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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달러 규모 농장 배출량 개선 계획, 문제 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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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달러 규모 농장 배출량 개선 계획, 문제 더 키운다
온실가스 배출 문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에, 미국은 농업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 개선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는 현재 시행하는 노력이 잘못된 판단을 제시한다고 지적한다.
By MATT REYNOLDS, WIRED UK

농업은 배출량이 많은 업계 중 하나이다. 미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10%는 가축이나 작물에서 생성된다. 농업 분야는 오랫동안 다른 업계보다 탄소 발자국 감축 노력이 부족했다. 1990년 이후 농업의 전체 배출량은 7% 상승했다. 반면, 같은 시기 전기 생산과 건축 등과 같은 부문의 배출량은 줄어들었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농업계의 배출량 감축이 어렵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형태로 저탄소 전기를 사용할 준비를 이미 마친 에너지 업계와 농업은 다르다. 농업 분야의 배출량 감축은 농사를 지을 이와 탄소의 대기 배출이 아닌 토지 포획 상태 유지를 보장할 방법이라는 까다로운 과학을 다룰 방법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은 어려운 결정을 다루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에는 농부의 기후 위기 퇴치를 도울 예산 200억 달러 지원 계획이 포함되었다. 2022년 2월, 미국 농무부는 ‘기후 스마트 상품(Partnerships for Climate-Smart Commodities, PCSC)’이라는 계획을 통해 31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농부가 환경 친화성이 더 높은 농법을 채택하고, 농무부가 지정한 ‘환경 스마트’ 작물과 가축을 위한 시장을 형성할 목적으로 투입될 계획이었다.

미국 농무부는 PCSC로 이산화탄소 6,000메트릭톤을 고립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해 동안 도로를 주행하는 가솔린 차량 1,200만 대를 없애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는 PCSC가 잘못된 개입의 예시라고 우려한다. 과학계는 정부가 배출량 측면에서 확실하지 않은 계획에 수십억 달러를 건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혹은 전체 온실가스 수치가 증가하게 되는 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미국 농무부는 농업으로 생성되는 전체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한다. 배출량 감축은 배출이 발생하는 출처를 찾아내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농업 배출량 절반은 아산화질소 형태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양의 미생물군이 질소 기반 비료를 분해하면서 방출될 수 있는 온실가스 성분이다. 기후 비영리단체 프로젝트 드로우다운(Project Drawdown)의 생태학자인 폴 웨스트(Paul West) 박사는 과도한 비료 사용은 농업의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방출량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원천 중 하나로 질소가 수로로 스며들면서 녹조 현상 원인이 되는 것을 언급할 수 있다.

농부의 비료 사용량 감소가 기후위기 대응의 큰 이들이 될 수 있다. 원격 센서와 기계로 농부가 필요한 수준으로만 비료를 사용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이전보다 더 영리한 형태의 비료는 미생물군이 소화하게 되는 질소량이 줄어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혁신 연구소(Breakthrough Institute) 식품 및 농업 소장 댄 블로스테인 레즈토(Dan Blaustein-Rejto)는 비료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개입하는 작업이 처음부터 배출을 막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토지에 비료를 전혀 뿌리지 않는다면, 미생물이 지구 온난화 원인이 되는 아산화질소가 될 수 없다. 비료를 더 영리하게 사용하는 방안은 미국 농업의 탄소 발자국 감축을 도울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러나 비료 관리는 PCSC의 다른 기후 프로젝트를 개선하려는 두 번째 노력 역할을 한다. 미국 농무부가 요약 내용을 공개한 최종 프로젝트 60건 중 영양소 관리나 비료 사용을 언급한 프로젝트는 단 12건이다. 토양 침식 속도를 늦출 목적으로 수확기 사이에 작물로 토지를 덮는 과정을 포함하는 피복 작물 재배(cover cropping)를 다루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가 훨씬 더 많았다. PCSC가 성공한다면, 피복 작물 재배를 택하는 농부 수가 대거 증가했어야 한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아칸소주립대학교 부교수이자 최근 발표된 피복 작물 관련 논문 저자인 디팍 조쉬(Deepak Joshi)는 피복 작물은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면서 작물 성장 도중 식물 재료로 변환한다고 설명했다. 피복 작물을 수확할 때나 토양이 부패할 때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탄소양이 많다. 하지만 그중 적은 양의 탄소는 토양으로 돌아간다. 토양이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는다면, 탄소는 몇 년간 지하에 매장될 수 있다. 조쉬 부교수는 메타 분석으로 전 세계 옥수수 농지의 피복 작물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분석 결과, 피복 작물을 채택한 농지의 토양 내 탄소 매장량이 평균 7%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확인한 결과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조쉬 부교수의 연구를 더 깊이 살펴보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연구를 통해 탄소 저장량은 위치, 피복 작물 종류, 경작 방식, 작물 재배량 등과 같은 조건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농지의 피복 작물을 조사한 또 다른 연구 논문은 피복 작물 재배 농지 대부분 피복 작물을 재배한 적이 없는 농지보다 토양의 탄소 저장량이 더 많은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웨스트 박사는 “기후 이익 측면에서 피복 작물 재배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피복 작물의 주된 제한 사항 중 하나는 토양에 추가되는 탄소가 결과적으로 대기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웨스트 박사는 “탄소가 증가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작물을 다시 재배한 곳에 저장된 탄소 상당수 혹은 대부분 사라진다”라고 언급했다. 피복 작물 재배 비용이 고갈되면, 피복 작물을 재배하는 땅이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줄어들 것이다. 일시적으로 격리된 탄소는 결과적으로 대기로 돌아가게 된다. 피복 작물이 농지의 전체 생산량을 줄인다면, 피복 작물 재배 관행이 더 많은 토지를 농지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위험성도 있다. 전체 배출량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소식이다.

