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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알고 보니 내 피부질환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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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알고 보니 내 피부질환 주범?
산불 연기와 대기로 방출되는 매연이 습진 등 각종 피부질환 환자 급증을 초래했다.
By AMIT KATWALA, WIRED UK

2023년 6월, 캐나다 퀘벡주는 연속으로 극심한 산불 피해를 겪었다. 산불 여파로 거대한 산불 연기가 북미 전역으로 퍼졌다. 퀘벡주에서 300마일(약 482.8km)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피부과 전문의 샤디 쿠로쉬(Shadi Kourosh)는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피부과 전문의 겸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인 쿠로쉬는 “피부과 내원 환자가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보통 겨울에만 내원하던 습진이 갑자기 재발하거나 피부 가려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한여름에도 피부과를 찾기 시작했다. 뉴욕, 디트로이트 등 미국 북부 지역 여러 도시와 마찬가지로 보스턴도 산불 여파로 대기오염 수준이 심각해졌다. 쿠로쉬는 대기오염이 피부 질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쿠로쉬는 대기오염이 피부 질환에 미친 영향을 입증하고자 미국 환경청에 공개된 5년간의 보스턴 전역의 공중 미립자 수치와 일산화탄소 수치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후 메사추세츠 내 최대 규모 병원인 매스 제너럴 브링검(Mass General Brigham) 병원의 익명 환자 기록과 비교했다.

조사 결과, 대기오염 수치와 가장 보편적인 습진 유형인 아토피 질환 환자 수 급증 추세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6월, 보스턴의 일산화탄소 수치는 최소 0.2ppm이었으며, 같은 시기 아토피를 비롯한 각종 습진 때문에 내원한 환자 수는 20명 미만이었다. 2023년 6월, 산불이 퍼지던 시기 이산화탄소 수치는 최소 0.6ppm으로 3배 증가했으며, 피부과 환자 수는 160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만이 피부건강을 해치는 것이 아니다. 차량, 산업체가 유발하는 일상 속 대기오염도 피부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2021년, 중국 연구팀은 대기오염 기본 수치가 높을수록 광저우시 아동의 습진 등 피부질환 호소 사례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쿠로쉬는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입자 다수는 피부 자극을 유발한다”라고 설명했다. 대기오염원이 피부와 직접 접촉하면, 염증과 피부 노화 가속화 원인이 될 수 있다. 쿠로쉬는 “습진 환자의 피부 건강은 더 약해지면서 피부층도 질병에 더 취약해진다. 대기오염원은 면역체계의 깊은 곳까지 침투하여 각종 건강 질환을 일으킨다”라고 말했다. 쿠로쉬는 대기오염이 습진 재발과 내원 환자 수 급증 원인이 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기오염은 폐암부터 당뇨, 비만까지 각종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대기오염 발생 시 피부에만 집중하는 일은 사소한 일이라고 느낄 수 있다. 전 세계 인구 99% 이상은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에 명시된 수준을 초과하는 수준의 오염에 노출되었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중증 피부 질환 때문에 피부 건강이 매우 약해질 수 있다. 영국 피부과 협회 관계자 카스틴 플로어(Carsten Flohr)는 “대기오염이 모든 시민의 사망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기오염 수준이 심각하자면, 삶의 질이 끔찍한 수준으로 악화될 것이다. 특히, 유년기부터 습진을 앓은 환자에게는 고문과 같은 수면 방해를 겪게 될 것이다. 제대로 된 생체 리듬을 형성할 수 없으며, 불안감, 우울증, 사회적 고립 등 각종 여파를 겪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년기부터 피부 질환이 시작된다면, 아토피 행진이라고 일컫는 것처럼 질환이 급속도로 확산되어 식품 알레르기, 소아천식도 발생할 수 있다. 대기오염 때문에 면역 체계를 고도로 위험한 수준이 되어 다른 알레르기 유발 항원 민감성 상승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플로어는 “대기오염이 피부질환을 시작하고는 피부 면역체계와 환경 간 접촉이 더 많이 발생하도록 한다. 대기오염은 화학반응의 촉매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대기오염 도중 피부 건강을 최대한 보호하고자 한다면,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알프스산맥의 농장과 같이 공기가 깨끗한 곳에서 거주하고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오염 수준이 심각한 도시나 지역에서 피부 건강을 지킬 방법은 없을까? 2023년 산불 피해 당시 뉴욕시 관료는 야외 활동 자제, 연기가 원인이 된 호흡기 질환 증상을 피하기 위한 마스크 착용 등을 권고했다. 피부 보호 방법도 마찬가지이다. 쿠로쉬는 마스크와 천으로 팔, 다리를 감싼다면, 갑자기 대기오염이 심각해진 지역에서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매일 대기오염 속에서 피부 건강을 지키고자 한다면, 가정용 공기청정기와 아연이나 티타늄 성분이 포함된 미네랄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미네랄 자외선차단제는 대기오염원이 피부와 직접 접촉하기 더 어려워지도록 피부 장벽을 형성한다. 외출 후 제대로 클렌징하는 것도 중요하다. 쿠로쉬는 “매일 밤 깨끗이 씻고, 향료가 없는 저자극 보습제를 바른다면, 밤새 무너진 피부 장벽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공중보건 시설에서 근무하는 쿠로쉬는 정부 기관이 도시 지역의 대기오염 문제 퇴치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펼치도록 촉구하기도 한다. 그 예시로 친환경 교통수단 정책 채택과 지구온난화 추세에서 더 심각해지기만 할 산불과 같이 대기오염으로 이어질 재해 완화 노력 등을 언급했다. 쿠로쉬는 “대기오염 퇴치 정책은 실제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기후변화 여파와 관련되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ir Pollution Is Ruining Your S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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