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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작가 이외도 수많은 사람의 소득원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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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작가 이외도 수많은 사람의 소득원 되었다
2025년, 선린유의 해리포터 팬픽 ‘매너클드’가 팬픽 저장소인 AO3에서 사라질 예정이다. 팬픽 저장소가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팬픽으로 수익을 유지했다.
By ELIZABETH MINKEL, WIRED US

현재 팬픽 저장소인 아카이브 오브 아워 오운(Archive of Our Own, AO3)에 저장된 작품 1,250만 건 중 선린유(SenLinYu) 작가의 팬픽 ‘매너클드(Manacled)’는 AO3 내 조회 수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앞으로 ‘매너클드’를 읽을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녀이야기(Handmaid's Tale)’와 같은 세계관을 두고, 해리포터 등장인물인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와 드레이코 말포이의 암울한 로맨스를 35만 개가 넘는 단어로 다룬 ‘매너클드’는 2018년 처음 출판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독자 수백만 명을 모았다. 대다수 독자는 팬픽 커뮤니티 외부 영역에서 유입된 이들이다. 도서 리뷰 틱톡, 유튜브 콘텐츠에서 반복하여 언급하고, 여러 로맨스 소설 클럽에서 선택하자 많은 이들이 ‘매너클드’를 팬픽 입문서로 언급했다.

여러 인기 팬픽과 마찬가지로 ‘매너클드’는 자체 팬덤에서 탄생했다. ‘매너클드’가 AO3에 게재된 후 다른 팬이 20여 개 언어로 번역하고, ‘매너클드’와 다른 작품을 혼합하기도 하고 팬아트를 제작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업적 목적이 있는 팬덤에서도 팬픽을 바탕으로 한 상품이 탄생하기도 한다. 온라인 장터 엣시(Etsy), 메카리(Mercari)와 같은 웹사이트에서는 스웨터, 보석 등 ‘매너클드’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어쩌면, 수백 달러에도 거래되는 ‘매너클드’ 작품 전체를 구매하여 소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중요한 점으로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등단한 작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팬 커뮤니티나 SNS에서 입소문을 탄 팬픽을 통해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2024년 2월 초, 선린유는 ‘알케마이즈드(Alchemised)’라는 소설에 ‘펭귄 랜덤 하우스(Penguin Random House)’라는 출판사 이름을 새긴 채로 출판하고자 델레이(Del Rey)와 출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선린유 측은 “’알케마이즈드’는 후유증과 생존, 유산이라는 주제에 맞서 싸우면서 사랑이 한 사람을 극단적인 어둠으로 몰아넣는 과정을 그릴 것이다”라며, “즉, ‘알케마이즈드’를 ‘매너클드’를 재구성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선린유는 소설 해리포터 원본의 마법 세계를 변경하는 등 기존의 세계와 새로운 세계 간의 광범위한 변화를 설명하면서 ‘매너클드' 자체는 2024년 말까지 AO3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약간 재치 있게 말하자면, 2025년은 마법과 같은 전환 과정에 따라 ‘매너클드’가 AO3에서 사라질 것이다. (선린유는 와이어드의 ‘매너클드' 삭제 관련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출판 목적으로 온라인에 공개된 팬픽을 삭제하는 관행은 팬픽 세계에서 오랫동안 이어진 관행이다. 하지만 10년 전, 팬픽은 주로 음지에 존재했다. 출판 업계는 오랫동안 팬픽을 두고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느낀 탓에 보통 출판사나 편집자가 팬덤 작품과의 관계를 숨겼다. (법적 문제를 논외로 두고 보더라도, 오래전부터 전문 작가가 팬픽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종이책 출판을 앞두고 팬픽 저장소에서 작품을 삭제하는 관행은 팬덤에서도 마찬가지로 탐탁지 않게 느낀 부분이다. 또, 커뮤니티 관행을 위반하면서 다른 팬이 자발적으로 팬픽, 팬 아트를 교환하던 비상업적 관행으로 과도하게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식 도서 출판 전 온라인 팬픽 저장소에서 작품을 삭제한 대표적인 예시로 스노우퀸즈 아이스드래곤(Snowqueens Icedragon)의 ‘마스터 오브 유니버스(Master of the Universe)’를 언급할 수 있다. ‘마스터 오브 유니버스’는 E.L. 제임스(E. L. James)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ey)’라는 소설 원작 영화를 탄생하게 한 트와일라잇(Twilight) ‘올 휴먼 AU(All Human AU)로도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E.L. 제임스가 팬픽이 원작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순식간에 소설이 주류 작품 전환 과정을 겪도록 하여 주목받았다. 그로부터 10년이 넘게 지나고, 온라인 팬픽 저장소에서 작품을 삭제한 뒤 정식 출판하여 성공한 레이로(Reylo) 팬덤의 로맨스 소설 논쟁이 이어지기도 한 시기에 오랫동안 팬픽 세계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선린유의 도서 출판과 AO3 내 작품 삭제를 직접 예고한 게시글이 매우 인상적일 수도 있다. 작품 원작이 인기 팬픽이라는 사실은 숨겨야 할 사실이 아니라 작품 판매 요소라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너클드’는 훨씬 더 복잡한 문제를 다루어야 하면서 팬픽을 주류로 변경한 기이한 결과를 나타낸다. 선린유가 기존 도서 출판 거래로 돈을 벌 수 있었으나 실제로 ‘매너클드’가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새로운 소설을 준비했다.

