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아이폰, 드디어 ‘USB-C’ 케이블 채택...어떤 의미일까?
상태바
아이폰, 드디어 ‘USB-C’ 케이블 채택...어떤 의미일까?
애플이 라이트닝 커넥터를 11년간 사용하다가 아이폰15 출시와 함께 USB-C로 변경했다.
By JULIAN CHOKKATTU, WIRED US

USB-C 충천 포트를 지원하는 기기는 2015년 처음 출시됐다. 2023년 현재, USB-C 충전 포트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노트북, 무선 이어버즈, 미러리스 카메라(mirrorless camera), 게임 콘솔, PC 모니터, 전기 스쿠터까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동안 USB-C 채택을 가장 오래 미루던 기기는 아이폰이다. 애플은 지난 몇 년간 맥북과 아이패드 신제품에 USB-C 충전 포트를 지원했으나 아이폰만큼은 USB-C로의 전환을 미루고, 전용 라이트닝 커넥터를 고수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폰은 모두 라이트닝 포트를 채택했다.

하지만 2023년 9월 12일(현지 시각), 애플의 신제품 공개 현장에서 베일을 벗은 아이폰15 시리즈 모델 4종류 모두 기존 라이트닝 포트가 아닌 USB-C 포트로 전환했다. 아이폰의 USB-C 전환과 관련하여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정보를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애플, 포트 변경하는 이유는?
구형 아이폰과 아이팟의 30핀 커넥터를 기억하는가? 2003년, 애플이 채택한 충전 포트이다. 그리고 9년이 지난 2012년, 애플은 30핀 커넥터를 비교적 더 작고, 어떤 방향으로든 연결하여 역충전할 수 있으며, 대형 배터리 등 다른 부품을 장착하도록 기기의 여유 공간을 더 확보한 라이트닝 포트로 변경했다. 그리고 11년 후인 2023년, 라이트닝 포트가 사라지고 USB-C 포트가 등장했다.

애플은 지난 몇 년간 다른 하드웨어 제품에 USB-C 포트를 서서히 추가했다. 그 시작은 2015년 출시된 USB-C 포트를 지원하는 노트북이었다. 이후 아이패드도 라이트닝 포트 대신 USB-C 포트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다음으로 아이폰의 라이트닝 포트를 USB-C 포트로 변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구상한 ‘메이드 포 아이폰(MFi)’ 프로그램을 통해 라이트닝 포트를 이용하는 액세서리를 생산하는 외부 기관의 라이선스 비용을 모았다. 그렇다면, MFi 프로그램으로 모은 비용 손실을 감수한 이유가 무엇일까? 2022년,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태블릿, 카메라 모두 2024년 말까지 USB-C 포트를 장착해야 한다는 법률이 유럽연합에서 통과하여 USB-C 포트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USB-C 전환, 어떤 이점 있나?
충전 포트 전환은 누구나 기기 종류를 떠나 범용 포트로 기기 충전 기능과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편리함에서 시작됐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같은 충전 케이블을 여러 기기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맥북에 연결할 때 사용하던 USB-C 케이블로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충전한다고 생각해 보아라. 만약, 친구가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한다면, 친구가 옆에 있을 때 같은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다.

플러거블 테크놀로지스(Plugable Technologies) 창립자 겸 최고 기술 책임자인 버니 톰슨(Bernie Thompson)은 “세계 어디를 가나 USB-C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더는 마이크로-B 충전기나 라이트닝 포트를 별도로 찾을 필요가 없다. 이제 전 세계가 단 하나의 커넥터로 통일한다. 또, 이제 기기를 안전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충전할 때 사용하도록 하는 유연하게 협상한 전력 표준을 채택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커넥터 단 하나로 모든 기기를 다룬다면, 전자 폐기물 감축이라는 이상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른 케이블과 충전기를 구매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과거,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 박스에 충전기를 동봉하지 않는 이유로 전자 폐기물 감축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다행히도 애플은 아이폰15 색상과 같은 USB-C를 포함했으며, 신제품 박스에는 USB-C 케이블도 함께 제공한다.
 
[사진=Apple]
[사진=Apple]

USB-C로 충전 속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공항에서 배터리 잔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일 때 고속 충전이 가능하냐에 따라 듄(Dune)을 전체 시청할 수 있을지 혹은 일부 내용만 시청할 수 있을지 달라진다. 그러나 안 좋은 소식도 있다. 아이폰15 모델이 여러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범용 파워 딜리버리(Power Delivery) 표준을 채택하지만, 고속 충전 속도는 언급하지 않았다. 애플이 공식 발표한 아이폰15 모델의 충전 전력은 20W이다.

데이터 전송 속도도 마찬가지이다. 애플도 가입한 USB 임플리멘터 포럼(USB Implementers Forum)이 지정한 최신 데이터 전송 스펙은 초당 최대 80기가비트이다. 안타깝게도 애플은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의 데이터 전송 속도로 기존 라이트닝 커넥터와 같은 초당 480메가비트를 지원하는 USB 2.0 표준을 유지한다. 아이폰15 프로 모델 2종은 USB 3를 지원하여 이전보다 20배 더 바른 초당 10기가비트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대다수 사용자가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의 데이터 전송 속도로 이익을 누릴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 세계가 영상 소비를 중심으로 계속 전환하는 가운데, 새로운 작업 흐름을 위한 문을 개방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블을 통해 아이폰 영상 파일을 전송하는 속도도 이전보다 더 빨라질 것이다.

