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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전기 우버 차량 추가 원해...시민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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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전기 우버 차량 추가 원해...시민은 분노
뉴욕시는 전기차 전환 추세에서 뒤처졌다. 이에, 뉴욕시 관료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고자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현재 전기 우버 차량 도입 문제에 법원이 개입했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조지 사리바(George Saliba)는 다음의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갑자기 브롱스 시민 너나할 것 없이 사리바가 뉴저지 유잉에서 운영하는 전기차 중개 판매점에 몰려든 이유가 무엇일까? 모두 테슬라의 검은색 차량인 모델 Y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브롱스에서 쉴 틈 없이 고객이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 내 세 개 주가 인접한 지역의 다른 전기차 판매점도 전기차를 찾는 고객을 찾느라 분주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뉴욕시 택시 및 리무진 위원회(Taxi and Limousine Commission)가 변경한 규정 때문이다. 2023년 10월 중순, 뉴욕시 택시 및 리무진 위원회는 5년 만에 처음으로 규정을 개정하여 우버와 리프트 운전기사가 되고자 하는 이들 모두에게 뉴욕시 운행 서비스 무료 허가 권한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단, 전기차로 운행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뉴욕시 차량 운행 무료 허가는 더 포괄적인 영역에 해당하는 택시 및 리무진 위원회의 계획인 ‘친환경 탑승(Green Rides)’의 일부분으로, 전기차 탑승자를 늘리기 위한 뉴욕시의 전략에 해당한다. 친환경 탑승은 2030년, 뉴욕의 모든 택시와 차량 공유 서비스 차량을 100%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친환경 탑승의 논리는 다음과같이 간단하다. 도로를 주행하는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소 모두 도로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 운행을 원하는 이들은 많지만, 미국 내 다른 대도시보다 운전자를 더 엄격하게 규제하는 뉴욕시는 지난 몇 년간 우버와 리프트 차량 운행 수를 제한했다. 더 많은 우버와 리프트 차량은 허가하지 않았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닌가?

전혀 그렇지 않다. 뉴욕시 택시 및 리무진 위원회의 규정 변경 사항 도입 3주 뒤 뉴욕시 택시 및 차량 공유 서비스 근로자를 대변하는 단체가 법원에 개입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해당 탄원서는 뉴욕시 규제 당국이 새로운 계획 시행 전 적절한 단계를 거치지 않았으며, 기존 운전기사의 임금 저하와 교통 혼잡 심화라는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2023년 11월 초, 뉴욕 법원은 뉴욕시 택시 및 리무진 위원회의 우버 및 리프트 전기차 운전기사의 무료 운행 권한 허가 중단을 명령했다.

지방 정부와 주 정부, 연방 정부 모두 야심 찬 전기차 전환 목표 달성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뉴욕시의 사례는 전체 교통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 시행의 정치적 까다로움을 부각한다. 영국 런던과 미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는 우버, 리프트 앱을 사용하는 긱 경제 근로자가 운행하는 차량을 전기차 전환 목표 달성의 중대한 기회라고 보았다. 우버, 리프트 운전기사의 전기차를 최대한 활용하면, 현지 전기차 채택률을 더 빠른 속도로 늘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로 차량을 대여하는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해당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 운전기사에게 의존하면서 단점이 드러났다. 이에, 법원은 뉴욕시의 미래 계획을 결정할 확률이 높다.

사리바는 법원 명령 이후 뉴욕시 택시 및 리무진 위원회가 규정 변경 사항 시행 중단을 선언하기 전까지 전기차를 찾는 고객이 더 증가했다고 전했다. 뉴욕시 택시 및 리무진 위원회가 와이어드에 공유한 데이터 기준 2023년 10월 중순과 2023년 11월 중순 사이 전기차 운행 허가 신청 건수는 9,700건을 넘었으며, 그중 약 8,000건은 법원의 차량 운행 허가 규정 변경 사항 중단 명령 시점과 의무적으로 준수해야 할 규정 변경 사항 적용 중단 마감일 이전에 제출됐다. 뉴욕시에서 우버, 리프트 등 차량 공유 서비스 네 곳의 차량 중 전기차 운행을 허가받은 차량은 10만 대 이상이다.

