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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타트업 ‘01.AI’, 오픈소스 AI 경쟁 승리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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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타트업 ‘01.AI’, 오픈소스 AI 경쟁 승리로 주목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중국 시장 내 입지 확립을 도운 AI 전문가이자 유명 투자자인 리카이푸가 창립한 스타트업 01.AI가 최초로 없어서는 안 될 생성형 AI 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By WILL KNIGHT, WIRED US

2023년 7월, 메타는 챗GPT의 근간이 된 인공지능(AI) 모델과 비슷한 ‘Llama 2’ 모델을 누구나 내려받아 사용하도록 공개하면서 더 강력한 AI 개발 경쟁의 급진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2023년 11월,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베이징 스타트업 01.AI가 Llama 2를 능가하는 역량을 갖추고, AI 모델 성능 비교 시 사용하는 여러 AI 모델 비교 평가에서 최고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자체 오픈소스 AI 모델을 공개했다.

01.AI가 AI 모델 Yi-34B를 공개한 지 며칠 만에 Yi-34B는 자동화 지능의 여러 표준 벤치마크 전반에 걸친 AI 언어 모델 역량 비교 전문 스타트업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가 관리하는 AI 모델 순위에서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초기 출시일 기준 수개월 뒤 Yi-34B의 개선된 버전 모델은 허깅페이스 리스트와 여러 AI 모델 비교 평가에서 개발자,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최고 모델 사이에서 꾸준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24년 1월 22일(현지 시각), 01.AI는 이미지 처리, 콘텐츠 토론 능력을 갖춘 멀티모달 모델인 Yi-VL-34B를 공개했다.

오픈AI, 구글을 비롯한 다수 AI 기업은 자사 기술을 엄격하게 통제하지만, 01.AI는 자사 AI 모델 통제 권한을 다수 사용자에게 주어 충실한 개발자 기반이 일상 속 필수가 될 AI 앱을 개발할 동기를 주고자 한다. 피치북(Pitchbook) 데이터 기준 2023년 6월 설립된 01.AI는 중국 전자상거래 부문 대기업인 알리바바를 포함한 복수 기업을 통해 투자금 2억 달러를 조달하고, 시가총액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01.AI 창립자 겸 CEO는 마이크로소프트 베이징 연구소 설립 전 AI 연구 부문 선구자 역할을 하면서 2009년, 구글이 중국에서 대거 퇴출되기 전까지 구글 중국 사업부를 이끈 저명한 투자자인 리카이푸(Kai-Fu Lee)이다. 리카이푸는 Yi-34B 개발이 더 지능적인 기기 개발을 시도한 생활 속 작업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리카이푸는 베이징의 세련된 어느 한 아파트에서 와이어드와의 줌 화상회의에 접속했을 당시 “Yi-34B는 테크 업계 경력 전반에 걸쳐 구상한 비전이다. 인간이 컴퓨터 언어를 학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인간에게는 말과 텍스트로 이루어진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01.AI라는 기업이 ‘0과 1, 모든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 표현인 ‘링위완우(零一万五)’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또한, 도교 문헌 구절인 ‘타오 터 칭(Tao Te Ching)’이라는 이름으로 칭하기도 한다.

01.AI는 오픈AI와 챗GPT가 시작하여 지금까지 미국 기업이 장악한 AI 경쟁 무대에서 중국의 선두 경쟁 기업 중 한 곳이다. 리카이푸는 01.AI가 탄탄한 수익을 통해 얻은 언어 모델의 역량을 바탕으로 최초의 일상 속 필수 AI 앱을 개발하면서 혁명의 다음 단계를 이끌고자 한다고 밝혔다. 리카이푸는 “모바일 시대에 승리한 앱은 우버, 위챗, 인스타그램, 틱톡 등 모바일을 우선순위로 둔 앱이다. 다음 세대의 생산성 툴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앱과 같은 모습이 아닐 것이다. 이전처럼 오피스 앱과 비슷한 생산성 앱에만 주력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다”라고 주장했다.

