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할 정도로 시끄러운 음악이 들리고, 술집 안은 사람으로 가득하면서 마약 연기가 짙다. 긴 총을 든 무장 보안 인력이 술집 주변을 감시한다. 2023년 2월 어느 한 토요일 밤, 300여 명이 오하이오주 시골 지역의 5,000제곱피트 면적의 에어비앤비 주택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 이내 경찰이 도착했다.
투스카라와스 카운티 보안관이 들이닥치자 시끌벅적한 파티를 즐기던 이들이 문을 닫는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싸움이 발생했다. 누군가가 경찰관에게 레드불 캔을 던졌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어느 한 파티 참석자가 경찰관의 협조에 거부하고, 차를 타고 도망치려 하면서 경찰관을 쳤다.
2022년, 에어비앤비는 파티를 영구 금지했다. 코로나19 때문에 파티 금지 정책을 보류한 지 2년이 지난 뒤 시행한 정책이다. 그러나 에어비앤비는 종종 위험성이 있는 대규모 파티를 열면서 발생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22년 4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어느 한 에어비앤비 대여 주택에서 200명이 모인 채로 파티를 벌이던 도중 최소 11명이 총상을 입었으며, 당시 10대였던 피해자 두 명이 사망했다. 같은 해 12월, 뉴욕 로체스터 지역의 에어비앤비 주택에서는 어느 한 무리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던 중 다섯 명이 총상을 입고, 한 명이 사망했다. 에어비앤비 주택에서 열리는 비공식 파티는 심각한 부상과 사망, 주택 손실, 지역사회 피해 등과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에어비앤비 주택에서 열리는 파티 모임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다. 모두 오스틴, 뉴올리언스와 같이 밝은 조명을 켠 채로 열리는 파티와는 거리가 멀다. 앞서 언급한 오하이오주 동부 지역 애미쉬 카운티에서 열린 파티는 온천과 게임, 퀼팅, 스크랩북 등 가족 활동을 위한 공간을 위한 곳으로 홍보되었다. 파티가 열린 해당 주택은 콜럼버스, 클리블랜드, 피츠버그와 비슷한 거리에 떨어진 인구 10만 명도 되지 않는 어느 한 시골 마을의 언덕에 자리 잡은 곳에 있다. 자연 보존이 된 곳이며, 농장과 캠프장도 근처에 있다.
해당 주택 고객 수백 명의 평점은 별점 5점 만점 기준 4.97점이다. 그러나 몇 차례 더 클릭하여 주택 정보를 자세히 살펴보면, 시골의 평화로운 듯한 모습이 위험한 음주 파티 현장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Freepik]
파티를 거부하는 이들
에어비앤비 주택에서 파티가 계속 열리자 에어비앤비 측은 파티를 막으려는 노력을 강화했다. 에어비앤비 파티 금지 정책은 코로나19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고객은 에어비앤비의 역사만큼 오래 존재했다. 2019년 10월, 샌프란시스코 외곽의 어느 한 부촌에 있는 에어비앤비 주택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하면서 다섯 명이 사망하자 에어비앤비 주택의 파티 문제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후 에어비앤비는 상시 '이웃 민원 지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위험성이 높은 주택 예약을 더 엄격하게 검토하면서 문제 목록을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어비앤비는 미국, 인도 고객을 대상으로 신원 조회를 한다. 2023년 6월 기준 에어비앤비 고객과 호스트 모두 계정 프로필 상세 정보와 같은 신분증 사진을 제시하여 신원 인증 절차를 완료해야 했다. 에어비앤비는 사용자 이름이나 연락처, 주소, 생년월일, 사회보장번호 등도 외부 기관 데이터베이스 정보와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신원 조회 절차는 주택 예약 고객 연령을 25세 이상으로 제한하는 것과 투숙객 정원을 16인 이하로 제한하는 등의 포함한 초기 예방 조처를 따른 것이다. (이후 16명 이상 숙박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에어비앤비 예약 소프트웨어는 등록된 주택의 과거 고객 리뷰와 에어비앤비 예약 기록, 숙박 기간, 에어비앤비 주택 등록 기간, 파티 가능성 구분을 위한 평일 혹은 주말 예약 허용 여부를 살펴본다. 에어비앤비 측의 안내에 따르면, 시스템의 예약 검토는 연휴가 겹친 주말 도중 강화된다. 그러나 에어비앤비 주택에서 파티가 계속 열리고, 사용자가 허점을 계속 발견하는 데다가 보호 대책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이에, 엄격한 지역 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에어비앤비는 파티가 피해를 줄 수 있으나 드문 사례라고 주장한다. 2022년 전 세계 예약 중 파티 관련 민원 접수가 된 사례 비율은 단 0.039%로 추산되었다. 에어비앤비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파티 금지 정책 도입 후 미국 내 파티 보고 건수는 62% 감소했다. 에어비앤비 신뢰 책임자 나바 바너지(Naba Banerjee)는 파티 민원 접수 시 에어비앤비가 사건을 조사하며, 민원 제기가 된 주택의 에어비앤비 등록이나 고객 계정이 정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어드는 오하이오주 에어비앤비 주택 총기 사고 발생 몇 주 만에 사고가 발생한 주택이 에어비앤비 예약 주택 목록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파티 문제는 항상 바뀌는 문제이다. 바너지는 에어비앤비가 파티 예약 추세 변화를 꾸준히 파악하려 한다고 전했다. 즉, 악성 고객 이외에도 이른바 착한 고객도 모니터링한다는 의미이다. 에어비앤비는 예약 과정 도중 숙박 시 고객 행동을 확인할 기술을 실험 중이다. 바너지는 해당 기술이 착한 고객과 문제 고객 확인 시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파티의 해로움 인식 수준 향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역 사회와 법률 집행 기관, 에어비앤비 간 협력은 물론이고, 고객과 호스트의 역할 이해도 필요한 부분이다. 바너지는 "신뢰를 잃는다면, 에어비앤비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에도 악영향이 확산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객이 예약한 주택에서 파티를 개최하여 발생하는 문제는 에어비앤비만의 문제가 아니다. 주택 단기 대여 서비스나 Vrbo를 포함한 경쟁사의 숙박 시설 등록 웹사이트도 전반적으로 파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2023년 1월, Vrbo는 자체적으로 파티 금지 정책을 발표했다. Vrbo는 모든 예약에 위험성 등급을 생성하며, 호스트가 위험 가능성을 보고 고객의 숙박 예약을 취소하도록 한다. 위험성 등급은 고객의 숙박 기간과 이전 숙박 예약 시설 투숙 기간, 투숙객 인원, 예약이 시작되는 날, 숙박 시설의 어매니티 정보 등을 종합하여 책정한다. Vrbo는 미국 내 등록 주택의 파티 민원 접수 비율이 0.25% 미만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파티 금지 지침 발행일 기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Vrbo에 등록된 어느 한 대여 주택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산탄(stray bullet)이 세 살배기 아이의 놀이방 창문을 깨뜨렸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Vrbo 모기업 익스피디아 그룹(Expedia Group)의 미국 주 정부 및 지방 정부, 기업 문제 선임 관리자 리차드 드 샘 라자로(Richard de Sam Lazaro)는 사고가 발생한 주택을 Vrbo 플랫폼에서 영구 삭제했다고 밝혔다. 미국 지역 내 만연한 문제가 돼, 시민은 해결책을 직접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장기적 문제
