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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시우스 창립자 알렉스 마신스키 체포, 암호화폐 문제 해결은 못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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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시우스 창립자 알렉스 마신스키 체포, 암호화폐 문제 해결은 못 할 것
파산한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기업 셀시우스의 창립자이자 전직 CEO였던 알렉스 마신스키가 사기 혐의 7건으로 피소됐다. 그러나 마신스키의 체포 소식은 채권자의 심리적 만족을 선사할 뿐, 암호화폐 업계에는 영웅 숭배라는 위험함이 발생할 수 있다.
By JOEL KHALILI, WIRED UK

알렉스 마신스키(Alex Mashinsky)는 몇 달간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살아갔다. 2023년 1월, 뉴욕 검찰이 투자자 사기 혐의를 제기하며, 파산한 암호화폐 대출 기업 셀시우스 창립자이자 전직 CEO인 마신스키를 기소했다. 2023년 7월 13일(현지 시각), 미국 법무부는 사기 혐의 7건을 적용하며, 마신스키를 체포했다. 형사 재판에서 마신스키의 유죄가 인정된다면, 최장 징역 115년이 선고될 수 있다. 마신스키는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보석금 4,000만 달러를 내고 석방되었다.

셀시우스는 2022년 5년 시작된 테라 루나 스테이블코인 가치 붕괴 사태를 시작으로 암호화폐 업계의 연속 반응의 일환으로 한 달 뒤 파산했다. 결과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연속 붕괴가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2022년 11월, 가상자산 거래소 FTX도 파산했다. FTX 창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는 현재 총 13건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법무부는 “셀시우스 플랫폼의 기본 안전과 보안 관련 거짓 주장을 거듭하면서 고객을 속인 작전을 조작했다”라며, 마신스키를 기소했다. 또한, 마신스키가 셀시우스 최고 재무 책임자 로니 코헨 파본(Roni Cohen-Pavon)과 음모하여 셀시우스 자체 발행 토큰 CEL의 가치를 부풀렸다는 혐의도 제기했다. 다미안 윌리엄스(Damian Williams) 미국 뉴욕 남부지방 검찰은 “검찰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하다.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사기 범죄를 저질러 부적절한 방법으로 돈을 번다면, 검찰이 그에 따른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며, “오래전부터 이어진 전형적인 사기 수법인지 혹은 비교적 새로 발생한 암호화폐 투자 사기 수법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검찰은 모두 사기 범죄라고 본다”라고 경고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연방거래위원회(FTC) 모두 동시에 맨해튼 연방 법원에 비슷한 이유로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다. 셀시우스는 47억 달러를 과징금으로 내는 조건으로 FTC와 합의했다. 그러나 이는 채권자 금액을 모두 변제한 뒤의 일이다.

마신스키의 변호를 담당한 변호인단의 법무법인은 와이어드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마신스키의 체포는 지금도 셀시우스의 파산 절차에 투자 자본이 묶인 상태인 셀시우스 채권자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셀시우스 채권자의 태도가 셀시우스와 FTX의 급격한 성장 후 극적인 파산 상태가 여전히 만연한 조건을 조성하고, 업계는 여전히 혁신가이자 선두 주자임을 자처하는 영향력이 큰 개인의 행위에 취약한 상태로 남을 것을 우려한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헤지 펀드 이키가이 자산 운용(Ikigai Asset Management) 공동 창립자 트래비스 클링(Travis Kling)은 “암호화폐 업계는 지능적인 소시오패스라는 적의 심각한 공격을 받았다. 암호화폐 업계는 투자자 사기를 일삼은 세력의 공격이 심각하며, 큰 피해를 주었다는 사실을 정직하게 밝히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2017년, 마신스키가 창립한 셀시우스는 투자자에게 받은 암호화폐 예치금을 이해 관계자의 금리 결제 자금을 위해 투자나 대출 비용으로 사용한 뒤 자체적으로 수익을 생성했다. 투자자는 예치금 금리 최대 17%라는 약속에 매료됐다. 셀시우스가 약속한 금리는 당시 기존 은행 기관의 금리보다 10배 더 많았다. 미국 법무부는 셀시우스 사업이 가장 번성했을 때는 고객 자산 최대 250억 달러를 수탁 서비스로 보관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열풍이 절정이었던 2021년, 셀시우스는 매주 마신스키가 셀시우스 고객을 모아 셀시우스를 홍보하는 ‘마신스키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sk Mashinsky Anything)’라는 이름으로 몇 시간 동안 진행된 라이브스트림은 수천 명이 시청했다.

그러나 테라 루나 스테이블코인 가치 붕괴 사태는 셀시우스 재무 수십억 달러 손실로 이어졌다. 또, 암호화폐 약세장이 더해지면서 셀시우스는 급격히 증가한 고객의 예치금 인출 요청을 충족할 수 없었다. 6월 12일(현지 시각), 셀시우스는 극도로 심각한 시장 조건을 언급하며, 인출 중단을 선언했다. 한 달 뒤 셀시우스는 파산법 11조에 따라 파산 신청을 했다. 이때 고객 자산 47억 달러가 셀시우스에 묶인 상태가 되었다.

