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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 폴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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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 폴드 리뷰
구글의 첫 번째 폴더블폰이 시장 경쟁에 나섰다.
By JULIAN CHOKKATTU, WIRED US
 

장점

책처럼 접히는 디스플레이

갤럭시 Z 폴드 4보다 멋진 넓은 화면

손쉬운 멀티태스킹 기능 사용

훌륭한 AMOLED 디스플레이

우수한 배터리 사용 시간 및 성능

지능적인 소프트웨어 기능

훌륭한 카메라 성능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장기 지원

단점

너무 비싼 가격

전면 화면의 카메라 미리 보기 실행 시 내부 화면 사용 불가능

총점(10점 만점)

8점


필자는 구글 픽셀 폴드(Google Pixel Fold)를 사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삼성 갤럭시 Z 폴드 4보다 픽셀 폴드를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책처럼 디스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폴더블폰을 언급하면, 기기 내부의 대형 화면 품질과 경험만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내부 화면 못지않게 전면 화면도 중요하다. 구글이 1세대 폴더블폰 제작 시 제대로 고려한 사항이다.

필자는 픽셀 폴드를 사용하면서 주로 5.8인치 외부 화면을 사용했다. 더 큰 내부 화면을 항상 사용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외부 화면의 화면비는 일반 스마트폰보다 더 넓다. 바로 픽셀 폴드 사용 시 일반 스마트폰과 같다고 느낀 이유이다. 필자는 전면 화면의 넓은 영역을 사용하면서 단 한번도 작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외부 화면을 한번 완벽하게 사용한다면, 나머지 영역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폴드 기기에 지원된 특징
픽셀 폴드의 외부에 적용된 5.8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는 꽤 완벽하다. 너무 길지 않은 덕분에 디스플레이 전체 영역에 손가락이 닿는 데 불편함이 없다. (필자의 손이 큰 편이기는 하다.) 외부 화면은 넓고, 모든 앱 실행 시 훌륭한 사용 경험을 접할 수 있다. 선명한 Full HD+ 해상도와 120Hz 화면 주사율 덕분이다. 픽셀 폴드의 화면은 지금까지 출시된 픽셀 스마트폰 중 가장 밝다. 화창한 날에도 화면에 담긴 글자를 읽는 데 불편함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픽셀 폴드는 일반 스마트폰보다 두꺼운 편이다. (픽셀 폴드의 두께는 12.1mm, 픽셀 7 프로의 두께는 8.9mm이다.) 그러나 가장 두꺼운 영역의 두께가 15.8mm인 갤럭시 Z 폴드 4보다는 훨씬 더 얇다. 갤럭시 Z 폴드 4는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 쐐기 형태가 되면서 힌지 부근의 디스플레이 사이에 작은 틈이 생긴다. 픽셀 폴드는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 모든 영역의 두께가 같으며, 화면 사이 틈이 생기지 않다. 픽셀 폴드의 두께는 사용 도중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필자보다 손이 훨씬 작은 필자의 아내도 갤럭시 Z 폴드 4보다 픽셀 폴드를 잡기 더 쉽다고 평가했다.

전면 화면을 사용하는 만큼 디스플레이를 펼쳐 내부 화면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손으로 잡기 편리한 수준의 두께가 중요한 부분이다. 기기를 펼치면, 전체 화면을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다루기 불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 손으로 기기를 실행할 때 펼친 화면을 사용하기 불편할 것이다. 대신, 필자는 더 큰 디스플레이로 실행할 때 훨씬 더 우수한 사용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앱을 실행할 때나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할 필요가 있을 때만 디스플레이를 펼쳐서 사용했다. (멀티태스킹 관련 사항은 뒤에서 추가로 설명하고자 한다.)
 