01.AI 엔지니어는 사무실 생산성, 창의적 작업, SNS 기능 등을 위해 AI를 우선시 한 여러 앱을 실험한다. 리카이푸는 01.AI가 개발한 AI 앱이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 최고 인기 앱이 된 중국 기반 SNS 플랫폼 틱톡, 전자상거래 앱 테무 등과 같이 전 세계에서 성공하는 앱이 되도록 하는 것이 계획이라고 밝혔다.

01.AI 앱 중 정식 출시된 앱은 없다. 하지만 01.AI의 오픈소스 언어 모델은 이미 서양 세계에서 극찬받았다. 최근, AI 연구와 AI 앱 개발 작업을 병행하는 신생 합작 법인 앤서 AI(Answer AI) 설립자 제레미 하워드(Jerermy Howard)는 “여러모로 Yi-34B는 인류가 보유한 것 중 가장 멋진 모델이다”라고 호평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AI 선구자
리카이푸는 AI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경력을 쌓아왔다.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뒤 테네시주 오크리지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학교와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고는 당시에는 첨단 기술이었던 언어 인식 시스템 개발과 관련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리카이푸는 1990년, 애플 연구 과학자로 취직했다. 1996년에는 실리콘 그래픽스(Silicon Graphics)로 이주한 뒤 1998년, 중국으로 들어가 현재 저명한 중국 엔지니어, 경영 전문가를 대거 양성한 마이크로소프트 베이징 연구소인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Microsoft Research Asia) 설립을 도왔다. 2005년, 구글 검색 사업부 중국 지사장이 되었으며, 2009년 퇴사 후 현재 번성하는 중국 테크 업계에서 투자 기업인 시노베이션 벤처스(Sinovation Ventures)를 창립했다.

중국에서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기술이 되자 시노베이션 벤처스는 이미지 인식 기술 기업 메그비(Megvii)와 자율주행 트럭 기업 투심플(TuSimple) 등 성공한 중국 스타트업 여러 곳에 투자했다. 리카이푸는 중국 AI 업계의 옹호자가 되어 미국을 방문하여 중국계 대학생이 귀국하여 AI 프로젝트를 시작하도록 설득했다. 2018년, 『AI 초강대국(AI Superpowers)』을 출간하며, 중국은 풍부한 인재, 데이터, 사용자를 갖추었다는 점에서 중국 AI 연구소와 기업이 조만간 미국과 경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카이푸는 종종 미중 협력을 옹호하기도 했다.

『AI 초강대국(AI Superpowers)』 출간 시점은 중국 테크 업계가 미국의 라이벌로 떠오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중국 테크 업계가 미국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리카이푸의 주장이 정확한 것으로 드러난 현실을 서양 세계에서 서서히 깨닫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미국 정치인과 업계 전문가 모두 전 세계에서 중국의 미국 패권 대립 목표, 중국 테크 업계가 초래할 수도 있는 위험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미중 관계를 연결하고자 하던 이들에게 당면 과제를 제기한 원인이기도 하다. 2019년, 시노베이션 벤처스는 실리콘밸리 사무실을 폐쇄하며, 미국 기업과의 거래와 관련된 어려움이 증가하는 추세를 그 이유로 언급했다. 2023년 10월, 미국 정부는 중국 AI 업계를 직접 겨냥한 대응에 나섰다. 당시 미국은 중국 정부 기관이 메그비의 안면 인식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메그비를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미중 관계 격차 좁히기
01.AI의 오픈소스 Yi-34B AI 모델 공개와 함께 리카이푸는 미국과 중국을 연결하기 위해 돌아왔다. Yi-34B 공개일 기준 몇 달이 지난 시점에 공개된 Yi-34B 변형 버전이 서양 개발자 사이에서 등장하고, 허깅페이스 AI 모델 평가 척도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는 중국어, 영어에 모두 능숙한 Yi-34B 모델을 바탕으로 자국의 AI 전략을 세운다.

허깅페이스 CEO 클레멘트 드랑주(Clément Delangue)는 01.AI의 Yi-34B 공개 브리핑 현장에서 “Yi-34B는 많은 이들이 개발한 훌륭한 모델이다”라고 말했다.

