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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무더위, 인류가 가장 좋아하는 식량 피해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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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무더위, 인류가 가장 좋아하는 식량 피해 일으킨다
폭염과 전쟁이라는 역풍으로 밀, 복숭아, 올리브 등 북반구 전역에서 재배할 수 있는 작물 수확에도 타격이 이어졌다. 인류는 미래 식량 상황이 갈수록 불확실해진 시대에 접어들었다.
By MARYN MCKENNA, WIRED US

미국 여러 연방 기관과 네브래스카대학교의 합작 프로젝트인 미국 가뭄 모니터(US Drought Monitor) 지도는 색상별로 토지 경고 수준을 다루었다. 미시간주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건조한 상황이다. 미네소타주는 어느 정도 가뭄이 발생했다. 태평양 북서부 지역과 텍사스주 중서부 지역, 위스콘신주 남부 지역, 네브래스카주 곡창지대, 미주리주, 캔자스주 등은 진홍색과 진한 붉은색으로 표시되었다. 가장 우려스러운 지역 중 더운 곳을 표시한 것이다. 극심한 가뭄 피해가 발생한 곳이며, 일부 지역은 미국 가뭄 모니터 프로젝트가 예외적인 곳으로 칭한 지역이다. 가뭄 여파가 6개월 이상 지속될 지역임을 의미한다.

가뭄 피해가 극심한 곳은 더우면서도 건조한 곳이다. 미국 일부 지역의 활동 중단 원인이 된 비정상적인 열돔만 적절한 실내 냉방 시설이나 야외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운전기사, 농부 등 많은 시민의 삶이 비참해진 이유가 아니다. 폭염은 작물 성장 속도 저하, 수확량 감소, 수확물 손상 등 작물 피해 원인이 되기도 하다. 폭염 때문에 발생한 작물 피해는 아직 재앙과 같은 수준은 아니다. 미국은 지금도 자국민과 국제 무역으로 공급할 식량을 충분히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 농작물 전문가와 기후 전문가 사이에서는 식량 공급 상황이 불안정해지는 심각한 조짐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때문에 농가에서 작물 재배 시 의존하던 계절적 특징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터프츠대학교 프리드만 영양과학 및 정책 대학원 기후 과학자 겸 부교수인 에린 코글란 드 페레즈(Erin Coughlan de Perez) 부교수는 “농업 기후 모델은 과거 상황을 기반으로 미래 예측에 적용된다”라고 말했다. 페레즈 부교수는 미국 중서부 지역이 이르면 6년마다 주기적인 열파 현상이 발생하면서 밀 공장 개발 계획을 저하할 수 있다고 예측한 2023년 6월 자로 게재된 연구 논문의 저자이다. 페레즈 부교수는 “과거에는 기온이 밀 재배를 제한하는 원인이 되지 않았다. 작물 손실 원인이 될 정도로 기온이 상승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밀 재배 손실이 발생할 정도로 기온이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전역의 보고 결과는 열과 가뭄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작물을 보여준다. 복숭아 재배 규모 3위라는 명성 덕분에 ‘복숭아 도시’라고 불리는 조지아주는 2023년 3월 자로 두 차례 늦은 서리가 발생하기 한 달 전 이상 고온 현상을 기록하면서 복숭아 재배량 대부분 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6월, 텍사스주는 귀중한 섬유 대부분을 보유한 단단한 씨앗인 목화 대부분 저버리는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상황을 겪었다. 무더운 밤의 신진대사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처였다. 여름마다 수확하는 캔자스주의 겨울 밀 재배량은 2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폭염 때문에 발생한 문제는 미국 농가에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세계 최대 올리브 오일 생산국인 스페인의 올리브 수확량이 2년 연속 심각한 수준을 기록했다. 올리브 나무의 꽃이 제대로 피지 않은 원인이 된 봄의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탓이다. 게다가 여름 폭염은 익지 않은 열매가 떨어진 원인이 되었다. 이탈리아도 폭염 때문에 토마토 수확량이 1/3가량 줄었다. 2023년 7월, 유럽 농업 조합인 코파코게카(Copa-Cogeca)는 열과 가뭄 때문에 유럽 대다수 국가의 곡물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았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일부 작물 종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이례적인 날씨 변화 탓에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폭염 때문에 줄뿌림 작물이 시들고, 일부 가축이 폐사하였다. 이란 정부는 2023년 8월 첫째 주 극심한 온도 때문에 2일간 국가 전체 활동 중단을 시행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세계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작물 수확량 부족 현상이 발생한 탓에 세계 최대 밀 생산지이자 500일 넘게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위기 여파가 계속된 농업 시장의 상황이 더 심각해지는 추세이다. 2023년 7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재배 작물을 흑해를 통해 운송하도록 하는 국제연합기구(UN)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 때문에 여러 국가가 우크라이나에서 출하하는 수출 작물을 받지 못하면서 전 세계 밀과 옥수수 가격이 급등했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모든 화물선이 군사 무기를 싣는다고 해석할 것이라는 대응을 했다. 노골적인 공격 위협 행위이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령 흑해 항구인 오데사 지역과 다뉴브강 레니(Reni)항과 이즈마일항의 곡물 저장소에서 폭탄 공격을 개시했다. 다수 애널리스트가 대체 수출 경로를 공급하기를 바라던 지점이다.

