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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손쉽게 사용 가능한 애플 ‘저널’ 앱, 아이폰에 새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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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손쉽게 사용 가능한 애플 ‘저널’ 앱, 아이폰에 새로 등장
애플이 새로이 출시한 최신 앱인 저널은 일기를 거의 작성하지 않는 이들이 손쉽게 생각과 기억을 추적하도록 돕기 위한 앱이다.
By BRENDA STOLYAR, WIRED US

iOS 17.2 다운로드를 마쳤다면, 홈스크린에 새로운 앱이 추가된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iOS 17.2와 함께 새로 등장한 ‘저널’ 앱은 이름 그대로 개인의 생각과 기억을 돌아보고, 기록하는 앱이다. 당장 저널 앱을 삭제하기 전, 한 번 사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저널 앱은 애플이 사용자의 정신 건강을 개선하고자 추진한 앱이다. 저널 앱 이외에도 애플은 마음상태(State of Mind)라는 범주 안에 그날의 감정을 기록하도록 ‘헬스’ 앱도 출시했다. 시리를 사용해 지난 일주일간의 수면 시간 등 헬스 앱과 관련된 질문을 할 수 있다. 헬스 앱은 감정과 건강 지표 기록, 추적 의도로 출시되었으나 저널은 전반적인 행복에 초점을 맞춘 앱이다. 사진, 영상, 위치 태그 등을 추가하고, 디지털 스크랩북처럼 음성 메모 녹음도 할 수 있다. 저널은 포토, 액티비티 등 아이폰의 다른 앱에서 가져온 명령어를 제안하기도 한다.

저널 자체는 독특한 앱이 아니다. 앱스토어에 접속하면, 저널을 대신할 다른 앱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특히, iOS, 아이패드OS, 맥OS까지 애플의 모든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대체 앱을 찾는 일은 식은 죽 먹기이다. 저널은 iOS 버전으로만 출시되었다. 맞춤 설정 조건 제한과 함께 불필요한 추가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무료이면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간단한 사용 경험
필자는 일기 쓰기를 싫어하는 편이다. 일기가 목표 달성 과정 추적, 스트레스 완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기에 작성하는 문장 하나씩 검토하지 않고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 필자에게는 일기 작성이라는 경험 전체는 항상 강력한 감정 표현보다는 짜증 나는 일에 더 가까웠다. 필자가 iOS 17.2의 저널 앱이 출시되자마자 바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업무를 마친 뒤 스마트폰을 손에서 한시도 떼지 않고, 틱톡 피드를 계속 넘겨보면서 문자 메시지에 답장한다. 따라서 스마트폰 사용 시간 중 일부 시간을 할애하여 일기를 작성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일기 작성이라는 새로운 습관을 들이고자 ‘저널링 스케줄(Journaling Schedule)’ 기능을 사용해 특정한 날과 시간을 지정하고, 일기를 빼먹지 않도록 알림 설정을 했다. 필자는 매주 일요일, 화요일, 목요일 저녁 8시에 일기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후 같은 시각 매일 일기를 작성하면서 감정적 압박을 덜어내는 것을 생각했다. 저널링 스케줄 기능을 실행하면, 정해진 때에 맞추어 잠금 화면에 알림이 뜬다. 알림 메시지를 누르면, 바로 저널에 접속할 수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간단하다. 하단의 + 아이콘을 누른 뒤 새로운 일기 입력란을 생성하고, 원하는 내용을 작성하면 된다. 사진, 위치, 음성 메모 등 추가 자산으로 입력한 내용을 보완할 수 있다. 별도로 작성하고 싶은 내용이 없어도 일기 입력 사항을 압축하고자 한다면, 시각 노트나 음성 노트를 추가해 적어도 일부 기억이나 생각을 남길 수 있다. 단순히 입력 사항에 사진이나 영상만 포함하고자 할 때는 ‘작성 내용 없이 저장하기(Save Without Writing)’ 옵션을 사용할 수도 있다.
 