[사진=Google]
[사진=Google]

픽셀 폴드는 앞서 출시된 다른 픽셀 폴드처럼 후면에 구글 스마트폰의 상징과도 같은 카메라 바를 적용했다. 기기 색상은 다소 심심하다는 인상을 주는 흑색(Obsidian)과 포셀린(Porcelain) 색상 두 가지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더 화려한 색상을 원한다. 픽셀 폴드는 세련된 알루미늄 프레임 소재를 채택했으며, 픽셀 7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Gorilla Glass Victus)로 기기 전면과 후면 모두 보호한다. 방수 등급은 갤럭시 Z 폴드 4와 같은 IPX8로, 수영장에 빠뜨려도 기기 손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픽셀 폴드는 방진 등급 인증을 받지 않았다. 방진 등급 인증이 없더라도 괜찮지만, 출고가가 1,799달러임을 고려했을 때 해변에는 가져가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일주일간 픽셀 폴드 디스플레이를 접은 상태와 펼친 상태로 여러 차례 사용하면서 힌지에 적용된 다중 합금 구조가 훌륭하다고 느꼈다. 모토로라의 레이저+(Razr+)와 달리 디스플레이를 펼칠 때 거슬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디스플레이를 비교적 수월하게 펼칠 수 있도록 기기 본체에 새겨진 테두리가 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둥그런 테두리가 적용된 탓에 두꺼운 손가락으로는 디스플레이를 펼치기 불편했다. 그러나 손톱을 디스플레이 틈에 끼운 채로 펼칠 수 있으므로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픽셀 폴드는 180도로 완벽하면서 원활하게 펼쳐지지 않는다. 디스플레이를 완벽하게 펼친 각도는 약 178도이다. 디스플레이를 구부려 끝까지 조금 더 펼칠 수 있지만, 필자가 사용하면서 성가시다고 느낀 부분이었다.

픽셀 폴드 펼치기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7.6인치 AMOLED 디스플레이가 등장한다. (외부 화면과 마찬가지로 화면 주사율 120Hz이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울트라 씬 글래스(ultra thin glass)로 보호하며, 디스플레이 위에는 플라스틱 보호막이 적용됐다. (구글은 제품 박스에 플라스틱 보호막이 화면 보호 필름은 아니므로 제거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 사항을 작성했다.) 내부 화면은 외부 화면보다는 상대적으로 어두운 편이다. 내부 화면 크기 자체는 갤럭시 Z 폴드 4와 같지만, 길고 좁지는 않다. 픽셀 폴드의 더 넓은 화면 사용 경험이 개선되었다는 점은 실제로 앱 사용 시 더 많은 영역을 사용하면서 느낄 수 있다. 디스플레이 주름은 픽셀 폴드에도 존재하며,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실제로 기기를 사용할 때는 주름이 눈에 띄지 않으며, 사용 도중 주름 때문에 불편한 적은 없었다.

소프트웨어 경험은 필자가 최근 평가한 픽셀 태블릿(Pixel Tablet)의 축소 형태 기기를 사용하는 것과 같았다. 화면 아래에 등장하는 태스크바에서 어떤 앱이든 아이콘을 화면으로 끌어와 실행할 수 있다. 앱을 누르고 화면 한쪽에 아이콘을 끌어오면, 분할 화면 모드를 실행할 수 있다. 분할 화면 모드로 앱 여러 개를 실행할 수 있다. 별도로 익혀야 할 익숙하지 않은 동작이나 제어 기능은 없다.

