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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맞춤 영양 서비스,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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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맞춤 영양 서비스,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증가
일부 전문의는 조를 포함한 개인 맞춤 영양 앱이 건강할 수도 있는 환자에게 불필요한 수준으로 건강 우려를 유발한다고 경고한다.
By GRACE BROWNE, MATT REYNOLDS, WIRED UK

크리시 킨젤라(Chrissy Kinsella)는 개인 맞춤 건강 관리 접근 방식을 모색했다. 킨젤라는 “개인에게 좋은 것이 무조건 다른 이에게도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라고 언급했다. 이후 킨젤라는 킹스칼리지런던의 저명한 과학자이자 유전 전염병학자인 팀 스펙터(Tim Spector)가 개발한 개인 맞춤 영양 서비스인 조(Zoe) 구독 서비스에 가입했다. 킨젤라는 299파운드(365달러)짜리 건강 진단 키트를 구매하고, 우편으로 노란색 소포를 받았다. 실린더와 패치, 머핀이 잔뜩 담긴 소포였다.

조는 식품마다 개인이 보이는 반응 검사와 점수 평가, 모니터링으로 각종 건강 문제를 다루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 맞춤 추천 서비스로 건강한 체중 유지, 붓기 완화, 만성 건강 문제 예방 등을 도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폐경기 여성 건강 관리도 도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수 전문의는 조의 주장을 확신하지 못한다. 물론, 섭취하는 음식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식단 평가와 모니터링은 불필요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거나 섭식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영국 의사 단체는 건강한 환자가 조 앱의 데이터 분석 결과 때문에 혈당 제어를 걱정하는 사례도 접했다고 말한다.

조 초기 사용자 패키지는 배설물 키트와 손가락을 찌르는 혈액 검사 장비, 연속 글루코스 모니터(continuous glucose monitor, CGM)로 구성되었다. 사용자는 조가 지방과 당, 단백질을 정확한 수준으로 포함하여 조리한 머핀을 먹기 전후로 혈액 검사를 진행한다. 이후 조는 혈액-지방 검사를 받아 사용자가 식단의 지방에 개인이 보이는 반응을 확인한다. 혈액 속 지방 수치가 높은 수준이 오래 이어진다면, 건강이 위험하다는 신호이다. CGM으로 측정한 혈액 글루코스 데이터와 분비물 샘플로 확인한 미생물 군집의 질 분석 결과를 결합한 측정 결과를 이용해 각각의 식품 항목 점수를 최대 100점으로 맞춤 식단 추천 정보를 구성한다.

예를 들어, 당 함량이 높은 식품은 혈액의 혈당 수치 제어 수준이 낮은 사용자에게 가장 낮은 점수로 나타난다. 혈당 제어 수준이 우수한 사용자에게는 같은 음식 점수가 조금 더 높은 수치로 나타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한 끼 식사도 식재료와 식재료 간 상호 반응 방식을 바탕으로 맞춤화된 점수를 제시한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킨젤라는 1년간 조를 사용한 뒤 자기 신체에 더 적합한 식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제 킨젤라는 지방을 섭취하는 방법과 당분을 많이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채로 목장 우유를 섭취하는 것이 오트 우유를 섭취하는 것보다 더 낫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킨젤라는 신체 정보 조사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한다. 다만, CGM 측정 결과를 기준으로 음식 섭취 시 혈당 반응을 보려 앱을 확인하는 것에 집착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작은 동전 모양으로 제작되어 주로 팔뚝에 고정하여 사용하는 CGM은 지금까지 수년간 당뇨 환자가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보조 건강 확인 장비가 되었다. 당뇨 환자는 CGM을 사용하여 매번 손가락을 찌르지 않더라도 혈당 최고치와 최저치 측정값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기업 사이에서는 당뇨 환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도 신체가 특정 식품에 보이는 반응을 추적할 수 있는 모니터 판매 열풍이 증가하는 추세가 펼쳐졌다. 조 이외에도 또 다른 개인 맞춤 영양 계획 서비스 기업인 레벨스(Levels)베리(Veri)도 CGM을 사용한 맞춤 영양 정보를 제공한다.

