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MILY MULLIN, WIRED US

일론 머스크의 주장에 따르면, 뉴럴링크의 첫 번째 뇌 삽입술을 받은 환자가 회복하고, 이제는 생각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머스크는 2월 19일(현지 시각), X(구 트위터) 스페이스 오디오 대화에서 어느 한 사용자의 질문에 “뇌 삽입술 환자의 회복 상태는 좋은 편이다. 뇌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부작용이 없는 채로 100% 회복한 듯한 상태이다. 환자는 생각만으로 컴퓨터 화면의 마우스 위치를 옮길 수 있다”라고 답변했다.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지역에 설립된 뇌과학 기업인 뉴럴링크는 뇌 삽입술 실험과 진전 상황을 오랫동안 함구하면서 머스크의 짧은 SNS 게시글만으로 가끔 상황을 전하고는 했다. 280자 이내로 과감한 비전을 주장하는 것은 머스크가 자주 하던 일이다. 하지만 와이어드의 취재에 응한 일부 과학자는 머스크가 뉴럴링크의 뇌 삽입술 관련 투명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23년 5월, 뉴럴링크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뇌 삽입술 연구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2023년 9월에는 텔레파시(Telepathy)라는 기기 실험에 참여할 마비 환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2024년 1월, 머스크는 첫 번째 환자가 뉴럴링크의 뇌 삽입술을 받았으며, 신경자극감지 초기 결과는 양호한 편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뉴럴링크는 뇌를 외부 기기와 직접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개발 중이다. BCI는 뇌 신호 기록, 분석 후 기기가 수행하는 명령으로 결과물로 전환한다. 머스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결과적으로 인간과 인공지능(AI)의 통합 방법이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현재 뉴럴링크는 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컴퓨터 마우스 컨서나 키보드를 제어하도록 하는 데 주력한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개발한 스탠포드대학교 바이오엔지니어링 부교수 폴 누유주키안(Paul Nuyujukian)은 뉴럴링크의 실험처럼 뇌 조직에 삽입한 기기는 신호를 신속하게 포착한다고 설명했다. 또, 뉴럴링크의 기기가 수술 몇 주 만에 인간이 컴퓨터 커서를 움직이도록 하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누유주키안 부교수는 “연구 단계에서 뇌 삽입술 초기 2주 만에 환자가 생각만으로 컴퓨터 컨서를 조작하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일론 머스크가 주장한 성과는 비현실적인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계에서 수십 년 동안 동물과 인간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테스트한 점을 고려하면, 뉴럴링크의 첫 번째 인간 뇌 삽입술 자체를 최초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뉴럴링크는 향상된 성과를 거둔 몇 가지 핵심 요소를 설명했다. 뉴럴링크의 시스템은 재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뇌에 완벽하게 삽입하고는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학계가 셀 수 없을 정도로 진행한 뇌-과학 인터페이스 성과 발표 사항은 환자의 머리에서 컴퓨터나 다른 외부 장치를 향해 운영되는 케이블을 이용하는 유선 설치한 채로 진행됐다.

뉴럴링크의 삽입 기기도 과거 접할 수 있었던 것보다 개별 뉴런 수가 훨씬 더 많다. 뉴런은 64가지 스레드 전체에 걸쳐 총 1,024가지 전극을 사용한다. 각각의 전극은 인간 머리카락보다 더 얇고, 뇌의 전용 조직에 있다. 누유주키안 부교수는 뉴럴링크가 뇌-컴퓨터의 훌륭한 성능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전 뉴로사이언스(Precision Neuroscience) 등 일부 경쟁사는 뇌 위에 기기를 삽입하거나 싱크론(Synchron)과 마찬가지로 혈관과 뇌 반대편에 삽입하는 스텐트 기기를 이용하고자 한다. 기기는 마비 환자가 뉴런 집단이 생성하는 전자 패턴을 읽는 방식으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여 소통하도록 지원한다.