몇 주 후 드레이코 말포이와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의 이야기를 새롭게 작성한 다른 팬픽 작가 여러 명도 선린유와 비슷한 이유로 온라인 팬픽 저장소에서 작품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드레이코 말포이와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팬픽 서브 레딧은 일시적으로 팬픽을 인쇄본으로 제작하여 기존의 실물 도서처럼 출판하는 행위를 주제로 한 대화를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인기 팬픽 작가 Onyx_and_Elm은 팬덤 내 막을 수 없는 듯한 수익화 행위와 불법 팬픽 인쇄본 판매량 문제 때문에 온라인에 게재한 작품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팬픽 작가 그릴리아네리자(Gillianeliza)는 “팬픽을 수익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동료 작가의 작품을 정식 출판 도서가 아닌 인쇄본으로 묶어서 판매하는 행위도 문제이다. 인쇄본으로 거래하는 팬픽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문제이다. 수백 달러를 주고 인터넷에만 공개된 팬픽 인쇄본을 구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모든 팬픽 작가의 바람을 꺾는 일이기도 하다. 그동안 무료로 팬픽을 공개했다. 같은 팬끼리 무료로 선물처럼 팬픽을 제공하였으며, 팬픽은 선물처럼 보아야 한다”라는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게재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팬픽을 정식 도서 출판이 아닌 인쇄본으로 제작하여 거래하는 행위는 지난 몇 년 사이에 인기를 얻었다. 팬픽 인쇄본 제작자는 인쇄본으로 제작되는 팬픽 작가와 함께 팬 커뮤니티 내부의 팬픽을 선물처럼 주고받는 엄격한 태도를 준수하면서 주로 인쇄본 제작 비용을 부담하는 수준으로 벌어들이는 돈을 제한한다. 그러나 인기 팬픽 여러 편을 하나로 묶어 인쇄본으로 판매하는 이들은 다른 표지 제작 비용 수준으로 판매 수익을 기록한다. 팬픽 인쇄본 판매자는 작가 스스로 수익화 대상으로 삼을 수 없는 팬픽을 이용하여 돈을 벌어들인다는 점에서 인쇄본 제작 대상이 된 작품의 작가, 그리고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팬픽 자체도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워스턴뉴잉글랜드대학교 법학 대학원 교수 겸 팬픽 전문 저작권 변호사 스테이시 랭타그네(Stacey Lantagne)는 “엄밀히 말하자면, 재생산 권한은 저작권 문제이므로 팬픽 작가 당사자에게 있다. 팬픽 복사본을 제작할 권한이 있는 이는 작가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랭타그네 변호사는 공식적으로 갑자기 바뀔 법률문제로 고려할 가능성을 인지했으나 팬픽 작가는 직접 작성한 작품의 기반이 되는 원출처 권리는 없고, 원본 저작권 소유자로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타인의 팬픽 인쇄본을 소유하는 것은 법적 문제가 없을까? 랭타그네 변호사는 “변호사라면, 상황마다 다르다는 뻔한 답변을 할 것이다”라는 농담 섞인 답변을 했다. 이어, “단순한 개인 소장 및 비상업적 목적으로 타인의 팬픽 인쇄본을 소지하는 것은 법적 문제가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라며, 비상업적으로 제작하는 인쇄본 제작 비용 부담까지 법적 문제가 없는 대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상업적’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팬픽 자체의 법적 지위와 마찬가지로 팬픽 인쇄본 제작의 합법성은 미국 저작권법에서 기대하는 바인 공정한 사용 성립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공정한 사용은 작품 변형 과정이나 저작권이 없는 제3자의 작품을 이용한 수익 창출, 인쇄본 제작 과정에서 저작권자의 수익을 빼앗는 행위 등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팬픽 커뮤니티는 오래전부터 타인의 팬픽으로 다른 활동을 하고자 할 때 선의에 따른 소통에 의존해 왔다. 팬픽 번역, 다른 작품과의 재구성, 오디오 버전 팬픽 제작, 팬픽 인쇄본 제작 등은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으며, 먼저 작가에게 요청한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일부 작가는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비상업적 용도로 사용하는 데 참여하는 행위를 모두 허용한다고 공지한다. 특히, 팬덤 내 인기가 높은 팬픽은 팬픽 인쇄본 제작 특별 지침을 발행하기도 한다. 2023년, 타인의 팬픽을 인쇄본으로 제작하여 큰돈을 벌어들인 자선 경매 이후 선린유를 포함한 일부 팬픽 작가는 개인의 비상업적 목적만으로 팬픽 인쇄본 제작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했다.
 
