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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름 감염, 다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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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름 감염, 다시 증가
미국 전역에서 여름 내내 4년 연속 코로나19 감염 건수가 서서히 증가하였다.
By AMANDA HOOVER, WIRED US

아무도 원하지 않는 여름 전통이 있다. 바로 코로나19 감염 건수 증가이다. 2023년 7월 중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 수가 소폭 증가했다. 7월 22일까지 주간 미국 전역의 코로나 입원 환자 수는 12% 증가한 8,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정점이었을 당시 보건 기관 인력의 지나친 업무 부담을 제기할 수 있는 수준은 전혀 아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공중 보건 긴급 사태를 끝내자 똑같이 2023년 5월, 미국이 연방의 코로나19 공중 보건 긴급 사태를 끝내고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주간 입원 환자 수가 증가했다.

코로나19 긴급 사태 종료는 미국 질병예방통제본부(CDC)의 면밀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경로 추적 중단을 의미한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다룬 여러 지표는 바이러스 감염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3년 7월 마지막 주 약국 체인점인 월그린(Walgreens)은 코로나19 양성 환자 비율이 42%로, 29%를 증가한 한 달 전보다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폐수 표본 분석 결과, 미국 전역의 바이러스 감염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영국도 코로나19 감염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SARS-CoV-2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2020년부터 매년 여름이면 급증했다. 온라인 보건 뉴스레터 작성자인 유어 로컬 에피디미오로지스트(Your Local Epidemiologist)의 케이틀린 제트리나(Katelyn Jetelina) 기자는 “2023년 여름에도 코로나19 감염 건수가 증가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속도는 느리지만, 확실히 여름과 겨울이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수 전문가가 제기한 이전 몇 년간의 코로나19 여름 대유행 상황은 다소 불확실했다. 미국은 코로나19 병원 입원 환자 데이터를 관측한 날짜를 기준으로 매주 발행한다. CDC는 지역사회 단위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추적하지 않는다. WHO의 공중 보건 긴급 사태 선언이 시행되었을 당시 여러 정부 기관 간 소통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나 이제는 긴급 사태 선언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소통이 되지 않는다. 비영리 연구 단체 KFF의 세계 보건 정책 부소장 조쉬 미차우드(Josh Michaud)는 “코로나19 감염 정밀 추적 현황은 1년 전보다 불확실해진 상태이다. 그동안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파악하려 의존하던 다수 데이터와 지표는 이제 사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지켜보아야 할 징조도 있다. 미국 내 폐수를 이용한 코로나19, 엠폭스, 마약성 진통제 감염 상황을 추적한 기업인 바이오봇 애널리틱스(Biobot Analytics) 공동 창립자 겸 CEO인 마리아나 마투스(Mariana Matus)는 침전물에서 노출되는 바이러스를 추적할 수 있는 폐수 검사로 지난 몇 주간 코로나바이러스 집중도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마투스는 바이오봇 애널리틱스의 데이터는 폐수 데이터 수집 포인트 약 600곳에서 수집했으며, 귀중한 데이터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경제적 여유가 없거나 자가 테스트 결과 미보고 사례를 포함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규모 인원의 코로나19 검사 혹은 병원 입원 상황 전 지역사회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보여준다는 점도 이유로 제시할 수 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그러나 보다 포괄적인 상황을 확인하려면, 폐수 표본 수집 범위 확장 등 추가 단계가 필요하다. 폐수 검사 결정은 주로 자체 검사를 택한 각각의 지역 사회에 의존한다. 마투스는 여러 지역의 병원균 집중도를 바탕으로 결정하도록 도울 수 있는 더 강력한 체계를 상상한다. 날씨 앱과 같이 손쉽게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인 대기질 지수(Air Quality Index)와 같은 데이터로 생각할 수 있다. 마투스는 “이미 사회에 만연한 날씨 데이터를 접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누구나 폐수 데이터를 보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미래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코로나19 감염 대유행 상황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코로나19 감염 입원 환자 데이터는 역학 전문가와 공중 보건 전문가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매주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수백 명씩 발생한다. 2023년 초 기준 장기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시민 10명 중 한 명은 호흡 곤란, 브레인 포그 등과 같은 고질적인 건강 문제를 겪는 코로나19 장기 환자인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증가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으나 그 중 하나로 면역력 저하를 언급할 수 있다. 미국 전체 인구 중 약 17%는 2022년 가을 널리 보급되었으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면역력이 비교적 뛰어난 2가백신을 접종했다. 지난 몇 달간 감염자 수가 감소한 데다가 2023년 들어 다수 시민이 부스터샷을 접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과 기존 감염 이후 형성된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것이다. 이는 노스이스턴대학교 실험 AI 연구소 AI 및 생명과학 소장인 샘 스카르피노(Sam Scarpino) 소장도 주목한 2023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 증가 원인이다.

