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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전쟁은 끝...인플루언서 “엑스박스 단독 타이틀 지위 상실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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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전쟁은 끝...인플루언서 “엑스박스 단독 타이틀 지위 상실 원치 않아”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단독 게임을 멀티 플랫폼 타이틀로 전환한다는 소문이 엑스박스 팬의 분노를 자극했다.
By MEGAN FAROKHMANESH, WIRED US

조만간 엑스박스(Xbox)의 소수 타이틀이 단독 지원이라는 지위를 잃고,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 등으로 옮겨갈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스위치 사용자가 반길 만한 소식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엑스박스 커뮤니티의 일부 구성원은 그동안 좋아하던 게임 사용자 추가 소식에 기뻐하지 않고, 배신이라고 생각하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2024년 1월 내내 게이밍 세계는 ‘씨 오브 시브즈(Sea of Thieves)’, ‘하이-파이 러시(Hi-Fi Rush)’, ‘인디애나 존스(Indiana Jones)’, ‘그레이트 서클(Great Circle)’ 등 일부 타이틀을 엑스박스에서만 단독 제공하던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넘쳐났다. 미국 IT 매체 더 버지는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 특정 엑스박스 게임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멀티플랫폼 접근 방식이 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타이틀 중 단독 제공 타이틀로 남길 게임과 추후 플레이스테이션 5, 닌텐도 스위치 등에도 제공할 게임을 판단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엑스박스의 단독 타이틀이 타사 콘솔 게임으로도 지원된다는 소식은 단순한 소문일 뿐이다. 그러나 게임 인플루언서를 포함한 엑스박스 팬 커뮤니티 구성원 중 엑스박스 지지 철회나 노골적인 엑스박스의 사망 발언 등을 서슴지 않는다. VGC가 보도한 바와 같이 일부 유명 팬 계정은 이미 X(구 트위터)에서 영상, 게시물을 동원하여 엑스박스의 단독 타이틀 제공 상태 변경 가능성에 맞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게임 전문 크리에이터 Riskit4theBiskit는 엑스박스 단독 타이틀 지위 변경 반대 시위를 벌이면서 하루 동안 X 활동을 멈출 것이라고 선언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엑스박스의 일부 타이틀을 닌텐도나 플레이스테이션에서도 제공한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실수라고 생각한다. 엑스박스의 20년 차 팬이자 지지자로서 지금까지 엑스박스에 수억 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아낌없이 지출했다”라고 말했다. 엑스박스 콘솔 거래 영수증을 게재한 이도 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2024년 2월 5일(현지 시각), 필 스펜서(Phil Spencer)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이 엑스박스 커뮤니티의 분노에 직접 대응한 뒤 팬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스펜서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는 팬의 의견을 경청한다. 다음 주 중으로 사업 업데이트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엑스박스의 미래를 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세한 비전을 공유하고자 한다”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스펜서 부사장의 트윗은 팬의 분노를 크게 잠재우지 못했다. 스펜서 부사장이 트윗을 게재한 직후 엑스박스 소식을 주로 전하면서 팔로워 15만 8,000명 이상 보유한 X 계정인 Klobrille은 “팬의 의견을 듣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공식 사항을 따라야 한다”라고 게재했다.

스펜서 부사장의 트윗에는 팬의 분노 댓글이 잇따라 게재되었다. 어느 한 사용자는 “엑스박스를 멀티플랫폼으로 지원한다면, 엑스박스의 가치가 사라질 것이다. 엑스박스 게임 타이틀을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에도 지원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사용자는 엑스박스 타이틀의 단독 제공 지위가 사라진다면, 게이밍 세계 전체가 침체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빌어먹을 엑스박스”라는 짧은 댓글을 게재했다.

스펜서 부사장은 여러 콘솔 간의 충돌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는 2020년 인터뷰 당시 “엑스박스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다. 엑스박스의 최대 경쟁자는 엑스박스가 생산한 상품, 서비스, 게임을 향한 무관심이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스펜서 부사장은 콘솔 게임 시장에서 엑스박스와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의 3파전을 달갑지 않게 여긴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소비자 제품을 아무 이유 없이 싫어하는 핵심 소비자 집단이 있다. 개인적으로 반갑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업계 문제 중 최악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단독 제공이라는 특성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콘솔 게임 시장 경쟁에서 이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2023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와 690억 달러 규모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건을 두고 진행한 소송 도중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법원에서 “엑스박스는 콘솔 게임 시장 경쟁에서 패배했다. 엑스박스는 계속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에 이어 매출 3위를 기록한다”라고 주장했다.

소송 심문 도중 판사가 엑스박스가 경쟁에서 패배했는가 직접 질문하자 스펜서 부사장은 “콘솔 게임 경쟁은 커뮤니티 내에서 소셜 활동으로 구성된 행위”라고 말했다.

이제 스펜서 부사장은 엑스박스 열성 지지자의 환호나 분노를 유발할 만한 소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발표 내용을 떠나 최근 엑스박스 커뮤니티에 확산된 소문과 분노는 브랜드 충성도와 콘솔 게임 충성 집단이 게이밍 업계 내 해로운 문화를 낳은 극단적인 상황을 나타낸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소유 시 표현하는 우월감은 없다. 콘솔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콘솔 스펙이나 가격, 기타 서비스를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최고의 제품을 구매한다. 콘솔 브랜드는 기업, 일자리와 같이 소비자에게 충성심의 대가를 제공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옵션 다양성으로 소비자 집단과 거액의 매출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Console Wars Are Over. Some Influencers Won’t Let Them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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