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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탄생 계기된 ‘두려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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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탄생 계기된 ‘두려움’ 공개
오픈AI는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만을 포함한 오픈AI 공동 창립자가 구글의 장악력을 우려한 것이 오픈AI 창립 동기임을 입증하며, 머스크가 소송을 통해 제기한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By WILL KNIGHT, WIRED US

2024년 3월 1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가 자신과 함께 오픈AI 공동 창립자로 이름을 올린 샘 알트만(Sam Altman)과 그렉 브로크만(Greg Brockman)을 제소했다. 머스크는 소송과 함께 오픈AI 공동 창립자 3인이 인공지능(AI)을 공개적으로 개발한다는 조건과 이윤을 추구하지 않기로 합의한 조건을 위반했다는 점에서 알트만과 브로크만을 비난했다. 이에, 오픈AI는 언론 공개 목적으로 편집된 머스크와 알트만, 브로크만을 포함한 당시 오픈AI 구성원 여러 명이 주고받은 메일을 공개했다. 메일 공개 목적은 머스크의 주장에 정면 반박하는 것이었다.

오픈AI가 공개한 메일 내용은 머스크가 비교적 이른 시점에 오픈AI를 이윤에 초점을 맞춘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음을 보여주며, 머스크가 오픈AI가 초기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운영 방식을 전환했다는 주장이 무효임을 입증할 가능성이 있다. 머스크는 오픈AI를 자신이 운영하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계열사가 되어 더 많은 자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초기에는 익명의 외부인이 머스크에게 익명으로 전달한 메일을 통해 제안된 의견이기도 하다.

오픈AI가 새로이 공개한 메일은 머스크가 오픈AI의 개발 기술을 모두에게 무료로 제고하는 것을 두고 자신의 의견이 옳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오픈AI 수석 과학자 일리야 서츠케버(Ilya Sutskevar)가 강력한 AI 개발 사항을 오픈소스로 제공한다면, 기술 발전과 함께 위험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머스크는 “맞다”라는 답변을 보냈다. 최근, 머스크가 소송을 통해 오픈AI가 처음부터 기술 개발 성과를 누구나 무료로 접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했다고 펼친 주장과는 모순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법적 논쟁을 제외하고 오픈AI가 공개한 메일 내용을 살펴보더라도 소수 테크 기업가가 막강한 권력을 지닌 기업으로 성장한 기관을 설립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오픈AI가 인간보다 지능이 더 뛰어난 기계를 지칭하는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 창립 임무라고 밝혔으나 오픈AI 공동 창립자는 구글을 비롯하여 거액의 자본을 보유한 테크 업계 대기업의 권력 강화와 관련한 두려움을 논의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머스크는 오픈AI를 세계에 소개하는 공식 성명에 “오픈AI는 자본금 10억 달러에서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이다. 그 누구도 제공하지 않은 기술을 다루고자 한다”라고 작성했다. 머스크는 1억 달러로 창립한다는 제안을 거부하며, 그 이유로 구글, 페이스북이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을 보유한 사실을 언급했다.

머스크는 2015년, 알트만, 브로크만을 포함한 테크 업계 인사 여러 명과 함께 창립했다. 오픈AI 창립 시기는 구글을 중심으로 제기된 AI 과장 광고 열풍의 관심도가 높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오픈AI 창립일 기준 약 1개월 더 앞선 시기에 구글의 AI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가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바둑을 학습하여 사상 최초로 인간 챔피언을 상대로 승리할 만큼 뛰어난 지능을 선보였다. 그동안 바둑은 컴퓨터가 완벽히 터득하기에는 너무 정교하다고 판단했던 다수 AI 전문가가 알파고의 승리에 충격을 받았다. 알파고는 AI가 그동안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여러 작업을 터득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머스크가 제출한 소장을 통해 2012년, 과거 오픈AI의 배경이 된 이야기를 담은 상세 보고 내용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소장에 명시된 과거 이야기 중에는 2014년 구글에 인수된 후 알파고를 공개한 딥마인드 공동 창립자 겸 CEO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와의 회의 당시 AI의 잠재적 위험성을 최초로 경계한 일도 포함되었다. 소송은 머스크가 구글 공동 창립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AI의 미래 위험성 관련 견해를 두고 의견 차가 컸다는 사실도 보여주었다. 머스크와 페이지의 사이가 멀어진 계기가 된 일로 보이기도 한다. 머스크는 2018년, 오픈AI를 떠나고, 챗GPT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자 오픈AI 프로젝트를 비난했다.

오픈AI가 머스크와 주고받은 메일을 공개하자 메시지에서 삭제된 이름과 기타 상세 사항을 중심으로 각종 추측이 확산되었다. 일각에서는 AI를 이용하여 메시지에서 삭제된 부분에 들어가는 것이 타당한 표현을 넣는 방식으로 상황을 파악하려 했다.

머스크는 오픈AI 프로젝트 관련 메일에 “즉시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거나 AI 개발 프로젝트를 깔끔하게 잊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인류의 미래는 [삭제된 메시지]의 손에 달려있다”라고 작성했다. 해당 메일은 구글 공동 창립자 래리 페이지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메일 변경 사항 중 트위터에서 의견을 남긴 일부 누리꾼과 마찬가지로 AI 소프트웨어도 머스크가 구글이 AI 분야에서 강력한 이점을 지녔다는 메일을 하사비스에게 전송한 것으로 추측했다.

메시지를 주고받은 상대를 떠나 메일을 통해 볼 수 있는 오픈AI 공동 창립자 간의 관계에는 이후 갈등이 발생했다. 머스크의 소송은 오픈AI에 라이선스 공급 기술을 주요 후원사인 마이크로소프트에 제공하는 것을 멈출 수밖에 없는 방안을 모색하는 듯하다. 최근, 오픈AI가 블로그 게시글과 함께 공개한 메일에서 다른 공동 창립자는 이후 머스크와의 관계가 악화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듯하는 점을 알 수 있다.

머스크를 제외한 오픈AI 공동 창립자는 “한때 매우 존경받던 이가 등을 돌린 일이 슬프다. 오픈AI가 더 높은 목표를 추구하도록 영감을 주고, 실패했다는 비난을 쏟아붓고는 경쟁자가 되어 머스크 없이 오픈AI의 임무를 향해 의미 있는 진전을 거두기 시작한 시점에 피소된 것이 유감이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Fear That Inspired the Creation of Open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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