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춤 추는 로봇 개발자, 기계의 ‘사고 능력’ 추가 원한다
상태바
춤 추는 로봇 개발자, 기계의 ‘사고 능력’ 추가 원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다리가 달린 로봇은 신속한 달리기 능력과 클래식 R&B 음악에 맞춘 댄스 능력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창립자 마크 레이버트는 현재 독립성을 더 강화한 로봇 개발을 추진하는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By WILL KNIGHT, WIRED US

현재 인공지능(AI)이 세계를 장악할 가능성을 연구한다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연구소(Boston Dynamics AI Institute)를 방문하고 싶어 할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연구소 주변을 걷다 보면, 미래 권력을 이끌 수도 있는 로봇이 지금도 운동화 끈을 묶으려 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연구소 창립자이자 전무인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는 이전에 설립한 합작 법인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로봇 여러 종류를 개발했다. 2020년, 현대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다소 이상한 방식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달리기, 점프, 민첩한 댄스 능력 등을 갖춘 보행 로봇을 개발했다.

레이버트가 개발한 로봇 중에는 조랑말 크기 사족보행 로봇인 빅 도그(Big Dog), 소형견과 같은 친구인 스폿(Spot), 아크로바틱을 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Atlas) 등이 있다. 세 가지 로봇 모두 인플루언서 부럽지 않은 유튜브 영상 조회수와 좋아요 수를 기록하면서 코미디 에피소드에도 등장했으며, 더 나아가 탈이상주의 세계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미러(Black Mirror)의 에피소드에도 영감을 주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이 자극한 충격적인 미래는 화제가 된 유튜브 영상을 촬영한 카메라 밖에서 인간이 로봇의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는 데 필요한 지능 대부분 제공한다는 사실이 불분명해질 수도 있다. 2022년 8월, 레이버트가 현대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AI 연구소는 인간이 로봇의 미래 논의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하는 것이다. AI 연구소는 로봇이 인간의 도움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복잡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문제를 이해하여 해결할 방법을 연구 중이다. 레이버트는 AI 연구소 본사에서 새로 설립한 합작 법인을 주제로 한 와이어드의 취재에 응했다.

윌 나이트(Will Knight) 기자: 언제 로봇의 신체 능력에서 지능 개발로 초점을 변경하게 되었는가?
마크 레이버트: 굳이 언급하자면, 로봇이 다음 단계로 발전하려면 얼마나 연구해야 하는가를 두고 한동안 짜증이 났다. 기본 자원이 필요하며, 원하는 수준으로 로봇의 능력이 발전하도록 하려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로봇의 신체 능력 개발 부분에서는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으나 인지 능력 측면에서는 더 큰 노력이 필요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의 달리기 능력은 고된 프로그래밍과 엔지니어링 작업의 예시가 아닌가?
맞다. 로봇이 자유자재로 달리도록 하려면,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대규모 언어 모델, 챗GPT와 같은 AI 시스템 덕분에 AI 부문이 크나큰 발전을 이루었다. AI가 로봇 개발 부문에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로봇에서 AI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펼쳤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정보와 학습한 정보를 결합하여 활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대규모 언어 모델의 한 가지 예시로 로봇을 개발한 인간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특성을 언급할 수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의 학습 능력과 지식 사용은 신체 능력에 집중하지 않으면서 정확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사진=Boston Dynamic]
[사진=Boston Dynamic]

대규모 언어 모델은 훈련 데이터 규모 확장과 훈련 과정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전력 덕분에 더 강력해졌다. 로봇도 비슷한 과정으로 더 강력해질 수 있는가?
대규모 언어 모델과 비슷한 방식으로 로봇의 능력이 발전하기 시작하는 추세라고 본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 교수 마르코 허터(Marco Hutter)가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연구소를 방문했으며, 앞으로 허터 교수의 일부 작업을 활용할 예정이다. 허터 교수는 주로 시뮬레이션으로 개발한 뒤 물리적 형태를 갖춘 로봇에 적용하는 강화 학습 기법을 연구해 왔다. 강화 학습은 누군가가 해결책을 직접 설계하는 대신 기계가 데이터를 발견한 뒤 직접 데이터를 결합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과 같은 영역에 해당한다. 허터 교수는 로봇의 등반 능력 측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성과를 거두었으며, 마주한 적이 없는 장애물 앞에서도 신체의 여러 부위를 사용한다.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다양한 환경을 접한 덕분이다.