드랑주는 오픈소스 언어 모델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일부 특별 작업에서는 AI 시장 선두인 오픈AI의 GPT-4보다 우수한 능력을 선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고 수준의 오픈소스 모델 대부분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개발한 모델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며, 01.AI가 YI-34B를 바탕으로 급속도로 발전한 혁신의 혜택을 누릴 위치에 다다를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드랑주는 “미국 기업의 모델은 공개 수준과 투명성이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제 기업이 자사 모델을 널리 공개할수록 생태계 발전 수준도 향상하여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메타의 Llama 2는 미국에서 최고 수준의 오픈소스 모델이 탄생한 이례적인 예시이다. 메타의 경쟁 대상인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다수 테크 업계 기업은 갈수록 생성형 AI 투자 규모를 늘린다. 메타는 어느 정도 경고 사항을 두고, 상업적 재사용 허가 라이선스를 통해 AI 언어 모델을 공개했다.

Yi-34B와 Llama 2 사이에서는 오픈소스 AI 모델 경쟁을 선도하는 모델이라는 특징 이외에도 더 많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Yi-34B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일부 개발자는 01.AI의 코드가 메타의 Llama 2에서 추후 삭제된 코드 일부분을 포함한 사실을 발견했다. 01.AI 오픈소스 사장 리차드 린(Richard Lin)은 01.AI가 기업 차원에서 일부 개발자가 제기한 의혹에 공식 답변할 계획이라고 전하며, Llama 2가 Yi-34B 구성의 일부분이라고 극찬했다. 모든 주요 대규모 언어 모델과 마찬가지로 Yi-34B도 구글이 2017년에 처음 개발한 트랜스포머(transformer) 모델을 바탕으로 한다. 01.AI는 Llama 2의 구성요소에서 파생되었다. 01.AI 대변인 아니타 황(Anita Huang)은 01.AI 법률 전문가에게서 Yi-34B는 Llama 2의 라이선스 신청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메타는 와이어드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Yi-34B의 Llama 2 구성요소 인용 범위를 떠나 두 가지 모델의 기능은 매우 다르다. Yi-34B가 훈련 당시 주입한 데이터 때문이다. 오픈소스 AI 프로젝트를 추적한 Abacus.AI 소속 AI 연구원 에릭 하트포드(Eric Hartford)는 “Yi-34B는 Llama 구성요소 일부분과 공통점을 지녔으나 훈련 데이터 자체는 전혀 다르다. 또한, Yi-34B의 훈련 데이터가 더 낫다”라며, “Yi-34B와 Llama 2는 전혀 다른 모델이다”라고 말했다.

Llama 2와의 관계는 리카이푸가 중국의 AI 전문 수준을 믿지만, 지금은 중국이 미국의 생성형 AI 분야 선도를 뒤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중국 AI 부문을 연구하는 조지워싱턴대학교 부교수 제프리 딩(Jeffrey Ding)은 중국 연구원이 대규모 언어 모델 수십 개를 출시하더라도 중국 AI 업계 전체는 미국보다 뒤처진 상태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딩 부교수는 “서양 기업은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 부문에서 훨씬 더 큰 이익을 얻었다. 각종 문제 테스트와 사용자 피드백 받기, 새로운 모델 관련 관심도 형성을 위해 공개 출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딩 부교수를 포함한 복수 전문가는 중국 AI 기업이 미국 기업보다 더 엄격한 규제와 경제적 역풍을 직면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리카이푸는 2024년 1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여 어떤 국가든 AI의 이점을 완벽히 활용하려면, 공개 접근 방식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중국에서 적용하기를 바라는 메시지 내용일 수도 있다.

리카이푸는 “AI 기업 한 곳이나 소수 기업이 가장 강력한 AI 모델을 장악할 때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심각한 불균형 문제이다. 단순히 부의 수준이 낮은 개인이나 국가에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라 대학 연구원, 학생, 기업가, AI 개발 취미를 일삼는 사용자 모두가 접할 수 있는 문제이다. 오픈소스가 없었다면, 배울 수 있는 바가 없을 것이다. 오픈소스로 AI 모델을 접하는 이들이 차세대 AI 모델 제작자나 발명가, 앱 개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리카이푸의 견해가 옳다면, 01.AI의 기술과 Yi-34B를 바탕으로 개발된 앱은 중국의 AI 기술을 테크 업계 다음 단계의 중심이 되도록 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is Chinese Startup Is Winning the Open Source AI 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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