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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 직원, 애플의 엉망인 노동 관행 책임 회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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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 직원, 애플의 엉망인 노동 관행 책임 회피 우려
애플은 자사의 미국 노동 관행 독립 감사를 진행하기로 동의했다. 노동조합을 형성한 애플스토어 근로자만 독립 감사 연락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근로자가 애플의 노동 관행 독립 감사 보고가 왜곡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By CAITLIN HARRINGTON, WIRED US

2023년 1월, 애플은 기업 주식에 70억 달러를 투자한 투자자 다섯 명이 노동조합을 형성하려던 근로자 부당 대우 우려를 제기하자 자사 위원회가 미국 내 노동 관행을 독자적으로 감사하도록 했다. 2023년 10월 26일(현지 시각), 애플스토어 직원 두 명이 이사회에 “애플이 노동조합을 형성한 애플스토어 매장은 감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감사 결과를 부당하게 왜곡한다”라는 주장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감사 보고서는 2023년 말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몇 년간 노동조합 형성을 시작한 여러 애플스토어 매장 근로자는 임금과 과도한 업무, 폐수 유출 청소까지 각종 문제를 언급했다. 애플 이사회와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블랙록 공동 창립자 수 와그너(Sue Wagner)에게 전달된 서한에는 노동조합이 형성된 오클라호마시티와 메릴랜드 토슨 지역의 애플스토어 매장 직원은 두 매장 모두 감사 책임자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작성되었다. 또, 두 지역 매장도 감사 보고서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면서 애플의 노동 관행 장밋빛 전망을 과장하여 담은 보고서가 발행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초기에 애플스토어 노동 관행 감사를 요구한 투자자는 애플이 근로자의 노조 형성 자유를 해친다는 보도 내용 때문에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한에는 “근로자는 애플의 악의적인 노동조합 반대 작전을 계속 견뎌내야 한다”라고 작성되었다.

애플스토어 직원을 대변하는 기관인 국제 기술자 및 항공 근로자 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Machinists and Aerospace Workers)와 미국 커뮤니케이션 근로자(Communications Workers of America, CWA)는 노동조합 형성을 추진 중인 매장 근로자도 노동 관행 감사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애플은 와이어드의 노동 관행 감사 관련 의견 공개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주주가 중심이 되어 시민권과 인종 평등과 같은 문제를 대상으로 한 기업 감사는 지난 몇 년 들어 대기업이 책임을 지도록 강행할 흔한 방법이 되었다. 2023년 초 구글은 시민권 옹호 단체와 투자자의 압박을 받고, 시민권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 결과, 직원 다양성 문제 해결 권고 사항이 드러났으나 일부 운동가는 구글이 공개한 감사 결과는 본질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교 노동 및 채용 연구소장 존 로건(John Logan)은 근로자의 노동조합 형성 권리에 초점을 맞춘 감사는 새로운 사례라고 전했다. 뉴욕시 연금 펀드를 포함한 애플의 노동 관행 감사를 요구한 일부 투자자는 2023년, 강력한 노동조합 형성 운동 반대 영향력을 행사하여 비난받은 스타벅스에도 비슷한 평가를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 제안서를 발행했다. 주주는 2023년 중으로 진행될 노동 관행 평가를 승인했다. 

애플은 과거에도 자사 노동 조건 감사를 외부 기관에 위임했다. 애플은 2012년,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근로자가 잇따라 자살하자 공급망 내 공장 감사를 진행하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애플은 노동 옹호 단체가 권고한 감사 단체가 아닌 의류 산업이 설립한 공정노동협회(Fair Labor Association)를 선택하여 논란이 되었다. 이후 애플은 감사 보고서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애플은 아직 현재 노동 감사 시행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노동 감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직원에게는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애플의 노동 관행 감사를 지지한 투자자 중 한 명인 트릴리움 자산운용사(Trillium Asset Management) 최고 옹호 책임자 조나스 크론(Jonas Kron)은 노동 감사를 위해 누가 연락을 받게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릴리움 자산운용사는 뉴욕시 컴트롤러(New York City Comptroller), 파르나수스 인베스트먼트(Parnassus Investments), SOC 투자 그룹(SOC Investment Group), 서비스 직원 국제 노동조합(Service Employees International Union) 등과 함께 애플의 노동 관행 감사를 촉구했다.