“팬픽 작가의 작품이 AO3와 같은 팬픽 저장소에서 사라지는 대신 전자 상거래 플랫폼 판매 상품이 된다면, 팬픽 커뮤니티 규범에서 벗어난 것이다. 인터넷에서 팬픽을 이용하여 벌어지는 저작권 침해 행위에 맞서 완벽하게 보호할 방법은 매우 드물다. 팬픽 저장소에서 작품을 삭제하는 순간 팬 커뮤니티 규범 바깥의 대상이 된다."
스테이시 랭타그네, 웨스턴뉴잉글랜드대학교 법학대학원

많은 팬이 팬픽 작가의 바람을 존중하지만, 여전히 인기 팬픽 도서 수요가 존재하여 팬픽 인쇄본이 공급된다. 랭타그네 변호사는 법적 책임 비용이 매우 크므로 팬픽 수요가 높은 작가만이 디지털밀레니엄저작권법 통지-삭제 조처를 신청할 수 있다. 여러 웹사이트에서 여러 판매자가 존재할 때만 밟을 수 있는 매우 사소한 절차이다. 랭타그네 변호사는 “통지-삭제 조처는 1990년대 말에 디지털밀레니엄저작권법이 통과된 후 저작권자가 택할 수 있는 항의 신청 절차이다. 저작권 침해가 발생한 모든 곳에 서면 항의를 보내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공정한 사용 사례를 고려하지 못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유튜브 콘텐츠ID와 같은 대안은 자동으로 저작권법 침해 대상이 되는 업로드 콘텐츠를 삭제한다”라고 설명했다.

불법 판매자는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팬픽 작가의 의사를 떠나 수요가 계속 존재하여 지난 몇 년 사이에 팬픽 세계 규모 변화와 수익화 논의 모두 이어졌다. 분명히 말하자면, 단 하나의 팬픽 커뮤니티나 통합 규범은 없다. 하지만 팬픽과 팬아트 등을 선물처럼 무료로 공유한다는 널리 채택된 관행은 항상 수많은 팬픽 독자가 다른 팬픽 작가이기도 하며, 팬픽 내용은 팬덤 내부 공유 대상이 된다는 사실은 팬 커뮤니티에서 가져온 구조적 관계와 함께 지지받았다. 도서 정식 출판에 앞선 온라인 팬픽 저장소의 작품 삭체는 종종 배신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과거에는 팬픽의 비상업화 관행에 모두 합류했으나 이제는 팬픽을 이용한 수익화 기회에 합류한다.

가장 최근, 온라인 팬픽 저장소에서 삭제된 후 정식 출판이 된 인기 작품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원작이 된 소설이다. 해당 작품은 판매 계획이 없었으나 판매를 위해 새로운 형태로 제작된 트와일라잇의 인기 요소 여럿을 이용한 작품 중 하나이다. 트와일라잇 소설 일부와 마찬가지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결국 기존 도서와 같은 형태로 출판되었다. 하지만 작품 자체는 초기에 트와일라잇 팬이 직접 새로운 형태로 제작하여 판매했다. 당시 다른 팬 집단이 강력히 비판한 행위이기도 하다.