[사진=Apple]
[사진=Apple]

필자는 2023년 11월, 처음 저널 앱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작성해야 할 내용이 한 가득이라고 느꼈다. 필자의 남자친구가 뉴욕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일주일 내내 마라톤 대회 관련 이야기를 작성하고, 영상, 사진, 마라톤 대회 이동 위치 등 마라톤 대회 당일 하루 동안 발생한 일을 계속 기록했다. 휴일이 되었을 때는 일기로 작성할 만한 경험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필자의 생일이 있었다. 필자는 세 가지 놀랄만한 일을 작성하고, 생일 케이크 사진과 생일에 한 일을 모두 작성했다. 한동안 일기를 원활하게 작성한다고 느꼈다.

물론, 몇 주간 일기로 특별히 기록할 만한 활동이 없었던 때도 있었다. 특히, 휴일을 앞둔 시점에는 특별한 일이 없었다. 주로 TV 시청, 배달 음식 주문 등을 일기에 작성했다. ‘일기 제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애플은 일기 제안 기능이 사용자의 아이폰에 이미 존재하는 정보에서 얻은 기기 자체의 지능을 활용하여 생성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일기 제안 사항을 탐색할 때 두 가지 탭을 보게 될 것이다. ‘추천’ 탭은 사진, 영상, 위치 등 지난 몇 년간 기록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추천 내용을 전달하여 일기에 기록할 만한 동기를 제공한다. 그 사이에는 “사진을 포함하여 누군가가 특별한 기억을 안겨준 이야기 작성하기”, “한 주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같이 지난 일을 돌아보도록 유도하는 명령어로 구성된 ‘돌아보기’ 탭이 있다. 해당 탭은 전화 통화 기록, 사진, 영상, 방문한 장소 등 일주일 동안의 일상 활동에서 추천 사항을 가져와 일기 작성 동기를 부여한다.

일기 작성 제안 기능은 필자가 항상 일기를 작성하도록 유도하지 못했다. ‘돌아보기’ 탭은 한 번에 찾기 어려운 구석에 있다. 그러나 하이라이트 릴(highlight reel)만큼 필자가 마음의 안정을 느낄 영역을 대거 생성하고, 일기 앱을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한 기능은 없다. 필자는 “바꾸기 어려웠던 것 작성하기. 오늘 변화를 위해 택한 행동은?”, “이번 주 내내 원활하게 흘러간 일은?”과 같은 질문을 이용하여 항상 일기를 작성하려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 지난 일을 돌아보고, 미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느꼈다.

반면, 추천 탭에서는 몇 년 전 촬영한 사진을 강조하는 일도 있다. 오히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다시 떠올리도록 유도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푸실 알림은 간혹 최근 활동을 바탕으로 일기 작성 제안 사항을 함께 전달하기도 한다. 필자가 받은 푸시 알림은 종종 최근 방문한 장소를 바탕으로 일기 작성 내용을 제안하여 분노를 유발했다. 반려견을 데리고 동물 병원을 찾은 일, 네일샵을 방문한 일, CVS를 방문한 일 등은 굳이 일기에 쓰고 싶지 않다. 필자의 동료인 아드리엔 소(Adrienne So) 기자도 저널 앱을 작성하면서 느낀 부분이다. 소 기자는 아주 잠깐 술집에 들린 적이 있는데도 술집에 간 일을 일기에 남기라는 추천 알림을 받은 적이 있다.

푸시 알림의 일기 제안 문제는 설정을 통해 변경할 수 있다. ‘일기 제안’ 기능 자체를 비활성화하거나 액티비티(야외 활동, 운동), 미디어(청취한 팟캐스트, 음악), 연락처(문자, 전화를 주고받은 상대방), 포토(라이브러리, 메모리, 공유 사진), 중요한 위치(직접 방문하여 시간을 보낸 곳) 등 일기 제안 알림을 받고자 하는 바를 선택할 수 있다. 필자는 통화 기록이나 문자 기록, 위치 정보를 일기에 작성하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 ‘연락처’와 ‘중요한 위치’를 제안 사항에서 제외했다.

