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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애플워치, ‘탄소 중립’ 달성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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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애플워치, ‘탄소 중립’ 달성할 수 없다
애플은 새로 공개한 애플워치가 탄소 중립 제품이며, 공급망 내 탈탄소화를 위해 훌륭한 작업을 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신제품 생산 과정에는 항상 기후 문제가 남는다.
By GREGORY BARBER, WIRED US

2023년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 현장은 ‘대자연’이라는 폭풍을 맞이했다. 배우 겸 프로듀서인 옥타비아 스펜서(Octavia Spencer)가 행사 현장에서 대자연으로 등장해, 애플의 기후 약속을 두고 CEO 팀 쿡을 심문하는 냉소적인 재판관을 연기했다. 다행히도 팀 쿡은 신제품 덕분에 대자연의 심문 후 승소 판결을 받을 수 있었다. 팀 쿡이 제시한 제품은 애플이 최초로 완벽한 탄소 중립 달성을 선언한 애플워치이다.

‘탄소 중립’이라는 표현은 실제로 ‘추가 탄소’를 의미하며, 마케팅에서는 드물게 사용하는 표현이다.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한 지구에 추가 피해를 줄 수 없다. 탄소 중립 라벨은 특별한 케이스와 손목밴드가 결합한 애플워치 신제품에 적용된다. 애플워치 신제품의 포장재에는 동그랗게 모인 전자 녹색 나뭇잎이 있다.

애플워치 신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칭찬한다. 애플워치 신제품을 구매하면서 최신 기기와 환경 윤리성이 높다는 인식을 모두 손에 넣게 될 것이다. 애플은 애플워치 신제품을 20230년까지 모든 제품군의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약속을 위한 모델로 활용하고자 한다.

그러나 하와이대학교 기후과학자 데이비드 호(David Ho)는 애플의 탄소 중립 접근방식이 혼란스럽다고 말한다. 언제든지 더 많은 제품이 등장할수록 환경 영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호는 “탄소 중립 제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애플의 탄소 중립 제품 주장은 어리석다. 소비자에게 소비를 줄이지 않고 탄소 배출 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을 심는다”라고 말했다. 애플워치 신제품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흡수하는 소재를 채택한 상황을 제외하면, 실제로 탄소 중립 제품이 될 수 없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애플은 그동안 탄소 중립이라는 당혹스러운 주장을 향한 길에서 훌륭한 단계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애플워치 공급망의 친환경 노력을 진행하면서 연료 효율성이 비교적 우수한 보트와 기차를 대신 채택하면서 항공기를 이용한 자재 운반을 최소화한다. 또한, 케이스와 배터리 제작 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다.
 
[사진=Apple]
[사진=Apple]

가장 인상적인 부분으로 애플이 공급사에 재생에너지만 사용할 것을 요청한다는 점과 공급사와 함께 새로운 청정에너지원에 투자한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청정에너지원이 없다면, 청정에너지 약속으로 자칫하면, 다른 전기 사용자가 오염 수준이 더 심한 연료를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 사용자가 기기 충전 시 평상 사용하는 전기를 계산했으며, 자체 전력 프로젝트에 투자하여 전기 사용량을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하게 설명하자. 대다수 기업은 공급망 환경 문제 개선을 위해 칭찬할 만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현재 많은 기업이 미국 규제 당국과 공급망 배출량 통계 계산을 기대해야 하는가를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기업 측은 배출량 계산 문제에 강력히 저항하면서 깊은 범위의 복잡한 공급망을 언급한다. 컴퓨터 칩이나 페이스 크림, 커피 컵 등을 생산하는 광물이 되는 광석의 장거리 운반과 같은 공급망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기업은 공급망 환경 배출 개선 행동을 촉구해야 할 대상도 알지 못한다. 또, 공급망 배출량 개선 비용이 비싸다는 문제도 있다. 다루어야 할 가치가 있는 문제로 보기 어렵다.

애플의 공급망 배출량 개선 노력은 다른 기업과 비교하면 영웅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기업의 친환경 노력 추진이 소비자가 탄소 중립에 가까워지도록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애플은 소비자가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과정의 3/4을 이루었다고 추산한다. 여전히 더 많은 제품 출시는 더 많은 배출뿐이다. 탄소 중립 실현의 나머지 과정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지구온난화를 막을 의도로 설계된 자연 보호와 복구 프로젝트 투자로 생성하는 탄소 크레딧에 의존한다.

