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퇴짜 맞은 NASA 시제품, 오메가 화이트 스피드마스터 문워치에 영감
상태바
퇴짜 맞은 NASA 시제품, 오메가 화이트 스피드마스터 문워치에 영감
새로운 크로노그래프는 우주 여행 도중 필요한 엄격한 표준을 견디도록 설계된 모델 후면의 밝은 공간을 추적할 수 있다. 동시에 다이얼은 태양열을 반사할 능력을 갖추었다.
By CHRIS HALL, WIRED US

오메가 열성팬이라면, 2023년 11월 뉴욕에서 열린 어느 한 전시회에서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가 손목에 착용한 이 시계를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을 것이다. 오메가가 드디어 유명한 스피드마스터 문워치(Speedmaster Moonwatch) 크로노그래프의 신규 버전을 공개했다. 바로 현재 세대 제품 중 최초로 흰색 다이얼을 적용하면서 클래식 블랙 모델의 미적 요소와의 극명한 대비를 선보인 제품이다. 중요한 점은 오메가가 가장 과감한 실험을 감행한 오래된 라인업인 스피드마스터 제품의 일부 발자취를 따른 점이다.

출고가 8,100달러로 책정된 42mm 손목시계인 스피드마스터 문와치 화이트 버전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의 핵심 컬렉션으로, 오메가가 최초로 현재 가격이 인하된 한정판 모델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흰색 다이얼을 적용한 제품이다. 오메가의 핵심 수동 와인딩 무브먼트이기도 한 METAS에서 인증한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3861(Master Chronometer calibre 3861)을 채택한 스피드마스터 문와치 화이트 버전은 같은 라인업 제품 중 최고 수준의 마그네틱 저항성, 50시간의 파워 리저브(power reserve)를 지원한다. 제품 내부는 기계적 구성 변화가 없으나 다이얼 색상 변화라는 간단한 변화로 스피드마스터 제품 중 수요가 매우 높은 희소 제품의 전통을 따랐다.

스피드마스터 첫 번째 제품은 1957년에 출시됐다. 최초의 스피드마스터 제품은 1962년, 머큐리 7호(Mercury 7) 우주비행사 월터 쉬라(Walter Schirra)가 처음 착용했다. 그러나 스피드마스터 문워치의 발자취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공식 인증한 유인 우주 탐사의 우주 비행 등급 시계가 된 1965년으로도 이어진다.
 
[사진=Omega]
[사진=Omega]

흰색 다이얼이 적용된 스피드마스터의 역사는 NASA 엔지니어였던 짐 로건(Jim Regan)이 오메가와 협력하여 궤도와 달에서 착용한 손목시계 시제품 개선 작업을 한 1969년에 시작되었다. 달 탐사와 달 표면을 걷는 선외 활동을 하면서 착용하고자 충격 저항성과 온도 저항성을 강화했다. 달에서는 햇빛이 직접 비추는 영역의 온도가 120°C(248°F)에 이르렀다.

오메가는 알래스카 프로젝트(Alaska project)라는 이름으로 시제품을 제작했다. (물론,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지역과 일절 관계가 없다. 단순히 NASA 전용 시계 개발을 위해 내부 코드명으로 지정한 이름일 뿐이다.) 당시 희귀하면서도 독특하고, 다루기 어려웠던 소재인 티타늄 소재를 케이스에 적용하면서 밝은 적색인 양극 처리 알루미늄 케이스 추가 보호 능력을 선보였다. 오메가 내부에서는 다양한 구성요소로 무브먼트를 업그레이드하고, 내구성이 더 강한 폴리머와 열 저항성을 특별히 높이고자 윤활유를 활용하기도 했다. 흰색 다이얼은 순수하게 기능을 위해 선택한 것이다. 흰색의 열 반사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NASA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알래스카 프로젝트로 개발한 시제품을 거절했다.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내부 플랜지와 거대한 삼각형 크로노그래프 핸드와 함께 흰색 다이얼로 제작됐다. 아폴로의 재진입 캡슐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극한의 진동 속에서 시간을 수월하게 확인하도록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오메가는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시제품을 바탕으로 1970년, 두 번째 디자인을 제작했다. 두 번째 디자인은 기존 42mm 문워치 케이스를 택했다. 큰 붉은 알루미늄 외부 케이스와 흰색 다이얼을 유지함과 동시에 강철 케이스는 반짝이는 반사 수준을 낮추려 윤이 나도록 하지 않고, 다소 거친 질감을 적용했다. 캡슐 핸들도 그대로 유지됐으나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클래식 스피드마스터의 속도계 베젤은 60분 단위로 바뀌었다. (속도계 베젤은 알려진 거리 대비 속도를 추적하는 데 유용하다. 우주에서는 비교적 추적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기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더 저렴한 가격에 제작했으나 NASA는 두 번째 시제품도 주문하지 않았으며, 알려진 라인업을 고수하는 쪽을 선호했다. 그러나 알래스카 프로젝트 시제품은 결국, 우주로 향하는 데 성공했다. 1977년과 1981년 사이 소유즈 25호 미션으로 우주에 떠난 우주비행사가 착용했기 때문이다.

흰색 다이얼은 1997년, 이탈리아에서 단독 판매된 스피드마스터 40주년 기념 한정판을 출시하기 전까지 다른 스피드마스 문워치에 적용되지 않았다.

2008년, 알래스카 프로젝트 오마주 한정판 모델이 공개되었다. 이후 2015년 실버 스누피(Silver Snoopy)가 등장하는 등 흰색 다이얼 모델이 추가로 등장했다. 2021년, 오메가 상표가 붙은 카노푸스(Canopus) 백금색과 함께 흰색 다이얼을 적용한 스피드마스터 제품이 공개됐다.

그러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310.30.42.50.04.001)로 제작한 2024년 공개된 신제품은 지금까지 출시된 흰색 다이얼 모델 중 가장 성공한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오메가는 시계 색상이 우주비행사의 우주복 색상을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메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팬은 항상 냉전 시대에 제작된 검은색 모델과 연결 지어 생각할 것이다.
 

알래스카 프로젝트 시계가 중요한 만큼 2022년 제작된 문스와치(MoonsWatch)도 붉은색 바이오세라믹 케이스를 적용한 ‘미션 투 마스(Mission to Mars)’와 함께 흰색 다이얼을 적용한 제품 중 매우 중요하다.

2024년 버전 스피드마스터 흰색 다이얼 모델이 기존 알래스카 프로젝트 모델의 뒤를 이을 제품이라는 입지를 다질 다른 요소도 많다. 먼저, 레드 스피드마스터 다이얼 텍스트는 알래스카 프로젝트 모델에서도 받아들일 법한 미묘한 디자인을 언급할 수 있다. 오메가 제품에서 처음 적용한 사소한 부분이기도 한 다이얼에 사용한 화려한 광택제가 일급비밀이 된 시제품의 높은 반사 능력을 반복했다는 점도 주목할 수 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수심 50m까지 끄떡없는 방수 능력이라는 조합으로 제작된 1960년대 엔지니어가 선택할 만한 시계는 꿈의 제품이 되는 것에 그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대적인 스피드마스터는 최고의 스피드마스터 모델과 마찬가지로 과거와의 강력한 관계가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 Rejected NASA Prototype Inspired Omega’s White Speedmaster Moonwatch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