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은 2020년, 고가의 음향 청취 경험을 선사하는 오버이어 헤드폰 MTB 01을 출시한 뒤 더 많은 제품과 함께 돌아왔다. 예상할 수 있다시피 무선 인이어 헤드폰 신제품을 선보였다. 고급 브랜드인 몽블랑이 혁신을 선보인 것이 확실하지만, 이미 뛰어난 무선 이어버즈 제품 몇 개를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상황에서 몽블랑은 무선 이어버즈 시장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몽블랑이 자사 핵심 오디오 제품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펼치면서 뱅앤올룹슨, 바워스앤윌킨스, 소니 등 시장의 주요 브랜드를 상대로 신규 팬을 끌어모았는가?
몽블랑은 MTB 01을 출시할 당시 오디지(Audeze) 창립자 알렉스 로손(Alex Rosson)이 음향 프로필 측면에서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몽블랑은 이번에 젠하이저의 가장 큰 사랑을 받은 헤드폰 다수 개발 작업을 지원한 오디오 부문의 전설 악셀 그렐(Axel Grell)의 전문 지식의 도움을 받았다. 몽블랑이 도움을 요청할 때를 아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
초기 문제점
적절한 리뷰를 남기기 전 와이어드가 초기 접근 테스트 도중 확인한 문제를 경고하고자 한다. (단, 테스트 당시 사용한 제품이 사전 제작 제품이 아니라는 중요한 점을 언급하고자 한다.) 필자는 일주일가량 몽블랑의 최신 무선 이어버즈 MTB 03을 사용하면서 갑자기 왼쪽 이어버드의 연결이 중단되는 문제를 겪었다. 몽블랑 자체 앱인 몽블랑 사운드 앱(Montblanc Sound App)에서 이어버즈 연결 상태를 볼 수 있었는 데도 연결 중단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 몽블랑 언론홍보 대행사에 연락했다. 언론홍보 대행사는 기기 리부팅 방식 여러 가지를 설명한 뒤 두 번째 테스트 제품을 보내주었다.
두 번째 제품을 받고 이틀도 지나지 않아 같은 문제가 또 발생했다. 초기 생산 제품군의 실패인가? 운이 나빴던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우연일까? 와이어드팀은 몽블랑에 MTB 03을 사용하면서 겪은 문제를 문의했다. 몇 주 뒤 아래의 공식 성명을 답변으로 받았다.
몽블랑은 최근 칩 공급사의 펌웨어 코드에 영향을 미친 문제를 발견했다. 몽블랑은 고객의 만족도를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추후 문제 해결을 위해 문제가 발생한 기기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패치를 배포하고자 한다. 몽블랑 내부에서는 배포하고자 준비 중인 패치의 엄격한 테스트를 준비 중이며, 수 주 이내로 패치를 배포하고자 한다.
다행히도 몽블랑은 제품 출시 초기에 펌웨어 패치로 해결하고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칩 결함을 발견했다. 즉시 해결 가능한 문제가 아닌 영구적인 문제가 있었다면, 몽블랑의 제품 이미지가 실추되었을 것이다. 와이어드가 테스트 목적으로 사용한 MTB 03의 문제를 두 차례 발견할 때까지 몽블랑은 최고급 헤드폰을 출시한다고 홍보했기 때문이다.
[사진=Montblanc]
제품 외관 이해하기
몽블랑 신기술 책임자 펠릭스 옵스촌카(Felix Obschonka)는 줌 화상회의 도중 필자에게 “몽블랑은 제품 디자인 방식을 알고 있다. 몽블랑은 사용자가 제품을 착용할 때 사용 경험을 강화할 매우 사소한 상세 부분에도 주력할 방법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옵스촌카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MTB 03은 아름다운 제품이다. 반대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나 필자는 MTB 03이 예쁜 제품이라는 점을 확신한다.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한 충전 케이스(85.45g)에는 결점이 없고,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시선을 끄는 제품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섬세한 고급 제품을 진정한 무선 이어버즈 디자인과 같이 제한된 요소에 주입하기 어렵지만, 몽블랑은 디자인 부분에서 몽블랑의 눈송이 엠블럼을 케이스와 이어버즈에 매력적으로 적용하면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 실리콘 이어팁을 부착한 소형 포트도 가장 성공적인 형태를 갖추는 데 영향을 미친 요소이다. 포트에 실리콘 이어팁이 부착된 것을 알아차리는 이는 드물 것이다. 하지만 몽블랑은 종종 고가 브랜드가 테크 제품 시장에 뛰어들 때 소홀히 하는 상세 부분에도 주목했다.