다른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 기업도 셀시우스와 비슷한 형태로 파산했다. 블록파이(BlockFi), 보야저 디지털(Voyager Digital),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Genesis Global Capital) 모두 테라 루나 스테이블코인,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 FTX 사태 이후 파산 위기를 직면했다. 

클링은 “지난 18개월간 중앙화 대출 기업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결국,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다. 과도한 대출 서비스가 마구 등장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클링도 자산이 FTX에 묶인 상태이다.

자문 기업 스톤턴(StoneTurn) 포렌식 회계사이자 파트너인 키라 컬리(Kyla Curley)는 암호화폐가 존재하는 장부의 공개성이라는 특성은 셀시우스의 재정 문제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컬리는 “데이터가 기록을 남긴다면, 정부 기관이 기록에 주목하고 추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셀시우스가 파산 선고를 한 2022년, 셀시우스 채권자 집단은 셀시우스의 서비스 특성을 속여 마신스키를 기소했다. 파산 법원이 위임한 독립 감사 기관도 폰지 사기 사건 혐의로 마신스키를 기소했다. 기존 고객에게 부담하는 비용 상당수가 사실상 다른 고객의 예치금에서 나온 돈이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스완 비트코인(Swan Bitcoin) CEO 코리 클립스텐(Cory Klippsten)은 암호화폐 업계는 마신스키의 체포 소식이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법무부의 소장에는 마신스키가 셀시우스를 ‘오늘날의 은행’이라고 칭했으며, “셀시우스를 고위험 투자 펀드로 운영하는 동시에 거짓 정보와 잘못된 이해를 유발하는 속임수로 고객 자산을 손에 넣고, 고객은 마신스키가 설명한 것보다 실제 위험성이 훨씬 더 크면서 수익성은 낮은 상품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셀시우스를 운영했다”라고 기술되었다.

전직 SEC 지역 책임자였던 브라간사 로(Bragança Law)의 리사 브라간사(Lisa Bragança) 변호사는 법무부의 긴 혐의 설명은 마신스키에게 절망적인 일이라고 본다. 브라간사 변호사는 “정부가 입증해야 할 혐의가 매우 많다. 그러나 장기 징역형 선고를 위해 서면 증거를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브라간사 변호사는 검찰이 셀시우스 내부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내부 관계자 증언은 매우 중요한 증거이다”라고 언급했다.

마신스키의 체포에 셀시우스 채권자 다수가 텔레그램 그룹 채널에 모여 체포 소식을 축하했다. 어느 한 채권자를 “빌어먹을 마신스키. 잘 됐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다른 채권자는 “마신스키가 콩밥 먹기를 바란다”라고 작성했다. 하지만 일부 채권자는 마신스키의 체포에 즉시 기쁨을 표시하지 않고, 체포 후 손실 자산 상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어느 한 채권자는 “셀시우스 사태와 같이 말도 안 되는 일이 곧 끝나기를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간혹 암호화폐 업계가 투자자 사기를 일삼는 악의적인 세력을 제거하지 못했다는 불편함을 여전히 느끼는 이도 있었다. 게다가 또 다시 과장된 홍보를 하는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가 등장하여 셀시우스, FTX 사태가 반복될 조건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부분에도 주목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셀시우스와 FTX 파산 등 암호화폐 업계의 투자자 사기 및 기업 파산의 교훈으로 제대로 깨달음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클링은 암호화폐 업계가 지금도 가장 큰돈을 모은 개인을 우러러보면서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이가 업계를 통제하는 경향을 지칭하는 암호화폐 업계의 영웅 숭배에 유독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한다. 마신스키와 샘 뱅크먼 프리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3AC 공동 창립자인 카일 데이비스(Kyle Davies), 수 주(Su Zhu) 모두 한때 암호화폐 업계에서 투자자의 숭배를 받고, 업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셀시우스와 FTX에 제기된 투자자 사기, 자산 혼합, 고객 자산과 계열사 자산 섞기와 같은 혐의 모두 2023년 3월부터 CFTCSEC가 세계 최대 규모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CEO 창펑 자오(Changpeng Zhao)에게도 똑같이 적용한 혐의이다.

자오는 CFTC와 SEC가 제기한 의혹을 근거가 없다고 치부했으며, 바이낸스의 트위터 팔로워 850만 명은 바이낸스의 편에 섰다. 그러나 바이낸스와 자오가 직면한 혐의는 클링을 비롯한 이들이 암호화폐 부문의 또 다른 파산을 초래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었다.

클링은 “비트코인이 발행되고 13년이 지났다. 암호화폐 업계는 악의적인 문제에 맞서 긍정적인 측면에서 돈을 모을 때 지금까지 더 나은 세계를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직접 목표를 입증하지 못했다”라며, “모든 암호화폐는 잠재적 가치를 지녔다. 잠재적 가치 충족 여부는 개인의 손에 달려있다. 그러나 암호화폐 업계에는 더 나은 세계 형성이라는 목표를 신경 쓰지 않고 암호화폐 업계에 연대하지 않는 악의를 지닌 이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elsius Founder Alex Mashinsky’s Arrest Won’t Fix Cry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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