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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스펙터 폴더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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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스펙터 폴더블 리뷰
5,000달러라는 큰돈을 지출하여 HP가 새로이 출시한 폴더블 OLED 노트북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
By CHRISTOPHER NULL, WIRED US
 

장점

스타벅스에서 누군가를 만날 때 활용하기 좋은 제품

긴 배터리 사용 시간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휴대성

재미있는 사용 경험

단점

암울한 성능

다소 이상한 포트 위치

모든 기능의 어색함

말도 안 될 정도로 비싼 가격

총점(10점 만점)

5점


단점은 단 하나의 폴더블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라는 점이다. 장점은 단 하나의 폴더블 화면을 탑재한 노트북이라는 점이다.

힌지는 성공할 수 없다. 듀얼 스크린 노트북 제품이 시장에 여럿 출시되었다. 그와 동시에 새로이 화제가 된 폴더블 노트북은 눈에 보이는 힌지를 없애고, 플렉시블 OLED 패널의 조합으로 단 하나의 부서지지 않는 디스플레이를 선사한다.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Asus Zenbook 17 Fold), 레노버 X1 폴드(Lenovo X1 Fold) 등 몇 가지 폴더블 노트북이 시장에 출시됐으나 출시 당시 호평을 받은 제품은 없다.

폴더블 노트북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컴퓨터를 반으로 접는다는 어렵지만 멋진 생각에 주력한 기기라는 점이다. 처음 보면 놀라서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반응을 즉각 불러일으킬 만한 기업의 속임수이기도 하다. 개념상 폴더블 노트북이라는 아이디어는 10~20년 전 처음 제시됐다. 하지만 가격 때문에 20~30년 동안 폴더블 노트북을 제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에이수스와 레노버의 폴더블 노트북을 향한 감탄과 놀라움이 이어졌으나 불만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됐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매우 짧다. 기껏해야 어색한 사용성을 경험하게 된다. 포트가 없다. 게다가 가격이 비싸다는 기본적인 문제가 있다. 만약, 에이수스의 3,500달러짜리 노트북이 비싸다고 생각했다면, 5,000달러에 출시된 HP 스펙터 폴더블(HP Spectre Foldable)이 출시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HP 스펙터 폴더블을 조금 더 깊이 살펴보자.
 
[사진=HP]
[사진=HP]

비싼 화면
HP 스펙터 폴더블은 에이수스, 레노버가 먼저 출시한 폴더블 노트북과 기능 측면에서 같다. HP 스펙터 폴더블을 대각선에서 측정한 크기 17인치, 화면 해상도 1,920x2,560 픽셀의 조합으로 구성된 매우 밝은 화면을 탑재한 제품이자 초상화 모드에서 절반으로 접을 수 있는 기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해상도는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와 같다.) 최종 구성은 12.3인치 화면을 위에 두고, 하단에는 다른 화면을 하나 더 두어 레노버 요가북 9i(Lenovo Yoga Book 9i)와 비슷하게 키보드가 없는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별도로 결합된 것이 아니라 단 하나의 간단한 화면을 위아래로 나누어 사용하는 제품이다.

HP는 스타일러스와 함께 일부 작업을 할 때 매우 중요한 물리적 키보드도 제품 박스에 포함하였다. 키보드는 클램셸 모드로 설정했을 때 화면 하단의 윗부분에 자석으로 부착하거나 화면 아래로 끌어내려서 키보드 위의 화면 공간을 14인치에서 1.5인치 더 확장할 수 있다. 키보드는 완벽하게 탈부착이 가능하다. 클램셸 모드로 사용하면서 기기를 평평하게 두고자 할 때 킥스탠드를 이용해 뒷면을 지탱해서 풍경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기기를 데스크톱처럼 사용할 수 있다.

유연함을 원한다면, 스펙터 폴더블을 직접 사용하면서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필자는 여러 방식으로 사용하도록 제공하는 조건을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직접 사용할 때는 클램셸 모드로 문서 작업을 하거나 스펙터 폴더블을 17인치 화면으로 재설정한 채로 책상에 두고 사용하고 싶은가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스펙터 폴더블을 사용하면서 접할 수 있는 한 가지 딜레마는 바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폴더블 기기와 마찬가지로 화면을 펼쳐서 보아야 할 부분이 더 많다는 점이다.

구시대적인 성능
스펙은 대다수 제품과 마찬가지로 양호한 편이다. HP는 스펙터 폴더블에 12세대 1.1GHz 인텔 코어 i7-1250U CPU를 장착하고, RAM 용량은 16GB, SSD 용량은 1TB를 지원한다. 최신 CPU인 13세대가 아닌 12세대를 선택한 것이 놀라울 수도 있다. 하지만 HP는 9W CPU를 사용해 얇은 두께와 배터리 사용 시간이라는 목표를 충족하고자 했다. 현재 13세대 라인업 중 9W CPU는 없다.

HP가 얇은 두께와 배터리 사용 시간 목표 달성 측면에서는 훌륭한 작업을 했다고 평가하고자 한다. 스펙터 폴더블의 두께는 태블릿 모드 기준 11mm(반으로 접을 때는 23mm)이며, 키보드가 없을 때 기기 무게는 2.9파운드(약 1.31kg)이다. 키보드를 추가하면, 3.5파운드(약 1.59kg)이다. 17인치 화면으로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면서 확인한 배터리 사용 시간은 11시간이었다. 크기와 무게가 비슷한 다른 제품과 비교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제법 우수하다.

