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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생중계 진행자, 돈벌이 수단으로 미국 국경 일대 이민자 ‘사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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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생중계 진행자, 돈벌이 수단으로 미국 국경 일대 이민자 ‘사냥’ 이용
미국 시민 단체 ‘미국 영토 되찾기’ 회원 집단이 텍사스를 떠난 뒤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에서 이민자를 괴롭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생중계했다.
By DAVID GILBERT, WIRED US

2024년 2월 초반 극우 성향의 극단주의 세력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 일대에서 이민자를 상대로 희롱과 위협하는 모습을 유튜브, 럼블(Rumble)로 생중계했다.

유튜버 데이스 야버리(Dennis Yarbery)는 야심한 밤, 국경 인근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제이쿰파 핫스프링(Jacumba Hot Springs)의 이민자 수용소로 향하면서 “여기 누구 있는가?”라는 말을 했다. 당시 야버리는 수천 명이 접속한 가운데 생방송을 진행 중이었다. 또, 야버리는 수용소에서 “어디 있든 숨어있지 말고 나와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야버리는 극우 성향의 텍사스주 내 단체인 ‘미국 영토 되찾기(Take Our Border Back)’ 호송대에서 분리된 남성 무리 3명 중 한 명이다. 야버리는 생중계 방송을 통해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 국경 일대를 따라 며칠간 차를 몰면서 이민자와 비영리 단체 소속 자원봉사자를 괴롭혔다.

야버리는 생방송을 통해 제이쿰파 핫스프링 지역 서브웨이 매장 샌드위치 카운터에서 점원을 향해 “우리는 불법 사냥꾼이다. 평생 불법 이민자를 내쫓았으나 실제로 사람을 사냥한 적은 없다. 바로 여기에 온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마스터그리프터(MasterGrifter), 빅 D(Big D)라는 별명으로도 널리 알려진 야버리는 2022년, 코로나19 봉쇄 조치 및 교통 제한 시위 단체인 시민 호송대(People’s Convoy)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후 오레오익스프레스(OreoExpress)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조쉬 펄퍼(Josh Fulfer)와 타코 조(Taco Joe)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극우 세력 사건 생중계에 주력하는 언론 기관인 퍼스드 리스폰더 미디어(1st Responders Media) 운영자 조 펠릭스(Joe Felix)가 합류했다.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국경 인근을 이동하면서 몇 시간 동안 생중계 방송을 진행하면서 야버리와 펄러, 펠릭스는 주기적으로 지지자에게 후원을 요청하면서 위기 대응 작업을 이어갈 목적으로 후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주장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야버리와 펄러, 펠릭스는 이민자를 괴롭히는 중에도 유튜브의 슈퍼챗(Super Chat) 기능이나 벤모, 기독교 크라우드소스 웹사이트 기브센드고(GiveSendGo) 등을 통해 송금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다. 펄퍼는 생중계 도중 애리조나주에서 이민자에게 고국으로 돌아가라고 윽박지르다가 잠깐 멈추고는 벤모로 50달러를 송금한 지지자를 언급했다.

이민자를 괴롭히는 극우 유튜버는 극우 단체와 공화당 소속 국회의원 모두 멕시코와 인접한 텍사스주 국경 지대 이민과 관련하여 분노를 자극할 만한 거짓 발언을 하고 수 주가 지나자 생중계를 시작했다. 2024년 들어 극우 세력의 이민자를 향한 위협이 심각해졌다. 그렉 애보트(Greg Abbott) 텍사스주지사가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지대 레이저 와이어 제거 요청을 거부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공화당 의원 약 12명이 애보트 주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미국 영토 되찾기’ 호송대는 버지니아주에서 텍사스주로 이동했다.

인권 연구교육 연구소 소장 데빈 버가트(Devin Burghart)는 “’미국 영토 되찾기’ 호송대의 국경 지대 이민자를 겨냥한 테러 운동 모두 지난 수십년 동안 관측한 것과 매우 유사한 패턴을 반복했다. ‘인간 사냥’을 외치는 대중에서 위험한 새로운 무장 자경대가 탄생한다. 무장 극우 자경단을 검증되지 않은 상태로 둔다면, 더 심각한 유형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야버리와 펄퍼, 펠릭스는 텍사스를 떠나 애리조나주 사사베 지역과 국경을 넘은 이민자를 지원하는 인도주의 단체 ‘노 모어 데스(No More Deaths)’가 운영하는 난민 수용소로 이동했다.

