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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아이스크림 기계 수리 기업 “기계 수리 담당 스타트업에 타격 줄 결정적 증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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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아이스크림 기계 수리 기업 “기계 수리 담당 스타트업에 타격 줄 결정적 증거 발견”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기계를 수리하려 한 기업인 키치는 외부 세력이 자사 사업에 타격을 주려 한 음모를 입증하는 내용의 3년치 메일을 공개했다.
By ANDY GREENBERG, WIRED US

맥도날드가 전 세계 점주에게 3명이 근무하는 스타트업이자 맥도날드가 자사의 고장이 빈번한 것으로 유명한 아이스크림 기계를 수리하는 데 도움이 될 기업인 키치(Kytch)의 미래를 끝낼 만한 내용을 통보하는 이메일을 보내고 3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전까지 키치는 맥도날드 매장에 취약하면서 고장이 빈번한 것으로 악명 높은 소프트아이스크림인 맥플러리 기계와 연결하도록 설계된 인기 인터넷 연결 장비를 판매했다. 아이스크림 기계 자체는 맥도날드의 장비 협력사인 테일러(Talyor)가 생산한 제품이다. 키치가 판매한 기기는 기본적으로 아이스크림 기계의 내부를 변경하고 기계 작동 방식을 살펴보고는 인터넷으로 기계 주인이나 관리자에게 진단 데이터를 전송하여 기계가 정상 작동하도록 돕는다. 키치가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기계의 다루기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2020년 11월 20일(현지 시각), 모든 매장 내 키치 기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를 담은 메일을 전송했다. 해당 경고 메일에는 키치 기기 사용을 경고하는 이유로 직원의 안전 위험성을 언급했다. 키치는 하루 사이에 자사 매출이 급락했다고 주장했다.

키치는 몇 년간 법정공방을 이어간 뒤 소프트아이스크림 기계 제조사인 테일러가 맥도날드의 키치 사업에 타격을 주는 방향으로 메일을 작성하도록 기계 조작에 도움을 주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테일러의 도움으로 작성된 맥도날드의 경고 메일은 안전 우려가 아닌 잠재적 경쟁사 저하를 위한 협력 시도로 키치 사업에 타격을 준 것이다. 키치 측이 주장한 바와 같이 테일러의 키치 기계 구매 의혹이 모든 문제의 가장 큰 문제가 되었다.

2023년 12월 13일(현지 시각), 키치는 업계 명예훼손, 고통과 같은 개입 등 각종 의혹으로 테일러를 제소한 재심 요약을 위해 새로이 기밀 정보를 제출했다. 2023년 8월 제출된 편집 문서를 대체하여 새로이 제출된 문서는 소송 증거 수집 단계에서 2023년 여름 내내 공개된 테일러의 사내 메일을 언급했다. 증거로 공개된 메일은 테일러 모기업인 미들바이(Middleby) CEO 티모시 피츠제럴드(Timothy FitzGerald)의 이메일에 집중한다. 피츠제럴드가 작성한 메일은 미들바이나 맥도날드가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매장 운영자에게 키치 기기 사용을 중단하도록 경고하는 메일을 보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피츠제럴드는 2020년 10월 17일(현지 시각), “맥도날드 매장 운영자 커뮤니티의 다른 해결책 사용 속도를 늦추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확신할 수 없다. 맥도날드나 미들바이가 맥도날드 매장 운영자와 다른 해결책과 관련하여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라는 내용의 메일을 작성했다.

