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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진 중 ‘진짜’ 사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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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진 중 ‘진짜’ 사진은 없다?
구글 픽셀 8 AI 사진 편집 툴을 비롯한 툴은 인간이 화면으로 보는 모든 타인을 향한 불신을 심화한다. 새로운 조작 현실에 온 것을 환영한다.
By JASON PARHAM, WIRED US

구글이 픽셀 8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현장애서 발표한 인공지능(AI) 기능 홍보 내용은 매우 유망한 듯하다. 홍보 문구는 “노력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하라”였다. 노력 없이 더 많은 결과를 얻는다고 해서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필자는 아니다. 서로가 다른 의견으로 싸우는 2023년에는 서로 비난할 수 있다. “그 소식 들었는가?”, “밖으로 나갔다고?”, “식료품 가격이 월급과 맞먹는 수준으로 급격히 인상한 이유가 무엇인가?” 등과 같은 대화가 오가는 상황에서 필자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 탓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성공을 위한 시간을 억압하고, 실내 유선과 사회적 단서를 다시 주문하고, 일종의 정치적 나르시시즘을 주입한 데다가 미국 정치의 위기까지 겹쳤다. 그러나 집단의 불편함과 지친 기분의 원천은 집어내지 못했다. 단순히 이전보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만 알게 되었다.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일을 완료한다는 약속은 떨치기 힘든 유혹이다.

물론, 노력은 줄이고 더 많은 일을 하는 대가로 치러야 할 부분도 있다. 바로 간단한 생활과 기술이 대가를 원한다는 계약이다. 기술은 사용 대가로 사용자 개인의 얼굴과 데이터, 사용자 개인 정보 자체를 요구한다. 다만, 픽셀 8 시리즈에 새로 추가된 AI 기반 사진 편집 기능은 정확히 다른 대가를 요구한다. 사진과 관련하여 하는 모든 활동과 사진 촬영, 생성 기능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하지만, 진위성을 포기해야 한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AI와의 상호작용은 간편하게 제작된 AI를 사용하면서 다음 세대가 설계하는 무시무시한 일종의 시뮬레이션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시대의 신호를 보낸다. 다음 세대의 시뮬레이션은 사진이 수천 가지 단어가 아닌 수천 가지 사소한 조작을 담는다. 만약, 누구나 일상에서 사용하는 기기가 개인을 확장하는 수단이라면, 픽셀 8과 같은 기기는 사용자 개인이 원하는 현실을 생성하거나 원하지 않는 현실에서 벗어나는 수단이 될 것이다.

픽셀 8의 기능은 사용자가 정확히 원하는 대로 사진을 변경하도록 한다. 픽셀 8의 AI 소프트웨어는 몇 차례의 버튼 조작만으로 사진 속 원하지 않는 피사체를 제거하거나 전문 편집 능력과 맞먹는 수준으로 사진 크기와 색상, 피사체 배열 등을 변경할 수 있다. AI 소프트웨어 기반 사진 편집 기능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서 모두 접속할 수 있는 구글 포토 앱에서 사용할 수 있어, 누구나 보는 현실을 원하는 대로 수월하게 제작하도록 돕는다.
 
[사진=Google]
[사진=Google]

와이어드 줄리안 초카투(Julian Chokkattu) 기자는 픽셀 8 시리즈 리뷰 기사를 통해 AI 소프트웨어 기반 사진 편집 기능을 “사진 편집 경험이 거의 없는 사용자가 더 간단한 포토샵 버전을 사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픽셀 8 시리즈의 새로운 AI 기반 사진, 영상 편집 툴은 사진과 영상 속에서 원하지 않는 것을 없애거나 하늘 모습을 적당히 변경하여 전혀 다른 시간에 촬영한 사진처럼 보이도록 하는 등 모바일 이미지 촬영의 미래라는 인상을 준다. 놀라운 기능이면서도 걱정스러운 기능이다. 화창하지 않은 하늘의 모습을 바꾸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바로 픽셀 8의 사진 편집 기능의 능력을 사용하는 대신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완벽한 자기 모습이나 항상 가장 최적화된 자기 모습을 추구하면서 AI는 손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을 선사한다. 바로 인간이 생활하는 현실의 실제 특성이다.

