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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서 실종된 음악, 사용자 분노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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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서 실종된 음악, 사용자 분노 유발
그동안 유니버설 뮤직 그룹 아티스트의 라이선스를 받은 곡이 틱톡에서 사라졌다. #스위프트톡은 이전과 같은 게시물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By REECE ROGERS, WIRED US

2024년 2월 1일은 #스위프트톡(#SwiftTok)의 힘겨운 날이었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Universal Music Group)틱톡이 테일러 스위프트, 드레이크를 포함한 유니버셜 뮤직 그룹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 라이선스 계약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틱톡에 추가된 음악을 재생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틱톡과 스위프트 팬클럽에서 유명한 워들(Wordle) 인플루언서인 사바나 데루요(Savannah Delullo)는 “그동안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 중 일부 영상은 테일러 스위프트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추가한 채로 스위프트의 음악을 이야기하는 영상이었다. 따라서 스위프트의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적용한 영상 모두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이 슬프다. 그동안 영상 제작 과정에서 배경음악 추가 작업도 손수 진행했기 때문이다”라고 하소연했다.

데루요는 크리에이터가 공식 음악을 대체한 버전으로 영상을 전환하거나 저작권 보호 음원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실험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위프트톡’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게재된 콘텐츠의 분위기는 암울하다.

스위프트 팬이자 틱톡 크리에이터인 마델린 매크레이(Madeline Macrae)는 “그동안 게재한 콘텐츠 절반은 배경음악이 음소거되었다”라고 말했다. 매크레이는 처음 변경 사항을 확인한 뒤 짜증을 냈으나 이내 긍정적인 영향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력한 팬의 애정 표현은 SNS를 통해 형성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귀중한 존재이지만, 간혹 60초짜리 밈을 통해 특정 유명인을 향한 아부에 가까운 찬사곡을 재생하는 것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이도 있다. 매크레이는 “스위프트 팬의 노래는 이제 틱톡의 상징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틱톡과 유니버셜 뮤직 그룹 간 라이선스 합의 실패 후 틱톡에서 사라진 것은 스위프트 음악만이 아니다. 조회 수 5,000만 회를 돌파한 영상을 포함하여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의 공식 계정에 게재된 영상 대부분 음소거 상태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빌리 아일리시가 신규 발매 앨범을 홍보하고자 유니버셜 뮤직 그룹의 라이선스 공급 음악을 추가한 채로 게재한 틱톡 영상에는 “이 영상의 음악을 실행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등장한다.

지난 몇 년간 유니버셜 뮤직 그룹을 포함한 여러 음반사는 틱톡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음원이 널리 알려지도록 하는 홍보 전략을 확립했다. 젊은 사용자는 틱톡을 다음으로 좋아할 새로운 음악을 발견할 플랫폼이자 만족할 만한 음원 재생 목록을 형성하기 좋은 플랫폼으로 인식했다. 틱톡과 유니버설 뮤직 그룹이 라이선스 계약 최종 합의에 실패한다면, 아티스트의 신규 음원 공개 방식과 SNS를 이용한 팬과의 소통 방식 모두 대거 바뀔 것이다.

틱톡 글로벌 음악 커뮤니케이션 사장 바니 후퍼(Barney Hooper)는 와이어드에 보낸 메일을 통해 라이선스 계약 문제에 따라 배경음악이 음소거되는 문제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 소속 아티스트 음원에만 해당하며, 과거 라이선스 계약이 공급된 음원을 사용한 콘텐츠는 추후 합의 완료 전까지 음소거 상태로 실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내 틱톡은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음원 삭제 단계에 돌입하여 아티스트에게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니버설 뮤직 그룹 소속 아티스트의 라이선스 음원이 사라졌으나 추후 비공식 리믹스 음원이나 매쉬업 음원이 틱톡에서 사라질 때 발생할 일은 확실히 알 수 없다. 틱톡에서 널리 확산되는 음악은 가사가 빠른 속도로 들리는 등 간혹 오리지널 버전을 이상하게 변형한 음악이다. 2월 1일(현지 시각) 기준 라이선스 대상이 되는 일부 배경음악은 틱톡에서 평소처럼 재생되었으나 조만간 음소거 상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20년 가까이 높은 인지도를 유지한 스위프트의 인기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속도로 증가했다.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Eras Tour)는 공연 개최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파급력을 과시했다. 또한, 스위프트가 남자친구와 함께 NFL 구단인 캔자스시티 치프스(Kansas City Chiefs) 소속 선수인 트래비시 켈시(Travis Kelce)의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한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시즌의 NFL 경기 관람 방식이 바뀌기도 했다. 스위프트의 음악은 물론이고, 드레이크를 포함한 유니버셜 뮤직 그룹 소속 여러 아티스트의 음악을 틱톡에서 접할 수 없다는 사실은 틱톡 구조 자체도 바꿀 수 있다.

이제 틱톡에서 스위프트의 음악을 들을 수 없다. 하지만 음악은 여전히 틱톡 피드를 전환하면서 여러 영상을 보는 사용자 경험의 핵심으로 남아있다. 거물급 아티스트의 음악이 사라지는 상황이 다가오면서 틱톡 추전 피드 페이지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될 수도 있다. 매크레이는 “틱톡이 유니버셜 뮤직 그룹 아티스트 음원을 비활성화 상태로 전환하면서 중소 음반사나 개인 아티스트가 신곡을 널리 알리게 되는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ikTok’s Missing Music Is Making Users Very Up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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