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아마존, 운전기사 소변 ‘음료수’로 판매
상태바
아마존, 운전기사 소변 ‘음료수’로 판매
새로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아마존이 소변을 담은 병을 에너지 드링크로 홍보하여 판매할 수 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게다가 아마존은 아동도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심각한 문제도 있다.
By AMIT KATWALA, WIRED UK

‘이 음료’는 음료수 열풍의 모든 품질 인증을 받았다. 강력한 디자인과 굵은 글씨체, ‘릴리즈(Release)’라는 짧고 강렬한 이름까지 갖추었다. 그러나 각각의 음료수병에 담긴 내용물은 아마존 운전기사가 도로 주행 중 배출하여 플라스틱병에 모은 소변으로 가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료수병에 실제로 담긴 것이 소변이지만, 아마존은 음료를 계속 판매했다. 게다가 릴리즈는 비터 레몬(Bitter Lemon) 음료 품목으로 등록된 상품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음료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2023년 10월 18일(현지 시각), 우바 버틀러(Oobah Butler)가 영국 방송사 채널 4에 방송된 다큐멘터리 ‘Great Amazon Heist’를 제작하면서 밝혀진 사실이다.

버틀러는 기자이자 TV 프로그램 진행자, 위험한 행동을 감수하여 사실을 폭로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버틀러가 가장 큰 유명세를 얻게 된 계기는 실제 음식점이 아닌 런던의 어느 정원이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선정 최고의 음식점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실험이다. ‘Great Amazon Heist’ 다큐멘터리는 코번트리의 아마존 물류 센터에 카메라를 숨긴 채로 들어가 위험한 근무 환경을 암시하는 발의 통증과 요통과 거의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감시를 호소하는 근로자와 대화를 했다. 버틀러는 아마존 근무 첫날 선풍기나 에어컨이 일절 가동되지 않은 뜨거운 트럭의 짐을 내리는 일을 했다.

제임스 드럼몬드(James Drummond) 아마존 대변인은 “직원 안전과 복지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아마존은 보호 의상과 신발을 지급하고, 현장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 전담팀을 두었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버틀러는 코번트리 창고에 단기 채용된 기간에 발생한 일을 폭로했다. 당시 많은 직원이 노동조합 지위 인정을 받으려 했다. 이후 영국 업계 노동조합 GMB는 의도적으로 직원 수백 명을 동원해 투표 실패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아마존의 비난을 받았다. 아마존은 이와 관련된 일을 부인했다.

버틀러는 아마존 물류 창고에서 근무하기 시작하고 단 며칠이 지난 시점에 진실을 파악하고, 배달 기사 여러 명을 취재했다. 버틀러의 취재에 응한 배달 기사는 화장실에 갈 시간이 없어 병에 소변을 받아야 할 정도로 배송 속도 지연 시 처벌을 받는다고 밝혔다.

아마존 기사가 병을 들고 다니면서 소변을 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과거에도 보도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소변이 가득 찬 병을 트럭에 둔 채로 창고에 돌아올 때 처벌을 받는다는 일부 기사의 주장은 알려지지 않았다. (드럼몬드 대변인은 아마존 운전기사에게 아마존 배송 앱에서 주기적으로 휴식 알림을 보낸다고 주장했다.) 많은 운전기사가 처벌을 피하려 소변을 채운 병을 길가 한 곳에 버려야 했다. 버틀러는 코번트리, 뉴욕, LA 아마존 창고 근처 도로를 수색하고는 수금보다는 병에 담긴 채로 버려진 소변이 더 많은 것을 확인했다.

여기서부터 버틀러는 릴리즈를 손쉽게 아마존 판매 상품으로 등록할 수 있었다. 판매하는 상품이 합법임을 보장하기 위해 상품 등록 과정에서 검증 절차와 제공할 재고는 거의 없었다. 버틀러는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에 판매할 음료를 등록하는 과정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매우 쉽다. 식품과 음료 라이선스 때문에 상품 등록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리필용 펌프 디스펜서 카테고리에 릴리즈를 등록했다. 이후 아마존 알고리즘이 릴리즈를 음료로 분류했다”라고 설명했다.