이어버즈(6g)는 몽블랑 마이스터스튁(Montblanc Meisterstück) 만년필과 같은 검은색 레진 소재로 제작됐다. 이어버즈에는 작은 눈송이 엠블럼과 몽블랑이라는 브랜드 이름이 새겨진 작은 크롬 소재 고리로 외관을 마무리했다. 케이스는 손에 쥐었을 때 촉감이 좋다. 눈송이 상세 표현이 착용 시 몽블랑 제품임이 눈에 띄도록 적용되어 기존 고객층에는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대중이 즐기기 좋다. (물론, 비행기에 탑승할 때 보통 왼쪽 이어버드를 연결하지 않은 채로 사용한다면 말이다.)
마지막으로 몽블랑은 무료로 충전 케이스에 고객이 원하는 글자를 새기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자 선택한 케이스 3개 면에 최대 13자까지 새길 수 있다.
기대 이상의 기능
MTB 03은 소니 WX1000XM5의 360도 공간음향 기능과 같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지만, 풍부한 기능을 제공한다. 무선 충전 기능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IPX4 방수 등급, 각각의 엠블럼 터치 제어를 이용한 음원 재생 및 통화 수신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이어버즈를 착용할 때 자동으로 음원이 재생 혹은 중단되는 기능이 있다.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면, 좋은 기능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충전 시 12시간이다.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우수한 편이다. 이어버즈 자체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 실행 여부에 따라 최대 6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총재생 시간은 최고 18시간이다. USB-C 포트에 연결하여 15분간 고속 충전하면, 100분간 사용할 수 있다.
이어버즈는 간단하면서도 눈에 띄지 않는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와이어드팀이 최근 직접 사용했을 때 편안했다. 터치 제어 기능은 약간의 조작에 따라 반응한다. 이어버즈를 다시 착용할 때 우연히 재생/정지 기능이 실행될 수도 있지만, 진정한 무선 이어버즈 디자인에서는 독특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음향 제어 기능이 없다는 점에서 약간 당혹스럽다. 필자는 애플의 에어팟 프로가 제어 기능 탑재 측면에서는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블루투스 5.2 무선 연결과 안정적인 10m 범위 내 연결을 지원하며, MTB 03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오디오 플레이어의 호환이 가능하다면, SBS, AAC, 적응형 aptX를 포함한 오디오 코덱을 지원한다. 물론, 이제 음향 기기 세계에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필수 기능이다. 몽블랑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한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 활성화, 비활성화 기능을 제어할 수 있으며, ‘이동 모드’, ‘스포츠 모드’, ‘오피스 모드’라는 세 가지 조건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 외부 소음을 약간 유입되도록 하는 라이브 모드도 있으며, ‘집중 모드’, ‘환경 모드’, ‘음성 집중 모드'도 선택할 수 있다.
프리미엄 출장객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출시된 이어버즈에는 다소 놀라운 부분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제법 우수한 편이지만, 특별히 뛰어나지 않다는 점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원활하게 실행되지만, 애플, 보스, 소니의 최고급 제품에서 의존하는 고유한 음성 격리 효과는 없다. 와이어드팀이 사용할 당시에는 조용한 사무실에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실수로 비활성화되기도 했다.
훌륭한 음향
가격과 시장, 전문가 참여를 고려하면, MTB 03의 음향이 훌륭하지 않다면, 실패한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음향은 훌륭하며, 음향 측면에서는 필자가 그동안 사용한 진정한 무선 이어버즈 헤드폰 중 가장 훌륭한 제품에 해당한다.
20Hz~20kHz 주파수인 7mm 베릴륨 드라이버(Beryllium driver)가 훌륭한 음향을 선사하는 역할을 한다. 또, 악셀 그렐이 올바른 균형을 유지하도록 음향을 개선했다. 음향 측면에서는 적절한 음량과 공정하면서도 훌륭한 저음 덕분에 이점이 있으며, 고음 표현도 훌륭하여 전체 디지털 음질이 빛을 발하도록 한다. 청취자에게 당혹스러운 경험을 선사할 일은 없으며, 청취자가 원하면서 즐길 수 있는 수준의 풍부한 음향을 전달한다.
