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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크 업계 근로자, 대도시 떠나 아이다호주 보이시로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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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크 업계 근로자, 대도시 떠나 아이다호주 보이시로 이주
아이다호주의 주도인 보이시 지역에 청년 인구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동시에 테크 업계의 젊은 근로자 다수는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와 테크 업계 대기업을 향한 환멸 속에서 해안가의 대도시와는 먼 곳에서 테크 분야 일자리를 지원하는 추세이다.
By AMANDA HOOVER, WIRED US

케이시 개빈(Kacey Gavin)은 워싱턴주립대학교 입학 전까지 시애틀에서 성장기를 보며,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적이 없었다. 이후 여러 기업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미국 전역으로 이주했다.

노스다코타주에서 처음 인턴 생활을 시작하고, 2023년 아이다호주 보이시 지역에 있는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서 두 번째 인턴 근무를 시작했다. 개빈은 보이시는 재미있으면서도 분주한 도시이고, 시민 모두 친근한 곳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저렴한 주택 가격 덕분에 보조금 지원을 받고, 가구가 모두 갖추어진 월세 250달러짜리 아파트를 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개빈은 보이시에서 새로 구한 일자리에 만족한다. 개빈은 “보이시는 고향과 너무 먼 지역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이사한 뒤 긍정적인 경험을 하면서 보이시 지역 정착 가능성을 더 열어두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보이시 지역 이주를 만족하는 것은 개빈만이 아니다. 미국 대학 재학생 및 졸업자 대상 전문 경력 웹사이트인 핸드셰이크(Handshake)가 발표한 조사 결과로 확인된 바와 같이 미국 전역의 젊은 근로자가 갈수록 미국 내륙 지역에서 구직 활동을 하면서 해안가를 따라 형성된 대도시를 떠나면서 원하는 직종을 변경하기도 한다. 핸드셰이크는 보이시 지역 구인 공고가 116% 증가했다는 데이터를 공개했다. 보이시 지역 구인 공고 증가율은 볼티모어와 워싱턴 DC 사이에 있는 메릴랜드주 컬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핸드셰이크는 인터넷 기업 및 소프트웨어 기업과 같이 그동안 인기 직장이었던 곳 대신 정부 일자리, 하드웨어 기업, 반도체 기업, 제조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학생이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도 확인했다.

보이시는 미국 내 고립된 소도시 여러 곳과 마찬가지로 솔트레이크시티와 가깝고, 오리건주 포틀랜드까지 이동하는 데 7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보이시는 지난 10년간 테크 업계 호황으로 성장하는 도시로 자리 잡았다. 마이크론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총 150억 달러 규모 제조 시설을 설립 중이다. 2017년, 인튜이트(Intuit)가 보이시 지역에서 탄생한 기업인 티시트(TSheets)를 인수하고, 2021년에는 에퀴팩스(Equifax)가 카운트(Kount)를 인수했다. 보이시 지역 인구는 2010년 이후 3만 명이 증가한 23만 5,000명이다. 2022년 발행된 보고서 기준 아이다호주는 미국 주 내 테크 업계 일자리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주택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보이시는 자연과 도시 생활, 안정성과 기회와 함께 일과 삶의 균형을 모두 누리고자 하는 테크 업계 근로자의 유입이라는 결과를 기록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2023년에는 미국 전역의 테크 업계 일자리가 안정되면서 최근 대학을 졸업한 구직자의 경력 기록이 바뀌었다. 4년 전, 많은 대학생이 컴퓨터 과학과 같은 학문을 전공으로 선택하면서 졸업 후에는 메타, 아마존을 비롯한 여러 테크 업계 대기업의 풍부한 복지 혜택과 함께 고소득 산업에서 경력을 쌓는 미래를 상상했다. 그러나 테크 업계 전체적으로 채용 동결과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많은 대학생의 미래가 크게 바뀔 수밖에 없었다. 2024년에는 테크 업계 대규모 해고에 따른 변화가 혼합되었다. 트위치, 디스코드, 듀오링고, 아마존, 구글 모두 2024년 1월 중으로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일부 테크 업계 근로자는 매우 긴 시간 동안 운 좋게 임시직 근로자로 근무하고자 한다. 반면, 정부 기관의 테크 분야 일자리에 지원하면서 목적이 있는 일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이들도 있다.

