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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은 코로나19 감염자 급증...관련 논의는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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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은 코로나19 감염자 급증...관련 논의는 잠잠
현재 미국은 오미크론 확산 이후 가장 오랫동안 코로나19 감염자 급증 추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검사와 집단면역 수준이 우수하여 코로나19 대유행을 대거 무시하는 추세이다.
By CELIA FORD, WIRED US

모든 시민이 2023년 말부터 겨우내 적어도 한 차례 질병을 앓은 적이 있는 듯하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이론상 코를 훌쩍일 때 바이러스에 어느 정도 감염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검사 여부를 떠나 코를 훌쩍이는 증상 자체는 코로나19 증상이다. 현재 오미크론 확산세 이후 전 세계 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중이다. 미국에서만 일일 신규 감염자 수 약 20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아차리는 이는 거의 없다.

코로나19 감염 건수 급증 현상의 주범은 2023년 9월 갑자기 등장하고는 빠른 속도로 우세 바이러스종이 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JN.1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입원 건수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적은 편이다. (미국 인구 100만 명당 90명이 코로나19 감염 후 입원했다. 1년 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입원자 수의 65%에 해당한다.) 스크립스 중개연구소(Scripps Research Translational Institute) 분자 의학교수 에릭 토폴(Eric Topol)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자 수 증가 추세에 따라 입원 환자 수도 급격히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고무적인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감염률은 아직 최고치를 기록하지 않았다. 따라서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와 사망자 수 모두 몇 주 후면 증가할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교 의과대학 전염병 연구원 마크 카메론(Mark Cameron)은 “JN.1은 급속도로 우세종이 되어 곤혹스러운 문제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종이다”라며, 겨울 독감 유행철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더 우려한다고 밝혔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자 수 데이터는 정확한 수치가 아닌 예상 수치이다. 정확한 코로나19 감염 현황 추적은 이전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 현재 코로나19 대유행 추세에 제대로 주목하지 못한 부분적인 원인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검사와 추적 기반 시설 모두 사라졌다. 따라서 연구팀은 하수 검사로 대신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추산한다. 지역 단위로 수집한 하수 감시 데이터 기준 미국 인구 약 4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매우 절망적인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지만, 이전과 달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감염 건수 추적, 사망자 통계가 없다는 점에서 실제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 카메론 연구원은 “실제 감염자 수보다 적은 수준의 전망치가 1년 전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더 나은 추세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시기도 최악이다. RSV, 독감이 이미 매년 반복되는 유행 시기에 접어든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주로 다른 바이러스가 확산된 직후 확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23년 12월 14일(현지 시각), CDC는 2023년 최초로 코로나19 관련 건강 경고 게시글을 게재하며, 보건 기관에 독감과 코로나19, RSV 백신을 관리하여 병원의 지나친 환자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증 질환을 예방하도록 촉구했다. 일부 보건 시설은 호흡기 질환 3종이 건강을 해칠 우려를 고려하여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장하기 시작했다. 카메론 연구원은 “독감에 걸린다면, 2주 뒤 RSV에 감염된다. 그리고 코로나19에도 감염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여 면역 체계가 손상될 우려가 충분하다. 다른 바이러스에 연속으로 감염된다면, 건강은 악화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인류는 지난 수십 년간 널리 확산되는 계절성 호흡기 바이러스 속에서 생활했다. 바이러스는 매우 미세한 수준으로 변했다. 반면, 코로나19는 지금도 급속도로 진화하여 1년에 2회 발생하는 감기, 독감 유행 시기 이후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나 예측할 수 없다. 겨울에 유행하는 다른 바이러스 여러 종과 함께 분류할 수 있으나 JN.1은 한여름인 남반구 지역을 포함하여 세계 각지에서 질병 대유행 추세를 견인하고 있다. 카메론 연구원은 “코로나19는 고유한 대유행 시기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2021년 이후 등장한 코로나19 우세 변이바이러스 모두 오미크론에서 파생된 바이러스이다. 2023~2024년 배포된 코로나19 부스터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인 XBB.1.5 면역력을 형성하도록 개발됐으나 JN.1은 XBB.1.5와는 다르다. 오미크론이 델타 바이러스와 다른 것과 같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 연구팀은 가장 최근 배포된 백신 접종 시 JN.1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예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단, 주기적으로 백신을 접종한 상황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대다수 인구가 코로나19 백신이 새로 등장할 때마다 꾸준히 접종하지 않는다. CDC 보고서 기준 미국 시민 중 2023~2024년에 새로 개발된 부스터 샷을 접종하지 않은 시민 비율은 80% 이상이다. 젊은 세대나 건강한 인구 집단의 코로나19 중증 질환 발병 위험성은 매우 낮다. 널리 확산된 공중 보건 메시지나 최신 백신 관련 요구 사항을 보면, 코로나19 위험성이 가장 낮은 미국 시민은 최신 부스터샷 백신 배포 소식에 무관심하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가장 낮은 시민은 2023년 겨울 배포된 백신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되었다. (백신 접종 대상이 된 시민은 2024년 1월 말 접종하게 된다.)

토폴 교수는 건강한 청년층이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과 접촉하면서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무시하는 상황을 문제로 지적했다. 듀크대학교 전염병학 교수 카메론 울프(Cameron Wolfe)는 개인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떠나 최신 보급된 백신을 계속 접종하는 것이 지역사회의 코로나19 위험성을 보호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울프 교수는 “신장 이식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75세 노인이거나 화학 치료를 받는 배우자가 있다면,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 후 면역력을 조금 더 강화하여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3~2024년도 코로나19 부스터샷은 2021년 처음 배포된 코로나19 백신만큼 기적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유행하는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처럼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스터샷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부스터샷의 바이러스 감염 보호 효과는 최장 6개월 지속된다. 하지만 최신 메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부스터샷이 장기 코로나19 감염 확률을 약 70% 줄일 수 있다는 고무적인 증거가 발견됐다. 울프 교수는 “폐렴과 같은 작은 호흡기 중증 질환 감염 위험성이 가벼운 코감기 증상으로 바뀔 수 있다. 백신이 바이러스에 맞서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병이 4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의 코로나19 보호 수준과 노출 수준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울프 교수는 “앞으로 코로나19 감염자 급증 추세가 끝나기까지 몇 주가 남았다고 본다. 2024년 1월은 코로나19 감염 문제 때문에 분주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울프 교수는 결혼식이나 휴가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두거나 코로나19 감염을 피해야 할 상황이 필요한 이들에게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 마스크 착용, 코로나19 검사 등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카메론 연구원은 “최소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적어도 최악의 호흡기 질환 감염을 위한 강력한 면역력을 형성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 이외에 별도의 사전 예방 대책을 택하는 일은 전혀 해로운 일이 아니며, 고위험군에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JN.1은 그동안 널리 확산된 변이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일으킨 적은 없다. 이에, 울프 교수는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19 면역력 보호 수준은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개인 단위나 사회적 단위에서 모두 우수한 편이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사회적 이동이 불가능했던 상황을 거의 잊었다”라고 말했다.

이제 코로나19의 심각성은 4년 전보다 줄어들었으며, 포괄적으로 보았을 때 RSV, 독감과 비교할 수 있다. 울프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4년 전과는 매우 다르다. 코로나19를 상대로 인간이 승리한 셈이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re’s a Huge Covid Surge Right Now and Nobody Is Talking Abou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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