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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임박...메타의 자체 정치 광고 정책 집행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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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임박...메타의 자체 정치 광고 정책 집행은 오리무중
어느 한 비영리 감시 기구가 우익 단체인 프래거유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100건이 넘은 정치 광고를 대거 유포하면서 메타의 정책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
By VITTORIA ELLIOTT, WIRED US

2023년 7월 말 게재된 페이스북에 게재된 영성 광고는 블로거 출신 영상 콘텐츠 진행자 짐 사이모니언(Jill Simonian)이 “미국 공교육 현장은 활동주의를 위해 지식 기반 교육을 거래했다”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모습을 담았다. 플라톤과 시민 정신은 교과 과정에서 더 오래 배우지 않는다. 영상과 함께 “미국 교육 현장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성과 인종, 반미 사상이라는 급진주의적인 사고가 교실을 침투하고 있다. 우리 아이에게 여전히 안전한 것이 존재하는가? 그렇다! 바로 ‘프레거유 키즈(PragerU Kids)’라면 안전하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광고는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밝힌 바에 따르면, 2만 명이 넘는 사용자에게 전달되었다.

언론 감시 기구 미디어 매터스 포 아메리카(MMFA)의 신규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우익 비영리 언론 기관 프레거유(PragerU)의 산하 단체인 프레거유 키즈가 지난 2개월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100건이 넘는 광고 중 하나이다. 프레거유라는 조직 명칭은 보수 성향의 라디오 진행자이자 공동 창립자인 데니스 프래거(Dennis Prager)의 이름을 따라 정했다.

프레거유의 광고 공세는 2023년 미국 공교육 현장의 새로운 학년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하는 동시에 공교육 현장이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결합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문화 전쟁의 쟁점이 된 가운데 나타났다. 게다가 프레거유의 광고는 메타의 광고 투명성 정책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타의 정책은 “사회적 문제나 선거, 정치 광고를 분류하고, 해당 게시물 관련 비용 지원자의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라는 조건이 명시되었다. 해당 규정은 2018년, 메타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외국의 선거 방해 세력 감시를 직면하면서 마련됐다. 그러나 프레거유 키즈의 사례는 메타의 광고 투명성 정책 집행이 꾸준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정치 단체가 사용자에게 어떠한 동기나 자금 출처를 밝히지 않고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MMFA 연구국장 카일라 고거티(Kayla Gogarty)는 “메타가 곧 다가올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일부 정책 시행을 중단한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이 가장 우려스럽다. 메타는 그동안 우익 단체와 우익 인사가 자사 정책을 위반하도록 두었다”라고 지적했다.

프래거유 키즈는 이 기사가 송출될 시점까지 와이어드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프래거유 키즈의 광고를 정치 이외 다른 광고로 보기 어렵다. 프래거유는 오랫동안 최저 시급 15달러 책정 반대, 기후변화 관련 의문 제기, 총기 소유 증가 지지 등을 주장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프래거유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공유하고 홍보한 웹사이트 내 영상으로 “이성적인 애국주의자가 되는 법”, “제3의 성별 혹은 감옥” 등을 포함한 주제를 다루었다. 영상은 누군가가 주장하는 남성, 여성 이외의 제3의 성별을 이용하여 전체주의 사고를 형성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미국은 다른 국가도 시행하지 않는 방식으로 개인의 자유를 부여한다고 주장했다. 프래거유 키즈 웹사이트로 신속하게 이동하니 전 미국 대통령과 성경 속 인물 요셉, “대영제국이 인도를 카스트 제도 차별이라는 오랜 악습에서 벗어나도록 한 방법” 등과 같이 보수적 대화 논점을 핵심으로 왜곡한 다른 국가의 문제 등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영국은 남아시아를 식민지로 지배하면서 수백만 명을 죽였다.)

2023년 8월 초, 프래거유 CEO 마리사 스트레이트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교육 체계는 어느 한 특정 단체가 부당한 방식으로 장악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MMFA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일부 광고는 사용자에게 공교육 현장의 프래거유 교육 자재 채택 지지 탄원서에 서명하도록 촉구한다. 교사가 “성, 인종, 반미 사상 관련 과격한 사고를 조장한다”라고 비난하는 자막이 포함된 영상도 찾아볼 수 있었다.

사회적 문제를 보수적인 관점에서 보면서 오랫동안 서서히 미국이 우익 편향적인 국가가 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복수 정치 평론가와 정치인은 트랜스젠더 학생 선수와 비판적 인종 이론 등 공교육과 교육 관련 틈새 문제에 전문적으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학계에서 인종 문제가 법률 및 다른 권력 체계, 관리 체계를 포함한 사회 전반에 만연하다는 사실을 분석하는 학술 영역인 비판적 인종 이론은 2021년 지방 선거 당시 주요 쟁점이 되었다. 보수 세력은 인종차별주의나 미국 노예 역사를 다루는 교육 대부분 비판적 인종 이론이라고 분류했다. 모두 론 드산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주 주지사 등 보수 성향의 대통령 선거 출마 후보의 주요 논쟁 대상이자 시험대가 되면서 지지자에게 아동이 공교육으로 세뇌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으켰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보수적 견해를 제시하면서 사회적 문제가 교육의 질에 대한 의구심으로 변질됐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우익연구소 소장 로렌스 로젠탈(Lawrence Rosenthal)은 “프래거유는 현재 문화 전쟁의 강력한 힘을 나타낸다. 프래거유의 견해는 언론, 교육, 갈수록 심화되는 문화 전쟁 등 정치를 초월한 관습이 좌익 이념에 지배된 세계의 일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로젠탈 소장은 프래거유의 공교육 자재를 진화론 교육을 금지한 20세기 초 미국의 공교육 현장과 비교했다. 로젠탈 소장은 “20세기 초에 자란 아동은 다른 국가와 전 세계 아동이 성장하면서 학습하는 기초 과학을 알지 못한 채로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사회 문제나 선거, 정치에 해당하는 광고는 메타의 광고 라이브러리에서 별도로 분류하고 범주를 지정해야 한다. 즉, 누구나 광고의 주장과 광고가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과정, 광고 홍보 지출 비용 등을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광고 기업은 특별 인증 절차를 시행하여 사회적 문제, 정치, 선거 광고를 운영해야 한다. 광고 기업이 직접 게재한 광고의 범주를 제대로 분류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메타가 잘못 분류된 광고를 발견할 때는 해당 광고를 제거할 수 있다.

