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수소차 소유주, 여전히 미래 실현 기다린다
상태바
수소차 소유주, 여전히 미래 실현 기다린다
높은 물가와 수소 시장 변동성, 연료 공급 시설 폐쇄가 겹치면서 친환경 전환을 기대하면서 연료 전지 전기차를 구매한 캘리포니아주 운전자 여러 명이 혼란을 겪고 있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데브라 스넬(Debra Snell)은 신차 구매 전 스스로 충분한 연구를 마쳤다고 생각했다. 2023년 3월 말, 스넬은 남편과 함께 토요타 미라이(Toyota Mirai) 붉은색 차량 모델 구매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까지 자택 근처에 있는 새크라멘토 북동부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그래스밸리 지역에 있는 수소 연료 공급 시설을 찾는 모습을 상상했다. 스넬 부부는 환경 이점과 저렴한 판매가, 자동차 제조사와 주 정부 차원의 혜택 등에 매료되어 첫 번째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를 구매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소수 운전자 집단을 2주 연속 주말 내내 만났다.

스넬은 “차량 구매 전 만난 운전자 대부분 수소 연료 전지 전기차에 만족한다는 평을 남겼다”라고 말했다. 다수 운전자와 차량 대리점 영업사원 모두 몇 년간 유망한 전망이 제기되자 수소 연료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퇴한 스넬 부부는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소 연료 전지 차량을 구매했을 당시 수소차 주행으로 친환경 차량 전환을 선도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친환경 차량 전환에 앞장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소 연료 전지 전기차 실험은 처음부터 거의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 스넬 부부의 집에서 5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수소 연료 공급소는 스넬 부부가 차량을 구매할 당시 폐쇄된 상태였으나 이후 재운영하다가 또다시 폐쇄되었다. 스넬 부부는 75달러를 부담하고 연료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23년 가을이 되지 수소 연료 비용이 18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스넬 부부는 토요타 측이 수소 연료 공급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재판매는 거부했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수소 문제가 발생하자 일부 연료 전지 전기차를 지원하면서 스넬 부부가 지난 8개월간 수소차 임대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스넬 부부는 월간 차량 임대료 500달러를 계속 부담했다.
 
“이제는 크고 예쁜 빨간 고물 덩어리를 도로에서 주행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태가 되었다.”
데브라 스넬, 토요타 미라이 수소 연료 전지 전기차 소유주

2024년 3월, 캘리포니아주 수소 연료 공급 시설 운영사 5곳 중 한 곳인 쉘 하이드로겐(Shell Hydrogen)은 수소 연료 경차 시장 사업 운영을 철수하고, 캘리포니아주 내 수소 연료 공급 시설 8곳 중 7곳은 전면 폐쇄하면서 8개 시설을 다른 기업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주기관과 민간 산업으로 구성된 단체인 하이드로겐 퓨얼 셀 파트너십(Hydrogen Fuel Cell Partnership)이 관리하는 대시보드에는 캘리포니아주에 남은 수소 연료 공급소 53곳 중 16곳이 2024년 2월 마지막 주에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됐다.

쉘 하이드로겐의 결정으로 샌프란시스코에는 도시 내 수소 연료 공급소 단 한 곳도 없는 상태가 되었으며, 새크라멘토에는 수소 연료 공급소가 단 한 곳만 남는 상태가 되었다. 스넬 부부가 친환경 연료 차량을 구매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스넬 부부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수소 연료 공급소는 자택과 65마일(약 104.6km) 떨어진 곳에 있다. 연료 1회 공급 시 스넬 부부의 차량 주행거리가 약 400마일(약 643.7km)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소 연료 공급소까지 왕복 이동 부담이 큰 편이다.