키치 공동 창립자도 소송 당시 피츠제럴드의 메일에 작성된 ‘다른 해결책’이 테일러 제품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사실, 피츠제럴드의 메시지는 미들바이의 당시 최고 운영 책임자였던 데이비드 브루어(David Brewer)가 포함된 이메일 스레드에 전송됐다. 브루어는 당시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미들바이의 키치 인수 가능성을 궁금해하였다. 피츠제럴드의 메일에 회신한 미들바이의 다른 임원은 테일러와 맥도날드가 2020년 10월 16일(현지 시각) 만나서 프랜차이즈 매장 운영자에게 맥도날드는 키치 기계를 지원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키치 공동 창립자 제레미 오설리번(Jeremy O'Sullivan)은 키치가 소송을 통해 주장한 바와 같이 피츠제럴드의 메일은 테일러가 잠재적 경쟁사인 키치의 사업에 어려움을 가하려 한 의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라고 강조한다. 오설리번은 와이어드에 보낸 메일을 통해 “피츠제럴드의 사내 메일은 테일러가 키치 사업을 방해하려 한 사실을 나타내는 결정적인 증거이다. 피츠제럴드는 키치 사업 파산 음모를 꾸몄다”라고 주장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피츠제럴드의 메일은 실제로 키치에 맞설 행동을 직접 명령하지 않았다. 그러나 키치 측은 새로운 정보를 제출하며, 테일러가 다음 상황의 핵심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키치의 다른 공동 창립자인 멜리사 넬슨(Melissa Nelson)은 “피츠제럴드의 메일은 모호하지만 직접 부하 직원에게 지시하는 메시지이다”라며, “마피아 보스가 조직에 누군가를 죽이라는 지시를 내린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2020년 11월 2일(현지 시각), 피츠제럴드가 공개적으로 맥도날드나 미들바이와 맥도날드 매장과의 소통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하고 2주가 지난 시점에 여러 매장의 다른 해결책 채택 속도가 느려졌다. 이때 맥도날드는 매장 운영자에게 키치 기계를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경고하는 메일을 전송했다.

맥도날드가 매장 운영자에게 보낸 메일에는 “키치 기계가 기계 관리자와 기밀 데이터의 모든 측면에 전면 접근하도록 한다”라는 내용이 작성됐다. 메일에 언급된 데이터는 맥도날드 매장 주인 데이터가 아닌 테일러와 맥도날드의 데이터를 의미한다. 또, 메일에는 “키치 기계는 기계 청소나 정비 작업을 하려는 맥도날드 직원이나 기술자의 심각한 안전 위험성을 일으킬 수 있다”, “키치 기계가 인간의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라는 경고도 작성됐다. 해당 메일은 경고 사항의 결론으로 “맥도날드는 모든 기기에 설치된 키치 기기를 제거하고, 사용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라는 내용을 이탤릭체와 굵은 글씨체로 강조했다.

키치는 오래전부터 맥도날드의 안전 경고가 거짓이라는 주장을 이어왔다. 키치는 소장에 자사 기기가 독립 제품 안전 관리 비영리단체인 언더라이터스 래보래토리(Underwriters Laboratory)의 인증을 받아,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또, 키치 기기를 아이스크림 기계와 원격 연결한다면, 사람 손이 기계 안에 들어간 상태에서 기계가 작동할 수 있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테일러의 자체 매뉴얼은 기계 사용 전 기기 전선 연결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 그리고 기계 문을 제거하여 회전 배럴이 자동으로 모터 가동을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키치는 법률 정보 공개 사항을 통해 피츠제럴드의 메일은 맥도날드가 매장 운영자에게 보낸 경고 메일이 실제로 안전과는 관련이 없다는 주장도 펼친다. 실제 메일을 보낸 의도는 협력사인 테일러를 키치와의 경쟁 가능성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의도이다. 넬슨은 “피츠제럴드가 보낸 메일에는 기본적으로 테일러의 계획은 키치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라고 비판했다.

넬슨과 오설리번은 내부 메일이 미들바이는 키치 사업에 타격을 줄 방안을 모색한 적이 없다는 피츠제럴드의 공식 성명과의 모순점을 직접 발견할 수 있는 증거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2022년, 피츠제럴드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테일러는 다른 기업의 사업을 밀어내는 데 관심이 없다”라고 말했다.

와이어드가 미들바이 측에 키치와의 소송 관련 의견 공개 요청을 위해 연락하자 미들바이 대변인은 키치 측이 미들바이 내부 메일을 왜곡하여 해석했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공유했다. 미들바이의 공식 성명문에는 “2020년 11월, 맥도날드는 미들바이나 테일러의 지시가 아닌 맥도날드 자체 합의에 따라 문제 공개를 결정했다. 테일러는 현장 발표에서 밝힌 공식 성명 내용의 정확성을 지지하며, 앞으로도 정확성 지지를 위해 나아갈 것이다”라고 기술됐다. 미들바이 대변인은 테일러가 키치의 예비 금지 명령에 소송에서 승소한 점을 지목했다. 예비 금지 명령 소송에서 법원이 키치의 손을 들어주었다면, 키치가 자사 제품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테일러 제품의 개발이 중단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테일러는 2024년 초반 진행될 것으로 언급된 키치의 주장에 맞선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가 매장 운영자에게 키치 기계 관련 경고 메일을 전송했을 때 테일러는 자체 인터넷 연결 아이스크림 기계인 ‘테일러 셰이크/선데이 커넥티비티(Taylor Shake/Sundae Connectivity)’를 개발 중이었다. 맥도날드는 키치 기계를 사용하지 않도록 경고하는 메일을 통해 테일러의 ‘테일러 셰이크/선데이 커넥티비티’ 사용을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테일러 셰이크/선데이 커넥티비티’를 매장으로 제공한다고 약속한 지 2년 넘게 지난 시점에도 매장으로 배송이 완료된 기계는 없다. 미국 전역의 맥도날드 매장 아이스크림 기계 고장 현황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맥브로큰(McBroken)에 따르면, 2023년 12월 중 아이스크림 기계가 고장 난 맥도날드 매장은 13~17%로 추산됐다. 아이스크림 기계가 고장 난 매장 비율을 지역별로 살펴보았을 때는 뉴욕시 37%, 워싱턴DC 28%로 크게 증가한다.