블로스테인 레즈토 소장과 웨스트 박사 모두 PCSC가 처음부터 배출량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방안이 아닌 탄소 고립을 우선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배출량 발생을 막는 방법과 탄소 고립 간의 차이점은 오늘날 전기차 전환이나 가스 연료 차량을 계속 운전하는 관행 유지와 함께 숲에 식물을 심으면서 방출되는 탄소를 고립하는 방식의 차이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 두 가지 사례 모두 순수 탄소 회계 결과는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고립 방식은 추후 탄소가 배출될 위험성을 동반한다. 그 예시로 숲을 목장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언급할 수 있다.

농무부 농지 생산 및 대화 차관 로버트 보니(Robert Bonnie)는 PCSC 비판론이 전반적으로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한다. 그는 “PCSC는 시범 계획이다. 농무부는 실제로 여러 계획을 제시하고는 실제로 몇 가지를 실행하고자 한다. 농업 배출량 감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보유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료 사용에 초점을 맞춘 자금 지원 프로젝트 가리켰다. 그는 “비용 자체를 우려하지 않는다. 실제로 농무부가 관심을 보이는 부분은 올바른 계산 결과이다”라고 말했다.

보니 차관은 농부가 기후 대응에 영리한 농업 방식을 채택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가 주로 초점을 맞추는 주제는 기후 대응에 영리하게 대응하는 농작물 재배, 가축 사육 방식을 설득하고는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긍정적인 추가 가치를 형성한다. 하향식 규제 접근 방식은 농부의 친환경 재배 방식 채택을 줄이는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농무부는 PCSC 프로젝트를 통해 소나 옥수수, 콩 등 기타 농업 상품을 구매하는 식품 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한다. 아이오와 콩 협회가 운영하는 프로젝트는 펩시콜라, 카길(Cargill), 타겟, JBS, 코카콜라를 포함한 여러 기업의 법인세 6,210만 달러를 포함했다. 이는 기업이 자사 공급망 내 탄소 상쇄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의 비교적 새로운 탄소 회계 형태이다.

기업의 공급망 탄소 상쇄 비용 부담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독일의 기후 정책 및 세계 지속가능성 비영리단체인 신기후연구소(NewClimate Institute) 소속 연구원인 시브리그 스미트(Sybrig Smit)는 상쇄와 함께 탄소 배출량 발생과 똑같은 문제가 여럿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추정하는 이익 전달 여부를 평가하기 어려우며, 탄소 고립은 배출량 발생 원천에서 배출량 발생을 처음부터 막는 것보다는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탄소 배출량이 더 많은 여러 업계가 지속가능성을 돕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탄소 고립을 바람직한 방법으로 제시하기 더 어렵다. 가축은 미국 농업에서 탄소 배출량이 두 번째로 많다. 따라서 육류와 유제품 소비량을 줄이는 것이 확실히 배출량을 감축할 방법이다. 스미트는 “사회 단위에서 인간은 소비 형태를 변경하는 것을 몹시 우려한다"라고 언급했다.

미국 농무부의 계획은 다소 이상하다. 배출량 감축이라는 목표를 세웠으나 농부의 참여 유지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할 방안을 모색하면서 궁극적으로 생산하는 상품을 변경하지는 않는다. 보니 차관은 “소고기 생산과 유제품 생산은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다. 농무부는 육류와 유제품 생산자가 온실가스에 미치는 영향을 가능한 수준에서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PCSC로 지원하는 금액 상당수는 대부분 가축 사료나 바이오 연료의 에탄올이 되는 콩과 옥수수 재배 지원 비용이 될 것이다. 피복 작물 재배는 토양 상태 보존에는 좋지만, 탄소 저장의 장기적 효과가 기껏해야 불확실하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미국이 실제로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식품 생산 부문의 근본적인 변화를 피하게 될 수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 Billion-Dollar Plan to Fix Farm Emissions Might Make Things Wo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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