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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임신 중절약 콘텐츠 계속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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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임신 중절약 콘텐츠 계속 삭제
다수 운동가와 보건 복지 분야 종사자 모두 틱톡이 주기적으로 임신 중절약 관련 게시글을 삭제하여 미국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낙태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없는 상태로 남게 된다고 주장한다.
By VITTORIA ELLIOTT, WIRED US

2022년 11월 8일(현지 시각), 미국 중간 선거 당일 마타 디미트라토우(Martha Dimitratou)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일에 주목했다. 디미트라토우는 임신 중절약에 접근할 정보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 플랜C(PlanC)의 미디어 관리자이다. 플랜C가 틱톡에 미국 전역의 선거를 통해 생식 권리 보호를 위한 투표 참여 독려 영상을 게재하자 플랜C의 계정이 갑자기 삭제됐다.

플랜C 계정 삭제 이후 디미트라토우는 혼란스러웠다. 그동안 게재한 영상 중 틱톡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영상이 없기 때문이다. 디미트라토우는 “틱톡에 올렸던 영상을 백업하기 어려웠다. 틱톡 측에 문의했을 때 틱톡은 어떠한 응답도 하지 않았다. 디미트라토우는 틱톡이 전혀 응답하지 않은 상황에 화가나 인스타그램에 틱톡을 태그하여 비판하는 게시물을 게재하면서 플랜C 팔로워에게 상황을 공유했다. 인스타그램 게시글 게재 직후 틱톡이 플랜C의 계정을 복구했다.

디미트라토우는 틱톡이 임신 중절약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낙태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차단한 사실을 알린 생식 권리 운동가 중 한 명이다. 틱톡의 임신 중절약 관련 계정 삭제는 우익 성향 정치인이 정확한 낙태 정보를 접하기 어려워지도록 하는 상황에서 관측됐다.

벤 라스(Ben Rathe) 틱톡 대변인은 플랜C의 영상이 틱톡의 사용자 생성 콘텐츠 대상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틱톡은 낙태 관련 광고를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플랜C가 임신 중절약을 구매할 수 있는 단체 공식 웹사이트를 포함하여 더 많은 사용자에게 영상을 접하도록 시도했을 당시 라스 대변인은 틱톡의 광고 정책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의료 시술과 달리 낙태 관련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원격 의료 낙태 진료소 헤이 제인(Hey Jane) 마케팅 책임자 레베카 데이비스(Rebecca Davis)는 “환자와 대화하다 보면, 헤이 제인을 찾는 환자 절반은 임신 사실을 처음 알게 된 후 친구나 가족, SNS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틱톡의 사용자 규모를 고려하면, 틱톡이 정확한 낙태 정보를 찾는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SNS 플랫폼이자 정보 채널이 될 수 있다. 낙태는 다른 의료 시술보다 유독 시간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점에서 빠른 정보 확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사용자가 틱톡을 통해 직접 낙태 관련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보통 진료소나 기관의 공식 SNS 계정을 확인하여 실제 낙태 진료소로 명성이 있는 곳인지 확인한다고 전했다. 만약,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진료소나 기관이 진짜 낙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누군가에게는 경고해야 할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데이비스는 미국 대법원이 낙태의 합법적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번복한 직후 헤이 제인의 틱톡 계정이 세 차례 차단되었다고 전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데이비스는 “로 대 웨이드 판결 번복 직후 SNS 플랫폼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여럿 감지했다. 같은 시기에 낙태 금지 판결 이후 상황과 낙태를 원하는 이들이 택할 수 있는 요소를 이해할 경로를 모색하는 이들이 대거 증가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 번복은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라고 말했다.

낙태 옹호 세력은 규제를 피하면서 법적 문제 발생 가능성을 우회하려는 가운데 틱톡이 과도한 콘텐츠 관리를 시행하면서 낙태 관련 정보 접근을 삭제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2022년부터 현실이 된 문제이다. 2021년 5월, 텍사스주에서는 시민 개인이 낙태 접근을 도운 이를 고발할 권한을 인정하는 상원 의회 법안 8호(Senate Bill 8)가 통과됐다. 낙태 및 생식 건강 진료 접근성 향상 방안을 모색하는 비영리단체 리프로액션(Reproaction) 부국장 시린 로즈 샤코우리(Shireen Rose Shakouri)는 상원 의회 법안 8호 통과 후 틱톡이 의학적 임신 중절 시 사용하는 약물인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과 #미소프로스톨(#misoprostol) 해시태그를 차단한 사실에 주목했다.