뉴럴링크는 비밀리에 운영한 적이 없다. 뉴럴링크는 지난 몇 년간 자사 기술을 개발하고, 2019년에는 백서를 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뉴럴링크가 자사 연구와 관련하여 최대한 투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뉴럴링크는 자사의 투명성 관련 문의에 즉시 답변하지 않았다.)

와이어드 등 복수 언론 보도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뉴럴링크의 뇌 삽입술은 원숭이 실험 단계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수도 있다. 뉴욕대학교 생물윤리학자 아더 카플란(Arthur Caplan)은 뉴럴링크가 자사 연구를 앞으로 더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카플란 박사는 “기업이 자사의 실험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실험 대상이 된 이들이나 동물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생명체를 동원한 실험은 기업 지분을 보유한 이해관계자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의 여러 동료도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험 과정에 동원된 생명체 보호라는 윤리적 의무가 있다”라고 말했다.

뉴럴링크가 동물 실험과 인간 실험 사항을 상세히 공개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FDA는 모든 약물 임상시험 단계를 연구 과정에 등록할 피실험자 수, 임상시험 진행 장소, 임상시험 결과로 평가할 대상 정보를 포함한 정부 데이터베이스인 ClinicalTrials.gov에 등록하도록 요구한다. 그러나 의학 장비 연구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개발자는 실험 장소를 등록할 필요가 없다. 해당 연구에는 일부 동물이나 인간이 포함될 수 있다.

뉴럴링크의 임상시험과 관련하여 알려진 정보 대부분 뉴럴링크가 2023년 가을에 제작한 홍보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홍보물에는 척수손상이나 루게릭병을 앓아 사지마비가 된 22세 이상 성인만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조건이 명시되었다. 초기 연구에는 18개월 이상 수차례 전문의를 방문하는 과정과 추후 5년간의 장기 후속 연구가 포함된다. 홍보물에 작성된 사항을 기준으로 보면, 임상시험은 약 6년이 걸린다.

그러나 카플란을 비롯한 복수 전문가는 대중이 뉴럴링크의 연구와 피실험자의 현재 상태를 더 자세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는 오하이오주 비영리 연구 단체 바텔(Battelle) 기술 연구원 저스틴 산체스(Justin Sanchez)는 “뉴럴링크의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은 뇌를 더 깊이 살펴볼 수 있다. 뇌는 인간에게 가장 개인적인 영역이다. 뇌의 의학 장비 개발을 논의하기 시작할 때는 투명성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뉴럴링크가 자사 연구 투명성을 향상한다면, 뉴럴링크 기술의 실제 역량과 관련하여 생성된 거짓 정보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산체스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대다수가 생각하는 바와 달리 아직은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기기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피실험자는 일정 기간 동안 마우스 커서 조작 등 의도한 행동을 생각하는 방법을 훈련받는다. 뇌 삽입술은 인간의 생각을 바탕으로 한 행동 과정 개입과 관련된 신호를 학습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뇌-컴퓨터 소프트웨어는 생각을 바탕으로 한 행동 개입과 관련된 신호를 학습하고, 적절한 신호를 사용자의 의도대로 행동하도록 적합한 명령어로 전환할 것이다.

산체스는 “오늘날 뉴런의 극소수 하위 범주로 진행한 실험과 복잡한 생각, 더 정교한 인지 간의 격차가 크다”라고 언급했다. 정교한 인지 능력을 실현하려면 훨씬 더 많은 뉴런을 기록하도록 뇌의 여러 영역에 다양한 기기를 삽입하는 등 더 발전한 신경 기술이 필요하다. 뉴럴링크의 기기는 움직임의 의도를 제어하는 뇌 영역에 삽입된다.

카플란은 “뇌 조작은 뇌 삽입술과 관련하여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2022년,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설문 조사에서 미국인 응답자 대부분 뇌에서 칩을 이용하여 인지 기능을 향상하는 것이 보편적인 일이 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카플란은 “뇌 삽입술 연구를 기업 관계자 이외에 그 누구도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은 대중의 뇌 삽입술 동의를 유지할 방법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Neuralink’s First Brain Implant Is Working. Elon Musk’s Transparency Is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