운전기사 사이에서 검은색 모델 Y 차량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우버의 운임이 더 비싼 블랙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목적이다. 사리바는 보통 매달 전기차 약 60대를 판매한다. 그러나 뉴욕시 택시 및 리무진 위원회의 운행 허가 중단일인 2023년 11월 11일(현지 시각) 판매한 차량은 총 26대이다. 미국 전역에서 판매할 전기차를 공급받는 차량 판매자인 사리바는 뉴욕 고객을 위해 테슬라에서 테슬라 차량 일부를 판매할 차량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사리바는 “그동안 차량을 판매하면서 겪은 가장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뉴욕 고객의 문의가 쇄도할 때는 한시도 눈을 붙일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뉴욕의 독특한 상황
최근의 전기차 분쟁은 뉴욕에서만 발생한 독특한 일이다.

뉴욕시가 미국의 다른 도시와는 매우 다르다는 한 가지 사실을 지목할 수 있다. 뉴욕시에서는 항상 다른 도시보다 우버와 리프트를 더 엄격하게 규제했기 때문이다. 차량 공유 운행을 위해 차량에는 앱에 등록할 고유 차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는 점과 2018년 이후 차량 운행 허가를 제한한 탓에 뉴욕시 운전기사는 다른 도시보다 전일제로 근무할 확률이 더 높다. 또, 뉴욕시는 택시와 차량 공유 서비스 운전기사의 행동주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 리프트 등 새로운 앱 기반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이 2010년대 중반 당시 택시 시장을 지탱했다. 그러나 소득 수준을 낮추고, 택시 운전기사의 자살 소식이 이어진 탓에 뉴욕시의 차량 공유 서비스 업계에 맞선 운전기사 보호 수준이 강화됐다.

게다가 뉴욕은 전기차 전환 측면에서 다른 도시보다 뒤처졌다. 2022년, 뉴욕시의 신차 한 대당 전기차 등록률은 캘리포니아, 워싱턴 등 전기차 등록률이 가장 높은 지역과 비교했을 때는 물론이고, 뉴저지, 버몬트, 플로리아보다도 더 낮은 편이었다. 뉴욕시가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신차 판매 금지 정책을 시행한다는 목표를 세운 뒤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뉴욕시 관료는 뉴욕시의 전기차 등록률이 낮은 부분적인 이유를 두고 전기차가 적합하다고 판단할 정도로 운전기사를 설득할 만한 공공 고속 충전소 부족을 언급했다. 전기차 충전소 부족 문제는 주민 대부분 밤새 전기차를 충전할 개인 창고에 접근할 수 없는 뉴욕시에서 유독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보통 가정 내 창고에 설치한 전기차 충전소는 전기차 전환과 유지를 위해 채택할 가장 저렴하면서도 손쉬운 방법이다.

뉴욕시 택시 및 리무진 위원회 회원인 데이비드 도(David Do)는 “우버, 리프트 운전기사에게 친환경 전기차 전환 혜택을 제공하는 일은 더 많은 전기차 충전소 활용의 초석이 된다”라고 주장했다. 전기차를 운전하는 시민이 증가한다면, 전기차 운전자가 충전 시 사용할 충전소를 추가로 설치하게 될 것이다. 도는 “전기차 채택률 증가 유도와 전기차 충전소 추가 설치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따지는 것과 같다. 전기차 주행 시 필요한 기반 시설이 없다면, 전기차는 절대로 추가되지 않을 것이다. 전기차 채택률과 전기차 충전소 설치율은 거의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뉴욕시의 충전소 추가 설치는 까다로운 과제이며, 모두에게 비용 부담이 큰 일이다. 아직 뉴욕시에 충전소를 설치한 적이 없는 전기차 충전소 저문 기업 볼테라(Voltera) 전무 이사 스콧 피셔(Scott Fisher)는 “부동산 가격이 매우 비싸다. 토지에 충전소를 통합하는 것을 구상할 때마다 충전소를 설치한 곳의 부동산 비용을 운전자의 전기차 충전 비용으로 충당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충전 및 차량 공유 기업 레벨(Revel)은 이미 확보한 기반 시설은 수요보다 사용량이 적다고 말한다. 레벨은 이미 뉴욕에서 전기차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고, 브루클린과 퀸즈에서 대규모 충전소 세 곳을 운영한다. 레벨 대변인 로버트 퍼밀리어(Robert Familiar)는 레벨의 충전소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운전자 90% 이상은 레벨 직원이라고 전했다. 우버, 리프트 운전기사를 포함한 미국 시민이 레벨의 충전 시설을 사용하는 사례는 극소수라는 의미이다.