버틀러는 음료 등록 도중 아마존 관계자와 아마존 프로그램의 물류를 통해 포장, 출하, 운반 과정을 다루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연락하기도 했다. (실제로 아마존 일반 고객 중 운전기사의 소변을 배송받은 고객은 없다. 대신, 버틀러의 가까운 친구 몇 명이 릴리즈 구매 실험에 참여했다.) 버틀러는 실제로 소변인 음료를 판매 상품으로 등록한 뒤 “처음에는 매우 흥미롭고 웃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많은 고객이 제품 구매를 이야기하자 약간 두려워졌다”라고 밝혔다.

드럼몬드 대변인은 버틀러의 상품 등록과 판매 과정이 조잡한 과정이라고 주장하며, 아마존은 업계 최고 수준의 툴을 이용해 안전하지 않은 상품을 판매 상품으로 등록할 수 없도록 한다고 전했다.

버틀러의 다큐멘터리에 테마가 있다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인 아마존을 이용하여 교묘한 속임수를 펼칠 수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버틀러는 다음 속임수로 4살과 6살인 조카 두 명에게 성인에게만 판매할 의도로 등록된 상품을 구매하도록 했다. 두 조카가 아마존 상품 구매를 시도한 순간 판매 시점이나 배송 시점에 법적 연령 인증 요구가 없었던 순간은 최소 4차례였다.

드럼몬드 대변인은 아동의 성인 상품 구매와 관련하여 “18세 이상인 고객만 보호자나 부모의 지도 없이 아마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채널 4의 다큐멘터리에서 구매 과정에서 많은 상품이 법적 연령 인증을 요구하지 않았다. 4개 상품은 품목이 잘못 지정된 것을 확인하고, 수정했다”라고 전했다. 또, 아마존은 연령 인증 의무를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며, 고객이 칼날이 있는 상품 구매 시 신뢰할 수 있는 전 세계 신원 인증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배송 시 연령 인증을 한다고 덧붙였다.

버틀러가 마지막으로 주목한 문제는 아마존의 세금이다. 아마존은 룩셈부르크 계열사를 통해 판매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복잡하면서도 합법적인 절차로 전체 과세 의무를 줄인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버틀러는 나디아 위톰(Nadia Whittome) 노동당 의원과 만났다. 위톰 의원은 아마존이 공공 기반 시설을 이용한 혜택을 누리므로 서서히 파손되고 있는 영국 도로 수리 비용 중 일정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틀러는 아마존에서 움푹 팬 도로를 메꾸는 장비를 구매했다. 버틀러는 아마존의 판매 수익이 주문이 들어온 상품의 무게를 기준으로 책정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모래 바구니를 아마존에 돌려보내고는 바구니 비용을 되돌려줄 것을 청구했다. 벨리즈의 유령 회사를 통해 모든 사기 범죄를 저질렀다는 법적 책임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려는 시도였다.

다큐멘터리에서 다룬 내용 자체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드럼몬드 대변인은 다큐멘터리가 쇼핑의 현실이나 아마존 근무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아마존의 배송 및 운영 과정을 심각하게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 시간 분량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에서 다룬 각각의 문제는 확실한 문제를 드러낸다. 운전기사와 창고 근로자는 선택 권한이 없어 열악한 조건에서 근무한다. 비잔틴 양식 건물이 아마존을 지방 당국으로부터 보호한다. 아마존의 미션 발표 사항에는 “지구 최고의 소비자 중심 기업이자 최고의 기업, 가장 안전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목표가 명시되었다. ‘The Great Amazon Heist’는 그저 근무 환경, 소비자 등에 무관심한 기업의 모습을 보여준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mazon Let Its Drivers’ Urine Be Sold as an Energy Drink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