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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르’ 제작자, 스트리밍 데이터 전쟁 향한 분노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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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르’ 제작자, 스트리밍 데이터 전쟁 향한 분노 표출
토니 길로이 감독이 뉴욕 거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할리우드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길로이 작가는 “작가가 곧 콘텐츠이다. 본질을 무시하고 결과물만 착취하는 상황에 신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By ANGELA WATERCUTTER, WIRED US

디즈니+ TV 시리즈 안도르(Andor) 제작자 토니 길로이(Tony Gilroy)의 아버지인 프랭크 D. 길로이(Frank D. Gilroy)는 1960년에 파업한 적이 있다. ‘서브젝트 워스 로지즈(The Subject Was Roses)’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브롱스 출신 작가인 프랭크 D. 길로이는 TV 수익에 따른 작가의 잔여 지급 확보를 위한 노동조합 형성 노력에 동참했다. 당시 파업은 2022년까지 할리우드 작가와 배우가 동시에 파업 시위에 나선 마지막 사례가 되었다.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전 대통령이 배우 협회(Screen Actors Guild) 회장이었다. 토니 길로이 작가는 4살이었다.

2023년 8월, 토니 길로이 작가는 뉴욕시 길거리 시위 현장에 나서서 ‘작가 조합과 미국 배우 조합-미국 텔레비전 및 라디오 아티스트 연맹(Screen Actors Guild—American Federation of Television and Radio Artists, SAG-AFTRA)이 동시 파업에 나선 배경과 일을 포기하고 파업하는 목적이 그동안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 보상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연설했다. 길로이 작가는 1960년 이후 할리우드가 파업으로 비디오와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는 작품, 케이블 TV의 잔여 지급을 보장받으려 힘겨운 투쟁을 벌인 점도 이야기했다. 길로이 작가는 매번 파업 시위가 벌어질 때마다 스튜디오 측은 DVD, 스트리밍 등 최신 기술이 업계에 피해를 주었으며, 작가는 스튜디오가 기술 때문에 발생한 변화에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으로 파업 시위에 맞섰다고 주장했다.

가장 최근 발생한 대규모 작가 파업 시위는 2008년 시위이다. 당시 시위는 100일 만에 미국 작가 조합과 영화-TV 제작자 연맹(Alliance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Producers)이 작가 조합에 콘텐츠의 온라인 재생 보상 관할 권리를 어느 정도 부여하기로 합의하면서 끝났다. 합의 조건에 따라 작가는 콘텐츠가 아이튠즈(iTunes)와 같은 스트리밍에서 대여되거나 광고 기반 플랫폼에서 재생되는 조건에 따라 콘텐츠 수익 1~2%를 받게 되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길로이 작가는 “2007년, 영화-TV 제작자 연맹은 작가가 인터넷의 개념을 알지 못한다는 듯이 말했다. 작가 단체가 인터넷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상황은 끝났다. 작가가 인터넷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은 끝났다”라고 말했다.

길로이 작가는 디즈니+에서 재생되는 콘텐츠를 알 수 있다. 특히, 거대한 제국에 맞선 반란을 다룬 작품을 제작하면서 작가 수익 지급 관련 상황을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8월, 안도르가 에미상 수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자 인디와이어 작가 프로마 코슬라(Proma Khosla)는 길로이 작가에게 스타워즈 시리즈 작품치고는 낮은 듯한 안도르의 시청자 수를 물어보았다. 이에, 길로이 작가는 “작품 제작 노동 작업의 전체 경험의 핵심 문제는 시청자 수를 예상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데이터가 불확실한 상황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역설적인 부분이 있다면, 디즈니+는 최근,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신 작품인 아소카가 개봉 5일 만에 시청자 수 1,400만 명을 기록했다는 데이터를 공개했다는 점이다.)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플랫폼마다 제공하는 TV 쇼와 영화를 거듭 바꾸면서 팬 기반을 모으려는 상황이 복잡해졌다. 그와 동시에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자의 틈새 콘텐츠 팬 기반은 더 열정적으로 변화했다. 넷플릭스의 OA(The OA) 개봉 계획 취소에 항의하는 플래시몹이 타임스퀘어에 송출됐다. 2023년 코믹콘 인터내셔널(Comic-Con International)에서는 코스플레이어가 “이 캐릭터는 미국 작가조합과 영화-TV 제작자 연맹의 노동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버튼을 착용한 채로 행진하며,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파업 시위에 참여한 작가와 배우를 지지했다.

팬만 작가와 배우의 파업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갤럽(Gallup)이 2023년 8월 마지막 주에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시민 72%가 할리우드 스튜디오보다 TV, 영화 작가에 더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작가의 파업 시위 지지 비율이 높다고 생각했다면, 2007년 파업 당시 갤럽이 공개한 비슷한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2007년 파업 당시 미국 시민 60%가 작가의 파업 시위를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또, 2023년 여론조사에서 파업 시위에 참여한 배우를 지지한다고 답변한 응답자 비율은 67%로 집계됐다. 24%는 스튜디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갤럽 여론조사 결과는 분위기 변화를 나타내는 듯하다. 인터넷 덕분에 작가와 배우가 불만 사항을 직접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부분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필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길로이의 연설을 처음 보았다. 혹은 2023년 여름의 일시적인 집단 파업 시위로 끝날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 비용과 영화표 구매 비용을 직접 부담하는 팬은 이전 시위보다 2023년 할리우드 파업 시위를 더 자세히 이해한 듯하다. 바비와 오펜하이머 흥행으로 스튜디오가 이익을 얻을 때마다 셀레나 고메즈가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아파트 이웃들이 이상해(Only Murders in the Building)’ 게시글을 지목하며, 당혹스럽다는 댓글을 다는 팬도 있다.

2023년 7월, 안도르 시즌 2 촬영과 동시에 미국 배우 조합-미국 텔레비전 및 라디오 아티스트 연맹의 파업 시위가 시작됐다. 파업 시작일 며칠 전 길로이 작가는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파업 시위는 존립을 위한 투쟁이었다고 생각한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이어, 당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2023년 파업 시위로 미국 배우 조합-미국 텔레비전 및 라디오 아티스트 연맹이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업 시위에서 승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카시안 안도르가 남긴 말처럼 들린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ndor’s Creator Is Fired Up About the Streaming Data W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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