메타의 광고 검토 체계 대부분 자동화되었으나 간혹 광고를 수동으로 검토하기도 한다. 메타 대변인 에린 맥파이크(Erin McPike)는 “전 세계 광고 기업 수백만 곳의 광고를 메타의 광고 표준에 따라 검토하는 일은 기본적인 일이지만, 어려움이 존재한다. 메타의 진실성 팀이 광고를 꾸준히 관찰하면서 메타 정책을 위반한 광고와 페이지, 계정을 찾고 정책을 집행한다. 이와 같은 행동은 메타의 진실성 팀의 정책 위반 콘텐츠 감지 및 제거 효과를 높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맥파이크는 메타가 자사 정책을 위반한 기관을 발견한다면, 즉시 해당 기업이 추후 광고를 게재할 능력을 제한하거나 문제 계정 자체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어드가 메타에 MMFA가 발견한 몇 가지 광고를 전달하자 맥파이크는 해당 광고 모두 검토 후 삭제한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

기관이 자사 광고 범주를 제대로 분류하지 않는다면, 사용자와 연구원 모두 광고 캠페인 지원 세력이나 광고 제작 시 지출한 비용을 알아내기 더 어려워진다. 캠페인 및 정치 활동 위원회(Campaigns and Political Action Committees, PACs)는 광고를 포함한 지출 비용 공개를 요구한다. 그러나 프래그유와 같은 기관은 광고 지출 비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SNS 플랫폼의 정치 광고 유지 혹은 범주 분류를 의무화하는 연방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메타는 자체 합의를 따른다.) 연구원과 감시 기구가 정치 혹은 당파적 메시지에 노출 시 발생하는 진짜 여파를 이해하기 훨씬 더 어려워지는 이유이다.

프래그유는 2018년 5월부터 2023년 8월까지 메타 내 정치 광고 게재 및 홍보 비용 지출 순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래그유의 지출 비용은 다수 정치 광고 비용보다 더 많다. 유튜브, X(구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콘텐츠를 게재하는 일이 정치 광고 세력의 메시지 확산의 핵심이 되었다.

프래거유의 페이스북 팔로워 수는 400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220만 명 이상이다. 2023년 개설된 프래거유 키즈 페이지의 팔로워는 수백 명이지만, 지난 2개월간 MMFA가 잘못 분류한 것으로 발견한 광고는 100건 이상이다. 고거티 국장 연구팀은 연구 도중 MMFA가 프래거유에서 발견한 광고 12건은 삭제됐으나 메타에서 제거한 비슷한 광고를 비롯하여 많은 광고가 프래거유의 공교육 교과과정 통합 지지 청원에 서명하도록 유도한 사실을 확인했다.

메타의 광고 체계가 메타의 규정 위반 방안을 모색한 기관을 잡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고거티 국장은 프래거유와 같은 우익 단체는 “메타가 사회적 문제, 선거 정치 관련 광고를 금지했지만, 단순히 광고를 제대로 분류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2020년 이후 광고를 게재했다고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고거티 국장은 프래거유의 광고가 메타가 자체 정책을 진지하게 집행하지 않기 시작했다는 조기 경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초, 메타는 2022년 중간 선거의 거짓 정보 및 가짜 뉴스 대응 시도를 관리한 인력을 해고했다. 그리고 2023년 8월, 메타는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감시 위원회(Oversight Board)의 권고와 달리 선거 관련 폭력 위협을 가한 훈 센 전 캄보디아 총리의 페이스북 계정 정지를 거부했다. 다른 SNS 플랫폼의 자체 정책 집행 수준도 완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유럽연합은 메타의 SNS 플랫폼과 트위터의 보호 수준 역행 조치가 러시아 정부 주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거짓 정보가 증가한 문제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발표한 보고서를 발행했다. 트위터는 2019년 금지했던 자사 플랫폼 내 정치 광고 게재를 다시 허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거티 국장은 “프래거유의 활동은 메타가 그 무엇보다도 매출을 중시한다는 또 다른 사례이다. 메타는 우익 단체가 자사 정책의 허점을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며, 선거 거짓 정보 관련 일부 정책 실패와 후퇴가 시작했다는 징조이기도 하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Meta Isn’t Enforcing Its Own Political Ads Policy, While the 2024 US Election Loo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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