분할 화면은 찡그린 채로 볼 필요가 없어, 앱을 훌륭하게 실행할 수 있다. 필자는 크롬과 텔레그램을 동시에 실행한 채로 앱을 전환하지 않고도 아내에게 저녁 메뉴를 주문할 곳을 추천했다. 필자는 캘린더를 보면서 이메일과 슬랙을 통해 비는 시간을 알리는 답변을 보냈다. 또, 오른쪽 화면에는 계좌 정보를 띄운 채로 지역 공공 서비스 기업에 전화했다. 모두 일반 스마트폰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기능이다. 픽셀 폴드로는 분할 모드를 훨씬 더 손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구글은 태블릿과 폴더블폰의 큰 화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앱 50개 이상 업데이트했다. 업데이트 결과는 훌륭했다. 구글의 2가지 창 보기 모드는 화면 좌측에 이메일 수신함을, 우측에는 열어본 메일 내용을 띄운다. 구글 맵은 화면 우측에 위치 정보를, 좌측에는 장소 상세 정보를 띄우면서 데스크톱과 비슷한 사용 경험을 선사한다. 크롬은 데스크톱 모드를 기본 설정으로 지원하지 않지만, 화면 상단에서 데스크톱 모드와 모바일 모드를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레딧의 서드파티 앱인 레딧 싱크(Reddit Sync)를 포함한 일부 앱을 픽셀 폴드 디스플레이를 펼친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을 좋아했다. 레딧 싱크는 화면 좌측에 레딧 게시글을, 오른쪽에는 게시글 스레드를 보여준다. 따라서 다른 사용자의 댓글을 화면으로 내려보면서 다음 게시글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텔레그램, 구글 메시지, 왓츠앱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에어테이블(Airtable)과 구글 캘린더 사용 경험도 우수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앱의 사용 경험이 같은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은 안드로이드 기기의 대형 화면에 최적화되지 않은 대표적인 앱이다.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앱을 열면, 디스플레이 측면에 사용할 수 없는 검은 화면이 등장한다. 추후 폴더블 기기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개선되기를 기대할 수 있으나 한동안 개선될 확률은 높지 않은 듯하다.
 

카메라 기능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 없다. 하드웨어는 픽셀 7 프로만큼 훌륭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수준이다. 또, 픽셀 폴드의 사진 촬영 결과물도 픽셀 스마트폰 카메라 사용 경험과 같다. 픽셀 폴드는 48MP 메인 카메라와 10.8MP 초광각 카메라, 5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10.8MP 망원 카메라를 채택했다. 외부에는 9.5MP 셀프 카메라가, 내부에는 8MP 셀프 카메라가 탑재됐다. 내부 셀프 카메라의 화질이 아쉽다고 느낄 수 있으나 실제로 그렇지 않다. 노출 설정이 제대로 된 갤럭시 Z 폴드 4의 셀프 카메라 사진보다 더 훌륭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 시스템의 결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카메라 프로세스는 훌륭한 편이다. 사진은 선명하면서 노출 수준도 훌륭하며, 색상 포화도는 과도하지 않다. 구글의 카메라 음영 보존 기능이 훌륭하므로 사진의 심도도 훌륭하다. 다만, 일반 스마트폰보다 길이가 짧은 탓에 가끔 검지손가락으로 카메라를 가릴 때가 있었다.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픽셀 폴드를 열고, 카메라를 실행할 때 외부 디스플레이에 뷰파인더(viewfinder)를 둘 수 있다. 뷰파인더는 기기를 약간 접고 똑바로 세운 상태에서 어떤 영역에든 배치할 수 있으며, 뛰어난 후면 카메라로 프레임에 머무른 채로 셀카를 촬영할 수 있다. 픽셀 스마트폰에 새로 추가된 기능과 같이 펼쳐진 손바닥을 화면에 보여주면서 셀카를 촬영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타이머를 설정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카메라에 손바닥을 보여준 뒤 사진을 찍는다. 삼성 스마트폰의 셀프 카메라 작동 방식이기도 하다.

픽셀 폴드가 지난 몇 년 만에 출시된 기기 중 최초로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 센서가 아닌 전원 버튼에 정전식 버튼을 채택한 제품이라는 점도 만족할 만한 부분으로 언급할 수 있다. 센서는 빠르고 안정적이다. 정전식 버튼을 사용할 때는 여러 차례 연속으로 지문 인식에 실패한 후 엄지손가락을 화면에 세게 밀어 넣을 필요가 없었다.