총기 사고와 비슷한 유형의 사고 방지 운동가를 자처하는 제시카 블랙(Jessica Black)은 직접 조사한 결과, 2019년부터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로 예약한 주택 내 총기 사고가 수백 건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블랙은 자신이 거주하는 텍사스주 알링턴의 이웃 친밀도 유지를 바라면서 에어비앤비 비판론자가 되었다. 그러나 주택 단기 대여 플랫폼에 등록된 주택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알링턴에서만 발생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블랙은 "책임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블랙은 여러 지역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단기 주택 대여 플랫폼의 사고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프로 미식축구팀 댈러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 홈 경기장인 AT&T 스타디움 근처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가 발생하면서 알링턴 지역의 에어비앤비 주택 안전 문제가 제기되었다. 알링턴 지역 사회는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 통제를 지지했다. 이후 AT&T 스타디움 인근 엔터테인먼트 지구 반경 1마일 이내에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 지역이 확정되었다. 그러나 당시 변호사 연수생이었으며, 현재 출산 후 육아 휴직 중인 블랙은 알링턴 지역을 넘어서 텍사스주 전역의 단기 주택 대여로 발생하는 총기 사고를 막으려 목소리를 낸다. 블랙은 텍사스주의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 금지 및 지역사회 자체 규정 강화를 촉구하는 단체인 텍사스주 지역 연맹(TX Neighborhood Coalition)을 공동 창립했다. 통제 불능 수준으로 진행되는 파티는 총기 사고 발생 원인 중 하나이다.
블랙 외에도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에 분노하는 지역 주민은 더 많다. 2021년, 총기 사고가 발생한 노스 댈러스 지역 단기 대여 주택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인 애슐리 트래비스(Ashley Travis)는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 앱 때문에 지역 내 문제가 발생하면서 집주인 여럿이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고 생각한다. 트래비스는 "주택을 대여한 고객과 현재 발생하는 사고 모두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여 서비스 비용을 떠나 발생하는 문제이다. 지역 주민이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 때문에 발생한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2023년 6월, 댈러스 시 의회는 1인 가구의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 금지를 승인했다.
총기 사고와 지역 주민의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 반대 여론이 형성되자 일부 주 정부 소속 의원도 주 정부 차원의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 통제에 나서기 시작했다. 텍사스주 국회의원은 하향식 통제를 위해 지역사회의 권한 제거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2023년에는 지역 규제 법안을 도입했다.
신속한 법안 마련은 지역마다 차이가 큰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 문제 퇴치 방식과 상반된다. 댈러스에서는 주택가 내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 전면 금지를 추진했다. 오스틴 지역 주민은 파티를 목적으로 한 주택 대여 금지를 시행했다. 뉴욕은 에어비앤비와의 갈등 이후 주택 수천 곳의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 운영 권한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법안을 시행했다. 주 정부와 도시 간 대립은 오하이오주에서도 발생했다. 클리블랜드 시 의회는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 단속을 시도했다. 그러나 일부 주 정부 소속 국회의원은 주택 주인의 임대 제어 능력을 막으려 했다.
캐나다 퀘벡주는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택의 지방 당국 등록 및 등록 번호 게재를 요구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법률이 집행되지 않는 사례가 부지기수이다. 하지만 2023년 3월, 몬트리올 불법 에어비앤비 주택 화재 사고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사고 후 에어비앤비는 퀘벡주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주택을 자사 플랫폼에서 제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를 가장 강력하게 비판하는 이들은 전반적으로 에어비앤비와 같은 플랫폼이 파티나 문제를 일으키는 주택 예약을 막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 관광 산업 지역의 대여 서비스는 계속 제공하면서 단기 주택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택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지역 주민을 보호한다. 에어비앤비, Vrbo 등 주택이 등록된 플랫폼 종류나 지역 관리 기업을 통한 서비스 제공 여부를 떠나 모든 주택을 대상으로 한 균등한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단기 주택 대여 서비스 경제가 지역 주민이 대가를 부담하지 못하면서 혼란이 발생하는 문제에 맞선 포괄적인 반발 여론의 일부분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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