오늘날 돈과 팬 픽션 간 평행한 관계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차이는 극명하다. 2010년대 초반 당시 팬은 작품으로 직접 돈을 벌고, 그 권한과 돈은 AO3에서 흥행할 작품을 조심스레 찾은 기존 출판사의 손에 놓여있었다. 또, 팬픽 인쇄물 불법 제작자와 타인의 작품 판매로 돈을 버는 이들도 있었다. 타인의 팬픽을 판매하여 돈을 번 이들은 자신의 창작물 없이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전형적인 규칙에서 벗어난 기이한 집단을 나타냈다. 사업 거래가 이루어져도 팬픽 작가는 사업 거래를 통한 수익화를 기록하지 못한다.

날이 갈수록 팬픽 접근성이 넓어지자 커뮤니티 내에서 텍스트로 작성한 팬픽 공유 관행이 기존의 작가와 독자 간 관계로 서서히 바뀌었다. 또,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작품을 다른 로맨스 소설처럼 취급한다는 맥락이 붕괴되면서 전혀 다른 기대치를 지닌 이전과는 다른 독자 간의 갈등이 촉발됐다.

지난 몇 년간 팬덤 곳곳의 팬픽 작가 사이에서 작가를 다른 콘텐츠 제작자와 같은 관점에서 대하는 독자의 태도가 변화하면서 구독자가 인플루언서의 다음 영상을 요구하는 듯한 모습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틱톡, 유튜브 등과는 달리 팬픽 작가는 새로운 팬픽을 공개한다고 해서 버는 돈은 없다.

랭타그네 변호사는 팬덤 커뮤니티 내 팬픽 작가와 독자 관계 맥락 붕괴를 불법 팬픽 인쇄물 제작 상황의 핵심으로 본다. 랭타그네 변호사는 “유명 작가는 직접 작성한 팬픽이 팬픽으로 확산되는 일이 멈출 때 운이 다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온라인에서 인기 밈이 되는 사진처럼 팬픽도 저작권 보호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원본 사진 촬영자가 저작권을 침해한 사용 행위를 모두 없애는 사례는 드물다. 이에, 랭타그네 변호사는 “팬픽 작가의 작품이 AO3와 같은 팬픽 저장소에서 사라지는 대신 전자 상거래 플랫폼 판매 상품이 된다면, 팬픽 커뮤니티 규범에서 벗어난 것이다. 인터넷에서 팬픽을 이용하여 벌어지는 저작권 침해 행위에 맞서 완벽하게 보호할 방법은 매우 드물다. 팬픽 저장소에서 작품을 삭제하는 순간 팬 커뮤니티 규범 바깥의 대상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곳곳에서 탄생하는 팬픽 대부분 적어도 대규모라도 절대로 수익을 기록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팬픽 자체의 틈새시장의 폭넓은 관심사와 독특한 서사 구조를 공략한 팬픽은 팬픽 원본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든 상세 사항을 변경하든 팬 커뮤니티 내 저작권 보호 관계를 없애 기존 방식과 같이 도서 출판을 돈을 벌고자 하는 이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출판 업계가 출판 전 온라인 팬 커뮤니티에서 작품을 삭제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과거, 트와일라잇과 같이 온라인 팬픽 저장소에서 작품을 삭제한 뒤 정식 도서 출판을 하는 작품 내용 중 대부분이 이성 간 낭만 관계라는 점에 주목할 수 있으나 이는 불법 팬픽 인쇄물 거래 등 타인의 팬픽으로 수익화하여 발생하는 저작권 논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팬픽 커뮤니티를 통한 자금 흐름은 팬픽 세계 전반에 걸쳐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주류 세계에서 주목을 받아 결과적으로 팬덤이 대체되었듯 팬픽 커뮤니티 자금 흐름이 팬픽 세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추세는 결과적으로 다시 바뀔 수도 있다. 팬픽 작가가 불법 복제판의 수익 기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직접 작성한 작품을 온라인 팬픽 저장소에서 삭제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의견 차가 존재하겠지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같은 변화 사례가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10년 뒤 팬픽은 어떤 변화를 겪을까? 바로 지금 보는 팬픽의 논의 주제가 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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