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중심 SNS 플랫폼 모두 자체적으로 사용자가 타인의 참여도 유지를 위해 콘텐츠를 작성하도록 서서히 유도한다. 일론 머스크의 X(구 트위터) 게시글 작성 칸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라는 메시지가 작성되었다. 메타의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라는 메시지가 등장한다. 질문이 무엇이든 항상 사용자 답변을 염두에 둔다.
과거, T2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트위터와 같은 SNS 서비스인 페블(Pebble)은 2023년 9월, 새로운 접근 방식을 발표했다. 이제 사용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물어보는 메시지를 건너뛰고, 전구 아이콘으로 등장하는 ‘아이디어’라는 이름으로 분류된 탭을 클릭해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게시글이나 과거 활동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단 한 번의 클릭으로 검토 후 아이디어 탭의 제안 사항을 게재할 수 있다.
페블 CEO 게이버 셀레(Gabor Cselle)는 AI 게시글 게재 기능과 생성형 AI 기능이 더 친절하고 안전하면서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셀레는 “페블은 사용자가 훌륭한 콘텐츠를 보고 게재하며, 커뮤니티와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장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페블은 생성형 AI 기능 출시 후 임시로 지정한 명칭 사용을 중단했다. 전직 구글, 트위터 제품 책임자였던 셀레는 현재까지 구상한 머스크의 X에 맞선다는 페블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페블은 X의 경쟁 플랫폼이 된다는 정신으로 그동안 초대받은 사용자만 가입자로 제한했던 페블에 X 계정을 보유한 사용자 누구나 가입하도록 개방했다. 페블은 2023년 초반 140만 달러를 조달하면서 펀딩 라운드를 종료하고, 직원 네 명과 소수 계약직 직원을 채용했다. 추가 자금 조달 계획과 광고 제공, 구독 서비스 판매 계획도 세웠다.
페블은 AI로 생성한 게시글 제안 사항을 변경하거나 게재하도록 사용자에게 직접 제공하고자 하는 최초의 SNS 플랫폼 중 하나이다. 메타는 광고 기업을 대상으로 텍스트 생성 옵션을, 링크드인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AI 기반 텍스트 생성 기능을 제공했다. 그러나 모두 어느 정도 사용자에게서 단서를 먼저 얻어야 AI 텍스트 생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지메일, 아웃룩 등 생산성 툴도 AI 생성 메시지 답변 작성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으나 몇 가지 단어만 추천하거나 사용자가 텍스트 생성 알고리즘에 명령어를 작성해야만 AI로 답변을 자동 완성할 수 있다. 페블의 AI 생성 게시글 추천 기능은 100% 자동화되며, AI는 페블이 개발한 몇 가지 일반 템플릿은 물론이고, 사용자의 플랫폼 내 최신 게시글과 상호작용 활동을 바탕으로 게시글을 제공한다.
[사진=Unsplash]
2022년, 챗GPT가 텍스트 생성 기술의 인기를 끌어모은 뒤 업계의 AI 혁신 기대는 테크 기업이 비슷한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서둘러 적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다만, 텍스트 생성 기술의 장기적 성공은 아직 불확실하다. 페블의 아이디어 기능이 성공한다면, 페블의 콘텐츠와 참여도가 증가하면서 머스크의 알고리즘과 콘텐츠 관리 쇄신을 싫어하는 트위터 사용자 여러 명을 확보할 경쟁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어떠한 경쟁사도 X에서 대거 유출된 사용자를 끌어모을 사용자 기반이나 완벽한 기능 조합을 선보이지 못했다. X는 와이어드의 의견 공개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동안 초대 및 가입 조건이 제한된 페블은 트위터를 대체할 소규모 SNS 플랫폼 서비스 중 하나이다. 블루스카이(Bluesky), 스필(Spill), 스레드(Thread)를 비롯해 지난 1년간 출시된 다른 경쟁사 플랫폼이 사용자 수만 명, 혹은 최대 수천 만 명을 확보한 것과 달리 페블에 등록한 사용자 수는 1만 5,000명 이상이다.
셀레는 출시와 함께 크게 주목받지 못하여 구글이 10여 년 전 실패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구글+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얻은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셀레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성장하는 전략에 주력한다. 셀레는 “페블은 서비스가 개선되면서 플랫폼 규모를 키우고, 규모가 커지면서 서비스를 개선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제 페블은 여러 가지 토대를 마련하여 더 중요한 기능을 생성하고자 한다. 셀레는 Pebble.is/gabor와 같은 형태의 프로필 URL은 사용자가 모여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테마를 강조한다고 주장한다. 도메인 명칭은 우회 방식도 제공한다. 실제로 구글은 핏빗(Fitbit) 인수를 통해 Pebble.com이라는 도메인을 소유했다. 이에, 셀레는 구글의 도메인 명칭에 맞서기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X 계정을 생성한 사용자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조건과 새로 추가한 AI 기능으로 신규 사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고 가정하지만, 몇 가지 위험성이 있다. 텍스트 생성 능력을 갖춘 대규모 언어 모델은 인종, 문화적 혹은 생물학적 성별 관련 문화적 편견을 반복하고,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생성한다. 와이어드가 직접 페블의 아이디어 기능을 사용했을 때 활기차거나 지나치게 격식을 차린 문체는 사용자의 SNS 게시글이 인위적이면서도 따분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신규 사용자 유입은 악영향과 콘텐츠 관리 어려움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셀레는 AI 생성 텍스트를 사용자에게 제공할 때 발생할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자유롭게 AI가 제안한 글을 편집하거나 무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블은 AI 봇이 인간처럼 활동하고, 플랫폼 전 영역에서 봇끼리 대화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페블은 전 세계 사용자 3억 명이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개방하면서 커뮤니티 무결성을 보호할 방법으로 생성형 AI를 신규 가입 거부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페블 시스템은 오픈AI의 GPT-3.5를 사용해 X 사용자 프로필과 최신 게시글과 페블 커뮤니티 지침 위반 사항을 비교한다. X가 나체 이미지와 폭력적 콘텐츠를 무조건 금지하는 것과 비교된다.