하지만 뉴욕시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chool of Visual Arts) 디지털 사진 프로그램 의장인 톰 애쉬(Tom Ashe)는 AI가 일상 속 사진과 인간의 관계를 바꾸는 방식에는 장점도 있다고 주장한다. 애쉬는 “AI 사진 편집 툴을 스마트폰에 적용한다면, 원본 속 노출된 모습이 원하는 대로 보이도록 조작하기보다는 원하는 이미지를 제작할 능력을 누구나 더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진 편집 기능의 진화라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 AI의 장점을 생각하면, “사진이 객관적 사실을 보여주는 문건이라는 생각의 건전한 회의론을 제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래를 향해 급속도로 이동한 상황을 고려하면, 카메라 스마트폰 기능은 SNS 나르시시즘에 매료된 많은 사용자에게 호소할 수 있는 핵심 판매 요소가 될 수 있다. 쉴 새 없이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소규모 유명세를 원한다는 취향을 약속하는 계약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인플루언서가 서둘러 보여주면서 브랜드 판매 계약으로 돈을 버는 것처럼 개인의 이상적인 생활 방식 홍보를 하려면, 스스로 가장 멋진 모습으로 보여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 많은 이들에게는 스마트폰 속 카메라 기술이 그 시작점이 된다.

2010년대 중반 들어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의 사용자 기반이 증가하자 이미지 중심 앱은 시각적 모습 공개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미학을 도입했다. 절대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누구나 SNS 피드에 노출되어 ‘좋아요’ 반응을 얻고는 널리 공유되는 것을 원한다. 필터 사용이 만연해진 추세는 시각적 자동화 보존 형태를 위한 단축 수단이 되었다. 페이스튠(FaceTune)이 인기를 얻고, 얼마 지나지 않아 VSCO 걸(VSCO Girl)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는 기기 접속을 중단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한시도 화면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의 전형적인 유형을 정의하게 되었다.
 
완벽한 자기 모습이나 항상 가장 최적화된 자기 모습을 추구하면서 AI는 손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을 선사한다. 바로 인간이 생활하는 현실의 실제 특성이다.

필자도 그 이유를 완벽히 이해할 수 없으나 SNS에 완벽한 모습을 과시하고자 하는 갈증에 갇혀 스스로 과시하고자 하는 현대주의 속 기술에 능숙한 사용자 집단 중 한 명이었다. 디지털 교환이라는 흐름이 이상적인 모습에 도달하려 서두르려는 원인이자 그 추세의 일부분이 되었다. 미가 자본이며, 누구나 부를 원한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예술과 시각 문화의 역사 전문가인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크루즈캠퍼스 교수 데렉 콘라드 머레이(Derek Conrad Murray)가 설명한 바와 같이 온라인 사교 활동의 미학은 오래된 미의 인종 불균형을 재차 확인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유색인종 여성을 중심으로 많은 여성이 홍보 기관에 모습을 드러낼 기회를 열어주었다. 머레이 교수는 “자기표현과 SNS는 많은 여성이 그동안 자신을 무시하고 경멸하던 문화 산업에 맞서도록 했다”라고 평가했다.

AI의 놀라운 약속이기도 하다. AI는 객관적 사실을 측정하는 축을 변경했다. AI는 사진을 보는 방식과 사진 속 인물이 타인의 눈에 보이는 모습에 맞서면서 누구나 누군가의 현실이 더 나은 모습으로 보이는 방법을 질문하고는 그 대가로 자신의 현실도 더 나은 모습으로 보이도록 했다. 픽셀 8과 같은 기기가 최적화로 매료된 사회에서 조작된 사진 흐름이 증가하도록 하면서 시각적 소통을 저하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디지털 만남의 광장에 널리 퍼지면서 이미 기승을 부리는 거짓 정보가 더 확산되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머레이 교수는 현재 상황은 사진이 색상을 더한 채로 세계를 기록하기 시작할 때만큼 오래 이어진 문제라고 말한다.

머레이 교수는 “디지털 이미지 조작이 발생하는 가운데, 사진과 관련된 공포는 사라졌다. 이제 사진으로 담은 것은 그 무엇도 사실을 담은 대상이 될 수 없다. 사진은 항상 조작되었으며, 종종 상세한 속임수를 생성할 의도로 이용됐다. 이제 사진이 무한한 변화를 맞이할 순간에 이르렀다”라고 주장했다.

서둘러 사진 보정과 조작 기능을 사용하면서 수월한 사진 편집 작업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생성형 AI는 왜곡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는 어려움을 제시한다. 사진의 속임수가 변화할 확률이 높은 가운데, 신중한 작업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사진의 미래는 끊임없이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것과 재구성하는 것이 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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