스넬 부부는 “이제는 크고 예쁜 빨간 고물 덩어리를 도로에서 주행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태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스넬 부부 외에도 기술 제약, 수소 연료 공급소 운영 비용 인상, 정책 변경,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인 침략까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수소 연료 전지 차량 운전자 중 수소 연룟값 급등, 수소 연료 공급 시설 운영 중단이라는 상황이 발생하여 차량 연료 공급의 어려움을 겪는 캘리포니아주 내 운전자를 여러 명 찾아볼 수 있다.

2022년, 캘리포니아주 도로를 달리는 차량 중 가스나 순수 전기 대신 수소로 연료를 공급하는 연료 전지 전기차 수가 1만 2,000대도 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 수소 연료 전지 전기차 운전자 대부분이 밀집한 곳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주 이외 지역을 살펴보면, 하와이에서 유일하게 공공 수소 연료 공급 시설에서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 업계 단체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운전자가 구매한 차량 수는 3,000대에 육박한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와이어드의 취재에 응한 연료 전지 전기차 운전자 3명 모두 더 원활하면서도 편리한 주행감, 기술 기능, 신차와 중고차 모두 경쟁사 차량보다 비교적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까지 언급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토요타와 현대, 혼다 모두 수소 연료 전지 전기차 판매 시 캘리포니아주에서 지급하는 1만 5,000달러짜리 연료 카드를 제공하며, 차량 판매 1회당 추가 보너스를 받는다. 일부 운전자는 와이어드와의 인터뷰 도중 거의 꾸준히 연료 공급이 지원되는 시설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기 때문에 수소 연료 전지 전기차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소 연료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한다면, 다른 차량을 사용하거나 수소 연료 전지 전기차 자체를 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수소 연료 전지 전기차를 운전할 수 없다고 말한 운전자도 있다.

최근, 청정 수소 정책 보고서를 발행한 정보통신혁신재단(Information Technology and Innovation Foundation) 공공 정책 연구원 겸 수석 펠로인 로빈 개스터(Robin Gaster)는 “미완성 상태로 배포된 수소차 기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개스터는 정책 입안자와 자동차 기업 모두 입증되지 않은 수소 연료 기술을 너무 이른 시기에 배포했다고 평가했다.

새크라멘토 거주자인 스콧 웬츠(Scott Werntz)와 로리 웬츠(Lori Werntz) 부부는 2022년 가을에 토요타 미라이를 구매했다. 당시 할인 혜택과 연료 카드 지원 혜택을 보고 매우 좋은 조건에 구매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023년, 웬츠 부부는 차량 연료를 공급하려면, 대기 줄에 합류하여 기다려야 했다. 간혹 대기 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길 때도 있었다. 하루는 수소 연료 공급을 기다리던 중 지역 수소 연료 공급 시설이 운영을 멈춘 탓에 차량을 견인해야 했던 적도 있다. 이제 웬츠 부부는 토요타 미라이 대신 다른 차량과 토요타의 무상 대여 혜택에 의존하여 수소 연료 공급 문제를 극복한다.

조쉬 번스(Josh Burns) 토요타 대변인도 캘리포니아주 내 수소 연료 공급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번스 대변인은 메일을 통해 “토요타는 지금 당장, 그리고 미래에도 캘리포니아주 수소 연료 기반 시설 지원을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에 전념한다”라고 전했다. 또, 토요타가 미라이 운전자에게 상황에 따라 맞춤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작업한다고 덧붙였다.

현대 대변인은 와이어드의 연락에 하이드로젠 퓨얼 셀 파트너십 전무 빌 엘릭(Bill Elrick)의 견해를 언급했다. 엘릭 전무는 쉘 하이드로겐의 수소 연료 공급 시설 사업 철수를 두고 일시적인 어려움을 일으킬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신차와 자금 지원, 기반 시설을 모두 고려했을 때 수소차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칼 풀리(Carl Pulley) 혼다 대변인은 혼다가 캘리포니아주 수소 연료 기반 시설에 투자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2024년 중으로 보급될 새로운 연료 전지 차량인 CRV e:FCEV를 강조했다.