샤코우리 부국장은 “상원 의회 법안 8호가 통과될 당시만 해도 텍사스주가 법률을 시행할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한 이는 없었다. 대법원에서 다시 판결할 사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틱톡은 상원 의회 법안 8호와 같은 낙태 금지법이 실제로 집행력을 지닌 법이 되기 전부터 의학적 낙태 시 가장 중요한 약물인 #미페프리스톤, #미소프로스톨 해시태그를 차단했다”라고 전했다.

라스 대변인은 텍사스주에서 상원 의회 법안 8호가 통과된 후에도 틱톡이 #미페프리스톤, #미소프로스톨 해시태그를 차단한 적이 없다며, 샤코우리 부국장의 주장에 반박했다.

샤코우리 부국장을 비롯한 낙태 접근성 옹호 세력이 정확한 생식 건강 정보가 사라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가운데, 언론 감시 기구인 미디어 매터스 포 아메리카(Media Matters for America)는 틱톡이 현실 세계에서 낙태 진료소를 차단하도록 독려하는 콘텐츠가 온라인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 보고서를 발행했다. (2022년 9월, 틱톡은 낙태 관련 의학적 거짓 정보 금지 사항을 담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개정 사항을 공개했다.)

라스 대변인은 와이어드에 “틱톡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이 금지하는 콘텐츠 중에는 의학 관련 거짓 정보와 혐오 발언, 시각적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폭력성 콘텐츠 등이 포함되었다. 틱톡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정책을 위반한 콘텐츠 모두 삭제한다”라고 전했다.

틱톡 이외에 다른 SNS 플랫폼에도 많은 사용자가 임신 중절약 관련 콘텐츠를 삭제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와이어드는 앞서 메타가 의학적 낙태 접근 방법을 다룬 콘텐츠 게재를 억압하며, 삭제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나 국제 앰네스티 기술 및 생식 권리 연구원인 제인 에크룬드(Jane Eklund) 연구원은 전체 사용자 기반 중 젊은 세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틱톡이 낙태 관련 정보 접근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에크룬드 연구원은 “젊은 세대는 구글 검색 전 틱톡에 먼저 접속하여 정보를 찾는다. 따라서 정확한 낙태 정보를 다룬 콘텐츠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SNS 플랫폼 전 영역의 낙태 관련 콘텐츠 삭제 사실을 담은 문서를 작성한 에크룬드 연구원은 정확한 생식 건강 정보를 주로 다루는 다수 기관과 크리에이터가 직접 게재한 콘텐츠가 명확한 삭제 대상이 되지 않았더라도 암암리에 차단되거나 SNS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게시글 도달 범위를 조작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전했다. 라스 대변인은 틱톡이 의도적으로 임신 중절약 관련 콘텐츠의 도달 수준을 낮추도록 알고리즘을 조작한 적이 있는지 묻자 “틱톡은 정치적 민감성에 따라 게시글을 관리하거나 제거하지 않는다. 틱톡의 콘텐츠 관리 관행 중 특정 크리에이터나 커뮤니티를 차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관행은 전혀 없다”라고 답변했다.

에크룬드 연구원은 국제 앰네스티와 협력하는 다수 크리에이터, 기관이 인식된 플랫폼 검열을 우회하고자 계정 차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체 계정 여러 개를 생성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영상에는 ‘낙태’와 같은 단어에서 철자 한 글자를 빼거나 철자를 변형하여 SNS 플랫폼의 자동화된 관리를 우회하려 한다고 전했다.

에크룬드 연구원은 “SNS 플랫폼의 검열은 낙태가 의학적 시술 명칭을 제대로 표기할 수 없는 주제가 되도록 오점을 남긴다”라고 언급했다.

데이비스는 사용자가 낙태 관련 콘텐츠를 찾기 어려워진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데이비스는 “영상 속 검색어 반복 등 검색엔진 최적화 관행을 최상의 조건에서 사용할 수 없으면서 철자를 제대로 표기하지 못하거나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표현만 사용한다면, 낙태 관련 영상은 직접 검색어를 입력하면서 정보를 찾고자 하는 사용자에게만 도달하고, 낙태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낙태 정보 제공 기관을 SNS 플랫폼 내 합법적인 보건 복지 제공 기관으로 인증하는 등 약간의 변경 사항을 적용한다면, 사용자가 신뢰할 만한 정보 출처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더 나아가 낙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과 기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반면, 샤코우리 부국장은 미국 내 낙태법이 강화되면, 틱톡의 낙태 관련 콘텐츠 검열도 엄격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이에,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만 한다”라는 우려를 표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ikTok Keeps Removing Abortion Pill 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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