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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미국 영화관 부활 위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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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미국 영화관 부활 위해 나서
최근, ‘스위프티 오브 더 플라워 문’이 SNS 트렌드를 장악하자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이겼다. 비욘세의 투어 과정을 담은 영화도 곧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관이 되살아났다!
By ANGELA WATERCUTTER, WIRED US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이다. 이는 2023년, 실제로 알려진 바이다. 놀란 감독이 테일러 스위프트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간단하다. 놀란 감독은 오랫동안 시네마틱 경험을 옹호한 감독이자 최근, 뉴욕 시티대학교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가 스위프트의 3시간 분량 콘서트 영화인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배급 방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위프트는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위해 영화 제작사와 협력하는 대신 영화관 소유 기업인 AMC를 직접 찾아서 스스로 수백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놀란 감독은 ‘디 에라스 투어’가 영화관 개봉이 행사하는 힘과 영화 제작사와 스트리밍 플랫폼이 원하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영화를 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놀란 감독의 견해는 ‘디 에라스 투어’가 미국 극장가에서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 감독의 신작 ‘플라워 킬링 문(Killers of the Flower Moon)’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기 직전 널리 알려졌다. (스코세이지 감독이 콘서트 다큐멘터리 영화를 뛰어넘는 성적을 무조건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스위프트가 ‘디 에라스 투어’로 거둔 수익은 3,300만 달러이다. 스코세이지 감독의 수익은 2,300만 달러이다.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와 같은 수준으로 흥행한 것은 아니다. 사실, 두 작품의 결합에서 영감을 받지도 않았다. 대신,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플라워 킬링 문’을 보고, 틱톡과 X(구 트위터)에서 스위프트의 영화 속 콘서트 음향 때문에 ‘플라워 킬링 문’ 영화 대사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이제 누구나 ‘디 에라스 투어’와 ‘플라워 킬링 문’을 모두 지칭하는 ‘스위프티 오브 더 플라워 문(Swifties of the Flower Moon)’ 혹은 ‘킬러스 오브 더 에라스 문(Killers of the Eras Moon)’에 빠져있다.
 
[사진=Taylor Swift X]
[사진=Taylor Swift X]

현재 ‘디 에라스 투어’의 전 세계 매출은 1억 7,900만 달러이며, 역대 최고 수익을 기록한 콘서트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영화 제작사가 미국 작가조합과 배우의 동시 파업 이후 배우의 파업이 계속되는 탓에 영화관 개봉 속도를 늦춘 상황에서 ‘디 에라스 투어’는 2023년 최고 성적을 거둔 작품이 될 수도 있다. 영화관이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수준의 관객을 확보하는 데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스위프트가 2023년 연휴에 영화관 관객 수 증가의 일등 공신이 될 수도 있다.

혹은 스위프트 대신 비욘세가 그 역할을 차지할 수도 있다. 2023년 10월 26일(현지 시각), 인기가 멈출 줄 모르는 또 다른 상징적인 팝스타 비욘세가 2023년 대규모 투어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콘서트 영화 개봉일을 발표했다. ‘르네상스: 비욘세의 영화(Renaissance: A Film by Beyoncé)’는 2023년 12월 1일(현지 시각) 개봉 예정이다. 영화는 비욘세의 르네상스 월드 투어를 시간 순서로 보여주고, 자신의 이전 콘서트 영화인 ‘홈커밍(Homecoming)’과 마찬가지로 대흥행 작품이 될 것을 예고했다.

어쩌면, 콘서트 영화가 영화관을 구원할 것이라는 주장의 연장이라고 느낄 수도 있으나 할리우드가 계속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콘서트 영화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혹은 적어도 멀티플렉스에서 벌어지는 일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게다가 금전적 문제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가 2023년 미국 GDP의 1/3에 기여했다는 이유에서 단순히 인터넷의 열광에 영향을 받은 필자의 뇌에서 탄생한 가설이 아니다.

두 편의 콘서트 영화가 영화관 논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다음의 사실을 시사하기도 한다. 바로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모두 단순한 파급효과이더라도 실제로 영화관을 구하고자 할 수도 있다. 이전에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모두 스트리밍 서비스나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해 콘서트 영화를 배포했다. 이제는 비디오가 아닌 다른 경로로 영화 개봉 경로를 열심히 전환한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디즈니+에서 ‘포크로어: 더 롱 폰드 스튜디오 세션스(Folklore: The Long Pond Studio Sessions)’를, 넷플릭스에서 ‘미스 아메리카나(Miss Americana)’를 개봉했다. (‘미스 아메리카나’는 일부 영화관에서 상영된 덕분에 오스카상 수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영화관에서 개봉된 콘서트 영화는 ‘미스 아메리카나’가 유일했다. 이전에 비욘세가 스위프트의 영화 개봉 현장에 얼굴을 비춘 것처럼 스위프트가 비욘세 영화 개봉 시 참석한다면, 인터넷에서 관련 검색량이 급증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모두 배우 파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축복을 받으며, 레드카펫을 밟은 적이 있다.

배우 조합의 파업이 없더라도 ‘르네상스: 비욘세의 영화’는 거액의 수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르네상스: 비욘세의 영화’와 같은 주간에 개봉될 영화는 ‘동물의 숲 크리스마스 축제: 영화(Animal Crossing Christmas Festival: The Movie)’가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디 에라스 투어’는 대대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개봉 2주 차에는 ‘프레디의 피자가게(Five Nights at Freddy’s)’가 유일한 경쟁 작품이었으며, 이후 11월 10일(현지 시각) 마블 시리즈가 개봉되기 전까지 유력한 경쟁 작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콘서트 영화는 바비와 오펜하이머와 같은 수준으로 대흥행하지는 않더라도 꽤 우수한 실적을 거둘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aylor Swift and Beyoncé Are Resurrecting the American Movie 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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