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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유럽연합 의회서 금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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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유럽연합 의회서 금지...왜?
아마존 금지를 추진한 유럽의회 의원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금지 이유로 창고 근무 환경 답변을 회피한 점을 언급했다.
By MORGAN MEAKER, WIRED US

아마존은 관습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던 도중 유럽의회가 로비 운동가 활동을 금지한 두 번째 기업이 되었다.

유럽의회의 금지 발표는 그동안 유럽의회에 접근하던 아마존 직원 14명이 초대장 없이 의회 건물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의미이다. 금지 조처는 2024년 1월, 아마존이 물류 센터 내부 근무 조건 처우 문제로 진행된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은 뒤 결정된 일이다. 2023년 12월, 아마존은 유럽의회 의원의 아마존 물류 센터 방문 요청을 거부하면서 크리스마스 연휴에 업무가 밀린 것을 그 이유로 언급했다.

루마니아 출신 유럽의회 의원이자 유럽의회 고용 및 사회문제 위원회 의장인 드라고스 피스라루(Dragoș Pîslaru)는 “아마존은 유럽의회의 요청을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다. 유럽의회는 유럽 시민 5억 명을 대표하며, 유럽의회는 장난이 아니다. 의회에서 무언가를 요구할 때 최고 대표가 없다는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피스라루 의장은 아마존 로비 운동가 활동 금지를 공식 요청한 의원이기도 하다.

피스라루 의장은 유럽 외 다른 곳에서 창립된 기업은 유럽의회의 요청을 미국 의회의 요청만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의회는 외국 기업에 원한이 없다. 유럽의 관습을 존중하도록 요청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유럽에서 아마존 물류 센터의 근무 조건 우려가 쌓이자 아마존과 유럽의회 간 갈등이 폭발했다. 2024년 1월, 프랑스 데이터 보호 당국은 직원 활동 감시 목적의 과도한 침해 시스템을 운영한 것을 두고 아마존에 벌금 3,200만 유로를 부과했다. 2023년 11월, 독일과 이탈리아 아마존 근로자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임금 인상과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 시위에 나섰다. 아마존은 유럽연합 내 직원 15만 명을 채용했다고 발표했다.

피스라루 의장은 “유럽의회가 요청할 때마다 아마존이 청문회 참석과 반론을 거부한 사실이 우려스럽다. 주관적인 의견을 말한 것이 아니다. 의회가 해야 할 일을 바탕으로 말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피스라루 의장은 아마존이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자 2월 6일(현지 시각), 유럽의회 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아마존의 로비 활동 승인 번복을 처음 요청했다. 피스라루스 의장은 서한에 “아마존의 태도는 유럽의회를 존중하지 않은 것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마존 창고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유럽인의 행복과 기본 권리, 근무 조건의 문제이다”라고 작성했다. 또, 아마존이 의회의 아마존 노동 관행 조사 권리를 거부하면서 의회 로비 활동을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로비 활동 금지는 2021년부터 제기되었다. 2021년, 아마존은 유럽의회의 근무 조건과 관련하여 진행하는 별도의 청문회 참석 초청을 거부했다. 2024년 2월 6일 자로 피스라루 의장이 서한을 보낸 뒤 유럽의회는 2024년 2월 27일 밤(현지 시각), 아마존 로비 활동 승인을 취소했다. 아마존이 유럽의회의 로비 활동 승인 번복 대상이 된 두 번째 기업이라는 의미이다. 아마존에 앞서 제초제 기업 몬산토(Monsanto)도 2017년, 유럽의회의 로비 활동 승인 번복 대상이 되었다. 몬산토는 2018년, 바이엘(Bayer)에 인수되기 전까지 유럽의회 로비 활동이 금지되었다.

아마존은 자사 웹사이트에 공개한 공식 성명을 통해 유럽의회의 결정에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2024년 1월 청문회가 편향되었으며, 건설적인 논쟁을 독려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유럽의회 의원과 관계자가 자사 물류 창고 시설을 방문하도록 초청 횟수를 수십 차례로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2024년 2월 5일(현지 시각), 아마존은 피스라루 의장에게 유럽 물류 센터 80곳을 방문하도록 초청장을 작성했다. 그러나 피스라루 의장은 유럽연합 관료는 2024년 6월 유럽연합 선거까지 공식 업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은 유럽의회 의원이 규정상 초청에 응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유럽의회를 초대하고자 하는 것처럼 행동한 듯하다”라고 지적했다.

피스라루 의장은 아마존의 로비 활동은 유럽연합 고용 및 사회 문제 위원회가 아마존의 진정한 의지를 보인다면, 다시 승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선거 전까지 유럽의회 의원은 마감되지 않은 법안을 서둘러 처리하고, 유세운동 준비를 해야 하므로 선거 전까지 아마존의 로비 활동이 다시 승인될 확률은 낮다. 아마존 로비 운동가는 유럽의회 직원의 초청장이 있어야만 의회 건물 안에 발을 들일 수 있다. 캠페인 그룹 코퍼레이트 유럽 옵저버토리(Corporate Europe Observatory)의 테크 업계 대기업 전문 연구원 브람 브란켄(Bram Vranken)은 “아마존은 지금도 유럽의회 의원 개개인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하고, 의회 바깥에서는 유럽의회 의원을 만날 수 있다. 아마존이 너무 과도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매우 중요한 정치적 신호이다”라고 말했다.

브란켄 연구원은 아마존 로비 운동가의 활동 금지가 훌륭한 첫 번째 단계라고 평가한다. 그는 “아마존의 로비 활동 금지가 영구 금지가 되고, 모든 테크 업계 대기업으로 금지 범위가 넓어지기를 바란다”라며, 기업의 중요한 법률 위반을 막을 방법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덧붙였다.

피스라루 의원은 “로비 활동 영구 금지는 무조건 정당화할 수 없다. 물론, 아마존이 미래에도 관습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전제가 따른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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