조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적은 매일 최소 75점을 기록하는 것이다. 점수는 사용자가 섭취한 식품을 기준으로 책정한다. 그러나 킨젤라는 조가 표준으로 지정한 이상적인 점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러 음식 섭취를 억제했다. 그리고 앱이 특정 음식 섭취를 집착에 가까울 수준으로 지나치게 억제하는 행동을 유도한다고 생각한다. 킨젤라는 “게임화와 가까운 수준으로 개발된 앱으로 이상적인 점수를 75점으로 지정한다면, 많은 사용자가 이상적인 점수와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이상적인 점수에 도달하고자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런던 당뇨 전문 상담의 시바니 미스라(Shivani Misra)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지원 대상이 아닌 진료소에 CGM을 개인적으로 구매하거나 조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한 뒤 당뇨 발병 위험성을 걱정하는 환자가 상담을 위해 내원하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전했다. 많은 환자가 혈당 수치가 계속 높은 수치를 기록하거나 급격히 증가하다가 하락하는 것 때문에 당뇨를 우려했다.

미스라가 CGM 사용 후 당뇨 위험성을 상담한 환자의 당뇨 검사를 진행했을 때, 보통 검사 결과는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 미스라는 “CGM을 당뇨 진단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미스라는 열량 섭취 제한 후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우려하는 환자를 본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도한 수준으로 열량 섭취를 제한하는 이들을 우려한다. 실제로는 정상인 데이터를 보고 불필요한 걱정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스라는 “실제로 환자가 당뇨 위험성을 의심하는 것은 열량 섭취를 지나치게 억제하는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미스라를 찾은 환자는 CGM 데이터 기준 건강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불안함을 느낀 탓에 전문의를 찾게 되었다. 미스라가 상담한 환자 중에는 앞으로 과일을 먹을 수 없다고 느낀 환자도 있다. 미스라는 “사용자에게 제대로 안전성을 알리는 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조의 의학 과학자이자 영양학자, 과학 커뮤니케이션 전략 담당자인 페데리카 아마티(Federica Amati)는 “조는 고객 서비스 위함 많은 시스템을 보유했다. 조의 코칭팀은 사용자가 앱과 건강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지 않을 때 이를 분류한다. 물론, 식품과 관련된 점수 평가는 섭식 장애가 있는 사용자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마티는 조와 같은 프로그램이 건강 상태를 우려하는 사용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는 조가 전담팀이 협력하여 전문의가 조의 영향력이 선사하는 경험을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아마티는 “조는 사용자에게 책임감을 다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옥스퍼드대학교 영양사 겸 연구원인 니콜라 게스(Nicola Guess)는 개인 맞춤 영양 서비스 가입 후 CGM을 착용했을 때 당뇨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여 건강을 우려하는 환자 상담을 담당한 적이 있다. 게스가 직접 환자의 당뇨 제어 수준을 검사했을 때 모두 정상적이었다. 게스는 “많은 환자가 식품을 이상하게 받아들이고, 무엇이든 아무 이유 없이 음식을 즐기는 것을 이상하게 받아들이도록 한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아마티는 조가 사용자의 건강 우려를 형성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조가 제시하는 보건 문제는 오랫동안 공중보건 분야에서 제기한 문제라는 점에 주목했다. 아마티는 “조는 데이터를 주입하면서 많은 사용자의 새로운 건강 우려를 형성했다. 그러나 이는 조보다 더 큰 범위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한, 개인 맞춤 영양 정보 제공이 실제로 얼마나 유용한가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조의 영양 점수는 같은 음식을 섭취해도 각자 조금씩 다른 반응을 보인다. 미생물 군집이 부분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식단 조언 제공으로 전환하는 일은 까다롭고, 제대로 된 이해 수준도 부족하다. 개인 맞춤 식단 정보는 밀가루 성분이 많은 빵 섭취량을 줄이고 녹색 채소 섭취량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가정의학과 전문의나 공중보건 광고로 제공하는 조언보다 건강 관리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을까?