멋진 디자인과 함께 시스템은 우수하다. 제품 소재로 택한 마그네슘 합금은 화면 구성을 떠나 항상 견고하다는 느낌을 준다. 제품을 접었을 때는 오래된 기업용 노트북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모노크롬 소재가 등장한다. 유일하게 독보적인 부분은 기기 맨 아랫부분을 지탱하는 킥스탠드이다.

제품 성능이 궁금한가? 스펙터 폴더블은 성능 측면에서 언급할 부분이 많지 않다. 느린 CPU와 그래픽 처리 기능 부재라는 특성이 결합하여 스펙터 폴더블은 필자가 지난 몇 년간 진행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최저점을 기록했다. 간단한 생산적인 작업을 처리하기에는 나쁘지 않다. 스펙터 폴더블의 PCMark 점수는 2019년과 2020년에 출시된 다수 주류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이다. 원격 그래픽 처리 작업은 모두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다만, 필자가 사용할 때는 시스템 충돌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픽 소모 수준이 심한 작업을 할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스펙터 폴더블은 필자가 그동안 사용한 제품 중 최악이었다.
 

수많은 문제점
스펙터 폴더블이나 다른 폴더블 노트북의 가장 큰 문제점은 포트가 없다는 점이다. 스펙터 폴더블은 썬더볼트를 지원하는 USB-C 포트 두 개만 장착했다. 그나마 있는 포트 중 하나는 충전용 포트이다. 제품에는 USB-C 포트 1개와 USB-A 포트 두 개, HDMI 출력을 지원하는 작은 박스가 포함되었다. 안타깝게도 포트를 추가로 제공하는 박스는 형편없다. USB 하드드라이브를 USB-A 포트에 연결했을 때 전송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점에서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외부 드라이브로 애플리케이션을 추가로 설치하고자 할 때는 예외 없이 30분이 걸렸다. 단순히 외부 마우스나 프린트에만 연결하여 사용하기에는 괜찮지만, 저장용 기기를 연결할 때는 더 강력한 포트를 원할 것이다. 게다가 제품에 포함된 작은 동글을 이용하여 USB-C로 키보드를 충전할 수 있다. 하지만 키보드는 클램셸 모드로 사용할 때는 자석으로 탈착이 가능하므로 동글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USB-C 두 개의 위치가 이상하다는 단점도 찾아볼 수 있다. 클램셸 모드 기준 USB-C 포트는 각각 오른쪽 상단과 하단에 하나씩 배치되었다. 하단에 USB-C 포트 한 개가 장착된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상단에 장착된 포트는 접근성과 미학 모두 제한적이다. 17인치 데스크톱 모드로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17인치 데스크톱 모드일 때는 USB-C 포트는 왼쪽 하단과 상단 디스플레이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 또, 화면 상단이 아닌 왼쪽에는 웹캠이, 얇은 스피커는 가장자리에 배치되어 시끄러우면서도 울림이 큰 음향 경험을 선사한다.

필자가 설명한 사항 대부분 물리적 키보드를 부착하지 않거나 키보드를 옵션으로 사용할 때를 기준으로 말한 것이다. 필자가 설명하지 않은 조건을 이해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가상 키보드 사용 경험은 불규칙한 탓에 정확히 지목하기 전까지 사용자가 손으로 직접 조작한 대로 실행되지 않는 터치스크린을 사용하기 더 어렵다. 필자는 어쩌면 가장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건인 클램셸 모드가 유독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문제를 겪었다. 물리적 키보드 상단과 화면 간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키보드 윗부분의 숫자 키보드를 입력하려 할 때마다 손가락뼈가 화면을 스치면서 커서 위치가 바뀌었다. 이 때문에 원하는 내용을 제대로 입력하려면, 같은 작업을 여러 차례 반복해야 했다.

키보드 부착 시 여유 공간을 조금 더 확보하는 이른바 1.5 모드는 비교적 유용했으나 이상한 화면 절반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기기를 다른 곳에 기대지 않은 상태에서는 초상화 모드로 사용할 방법이 없다는 단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외부 오디오 제어 버튼을 장착했으나 헤드폰 잭이 없다는 점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 글을 읽는 독자를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는 5,000달러짜리 기기에 헤드폰 잭이 추가된 것을 원한다.

5,000달러 안팎으로 출시된 제품 중 소프트웨어를 무더기로 다른 곳에 담은 제품은 없을 것이다. 스펙터 폴더블의 최대 단점은 윈도를 새로 설치한 직후 정크 파일이 차지하는 공간이 109MB라는 메시지를 전송한 맥아피 라이브세이프(McAfee LiveSafe) 기능이다. 누구의 잘못으로 정크 파일이 저장된 것인가? 당장 지워야 한다.

그렇다. 스펙터 폴더블의 출고가는 5,000달러이다. 기업 경영진이 단순히 사기 진작을 위해 어떠한 본질도 없이 건네는 말처럼 아무것도 없는 제품의 판매가 기준이다. 3,500달러짜리 에이수스 폴더블 노트북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더 비싼 HP 폴더블 노트북으로 눈을 돌리겠는가? 필자는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폴더블 노트북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테크 업계 억만장자와 자금 지원을 받고 활동하여 신뢰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 석유 부자 모두 아무것도 없지만 아름답기만 하면서 비행 중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제한된 컴퓨터를 사용한다. 그리고 어떠한 진전도 거두지 못하는 야망과 멋진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한 이도 사용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view: HP Spectre Fold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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