야버리와 펄퍼, 펠릭스는 늦은 밤 몇 시간 동안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하는 내내 이민자를 향해 소리치면서 인신매매범이라고 비난하는 모습만 보여주었다. 야버리는 이민자에게 한 갑당 20달러에 담배를 판매하려 하기도 했다. 펄퍼는 카메라를 향해 손전등을 켠 어느 한 이민자에게 폭력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야버리와 펄퍼, 펠릭스는 이민자 지원 단체 소속 자원봉사자에게 폭설을 내뱉었다. 와이어드팀이 생중계 종료 직전까지 본 영상으로 자원봉사자가 미국 국경 순찰대에 도움을 청하려 전화를 들자 자원봉사자를 쫓아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야버리와 펄퍼, 펠릭스 모두 국경 지대에서 한 행동과 관련된 와이어드의 의견 공개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국경 일대 이민자의 주요 이동 경로의 물 공급 담당 단체인 휴메인 보더(Humane Borders) 이사회 구성원인 로리 칸티요(Laurie Cantillo)는 노 모어 데스가 최근 이민자를 겨냥한 폭력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칸티요는 “국경 일대에서 허가받고 운영하는 물 공급처 시설 파손 사례가 증가했다. 55갤런 물 저장소가 총에 맞거나 칼에 흠집이 나고, 물이 사라진 사건과 탱크 탈취 사건까지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인간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물 공급 시설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미 국경 순찰대와 노 모어 데스 모두 와이어드가 여러 차례 보낸 이민자 공격 사건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안전 우려로 익명을 요청한 노 모어 데스의 어느 한 전 자원봉사자는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그 누구도 답변하지 않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 모어 데스 측이 이번 이민자 공격 사태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야버리와 펄퍼, 펠릭스는 애리조나를 떠나 캘리포니아에 도착한 뒤 계속 이민자 수용소를 따라 이동하려 했다. 며칠간 캘리포니아주를 따라 이동하면서 이민자를 찾지 못했으나 유튜브 생중계와 기부금 지원 요청은 계속됐다.

펄퍼와 펠릭스가 떠나고, 야버리는 계속 이민자를 사냥하면서 주말 내내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했다. 생중계 당시 제이쿰바 핫스프링 지역 국경을 따라 이동할 때는 야버리의 아내와 자녀도 생중계에 출연했다.

야버리는 제이쿰바 핫스프링 지역 주민을 만나 이민자 상황을 논의하기도 했다. 야버리와 대화한 어느 한 주민이 생중계 도중 “이민자 모두 총으로 쏴버리겠다”라고 말하자 야버리는 유튜브 방송 중이라고 밝히면서 말을 아끼도록 요청했다.

유튜브는 와이어드가 여러 차례 보낸 이민자 희롱 생중계 관련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와이어드가 유튜브에 이민자를 상대로 위협을 가한 영상을 신고하자 24시간 만에 계정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야버리는 계정을 삭제한 지 몇 시간이 지나 백업 채널을 생성하고, 팔로워에게 유튜브 팔로워를 요청했다.

지난 몇 년간 극단주의 전문가 단체는 2000년대부터 이어진 국경 일대의 폭력 선동과 이민자의 폭력 직접 노출 실태를 추적했다. 2000년대 당시 우려를 조장하는 이민자 공격 때문에 극우 불법 무장 단체가 모였다. 이후 어느 한 불법 무장 단체가 라울 플로레스(Flores)와 9살된 딸인 브리세니아(Brinenia)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버가트 소장은 “안타깝게도 이민자를 겨냥한 폭력 반복 사태는 극우 자경단의 표적이 된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는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흔한 일이 되었다. 지금은 기술이 발전하여 극우 세력이 이민자를 공격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보여주고는 극우 지지 세력을 중심으로 잔혹성을 이용하여 돈을 벌고는 또 다른 극우 폭력 조직을 양성한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YouTube Livestreamers Made Money ‘Hunting’ for Migrants Along the US B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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