보이시 지역은 테크 분야 인재가 풍부한 기회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소프트웨어 기업 비닐(Vynyl) 최고 커뮤니티 책임자 겸 보이시 스타트업 위크(Boise Startup Week) 설립을 도운 지역 출신 테크 업계 인사인 닉 크랩스(Nick Crabbs)가 주장한 바와 같이 최근 시작된 보이시 지역의 인재 성장 수준이 테크 업계 전역의 요구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테크 업계 근로자 유입을 이끌었으나 보이시 지역 특유의 친화성과 소규모 산업 모두 젊은 근로자가 승승장구하도록 도움을 준다. 크랩스는 “보이시에 오면, 더 나은 방향으로 빠르게 전문 경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2년과 2023년 사이 테크 업계 근로자 40만 명이 해고되자 청년층 근로자는 새로운 직종을 찾기 시작했다. 핸드셰이크 조사 결과, 2021년 테크 분야 전공자가 제출한 입사 지원서 중 40%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기업 입사 지원서였다. 그러나 2023년 9월에는 그 수치가 25%로 감소했다. 그와 동시에 정부 일자리 입사 지원서 제출 비율은 2배 증가했다. 핸드셰이크는 테크 분야 관련 전공자 중 여성 구직자가 남성보다 금융, 경영, 컨설팅, 정부, 교육, 헬스케어, 연구 기업에, 남성은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할 확률이 더 높다는 점도 확인했다.

젊은 테크 업계 인재 사이에서 발생한 보이시 지역 호황은 현재 보이시 지역 인력 5,400여 명을 채용한 마이크론이 앞으로도 계속 이끌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론 미국 확장 기업 부사장 스콧 게이츠마이어(Scott Gatzemeier)는 2023년까지 일자리 1만 7,000개를 추가로 창출하고, 2,000명은 마이크론이 직접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2023년, 인턴 200여 명을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2024년에는 인턴 근로자 370여 명을 정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스타트업과 기업가 문화도 보이시 지역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역 기업 단체인 보이시 밸리 경제 협력(Boise Valley Economic Partnership) 전무 클라크 크라우스(Clark Krause)는 오늘날 보이시 지역이 30년 전의 내슈빌이나 오스틴과 같은 모습이라고 말한다. 2023년, 보이시 지역의 어느 한 셰프가 제임스 비어드 상(James Beard award)을 수상했다. 보이시 지역은 매년 아티스트 수십 명이 참가하는 음악 축제를 개최하고, 근처에는 스키장과 등산로가 있다. 침실 1개인 아파트의 평균 월세는 1,300달러이다. 크라우스는 “보이시에서는 꿈꾸던 생활을 누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테크 업계 취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근로자가 증가하면서 보이시 지역 성장은 정체되었다. 크라우스는 “보이시 지역은 성장을 위한 모든 이점을 갖추었다. 그러나 성장의 어려움도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보이시 지역 주택 가격은 2019년 이후 50% 이상 급등했다. 보이시 지역은 시내 보행로를 추가 확보하는 데 3억 4,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2023년에는 저렴한 주택 수백 채 재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2021년 보이시 지역 자체 분석 결과를 통해 확인된 바와 같이 매년 주택 2,700채를 새로 지어야만 지역 주민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보이시 지역은 3년 전 사전 보고된 목표치보다 주택 4,000여 채가 부족하다.

복수 노동 전문가는 테크 업계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가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핸드셰이크 최고 교육전략 책임자 크리스틴 크루즈버가라(Christine Cruzvergara)는 Z세대 근로자는 안정성에 집중한다. 크루즈버가라는 “안정성을 생각한 다음 정리해고 기사를 본다면, 안정성을 생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학자금 대출 상환과 주택 가격 인상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을 지켜본 Z세대 근로자는 주택 가격이 더 저렴한 내륙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 더 매력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한다. 크루즈버가라는 “일부 대도시 주택 가격이 무서운 기세로 치솟는다면, 비교적 규모가 작고 주택 비용 부담이 수월한 제2의 도시로 향할 의사가 있는 젊은 전문직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hy Tech Workers Are Ditching Big Cities for B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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