테일러는 추후 출시될 인터넷 연결 아이스크림 기계 모델 관련 추가 의견 공개를 거부했다. 다만, 과거 맥디 트루스(McD Truth)를 운영했던 맥프랜차이즈를 관리하는 어느 한 맥도날드 매장 운영자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오랫동안 홍보된 문제 해결책은 지금도 매장에서 활용하도록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고 폭로했다. 그러나 맥프랜차이즈는 4~6개월 뒤면 출범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모델에 새로운 해결책을 통합했다. (맥프랜차이즈도 키치가 테일러와 맥도날드의 음모가 아닌 안정성 문제와 가격을 인상한 문제 때문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키치는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매장 운영자에게 키치 기기 사용을 중단하도록 설득했다고 주장한 피츠제럴드의 메일을 지적하면서도 소송 증거 수집 단계에서 공개된 여러 문건은 맥도날드 자체도 처음부터 키치에 오점을 남기는 데 혈안이었음을 시사한다. 2020년 2월, 테일러 사장 제레미 도브로올스키(Jeremy Dobrowolski)는 맥도날드가 키치의 매장 내 기기 점유율 성장 추세에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는 내용의 메일을 작성했다. 2020년 11월 2일, 맥도날드가 매장 운영자에게 키치 기기 사용을 경고하는 메일을 전송하기 전, 테일러와 맥도날드 경영진은 키치 기기 사용 중단 메시지를 논의했으며, 맥도날드 경영진은 테일러 측에 메일 초안 승인을 요청했다. 테일러의 어느 한 임원은 자사 다른 경영진에게 “키치가 강력한 입지를 차지할 의사가 있다는 점에 놀랐다”라는 내용의 메일을 전송했다.

키치가 피츠제럴드의 사내 메일을 새로운 증거로 제출한 것을 두고 맥도날드 측에 의견 공개를 요청하자 맥도날드 대변인은 “맥도날드는 자사가 관여하지 않는 메일 논의 사항의 의도를 추측하지 않을 것이다. 2020년 11월, 맥도날드가 보낸 메일은 인증되지 않은 키치 기계와 관련된 안전 우려 가능성 인식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키치는 테일러와의 소송 이외에도 맥도날드와도 소송을 진행 중이다. 맥도날드에는 키치를 시장에서 퇴출하였다는 불만과 함께 손해배상금 9억 달러를 청구했다. 맥도날드를 상대로 한 소송이 추진된다면, 조만간 키치의 법률 대리인은 맥도날드가 테일러와 손을 잡고 키치 고객에게 키치 기기 사용을 중단하도록 했는지 설명할 것이다. 맥도날드의 여러 프랜차이즈 매장은 키치 기기 사용 후 손실을 기록한 아이스크림 매출로 큰 타격을 받았으나 키치 기기 사용을 중단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반면, 키치는 필요하다면, 2023년 5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알라메다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진행된 소송이 배심원 재판까지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 키치 담당 변호사 다니엘 왓킨스(Daniel Watkins)는 “키치 측이 불만 사항으로 이야기하는 테일러와 맥도날드의 음모론은 키치 사업에 타격을 주는 과정에 테일러뿐만 아니라 미들바이, 맥도날드의 최고위급 경영진이 가담했음을 시사한다. 이에, 오클랜드에서 배심원 재판을 받을 기회를 잡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McDonald’s Ice Cream Machine Hackers Say They Found the ‘Smoking Gun’ That Killed Their Start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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