아마티는 “조는 일반 건강 조언을 전혀 피하지 않는다. 과일과 야채의 과도한 섭취를 피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은 하지 않는다. 과일과 야채가 많은 이들에게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국 애스턴대학교 영양사 겸 연구원인 듀에인 멜러(Duane Mellor)는 개인 맞춤 영양 앱에는 귀중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없다고 말한다. 2015년, 이스라엘의 어느 한 연구팀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생성한 개인 맞춤 식단과 전문 영양사가 선별한 식단을 비교했다. 연구 논문 저자는 알고리즘이 제공한 식단을 섭취한 피실험자 집단과 전문 영양사의 식단을 섭취한 피실험자 집단 모두 식사를 마친 뒤 글루코스 수치 상승 수준이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 건강한 식단임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그러나 맞춤 개인 영양 계획이 실제로 조가 연구하는 바와 실제로 차별화화는 요소는 알 수 없다. 아마티는 2023년 11월 중으로 임의 통제 집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인 ‘조의 방법 연구(Zoe Method Study)’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은 조가 제공하는 조언만 따른 채로 식단 관리를 하는 피실험자와 일반 영양 조언만 받아들인 피실험자 접단, 앱으로 영양 정보 조언 서비스에 접근한 피실험자 집단이 참여했다. 연구는 조와 같은 프로그램이 실제 건강할 수도 있는 사용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성 개선 측면에서 어느 정도 효율적인지 확인할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다만, 검사 결과로 얻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 그 외 체중, 혈압, 혈당 조절, 배고픔 수준 등도 측정했다.

모든 실험 과정의 비용은 저렴하지 않았으나 조 사용자는 개인 맞춤 건강 관리 점수를 위해 멤버십 구독료를 부담한다. 구독료는 1개월 59.99파운드(73달러)에서 시작하며, 1년 연속 구독 시 월간 구독료는 24.99파운드(30달러)로 인하한다. 조는 직접 부유층 고객을 목표 고객층으로 삼았다. 뉴스레터 비틀스(Vittles)에서 조의 서비스 관련 글을 작성한 칼럼니스트 제임스 그레이그(James Greig)를 정확히 겨냥하기도 했다. 그레이그 기자는 “독으로 가득한 환경이라면, 조와 같은 맞춤형 서비스가 확장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기존 불평등을 더 강력하게 확립하는 개인 보건 복지를 형성할 것이다”라는 견해를 작성했다.

아마티는 조의 프로그램이 비싸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조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맞춤 영양 서비스를 위해 진행하는 검사 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검사 방법과 기술이 더 보편적이라면, 앞으로 그에 따라 서비스 비용을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를 비롯한 여러 의료 제공 기관과 함께 건강 접근방식의 한 부분이 되고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SNS나 팟캐스트 등 온라인 포럼을 통해 보건 조언 소통을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조는 여전히 인기가 높은 서비스이다. 지금까지 서비스 사용자 수는 누적 13만 명을 기록했다. 개인 맞춤 영양 정보 제공이 매력적인 부분적인 이유는 체중 감량을 넘어서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건강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조는 맞춤 제공 식단이 에너지 레벨, 장 건강, 수면 등을 개선할 수단이라고 홍보한다. 개인 맞춤 의학을 연구한 적이 있는 연구원 윌리엄 비네이(William Viney)는 의사나 주류 식단 관리로 손쉽게 개선할 수 없는 건강 문제를 겪는 환자도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는 “전문의와 일반 식단 관리로 건강 관리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인 환자도 있다. 조와 같은 서비스를 사용하면, 건강 정보를 접하고 서비스 비용을 부담하면 누구나 관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Problematic Rise of Personalized Nutr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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