다수 전문가는 코로나19가 계절성 전염병이 돼, 독감과 일반 감기처럼 가을과 겨울이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다른 요소 때문에 비교적 기온이 높은 여름에도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되는 추세이다. 스카피노 소장은 “대다수 호흡기 질환은 주기적으로 감염 급증 및 감소 추세가 이어진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이 제대로 파악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2023년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는 몇 가지 특별한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시민 대부분 숨 막히는 무더위를 견디고 있다. 캐나다에서 유입된 산불 연기가 미국 동부 해안가와 중서부 지역을 뒤덮은 탓에 미립자 오염 문제가 발생하면서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수도 있다. 2021년 연구 결과에도 주목해 볼 수 있다. 2020년,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워싱턴 일부 지역에서 산불 연기 피해가 발생했을 당시 코로나19 감염 건수와 사망자 수 모두 증가했다. 반면, 위험한 수준으로 기온이 상승한 탓에 미국 남부 지역 시민 다수가 장기간 실내에 머무르면서 호흡기 바이러스인 SARS-CoV-2가 실내에서 더 널리 확산되기 쉬운 상황도 코로나19 감염자 수 증가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요인 중 한 가지 혹은 모든 요인이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영향을 미쳤는지 혹은 앞서 언급한 요인 모두 코로나19 감염자 수 증가 추세와 관련이 없는지 확실하지 않다.

CDC의 유전체 염기서열 결정 결과를 보면, 2023년 6월 기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파생 바이러스가 미국 내 모든 코로나19 감염 사례와 관련이 있다. 제트리나 기자는 “반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서 파생된 바이러스가 코로나19 감염 원인이라는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SARS-CoV-2의 이동 경로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선 공식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 진화 상황이 오미크론의 이동 경로를 계속 통제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2023년 5월, 다수 전문가는 앞으로 2년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증가할 확률은 20%라는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6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기존 제조 공식보다 한 단계 발전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XBB.1.5 변이 바이러스 진압을 목표로 한 백신 제조 공식 마련을 권고했다. 하지만 대다수 시민이 5차 백신, 6차 백신 접종을 원할 것인지는 알기 어렵다. 코로나19 피로와 공중 보건 관료를 향한 불신, 전반적인 생활 정상화 등의 영향으로 2022년 코로나 부스터샷 관심도가 감소하면서 백신 재접종률도 줄어들었다. 미국 정부가 이전에 백신 물량을 대거 구매하여 직접 무료 접종을 지원한 것과 달리 현재 보급되는 백신은 민간 부문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료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전반적인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재시행할 확률은 낮다. 또한, 신규 변이 바이러스 위협 확산이나 대규모 확산 금지와 함께 많은 시민이 3년 이상 바이러스 확산 추세 속에서 살아간 뒤 행동을 바꿀 확률도 낮다. 2023년 여름 관측된 코로나19 감염 건수 증가 추세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혹은 대규모 유행인지 알아내기는 이르다. 하지만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여름이 길어지면서 코로나19도 더 오래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ovid’s Summer Wave Is Rising—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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