그 외에 주요 핵심 기능은 픽셀 7 시리즈와 유사했다. 텐서 G2 칩셋을 탑재한 상태에서 메모리 용량 12GB를 지원하는 픽셀 폴드를 사용하면서 분할화면 모드로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하거나 7.6인치 내부 화면으로 게임을 실행할 때나 속도가 저하되는 일은 없었다. 소비자가 픽셀 스마트폰을 가장 좋아하는 스마트폰으로 선택할 만한 요소인 영리한 소프트웨어 기능도 여럿 지원한다. 큰 화면에서 키보드를 사용하고 싶지 않을 때 사용하기 좋은 어시스턴트 음성 입력(Assistant Voice Typing) 기능을 포함한 일부 소프트웨어 기능은 픽셀 폴드를 사용하면서 더 많은 장점을 접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지원 창도 마찬가지이다. 픽셀 폴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3회, 보안 업데이트 5년을 보장한다.

그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픽셀 폴드는 4,727mAh 배터리 셀을 장착했다. 배터리 용량을 100% 채운 상태에서 하루 동안 사용한 뒤 밤에 남은 배터리 잔량은 약 40%였다. (화면을 사용하지 않은 시간은 약 4시간이었다.)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하려 GPS를 실행하는 등 평소보다 많은 기능을 사용했을 때는 다음 날 새벽 3시께 배터리 잔량이 15%인 것을 확인했다. 여러 기능을 실행하면서 하루 동안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사용하기 충분하다. 물론, 비교적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내부 화면과 비교적 배터리 소모량이 적은 외부 화면 중 주로 사용하는 화면에 따라 배터리 사용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무선 충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필자는 구글 픽셀 스탠드 2세대를 사용하여 충전했다.

픽셀 폴드는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 중 전반적으로 가장 훌륭한 대형 폴더블폰이다. 픽셀 폴드 사용 후 일반 스마트폰을 다시 사용하게 될 때 불편함을 겪을 가능성을 우려할 일은 없다. 그러나 스마트폰 구매 비용으로 1,799달러를 지출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 폴더블폰의 사용자 유입을 제한하는 요소이다. 픽셀 폴드는 폴더블 기기의 잠재적 장점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가 될 수 있으나 비싼 가격 때문에 사용자를 대거 확보하기는 어렵다. 픽셀 스마트폰에서 기대할 수 있는 훌륭한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

또, 몇 세대에 걸쳐 향상된 품질을 선보인 갤럭시 Z 폴드 4와 비교해 볼 수 있다. 구글은 폴더블폰 사용 시 오랜 시간 동안 완벽한 기능을 지원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구글이 기존 폴더블폰에서는 접한 적이 없는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는 데 조금 더 긴 시간을 투자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금 당장 픽셀 폴드의 전체 화면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은 구글 번역의 듀얼 스크린 인터프리터 모드(Dual Screen Interpreter Mode)이다. 해당 기능은 외부 화면에서 사용자의 음성을 대화 상대방의 모국어로 번역하고, 내부 화면으로 전달하는 기능이다. 그러나 이는 2023년 말, 안드로이드 14 배포 후 접할 수 있는 기능이다.

폴더블폰 사용과 관련하여 다른 아이디어를 포기하기 어려운가? 동영상을 촬영해야 하지만 참고할 말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텔레프롬프터(teleprompter) 모드는 어떤가? 혹은 내부 화면을 비활성화하지 않고도 외부 화면에 뷰파인더를 띄운 채로 사용자가 사진을 찍어 주는 이도 촬영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어떨까? 시간이 지나면서 픽셀 기능이 새로이 추가될 것이다. 이에, 필자는 픽셀 폴드는 물론이고, 모든 제조사의 폴더블폰이 제공하는 넓은 화면 사용 방식 발전 사항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view: Google Pixel F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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