희망을 품다가 겁에 질린 운전자
뉴욕시 우버, 리프트 운전기사 1만 7,500여 명의 권리 대변 단체인 뉴욕시 택시 근로자 동맹(New York City Taxi Worker Alliance)은 전기차 전환이라는 중대한 목표보다는 현재 운전자의 조건에 더 집중한다. 뉴욕시 택시 근로자 동맹은 무허가 전기차 운전기사가 차량 운행 서비스 가격을 낮추고, 운전기사가 차량 공유 서비스에 서둘러 뛰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2023년 11월 초, 뉴욕시 택시 근로자 동맹 회장 바이라비 데사이(Bhairavi Desai)는 기자 회견 현장에서 “무허가 차량이 경제적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 과거 사례로 드러난 바와 같이 무허가 차량 때문에 발생한 재앙은 운전기사가 매우 위험할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을 직면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뉴욕시 택시 및 리무진 위원회의 차량 운행 허가 계획이 갑작스레 중단된 후 현직 운전기사와 운전기사가 되고자 하는 이들은 페이스북과 왓츠앱 그룹에 모여 신규 전기차와 전기차 대여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일부는 법원의 운행 허가 중단 마감일 전까지 차량 공유 서비스 운행 시 필요한 신청서와 보험 서류 작업을 마치기 바라며, 담보 기업으로 찾아갔다.

데사이 회장은 고객을 착취하는 대여 기업이 전기차에 부여하는 새로운 라이선스의 기회를 가로채고는 전기차 운전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가 거액의 대출 관계에 발이 묶이도록 할 것을 특히 우려한다. 뉴욕시 택시 및 리무진 위원회는 신규 차량 운행 허가 신청 대부분 기업이 아닌 개인이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에, 데이비드 도는 운전자에게 전기차 구매나 대여 전 신중하게 판단하도록 촉구한다. 그는 “뉴욕시 택시 및 리무진 위원회는 단순히 운전기사에게 더 많은 기회를 개방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우버와 리프트 모두 뉴욕시 택시 및 리무진 위원회의 차량 운행 허가 계획을 지원한다. 휠체어 접근성을 갖춘 차량을 운행하는 운전기사의 운행 허가 기회를 개방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버와 리프트 모두 2030년까지 미국 내 운행 차량을 100%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약속했다. 우버는 캐나다와 유럽에서도 전기차 100% 전환을 다짐했다. 리프트 공공 정책 관리자 래리 갤러고스(Larry Gallegos)는 전기차 운전자에게 운행 허가를 추가로 발급할 기회가 전기차 채택 부문에서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운전기사도 손쉽게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기 때문이다.

우버 공공 정책 수석 책임자 조쉬 골드(Josh Gold)는 전기차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한 차량 운행 서비스 허가 계획이 운임 대폭 감소 효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우버는 지금도 운전기사가 승객을 태우지 않은 채로 주행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을 관리하는 도시 규정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우버 플랫폼에 등록된 운전기사가 급격히 증가한다면, 우버의 모든 운전기사에게 주어진 운행 시간이 더 줄어들 수 있다. 현재 신규 운전기사가 뉴욕시의 우버 플랫폼에서 허가를 받지 않는 이유이다. 골드는 전기차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한 차량 운행 허가가 오래된 내연기관 차량 일부만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는 “뉴욕시에서는 미국 내 다른 도시와 달리 우버 운전기사 허가 대기 명단이 있다”라고 전했다.

골드는 우버가 운전기사의 거주지를 알고자 하는 자동차 제조사와 충전 기반 시설 기업 여러 곳의 문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뉴욕시의 전략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는 초기 신호일 수도 있다. 많은 기업이 차세대 전기 차량 공유 운전기사가 사용할 지점에 충전소를 새로 설치하고자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New York Wants More Electric Ubers. Everyone Is 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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