그리고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훌륭한 헤드폰 구매 비용으로 400달러를 지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400달러를 지출해야 할 때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제품을 기대할 것이다. 가격 대비 품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 더 저렴한 가격에 더 훌륭한 헤드폰 여러 개를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옵스촌카는 무선 이어버즈가 오늘날 대다수 테크 제품과 마찬가지로 생활 속 제품이라고 주장한다. 펜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바이로(Biro) 제품을, 공식 성명이 필요하다면, 몽블랑 제품을 선택하라.
또, 놀라운 부분은 비싼 가격과 주변 음향 기기 출시 시 일반적인 과장을 고려하면, 악셀 그렐이 MTB 03을 오디오 제품 애호가의 선택을 받을 제품으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렐은 “MTB 03은 훌륭한 음향 프로필을 지원하지만, 음향 기기 애호가를 위한 제품은 아니다. 훌륭한 사용감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그렐은 더 나아가 “모든 사용자가 같은 음악을 듣는 것은 아니므로 모든 사용자가 같은 방식으로 즐기는 헤드폰을 생산할 수 없다. 따라서 몽블랑은 주요 고객 집단이 즐길 만한 헤드폰을 제작했다”라고 전했다.
물론, 그렐의 말이 옳다. 오디오 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종종 모든 방식으로 음향 기기 애호가를 위한 제품이라는 수식어를 성급하게 적용한다. MTB 03은 꽤 훌륭한 헤드폰이며, 사용자가 듣는 음악 장르를 떠나 매력적인 음향을 전달한다. 많은 사용자가 MTB 03의 음향에 만족할 것이다.
제품 기능 제어
필자는 헤드폰과 함께 사용하는 앱을 좋아하지 않는다. 보통 불필요한 광고가 많고, 브랜드 인식과 비싼 가격을 정당화하면서 데이터 수집을 하지만, 펌웨어 업데이트 이외에는 이렇다 할 장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헤드폰 기능 설정을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야 한다는 점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몽블랑 사운드 앱은 꽤 손쉽게 메뉴 설정 기능을 탐색하도록 구성됐다. 대다수 장르를 위한 음향 프로필과 함께 포괄적인 EQ 기능, 오디오북과 팟캐스트를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각각의 프로필은 개인 취향에 맞추어 변경할 수 있으며, 개인 맞춤 음향 프로필을 생성할 수도 있다.
몽블랑이 조만간 또 다른 펌웨어 업데이트로 앱 기반 청취 기능 테스트를 통해 개인 맞춤 음향 프로필을 제공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었다. (다행히도 와이어드팀이 테스트용으로 사용한 제품이 제대로 실행된 후의 일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
앱은 포괄적인 기능과 사용자 친화성을 갖추었으나 악셀 그렐의 음향 프로필 선택을 변경하는 것이 매우 훌륭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주파수를 조금 추가하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좋지만, 각각의 음악 장르에 따라 모든 사전 설정 작업을 시도하면서 기본 설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음향이 더 훌륭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오디오/팟캐스트’ 옵션을 무시해야 한다는 점을 참고하라.
최종 평가
몽블랑 MTB 03은 고가의 프리미엄급 품질을 자랑하는 헤드폰이다. 너무 비싸며, 기업 경영진과 같이 출장을 자주 다니는 소비자와 몽블랑이라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 기반층에게 매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제품으로 제작됐다. 이 부분에서는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장기간 착용하기 편리하며, 멋진 디자인 측면에서 고유함을 전달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환상적인 음향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고가의 최고급 제품이지만,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이 아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다른 브랜드의 최고급 제품과 같은 현실 세계의 조용함이 없다. 만약, 와이어드팀이 테스트용으로 받은 제품의 칩셋 결함이 없었다면, 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와이어드팀은 MTB 03의 결함이 두 차례 반복되지 않았더라면, 제품 점수를 10점 만점 기준 8점을 부여했을 것이다.
그러나 신제품 문제 한 가지를 발견한 가운데,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팬이면서 작은 흰색 눈송이 엠블럼이 단독으로 선사하는 고유함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MTB 03을 보고 실망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사진=Montblanc]](/news/photo/202311/5122_6658_154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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