오늘날 AI 연구원이 제시할 수 있는 핵심 의문 사항은 기계에 어느 정도 물리적 형태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대규모 언어 모델의 능력을 넘어선 움직임을 선보일 가능성이다. 현재 연구 중인 부문이 AI 발전의 다른 형태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는 연구인가?
중요한 질문이다. 챗GPT가 모든 작업을 처리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규모 모델이 데이터를 갖춘 것과 달리 어떠한 지식도 없는 상태이면서 아직 해결책을 일반화할 능력이 없는 아동은 매우 놀랍다. 게다가 대규모 언어 모델의 작업보다는 아동의 활동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것이다. 바로 신체, 인지 능력이 함께 부합하는 사례로 언급할 수 있다.

테슬라 등 일부 기업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개발 작업을 따르려는 행보를 보였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이동성, 능숙한 작업 수행 능력, 민첩성, 주어진 환경에서 무언가를 보는 능력, 일종의 지능 등 모두 기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로봇의 모습은 상관없다.

그러나 로봇의 반응을 살펴보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다른 로봇보다 10배 더 많은 반응을 한다. 따라서 인간의 반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로봇 개발자도 반응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춤추는 모습을 담은 ‘Do You Love Me’라는 영상은 환상적인 반응을 얻었다. 일각의 생각과 달리 순수하게 재미를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

개인적으로 로봇 개발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를 배제하지 않는다. 머스크의 발언은 다른 이들이 휴머노이드 개발 작업을 수월하게 진행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영향력이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 개발 분야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했더라도 머스크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을 포함한 일부 로봇은 이미 창고 작업에 투입됐다. 몇 년 후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노동력 적용 범위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가?
창고 작업은 로봇의 역량 활용 범위 적용 측면에서 훌륭한 기회 중 하나이다. 사측은 인력 확보의 어려움과 직원 교육, 매출 기록 측면에서 크게 좌절한다. 로봇을 업무 현장에서 활용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는 있으나 로봇 개발로 실질적인 미래 혁신을 원하는 개발자가 큰 관심을 두는 일은 아니다.

로봇의 능력 터득을 시도하는 AI 연구소에 주어진 더 어려운 환경은 어떤 환경인가?
어느 한 연구팀은 자전거 수리 로봇을 개발 중이다. 로봇이 모든 자전거를 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전거 수리 작업은 자동차 정비 작업보다는 쉬운 편이지만, 박스를 쌓는 것과 같은 단순노동은 아니다. 해당 연구팀은 연구소에 자전거를 두고, 로봇이 자전거 수리 작업을 하도록 한다. 하지만 자전거 수리 로봇 작업은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연구소는 울트라 모바일 이륜 차량도 개발 중이다. 해당 차량은 점프와 반동 메커니즘을 활용하는 자전거이다. 비전 시스템을 갖추고, 계획을 세울 것이다. 자유롭게 달리는 사이클리스트를 보면, 장애물마다 점프한다. 환경을 자세히 이해하고 연속 동작 계획을 세워야 하는 작업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연구소의 세 번째로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작업 조작 프로젝트이다. 로봇 세계를 살펴보았을 때 편향된 의견이라고 지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움직임과 이동성은 오랫동안 발전하였으나 작업 조작 능력은 인간이 50년간 연구를 진행했어도 갈 길이 멀다고 본다. 지능이 핵심이다. 인지 지능과 인식 능력을 통합해야 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을 보고 겁을 먹는 이들도 많다. 챗GPT와 같은 시스템이 AI의 잠재적 위험성 논의를 촉발한 현재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보는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나쁜 일의 원인은 로봇이 아니다. 이에, 실제로 인간이 로봇을 두려워하는가 질문하고자 한다. 직접 스폿을 개발하면서 많은 이들이 스폿의 능력에 참여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 사실과 스폿과 셀카를 촬영하는 것을 보았으며, 앞으로 로봇을 반려동물처럼 둘 것이다. 혹자는 질문을 제기하는 방식에 따라 로봇을 두려워하지만, 스폿과 같은 로봇은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로봇에 대한 인간의 실제 생각을 알고 싶다.

그동안 알려진 AI의 발전 수준이 새로운 위험성을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하는가?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 머스크와 샘 알트만(Sam Altman)이 AI 개발 시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사실이 놀랍다. 인간은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을 가능성을 우려한다. 그러나 로봇 개발자는 로봇이 대다수 사례나 일부 분야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하고자 한다. 로봇의 지능이 발전하면서 적용 범위가 확대되어 실제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날이 올까? 어쩌면,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어려운 작업을 계속 이어가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Man Who Made Robots Dance Now Wants Them to Think for Themselves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