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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선거 연구, 해답보다는 더 많은 의문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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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선거 연구, 해답보다는 더 많은 의문점 공개
복수 연구원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메타의 데이터 접근이라는 유례없는 권한을 얻었다. 메타는 선거 연구 결과가 자사 플랫폼이 정치적 양극화를 조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주장한다. 모두 사실은 아니다.
By VITTORIA ELLIOTT, PARESH DAVE, WIRED US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앞서 메타는 자사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미국 사용자의 정치적 신념에 미치는 효과를 주제로 한 야심 찬 일련의 연구를 시행했다. 일부 대학 기관의 개인 연구원 여러 명이 메타의 데이터 접근이라는 유례없는 권한을 얻고는 사용자의 행동을 관찰할 목적으로 사용자 수만 명의 피드를 바꾸었다.

당시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은 메타의 비용 지원을 받지 않았다. 다만, 메타는 당시 연구 결과에 만족한 듯했다. 연구 결과는 2023년 7월 27일(현지 시각),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된 연구 논문으로 발표됐다. 메타 글로벌 문제 사장 닉 클레그(Nick Clegg)는 공식 성명을 통해 “연구 결과는 메타 플랫폼의 핵심 기능만으로 정치적 견해와 행동의 해로운 양극화 원인이 되거나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일련의 연구를 추가하는 결과”라고 발표했다.

연구 결론은 신속하게 내린 결론이다. 그러나 메타의 연구는 실제로 훨씬 더 좁은 범위를 다루었다. 연구원이 메타의 플랫폼과 관련하여 이전보다 더 통찰력이 뛰어난 정보를 제공했으나 논문으로 공개된 연구 논문은 메타의 플랫폼의 정치적 영향을 둘러싼 질문의 답변만큼 많은 의문점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메타는 지난 몇 년간 자사 플랫폼이 정치적 견해에 미치는 영향 공개가 너무 민감한 정보라고 주장했다.)

연구 결과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3개월 전이라는 특정한 시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프린스턴대학교 정치 및 공공 문제 부교수이자 사이언스 게재 논문의 연구를 진행한 연구원 중 한 명인 앤드류 게스(Andrew Guess) 부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다수 연구원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간보다 더 길지만, 메타의 플랫폼 내 사용자 경험 전체를 나타낼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게스 부교수는 2023년 7월, 기자회견 현장에서 “연구원이 1~2년간 연구를 진행했다면, 얻을 수 있는 결과를 알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더 중요한 점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 다수가 지금까지 10년간 증가한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점을 언급했다. 게스 부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는 SNS가 지난 10~15년 혹은 15~20년간 존재하지 않았다면, 세계가 어떤 모습이었을지 말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연구원이 메타의 SNS 플랫폼을 연구할 수 있는 특정 시간대의 문제도 있었다. 연구원은 정치적 양극화가 강화된 분위기가 형성된 2020년 대통령 선거 전에만 조사할 수 있었다.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 언론 및 커뮤니케이션 교수 마이클 바그너(Michael Wagner)는 “SNS가 선거 환경을 넘어선 영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나 도널드 트럼프가 후보로 출마하지 않을 선거 가능성 등과 관련하여 해결되지 않은 의문점”이 있다고 전했다. 바그너 교수는 메타의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프로젝트 관리를 도운 적이 있다.

클레그 사장은 “SNS의 콘텐츠 재공유 기능이 양극화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는 공통의 주장이 있다”라는 점도 제시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확신하지 못한다.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 한 편은 콘텐츠 재공유가 신뢰할 수 없는 출처의 콘텐츠 중요도를 높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는 플랫폼의 외부 사실 검증 담당자가 포착한 거짓 정보 대부분 보수층 사용자 사이를 집중적으로 다루거나 단독으로 소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용자 약 2억 800만 명을 분석한 결과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진보 성향의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 실태는 보수층 소비자와 전혀 비슷한 부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연구 결과는 재공유된 콘텐츠만 피드로 접한 백인 사용자는 결국, 양당 성향을 골고루 다룬 뉴스 소비량이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탄탄한 정보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스 부교수는 “종종 양극화와 지식수준 모두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SNS 피드로 사용자가 더 많은 정치 정보를 알도록 할 수는 있으나 동시에 양극화 수준도 증가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그너 교수는 “연구 결과로 페이스북이 양극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구 결과는 2020년, 페이스북이 정치적 양극화의 유일한 원인이나 주된 원인은 아니었다. 많은 사용자가 2020년 페이스북에 접속하기 훨씬 전부터 양극화되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네이처, 사이언스에 게재된 연구 논문은 첫 번째 연구 여러 건을 다루었다. 앞으로 몇 달간 정치 광고와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을 중심으로 발생한 정치적 폭력 등을 포함한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메타 대변인 코리 챔블리스(Corey Chambliss)는 와이어드에 메타는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비슷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메타의 추가 연구 진행 가능성을 묻자 챔블리스 대변인은 메타 콘텐츠 라이브러리(Meta Content Library), API 등 메타가 새로 발표한 연구 툴을 제시했다. 챔블리스 대변인은 “메타 콘텐츠 라이브러리는 페이스북의 공개 게시글과 페이지, 그룹, 이벤트 등으로 얻은 데이터를 포함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공개 게시글과 크리에이터 및 기업 계정의 데이터가 포함된다. 라이브러리로 얻은 데이터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프로그램 구성이 가능한 API를 통해 검색, 탐색, 분류가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새로 공개된 연구가 사용자의 양극화를 해소할 방법을 다룬 조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연구원은 SNS가 정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할 만한 이유가 있지만, 문제를 해결할 정책 해결책을 더 분명하게 제시할 수는 없다.

바그너 교수는 “대중과 국회의원, 규제 당국, 사회 과학적 요소를 위해 SNS가 정치적 견해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개선할 개입 방식의 더 나은 의견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Meta’s Election Research Opens More Questions Than It Ans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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