또 다른 장점은 무엇일까? USB-C는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만 기기에 직접 연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폰15 모델 4가지 모두 USB-C를 통해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를 지원하므로 아이폰과 더 큰 화면을 연결하는 데 사용하는 것과 같은 케이블로 데이터 전송 기능과 충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즉, 케이블이 다른 기기와의 연결, 데이터 전송, 충전 등 그동안 USB-C 포트 사용 시 문제가 되었던 부분을 모두 지원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USB-C, 어떤 단점 있나?
이전에도 겪은 적이 있는 문제일 것이다. 저렴한 USB-C 케이블을 구매할 때마다 데이터 전송이나 영상 출력 등 무엇이든 기대한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적이 있는가? USB-C에는 사용자가 케이블을 보면서 기대하는 속도가 실제 지원 속도와 다르다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톰슨은 “커넥터는 모든 옵션을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기기 끝이나 케이블 사이에 케이블의 기능을 지원할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 알지 못한다. 모든 커넥터에 적용되는 규칙이라는 점에서 소비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기기는 케이블이 제공하는 기능 중 일부분을 사용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USB-C 액세서리용 MFi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라이트닝 포트 사용 중단으로 잃은 라이선스 비용 일부를 되찾으려 할 것이라는 소문을 이야기했다. 또, 애플이 소비자에게 케이블의 기능을 정확히 알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아직 USB-C 커넥터용 MFi 프로그램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전에 사용한 라이트닝 액세서리는 어떻게 되는가?
가장 먼저 아이폰 신제품을 구매해야 할 필요성을 두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사용 중인 아이폰이 제 기능을 하는가? 그렇다면, 사용하던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라. 만약, 아이폰15 시리즈를 새로 구매하고자 한다면, 라이트닝 어댑터와 함께 USB-C 케이블을 연결하면서 기존 액세서리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아직 USB-C로 전환한 아이폰 모델을 구매하지 않은 친구에게 라이트닝 액세서리를 주는 것이 이상적일 수도 있다. (그리고 라이트닝 액세서리가 전자 폐기물이 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사테치(Satechi), 노마드 굿즈(Nomad Goods), 플러거블(Plugable) 등 필자와 대화한 전자기기 액세서리 제조사 여러 곳은 USB-C 포트 전환을 흥미롭게 생각하였다. 사테치 공동 창립자 겸 사장인 브록 구클루(Brock Guclu)는 USB-C 포트 전환이 개발 과정을 간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클루는 이메일로 보낸 공식 성명을 통해 “현재 사테치 제품 대부분 USB-C 포트를 장착한 기기용 액세서리를 제공한다. 반면, 아이폰 전용 제품은 라이트닝 커넥터 때문에 단독 제품이 되었다. USB-C 포트를 채택한다면, 여러 제품의 재고 필요성이 사라지면서 여러 기기 및 생태계 간 호환성이 강화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노마드 굿즈 공동 창립자 겸 최고 운영 책임자인 브라이언 한(Brian Hahn)과 톰슨도 구클루와 같은 견해를 전했다.

맥세이프, USB-C 포트 장착한 모든 제품에도 사용하기 적합할까?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액세서리와 아이폰을 연결하는 ‘맥세이프(MagSafe)’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이폰 후면에 마그네틱 원형이 있어, 자석을 이용하여 액세서리와 아이폰 뒷면을 부착할 수 있다. 맥세이프 배터리 팩을 부착하여 아이폰 무선 충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혹은 맥세이프 지갑을 부착하여 신용카드 몇 장을 보관할 수도 있다. 지난 몇 년간 맥세이프 세계에는 맥세이프 차량 거치대, 맥세이프 삼각대 등 다양한 제품이 등장했다.

USB-C 추가는 맥세이프 기능 사용과는 별개의 일이다. USB-C 기기는 한동안 무선 충전보다 더 빠른 충전 속도를 지원하는 유선 충전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USB-C 포트는 맥세이프로 사용할 수 없는 데이터 전송 기능도 지원한다. 그러나 새로운 표준이 등장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Qi 무선 충전 표준 관리 단체인 무선 전력 콘소시엄(Wireless Power Consortium) 마케팅 책임자 폴 골든(Paul Golden)은 2023년 중으로 새로운 Qi2 표준을 채택한 기기 인증을 시작할 예정이다. Qi2 표준은 자석 장착 기능을 이용하여 충전기에서 기기로 더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 기능을 제공하는 맥세이프 같은 기능인 마그네틱 전력 프로필(Magnetic Power Profile)을 도입한다. 그와 동시에 무선 충전 속도도 개선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Qi2 표준 때문에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대부분 맥세이프와 같은 충전 코일을 후면에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맥세이프에 Qi2 표준을 추가하여 맥세이프 액세서리는 Qi2 표준을 채택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훌륭한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출시될 신제품에 USB-C 포트와 마그네틱 무선 충전 기능이 적용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은 이전에는 기대할 수 없었던 동일한 액세서리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iPhone Is Finally Getting USB-C. Here’s What That Means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