영국 광고 규제 기관인 광고표준위원회(Advertising Standards Authority)를 비롯한 일부 기관은 기업을 대상으로 탄소 크레딧을 이용한 탄소 중립 지지를 주장할 때 각별히 주의하도록 경고했다. 영국 광고표준위원회 대변인 토비 킹(Toby King)은 조사 결과, 소비자는 탄소 중립이라는 표현을 말 그대로 탄소 배출량의 절대적인 감축으로 받아들이고, 이후 새로이 배출량이 발생하면서 크레딧 때문에 일부 배출량을 집계하지 않았다는 기업의 주장 때문에 기업의 주장을 오해했다고 느낀다는 점을 지적했다. 킹 대변인은 기업의 탄소 크레딧을 이용한 탄소 중립 광고는 개별 광고마다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탄소 중립 광고 오해의 부분적인 원인은 추상적인 재정 수단을 이용하여 탄소 크레딧과 애플의 다양한 제품이나 더 광범위한 영역의 전 세계 경제 내 특정 제품 간 주관적인 관계 연결 시도이다. 애플워치의 탄소 크레딧 형성 역할은 전혀 없다. 애플워치는 회계사의 교묘한 셈법으로 탄소 중립 달성 제품으로 포함되었다.

물론, 소비자가 처음부터 탄소 크레딧의 의미를 생각한다는 전제가 있다. 애플이 전반적인 지속 가능성 노력의 일부분으로 탄소 크레딧에도 소규모 투자를 진행하지만, 탄소 크레딧은 탄소 흡수 기기가 아닌 자연 기반 상쇄를 의미한다. 애플은 질적으로 우수한 프로젝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탄소 크레딧 거래에 개입하는 민간 기업과 비영리단체를 제외한 공식 중재 담당자가 없다는 의미이다.

애플은 애플워치의 탄소 중립과 관련하여 파라과이와 브라질의 이른바 ‘관리된’ 삼림 프로젝트 투자 규모를 확장했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손상된 녹지 영역과 기존의 가축 목장을 삼림으로 전환한다는 의미이다. 탄소 일부는 나무로 포집하고, 이후 애플이 생산하는 제품이 된다. 또한, 프로젝트 운영자도 이전처럼 활용하기보다는 야생에서 베지 않은 나무를 보호하는 영역을 늘리기로 동의했다.

탄소 포집 계획을 주장하는 프로젝트 비판론자는 나무를 심는 등의 조림 형성 계획 모두 훌륭한 계획처럼 보이지만, 프로젝트로 지정된 영역을 벗어난 곳의 탄소 중립 상황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탄소 유출이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버려진 토지에서의 가축 사육을 중단하여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관리나 보호가 없었을 토지 파괴가 발생하도록 하는 탄소 크레딧은 무엇으로 지원하는가? 탄소 크레딧 프로젝트는 다른 곳에서 삼림 친화 작업 참여도가 낮은 기업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비난을 받았다. 애플은 삼핌 프로젝트 기록 공개를 거부했다. 대신, 주요 탄소 크레딧 기관인 베라(Verra)의 검증된 탄소 표준과 같은 표준과 함께 위성을 비롯한 여러 기술을 활용하여 프로젝트를 직접 검증하는 작업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탄소 크레딧 문제는 종종 삼림 프로젝트가 지지하는 탄소 크레딧 비용 부담이라는 좋은 취지를 거부한다. 최근 가디언이 공개한 조사를 통해 베라의 프로젝트 90% 이상이 실제로 탄소 포집량 증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많은 프로젝트가 다른 곳에서 파괴를 일으킬 뿐이다. (베라는 가디언의 조사 결과 분석을 두고 논쟁을 벌였으나 최근 들어 탄소 포집 프로젝트 방식을 업데이트했다.)

애플워치 신제품은 탄소 중립 제품이라는 애플의 주장은 항상 대다수 기업이 탄소 크레딧 포함 시 기후 중립 라벨 사용 중단을 결정할 때 볼 수 있는 문제이다. 젯블루(Jetblue)는 2022년, 탄소 크레딧 중단을 선언했다. 구찌네슬레도 마찬가지이다.

애플은 지금도 탄소 배출량 감축이 어려운 세계에서 자사의 매력적인 제품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량 감축 측면에서 진전을 거두었다. 그러나 애플이 그동안 추진한 단계를 중단해야 할 때이다. 사실, 애플워치 신제품은 탄소 중립 제품이 아니다.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면서 배출량을 더 늘린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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