페블 최고 기술 책임자 마이크 그리어(Mike Greer)는 GPT-3.5를 이용한 사용자의 X 프로필 및 활동 비교가 기본적으로 해롭거나 다른 사용자에게 불쾌한 일을 일으킬 수 있는 사용자를 판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페블에서 해로운 활동을 하거나 타인에게 불쾌한 행동을 한 사용자를 차단하고, 문제 행위를 수동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페블은 가입 신청자를 다른 진실된 온라인 출처와 추가로 비교하면서 X 계정이 없는 사용자도 가입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페블 신규 가입자는 AI 생성 추천 게시글 중 페블에 자신을 소개할 글과 최신 가입자 환영 게시글이 포함된 것을 볼 수 있다. 아이디어는 페블 공식 계정과 흥미로운 대화를 주고받도록 독려한다. 사용자와 소통하는 페블 공식 계정의 게시글 자체는 기본적으로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기능을 실행하는 봇이다. 또한, 타인의 게시글에 남길 답변도 추천한다.
필자는 일주일 동안 아이디어 기능을 사용하면서 테크 정책 자문 기업 앵커 체인지(Anchor Change) 운영자 케이티 하바스(Katie Harbath)의 게시글 댓글 추천 내용도 발견했다. 하바스는 SNs 기업의 선거 관련 콘텐츠 정책을 논의하는 뉴스레터와 연결되었다. 필자는 페블이 추천한 댓글 내용 전체를 그대로 게재했다. 페블이 추천한 하바스의 게시글에 남길 댓글 내용은 “흥미로운 분석 내용이다! SNS 플랫폼이 정치 문제를 다룰 방식을 이해할 중요한 글이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SNS 기업의 정치 게시글 접근 방식은 디지털 정책 부문을 형성할 것이 분명하다. #플랫폼정치 게시글을 공유해 주어 고맙다!”이다.
필자는 AI가 추천한 댓글이 스팸 댓글로 보일 가능성을 우려했으나 하바스는 “AI 게시글을 우려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GPT-3.5를 기반으로 실행되는 AI 기능을 초기에 접한 사용자는 최종 게시글 게재 전 AI가 추천한 게시글 중 85%를 편집했다. 시스템은 사용자의 피드백으로 학습한다. 이에, 셀레는 아이디어 기능이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되면서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페블 최고 운영 책임자 겸 신뢰 및 안전 정책 책임자 사라 오(Sarah Oh)는 “AI의 게시글 추천 기능이 최고의 생성형 AI 기능이 되어 사용자의 의견을 대체하거나 박탈하지 않고, 사용자의 목소리를 순수하게 전달하는 기능을 지원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게시글이 많을수록 좋지만, 페블은 사용자를 대거 확보하지 못한다면 많은 게시글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페블의 규모는 트위터의 정신을 확보하려 하는 다른 SNS 플랫폼보다 규모가 훨씬 더 적다.
메타의 스레드 가입자 수는 1억 명을 넘겼으나 센서타워(Sensor Tower)의 앱 추적 데이터는 스레드 가입자 대비 활성 사용자 수는 훨씬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페이스가 복잡하다고 알려진 마스토돈(Mastodon)은 9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 170만 명을 기록했다. 포스트(Post) CEO 노암 바딘(Noam Bardin)은 2023년 6월 기준 포스트의 등록 사용자 수 44만 명을 돌파했으며, 활성 사용자 수는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게다가 사용자의 1일 평균 앱 사용 시간은 30분으로 추산된다.
스푸터블(Spoutible)은 2023년 2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스푸터블 CEO 크리스토퍼 부지(Christopher Bouzy)는 조만간 출시할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어시스턴트는 사용자에게 게시글 게재 일정 관리 지원, 다른 사용자 게시글 답변 제안, 콘텐츠 엄선 지원 기능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셀레는 페블 성장 전략을 서서히 이어가는 방향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최근, 페블 서비스에 알고리즘 피드 기능을 추가했으며, 조만간 유명인과 브랜드, 공인의 페블 가입 계획도 진행하고자 한다. 셀레는 페블 서비스로 얻은 데이터 분석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사용자 약 1/5은 최초 가입일 이후 30일 만에 접속했다. 업계의 보편적인 사용자 유지 기간 추산 결과보다는 평균적으로 더 우수한 결과이다. 활성 사용자 30% 이상은 게시글과 답변을 게재한다.
클라이언트가 스스로 자신의 삶에서 가장 귀중한 존재가 되도록 돕는 컨설턴트인 림히 몬토야(Limhi Montoya)는 페블로 SNS 플랫폼 전환한다는 측면에서 페블이 디지털 마을 광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우수한 트위터 대체 플랫폼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몬토야는 신규 사용자와 아이디어 기능 관찰 결과, AI 기능이 디지털 마을 광장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페블은 강력한 공동체 유대감을 지닌 SNS 플랫폼이다. 페블은 사용자가 서로 대화하도록 유도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페블에서 사용자가 게재하는 게시글과 댓글 중 적어도 일부분은 AI가 작성한 글일 수도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사진=Unsplash]](/news/photo/202310/5057_6585_435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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