안나 아라타(Anna Arata) 쉘 하이드로겐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수소 연료 공급 관리 수준 강화를 목표로 하며, 2024년과 2025년 수소 및 탄소 포획 보관 기술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연료 전지 전기차는 탄소 발자국 감축 방안을 모색하는 차량 구매자에게 여러모로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내연기관 차량 대신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면, 수소 연료 전지를 전기로 변환하는 압축된 수소로 차량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

수소 연료는 배터리형 전기차 기술의 약점이 드러나는 부분에서 강세를 보인다. 수소 연료는 풍부함, 가벼움, 배출량이 없다는 특징이 있으며, 이론상 저렴하기도 하다.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의 해결하기 까다로운 문제로 절망적인 상황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 수소차는 매력적인 대안이다. 수소 연료 공급 속도는 15분간 기다린 뒤 가스를 가득 채우는 것과 몇 시간 만에 전기차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100% 충전하는 것처럼 빠른 편이다. 수소 연료 전지 전기차는 연료 1회 공급 시 최대 400마일을 주행하는 등 주행거리가 긴 편이다.

대다수 운전자가 수소차 연료로 공급하는 그레이 수소는 여전히 이산화탄소 폐기물을 생성한다. 하지만 블루 수소, 그린 수소, 핑크 수소, 화이트 수소 등 대안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친환경 수준이 더 우수한 연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수소 연료를 지원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수소는 저장, 운반 배용이 비싸면서 누출될 확률이 높다. 2021년 가을부터 수소 연료 가격은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복수 업계 애널리스트는 러시아부터 캐나다까지 세계 각지의 수소 연료 원천 문제 증가 탓이라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신규 수소 연료 공급 시설 건설 및 기존 시설 유지 노력은 정체되었다. 수소 연료 공급 시설 운영 기업은 수소 공급 시간 준수, 대체 시설 찾기, 기존 장비 운영 유지 등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2023년 12월,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는 2023년 말까지 수소 연료 공급 시설 100곳을 추가로 운영한다는 계획은 이르면 2025년까지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발행했다.

자금 추가 지원이 여전히 문제 개선 방안이 될 수 있다. 2023년 가을, 미국 에너지부는 캘리포니아주를 미국 수소 중심지로 선정하면서 수소 연료 지원 비용 12억 달러 지급을 약속했다. 쉘 하이드로겐의 수소 연료 공급 시설 운영 사업 철수 발표일 기준 며칠 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전기차와 수소 연료 공급 목표를 위해 19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승용차가 수소 연료차의 풍부한 자금 지원 미래에 얼마나 부합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산하 수소 구 및 연료 공급 시설(Hydrogen Research and Fueling Facility) 기술 책임자 겸 교수인 데이비드 블레크만(David Blekhman)은 항공기와 선박부터 철강 제조 산업, 비료 생성, 재생에너지 보관 등 미래 수소 사용 시나리오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엄격한 배출량 목표 준수 압박을 받는 캘리포니아주 트럭 산업에서 특히 수소 연료를 반긴다. 수소 연료로 장거리 주행과 신속한 연료 공급,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트럭 대비 더 넉넉한 적재중량 등과 같은 장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쉘 하이드로겐은 수소 연료 공급 시설 운영을 중단했으나 지금도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에서 중형 차량 수소 연료 공급 시설 세 곳을 운영 중이다.

그렇다면, 이미 수소 연료 전지 전기차를 주행하는 캘리포니아주민의 상황은 어떨까? 블레크만 교수는 “일찍 수소 연료 전지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를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수소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구매 전 우수한 연료 공급 옵션을 확인하도록 촉구했다.

안타깝게도 이미 토요타 미라이를 구매한 웬츠 부부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웬츠 부부는 “토요타 미라이 차량 자체는 훌륭하지만, 주변에 기반 시설이 없다. 수소차를 너무 일찍 구매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Some Hydrogen Car Owners Are Still Waiting for the Future to Arrive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