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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불법 복제, 유튜브 중심으로 대거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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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불법 복제, 유튜브 중심으로 대거 부활
2023년도 음원 불법 복제 웹사이트 접속 건수가 13% 증가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행됐다. 음원 불법 복제 웹사이트 접속자 사용자 다수는 유튜브 URL로 오디오 파일을 내려받도록 하는 웹사이트이다.
By ANGELA WATERCUTTER, WIRED US

2024년 2월 4일(현지 시각), 아티스트 수십 명이 제66회 그래미 어워드 참석을 위해 로스앤젤레스를 찾았다. 에미상을 받은 적이 있는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Trevor Noah)는 가수가 상을 받을 것이라는 농담을 했다. 그리고 인터넷 어느 한 곳에서는 누군가가 음악을 무료로 다운로드한다.

연구 기업 무소(Muso)는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음원 불법 웹사이트 접속 건수가 전년도 대비 13% 증가한 170억 회를 넘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등 스트리밍 서비스 덕분에 한동안 음원 불법 복제 쇠퇴기가 펼쳐지다가 음원 불법 복제 웹사이트 방문 횟수가 갑작스레 증가했다. 무소는 보고서에 “음원 불법 복제 웹사이트 방문 횟수 증가는 음원 업계 차원에서 소비자가 라이선스가 없는 채널을 접하도록 유도하는 변화가 발생하는 추세를 이해해야 하는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작성했다.

지난 7년간 음원 불법 복제 건수는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 무소 CEO 앤디 채터리(Andy Chatterley)는 아티스트와 음반사 모두 특정 음원 플랫폼에만 앨범을 단독 제공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16년, 비욘세의 ‘레모네이드(Lemonade)’, 프랭크 오션의 ‘블론드(Blonde)’ 등 일부 음원은 타이달(Tidal)이나 애플 뮤직에만 단독 공개되었다. 이후 음원 단독 발매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누리꾼이 음원을 불법 복제했다. 유니버셜 뮤직 그룹 CEO 루시안 그레인지(Ludcian Grainge)가 특정 스트리밍 서비스에만 음원을 단독 공개하는 관행을 비판하면서 단독 발매 관행이 사라졌다. 불법 복제도 덩달아 잠잠해졌다. 그러나 이제 음원 불법 복제 행위가 다시 급격히 증가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채터리는 음원 불법 복제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존재하지만, 간혹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료를 부담할 경제적 여유가 없는 이들을 문제 원인으로 제시했다. 혹은 일부 지역에서는 모바일 데이터 비용이 너무 비싼 탓에 많은 이들이 모바일 데이터를 연결한 채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신 와이파이에 연결하여 음원을 기기에 내려받게 된 것이 불법 복제 원인이 되기도 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채터리는 무소가 발견한 놀라운 통계 분석 결과 한 가지를 특별히 지목했다. 바로 무소가 추적한 음원 불법 복제 행위 중 40%는 유튜브 영상의 오디오를 별도로 제거하고는 음원 파일로 다운로드하도록 변환하는 웹사이트로 전달된다는 분석 결과이다. 유튜브 음원을 별도로 다운로드하는 웹사이트가 불법 복제 행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나 토렌트, 혹은 다른 웹 다운로드 형식보다 유튜브 오디오 파일을 별도로 다운로드하는 행위가 음원 불법 복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채터리는 “매우 큰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무소의 조사 결과를 전하자 잭 말론(Jack Malon) 유튜브 대변인은 영성 공유 서비스를 스트리밍 탈취 수단으로 경고하자마자 불법 복제 웹사이트 도메인과 관련 기술 개발 차단 조처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유튜브는 영상 속 오디오 파일 불법 다운로드 배후가 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하는 즉시 중단 및 차단 알림 전송 작업을 할 전담 직원도 확보했다. 말론 대변인은 “유튜브는 저작권 보호 대상이 되는 콘텐츠 보고와 관리를 위해 상당한 자원을 투자하는 동시에 다른 업계 지도자와 함께 테크 기업의 불법 복제 퇴치 표준을 설립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 유튜브는 불법 복제 차단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꾸준히 전념한다”라고 말했다.

무소는 2023년도 음원 불법 복제 실태 조사 보고서의 연구 대상이 된 불법 복제 웹사이트 명칭을 공개하지 않았다. 채터리는 불법 복제 서비스를 홍보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사 대상이 된 불법 복제 웹사이트 공개를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무소는 불법 복제 웹사이트가 원인이 된 음원 불법 복제 건수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채터리는 보고서 내용과 관련된 맥락을 제공하고자 2023년도 토렌토 수치를 공유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음악 불법 복제 사례를 예시로 살펴보자.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스위프트는 2023년에 신규 앨범을 발매하지 않았으나 제66회 그래미 어워드의 수상 부문 중 총 6개 부문의 후보로 선정되었다. 또, 미국 내 최대 음반 판매 기록 순위 상위 20위권에 스위프트의 곡 6개가 포함되었다. 스위프트가 발매한 앨범 ‘1989’ 테일러 스위프트 버전과 2014년, 유니버셜 뮤직 그룹 레코드 버전 앨범 판매량은 총 290만 장을 기록했다. 지난 10년여간 기록된 음반 판매 실적 중 최고 실적이다. 그와 동시에 ‘1989’ 앨범이 토렌트를 통해 기록한 불법 다운로드 횟수는 27만 5,000회로 추산됐다. (2014년 발매된 오리지널 버전의 불법 다운로드 횟수는 43만 77회이다.)

그 외에 미국 내 최대 음반 판매량 20위 권에 포함된 스위프트의 다른 음악도 토렌트 불법 다운로드 횟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발매 앨범인 ‘미드나잇(Midnights)’도 그중 하나이다. 2023년 내내 ‘미드나잇’의 토렌트 불법 다운로드 횟수는 49만 3,00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스위프트의 앨범 중 최고 인기를 기록한 앨범인 ‘스피크 나우(Speak Now)’, ‘레드(Red)’, ‘포크로어(Folklore)’, ‘러버(Lover)’, ‘에버모어(Evermore)’ 등의 토렌트 불법 다운로드 횟수는 40만~70만 회로 추산되었다. 2023년 스위프트의 전체 앨범 불법 다운로드 횟수는 약 500만 회에 이른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데이터 분석 기업 루미네이트(Luminate)가 공개한 바와 같이 2023년, 스위프트가 미국에서만 앨범 총 1,900만 장을 판매한 사실을 고려하면, 불법 다운로드 횟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것처럼 들린다. 전 세계 불법 복제 웹사이트 접속자 중 약 3%만이 토렌트 불법 다운로드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음원 불법 복제가 재차 증가하는 추세로 확인됐다. P2P 파일 애플리케이션 냅스터(Napster)가 대중의 음악 감상 방식을 바꾼 지 약 25년 만에 관측된 추세이다. 냅스터의 인기가 급부상하던 시기에 음원 구매와 재생 방식 선택 범위가 넓었다. 그러나 인터넷상의 음원 불법 복제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Music Piracy Is Back in a Big Way—Especially From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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