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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기에서 로그아웃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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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기에서 로그아웃해야 할 때
오늘날 절망적일 정도로 무거운 소식이 대거 들려온다. 심리학 분야의 다수 전문가는 스스로 한계를 인지하고, 정보를 찾기 위한 기기 사용 행위를 그만 두어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By THOR BENSON, WIRED US

요즘 들어 SNS 피드를 계속 내려보는 일이 악몽처럼 느껴질 것이다. SNS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공포를 보여주는 게시글로 넘쳐난다. 게다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관련 소식도 접하게 된다. 가장 최근 발생한 기후 재앙을 접하게 된다.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모든 것이 분열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당연히 정신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먼저, 무력하다고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일자리, 경제적 사정, 개인 관계 등 일상생활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까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SNS 알고리즘은 연관성이 가장 높은 콘텐츠를 높은 순위로 강조하여 보여주므로 SNS 피드는 깊은 감정적 반응을 자극한다. SNS로 우려스러운 소식을 접하는 사용자는 어둠 속에서 스마트폰을 계속 보면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진다.

다수 심리학 전문가가 SNS를 사용하면서 우려스러운 소식을 끊임없이 접하는 일이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고 말한다. 사용자는 부정적인 소식을 지나치게 접한다.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다. 인간은 몇 가지 부정적인 소식이 미치는 영향을 다룰 수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소식이 넘쳐난다면 어떨까? 많은 이들이 SNS에 넘쳐나는 부정적인 소식을 쉴 틈 없이 접하면서 세계가 함께 제 기능을 하도록 노력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버몬트대학교 심리학 교수 매튜 프라이스(Matthew Price)는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요소가 스트레스를 형성한다면, 또 다른 요소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리고 또 다른 요소로 스트레스가 더 생긴다. 갑자기 스트레스가 끝없이 확산된다. 프라이스 교수는 SNS로 나쁜 소식을 접하는 일을 중단해도 스트레스가 계속 쌓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프라이스 교수는 “그동안 진행한 일부 연구를 통해 어느 한순간에 확실히 스트레스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하루 중 나머지 시간에도 스트레스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 놓지 않고 부정적인 소식만 계속 찾아본다면, 부정적인 뉴스를 접하지 않을 때보다 스트레스 통제 수준 한계치에 더 빨리 이르게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교수는 부정적인 뉴스를 많이 접한다면, 적어도 잠깐은 불안감과 우울감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불안감, 우울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적이 있다면, 그 수준이 악화될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프라이스 교수는 부정적인 뉴스를 자주 찾아보는 이유가 무언가 나쁜 일이 발생하여 해결 방법을 찾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교수는 “나쁜 소식을 계속 찾아본다면, 문제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몇 가지 게시물과 기사를 읽는다. 얻는 정보가 많을수록 문제를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나쁜 소식을 끊임없이 찾게 되는 과정의 악순환을 설명했다.

정신적 영향은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동시에 많은 이들이 스트레스를 겪는다면, 서로 분노를 자극할 확률이 높다. 스트레스를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길에서 마주친 누군가가 무례하게 대한다면, 무시무시한 소식을 다룬 기사를 너무 많이 읽은 탓일 수도 있다.

버지니아대학교 심리학 교수 베타니 티치만(Bethany Teachman)은 “부정적인 소식을 과도하게 접하여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면, 서로 소통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조직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효과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티치만 교수는 부정적인 소식을 계속 찾아본다면, 실제로 발생한 일을 왜곡된 관점에서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티치만 교수는 “모든 상황, 그리고 모든 인간이 최악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최악이라고 생각한 것이 실제로 개인적으로 영향을 미칠 확률은 낮다. 어쩌면, 세계 각지에서 보도되는 끔찍한 소식은 관련 소식을 접하기 전까지 개인의 일상을 바꿀 일이 없을 것이다. SNS 접속을 중단해야 할 시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은 새로운 소식을 계속 접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에 접한 정보 때문에 압박을 느끼고, 종종 마비된 듯하여 끊임없는 위협을 받는다고 느낀다면, 부정적 영향에 따른 스트레스 통제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의미이다. 대다수 뉴스는 부정적인 소식을 다룬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계속 위험에 처해있으며 취약하다고 생각하고, 세계는 매우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티치만 교수는 해결책으로 SNS 노출 수준을 스스로 제한하고, 직접 접하는 뉴스의 부정적인 어조와 긍정적 어조 균형을 즉시 맞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간혹 몇 가지 뉴스를 보면서 최신 정보를 파악하고, 타인이 온라인에서 말하는 바를 확인하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치다면, 해로울 수도 있다. 상황을 파악할 정도로 소식을 충분히 접했다면, 좋아하는 일을 생각하면서 정신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티치만 교수는 “단순히 특정 소식을 두고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다. 정보 참여 방식과 일상생활의 나머지 부분과 균형을 맞추는 방법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법과 SNS로 접하는 소식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뉴스를 보고 정신적 압박을 느낀다면, 개인의 가치관과 일상생활에서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법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생각하라. 압박감을 느낄 때 온전히 정신 집중할 방법이다.

당장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느낄 때는 비교적 가까워질 수 있는 대상이 된다는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시작하라. 가까워질 수 있는 목표를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다룰 능력을 향상하면서 정신 건강이 좋은 상태임을 느껴라. 그리고 우려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라.

프라이스 교수는 “SNS에서 한 발짝 떨어져라. 스마트폰에서 한 발짝 더 멀어져야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즉시 정신건강을 해치지 않을 때까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소에서 멀어져야 한다. 특정 대상에 더 깊이 집중하라”라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에 더 집중한다면,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 멀어지기 때문이다. 개인이 전쟁을 끝낼 수는 없지만, 지역사회를 돕거나 지역사회가 더 큰 문제를 돕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지나친 압박감을 느낀다. 지친 상태이다. 간혹 몸을 웅크리고, 머릿속에 안정을 찾을 무언가를 계속 떠올리려 할 때도 있을 것이다. 티치만 교수가 정신 건강에 가장 해롭다고 지적하는 일이다.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타인과의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 간혹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문제 해결책의 일부 과정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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