저널 앱은 모든 앱의 공유 시트 안에도 포함되었다. 저널 앱 이외 다른 곳에서 콘텐츠를 내려보다가 ‘공유’ 버튼을 누르고 ‘저널’을 선택한 뒤 저널 앱으로 일기에 남기고자 하는 콘텐츠를 바로 전송할 수 있다. 혹은 스포티파이에서 발견한 새로운 음악, 트위터에서 본 재미있는 밈, 흥미로운 틱톡 콘텐츠 등을 주제로 작성할 수도 있다.

노트는 어떤가?
정렬 시스템(Alignment System)을 이용하여 노트와 저널 앱의 차이를 설명했다면, 노트 앱은 혼돈 선으로, 저널 앱은 규범 선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필자는 노트 앱을 이용하여 기사 아이디어, 장보기 목록, 패스워드, 여행 짐 목록, 이메일 주소, 영수증 등을 기록한다. 매번 새로운 내용을 입력할 때마다 노트 기록을 살펴본다면, 기록한 주제가 다양한 것을 확인하게 된다. 특별한 이유나 규칙은 없다. 반면, 저널 앱은 필자의 기억과 생각을 엄격하게 기록한 앱이다. 저널 앱 기록을 살펴보면, 일련의 규칙에 따라 정돈되었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저널 앱은 노트 앱과 달리 패스코드로 보호할 수 있다. 아이폰 기종에 따라 숫자 패스코드나 터치아이디, 페이스아이디로 타인이 저널 내용을 볼 수 없도록 보호할 수 있다. 누군가가 자신만의 가장 비밀스러운 사생활을 보게 될 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노트만의 특별한 기능 일부는 저널에도 통합되기를 바란다. 먼저, 일기 입력 시 검색 바를 사용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대신, 사진, 영상, 지난 일 돌아보기, 장소, 북마크와 같은 항목을 기준으로 검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단, 검색 기능을 통해 보려면, 입력 내용을 북마크에 직접 추가해야 한다.) 필자는 일기를 계속 작성하면서 검색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짜증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저널 앱을 아이폰 이외 다른 애플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필자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널 앱은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텍스트 기반 앱을 핵심으로 둔 점을 고려하면, 매직 키보드를 이용해 맥북이나 아이패드로 저널 앱에 접속하여 일기를 더 오래 작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다. 하지만 아이폰에서만 저널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일기 작성 시 약간의 제약 조건처럼 느껴진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고자 할 때는 저널 앱을 다른 기기로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다만, 저널 앱으로 기록한 내용 모두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다. 사용 중이던 아이폰을 새로운 제품으로 바꾸더라도 기존 기록에는 계속 접근할 수 있다.

올바른 방향을 향해
필자는 저널 앱을 사용한 뒤 일기 쓰는 일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다만, 저널 앱을 사용하면서 바뀐 점이 있다면, 일기를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필자는 일기를 작성할 때마다 다양한 감정을 길게 나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했다.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생각, 감정, 기억 등을 기록할 수 있어서 일기 분량을 떠나 무엇이든 기록한 점에 만족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 3회 일기를 작성하는 일이 사소하지만 귀찮은 일보다는 편안함을 느낄 활동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주 1회 혹은 그 이상 심리적 압박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느꼈다. 그와는 별개로 필요할 때마다 아이폰으로 바로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상할 정도로 편안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미 전자 기기가 아닌 종이 일기장에 일기를 작성하는 습관을 들인 상태이거나 주기적으로 저널 앱을 사용한다면,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일기 내용에 통합하거나 종종 일기에 작성하고자 하는 바를 찾는 데 애 먹는 것이 아니라면 애플의 저널 앱으로 일부러 변경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애플 저널 앱이 쉽고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이라는 점은 사실이다. 길게 글을 쓰지 않더라도 틱톡, 노래로도 감정을 기록할 수 있다. 일기 주제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저널 앱이 제안하는 명령어를 활용하여 일기를 작성할 수도 있다. 필자처럼 일기 작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애플의 저널 앱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부담감을 느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일기 작성 습관을 들이기 시작할 때 애플 저널 앱과 함께 시작하기 좋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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