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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 약물 ‘위고비’, 중대한 실험에서 심장병·뇌졸중 위험성 감소 능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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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 약물 ‘위고비’, 중대한 실험에서 심장병·뇌졸중 위험성 감소 능력 입증
세마글루타이드 약물은 이미 체중 감량 약물로 널리 사용된다. 그리고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가 심장 질환 발병 위험성과 사망률을 줄인다는 새로운 증거를 발표했다.
By EMILY MULLIN, WIRED US

2035년이면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과체중은 종종 심장 질환과 관련성이 있다. 과체중은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성을 높이는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에, 인기 체중 감량 약물인 위고비(Wegovy) 제약사는 심장병과 혈관 질환 치료 환자의 치료제로 위고비를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했다.

심장병 진단을 받은 과체중 및 비만 환자 1만 7,604명을 피실험자로 모집한 뒤 매주 위고비와 또 다른 체중 감량 약물인 오젬픽의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입하도록 했다. 임상시험 결과, 평균 33개월간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입한 피실험자 집단의 심장병과 뇌졸중, 심장질환 사망률이 위약 효과 실험 집단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결과를 담은 연구 논문은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되고, 미국 심장 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연간 회의에서 발표됐다.

2023년 11월 10일(현지 시각), 예일대학교 의과대학원 내분비학 및 비만 전문가인 아니아 재스터보프(Ania Jastreboff) 박사는 필라델피아에서 미국 심장 협회 회의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비만 치료 시 건강도 향상된다는 점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비만 치료제의 심장 질환 사망률 감소 효과를 입증한 연구에 참석하지 않은 재스터보프 박사는 임상시험 결과가 심장 질환 치료 방식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전 임상시험에서 세마글루타이드는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당뇨병 환자의 심장질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그러나 이번 임상시험의 피실험자 중 당뇨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환자는 없다. 연구 결과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초기 예상한 것보다 건강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재스터보프 박사는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대다수는 당뇨 환자가 아니다. 대부분 비만이기만 하다”라며, “미국 내 비만 환자는 660만 명에 이른다. 따라서 체중 감량 약물로 심장 질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누릴 수 있는 환자가 많다”라고 말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임상시험 당시 피실험자로 심장 질환을 앓는 이들만 모집했다고 밝혔다. 심장 질환을 앓은 적이 없는 과체중, 비만 환자의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효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오젬픽이라는 브랜드 이름과 함께 2형 당뇨 치료제로, 위고비라는 명칭으로는 만성 체중 관리 약물로 승인되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장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호르몬인 GLP-1을 모방하고는 인슐린 수치를 높이는 식으로 혈당 수치를 관리한다. 또한, 장 내 음식물 이동 속도를 늦추면서 뇌 수용기가 식욕을 조절하도록 상호작용한다. 결과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는 음식 섭취량을 줄이게 된다.

이번 임상시험은 위고비와 오젬픽의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전 세계 환자를 피실험자로 모집하여 2년간 효과를 추적했다. 피실험자 절반은 매주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입했다. 나머지 절반은 위약 효과 실험 대상이 되었다. 두 집단의 실험자 모두 투약하는 약물 종류를 알지 못했다. 피실험자로 모집된 환자 3/4은 심장마비를 앓은 적이 있다. 또, 1/4은 만성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였다. 피실험자의 평균 연령은 61.6세였으며, 3/4은 남성이었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입한 피실험자의 심장 박동과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염증 생체 지표 모두 위약 효과 실험 대상보다 훨씬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주요 심장 질환의 위험성 감소 효과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임상시험 당시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입한 환자 중 234명은 심각하지 않은 수준의 심장마비를, 154명은 심각하지 않은 수준의 뇌졸중을 앓았다. 반면, 위약 효과 실험 대상이 된 환자 중 사망 위험성이 낮은 수준의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앓던 환자는 각각 322명, 165명이었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입한 환자 중 97명은 심장 질환 응급 진료가 필요하여 병원에 입원하거나 내원한 기록이 있다. 위약 효과 실험 대상 중 같은 기록이 있는 환자는 122명이었다. 전체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 주입 환자 223명은 심장 질환이 발병하여 사망했다. 반면, 임상시험 도중 심장 질환 때문에 사망한 환자는 262명이었다.

노보 노디스크의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않은 존스홉킨스대학교 간호대학 영양 연구원 아리아나 차오(Ariana Chao)는 “비만 치료로 생명도 구하고, 심장 질환 발병 수준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사실은 흥미로우면서 의학 분야의 획기적인 연구 결과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환자는 세마글루타이드와 관련된 부작용인 소화기계 증상 때문에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도중 겪을 수 있는 GLP-1 약물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증상 중에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있다.

세마글루타이드가 심장 질환 위험성을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주로 약물 주입 시 체중 감량 효과가 심장 질환 위험성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설명할 수 있다. 최근 진행된 임상시험으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입한 환자의 체중은 평균 9.4% 줄어들었다. 반면, 위약을 주입한 환자의 체중 감량 수준은 전체 체중의 1% 미만이다.

그러나 임상시험 65주 차에 접어들기 전까지 체중 감량 수준이 최고치를 기록하지 않았다. 체중 감량 이외에 다른 요인도 심장 질환을 완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클리블랜드 진료소 심장질환 전문의이자 임상시험에 참여한 연구원 중 한 명인 A. 마이클 린코프(A. Michael Lincoff)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두 실험 집단의 차이는 약물 주입 초기 몇 달 이내로 눈에 띄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위스콘신 의과대학 내분비학자인 스리비디야 키담비(Srividya Kidambi) 박사는 GLP-1 수용기가 심장 조직과 혈관에 낮은 수치로 나타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또, 세마글루타이드가 GLP-1 수용기를 통해 순환계와 직접 소통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어도 지금까지 알려진 바를 기준으로 보면,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후 나타난 모든 장점의 원인이 체중 감량만은 아닌 듯하다”라고 언급했다.

이미 환자 수백만 명이 부정맥 치료제(beta blocker)스타틴(statin) 등 다양한 약물을 주입하여 심장 질환을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맥 치료제는 심장 박동수를 낮추고자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 반응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혈압을 낮춘다. 반면, 스타틴은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동맥의 지방 축적량을 줄인다. 노보 노디스크의 임상시험 대상이 된 환자는 이미 부정맥 치료제나 스타틴, 심장 질환 표준 약물 등을 복용하던 상태였다.

노보 노디스크의 임상시험과는 관련이 없는 댈러스 소재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캠퍼스 의학센터의 체중 관리 및 신진대사 전문의인 제이미 알만도즈(Jaime Almandoz) 박사는 임상시험 이후 발표된 새로운 데이터가 세마글루타이드의 추가된 장점을 제시하며, 스타틴보다 심장 질환 치료 효과가 더 우수할 가능성도 제시하였다. 그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심장 질환 위험성 완화라는 결과는 그동안 다양한 건강 개선을 돕는 약물 집단 치료 과정에서 살펴보지 못한 부분이다”라며, “또, 세마글루타이드를 포함한 체중 감량 약물이 건강과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 스타틴과 같은 약물보다 더 우수한 효과를 지녔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egovy Slashes the Risk of Heart Attack and Stroke in a Landmark T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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