투자자 집단은 특정 사례를 선별한 감사가 애플의 근로 조건 왜곡 결과를 제시할 가능성을 막으려 했다. 2023년 1월, 투자자 집단은 애플에 널리 존중받는 인권 전문가와 협력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근로자를 포함하여 근로자의 대표적인 사례 상담 등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뉴욕시 기업 관리 및 책임감 있는 투자 부책임자 마이클 갈랜드(Michael Garland)는 “권리 침해를 당했다고 믿는 직원을 노동 관행 평가 대상으로 포함하지 않는다면, 평가 신뢰성이 저하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크론도 동의한 부분이다. 크론은 “감사 보고서가 발행된다면, 모두가 보고서의 신뢰성이라는 중대한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평가 품질은 이사회 책임자의 명성을 암시한다. 노동 관행 평가 기관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자 법은 근로자의 노동조합 형성 권리를 보호한다. 애플의 인권 정책에는 근로자의 모임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한 국제노동기구(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의 원칙을 따른다는 내용이 명시되었다. 그러나 애플 직원은 애플이 분열 시도와 불법 노동조합 형성 반대 작전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 구성원은 애플이 일부 직원을 억류한 회의를 열어 노동조합을 형성하지 않도록 설득하면서 노동조합 형성 투표 시 수당을 없앤다고 위협하기도 했다는 점을 비난했다. 애플이 노동조합을 형성한 곳을 제외한 모든 매장에 새로운 수당을 지급했다는 점도 비난 대상이 되었다. 전미 노동관계위원회(US 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는 현재 애플의 노동조합 형성 반대 관련 혐의 20여 건을 조사 중이다.

메릴랜드주 토슨 지역 애플스토어는 2022년 6월, 최초로 노동조합 선거에서 승리했다. 토슨 애플스토어 매장 책임자였던 에릭 브라운(Eric Brown)은 경영진이 노동조합 형성 시도를 반대하고 일일 업무 회의를 거의 정치적인 일로 만든 뒤 직원이 관계를 재구성했다고 평가했다. 노동조합 형성 투표 승리 1개월 뒤 토슨 애플스토어 매장 직원은 애플에 노동조합 해체 작전 중단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애플의 노동조합 반대 작전이 직원에게는 후유증을 남긴 일이라고 명시되었다.

노동조합이 형성된 오클라호마시티 애플스토어 내 지니어스 바 근로자인 마이클 포시스(Michael Forsythe)는 경영진의 오클라호마시티 애플스토어 노동조합 형성 반대 작전이 꼴사나운 일이 되었다고 말한다. 당시 경영진이 노동조합 형성 노력에 참여한 직원을 모욕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어느 한 애플 최고 지도자는 다른 직원에게 자신의 성격을 물어보기도 했다.

브라운은 토슨 애플스토어 책임자라는 지위에서 애플이 왜곡된 노동 감사 보고서를 노동조합 형성 노력을 계속 억압하는 동시에 기업 명성을 강화하는 일종의 선동광고로 이용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토슨과 오클라호마시티 매장의 불공정한 노동 관행 의혹은 애플과의 계약 협상 속도 저하 책임 문제를 비롯하여 2023년 여름 내내 제기되었다.

크론은 엄격한 노동 감사로 노동 결함 문제를 모두 발견하고, 시정 조치를 권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브라운과 포시스는 애플이 노동조합과 긍정적인 근로관계를 형성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노사 관계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노동 중립성 정책에 동의하여 노동조합 형성 작전에 개입하지 않는다. 그리고 근로자 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올바른 환경을 조성한다.

브라운은 “애플은 노사관계의 좋은 예시를 마련하고, 잔혹한 노동조합 반대 작전을 펼치는 다른 기업과 선을 그을 시간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pple Store Workers Fear the Tech Giant Is Dodging Accountability for Shady Labor Pract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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