흑해 여러 항구 접근성이 붕괴되면서 세계 최대 곡물 수출 지역의 식량 공급 경로가 막혔다. 하지만 국제 원자재 자문 기관 민텍(Mintec) 시장 애널리스트이자 우크라이나 오일시드, 해바라기 생산 연구를 담당한 시장 전문가인 카일 홀란드(Kyle Holland)는 다뉴브강 인근 공격이 지금 당장 가장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전했다. 흑해 내륙 지역에 있는 항구는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작물을 받고, 루마니아 콘스탄차 항구로 향하는 하류 지역이나 유럽으로 향하는 상류 지역으로 작물을 운반할 수 있다. 그러나 오데사 항구와 다른 봉쇄된 항구보다 작물 공급량이 훨씬 더 적다. 홀란드는 “운임률은 어느 지역으로 가든 비싸다. 예상할 수 있다시피 위험성이 커지는 것이 그 원인이다. 하지만 현재 우려스러운 바는 우크라이나를 드나드는 선박 보험을 판매하고자 하는 인수업자와 선박업자 수이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작물, 씨앗 공급 억압은 세계 시장 압박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그러나 다수 농업 전문가는 다른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식량 공급 격차를 채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텍사스공과대학교 국제 농업경쟁력 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Agricultural Competitiveness) 소장이기도 한 대런 허드슨(Darren Hudson) 교수는 “많은 인구가 남반구 상황을 간과하고는 한다. 대부분 유럽의 상황이 곧 전 세계 상황을 좌우한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등 남반구 국가 중에도 식량 대규모 생산 국가가 많다. 남반구는 현재 작물을 재배 중이므로 어느 정도 작물 재배 상황을 유연하게 다루고 변화에 따라 이동하면서 농작물 재배지 면적을 늘릴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수 농학자는 지금 당장 폭염 때문에 발생한 최대 당면 과제로 조지아주의 복숭아와 스페인의 올리브는 물론이고, 태평양 북서부 지역의 베리, 미시간주 서부 지역의 체리 등 특별 작물 재배를 지목했다. 모두 2년 전 계절 상황과는 다른 이례적인 폭염 때문에 수확량이 급격히 감소한 타격을 받은 작물이다. 게다가 캘리포니아주의 특수 작물인 아몬드는 2022년 가뭄 피해2023년 홍수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수확량 타격이 커졌다. 모두 전 세계 어디서나 재배하는 작물이 아니다. 대부분 특정 지역의 기후 조건에 의존하여 재배하며, 수확량은 재배 지역 전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오와주립대학교 경제학자이자 농업학 교수인 채드 하트(Chad Hart) 교수는 “옥수수, 콩, 밀, 면, 쌀 모두 고도가 다른 여러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 반면, 과일과 채소는 급격한 가격 변동을 견인하는 요소인 날씨 문제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지역 작물 손실은 영양 문제로도 이어진다. 한 가지 작물로만 중요한 영양소를 공급했으나 해당 작물이 흉년이 들었다면, 다른 곳에서 영양소를 공급해야 한다. 미래 수확량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결국,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확신할 수 없는 작물 자체를 재배하지 않을 수도 있다.

텍사스A&M대학교 부교수이자 코퍼스 크리스티 연구소(Corpus Christi research station) 소속 농학자인 조슈아 맥긴티(Joshua McGinty) 부교수는 “2023년 4월과 5월 초까지 강우량은 적당한 수준이었다. 2023년 6월, 1~2회 비가 더 내린다면, 면 재배 풍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폭염 때문에 토지가 건조해졌다. 면 수확량이 예년보다 많았던 때와 같은 평균치를 기록하거나 평균 수확량을 웃돌 가능성을 기대했다. 하지만 뒤늦게 재배한 면보다 평균 수확량이 훨씬 적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옥수수와 수수 등 일부 작물 재배량은 2023년 평균 재배량보다 많은 편이다. 봄 작물 재배 상황은 심각하지 않았으며, 어느 정도 작물이 잘 자라다가 옥수수와 수수 모두 대거 수확했다”라고 덧붙였다.

텍사스 해안 지역에서는 열돔 이동 전인 7월 중순께 옥수수와 수수를 수확한다. 2023년 상황은 2022년보다 나은 편이다. 맥긴티 부교수는 2022년 옥수수, 수수 재배 시기 내내 비가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대로 2021년에는 비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날씨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코퍼스 크리스티 연구소를 포함한 여러 대학 기관이 농작물 재배 연구와 함께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장기적 변화 회복성이 뛰어난 여러 작물 종 재배 방안을 모색했다. 예를 들어, 옥수수는 가뭄 회복성이 뛰어나며, 면은 열대야를 견딜 수 있다. 또, 쌀은 허리케인 여파에서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날씨 형태가 급격히 바뀌는 탓에 농가에서는 날씨 상황을 따를 수밖에 없다. 한때 노래 ‘곡식의 황금색 물결(amber waves of grain)’에 등장하는 작물인 호박색 듀럼밀 수확 지대였던 노스다코타주에서 기본적으로 옥수수, 콩 등 20년 전보다 비교적 기온과 습도 모두 상승한 날씨를 견딜 수 있는 작물로 재배 작물을 바꾼 이유이다. 하트 교수는 “특정 지역에서 가장 잘 자라는 작물을 재배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재배 작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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