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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가짜 낙태 진료소 광고로 수천만 달러 수익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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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가짜 낙태 진료소 광고로 수천만 달러 수익 창출
구글이 여성의 낙태 시술 접근을 막는 이른바 ‘위기 임신 센터’ 광고로 매출 1,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광고 보조금을 제공했다.
By VITTORIA ELLIOTT, WIRED US

갈수록 미국 내 여러 주에서 낙태 시술과 생식기 관련 보건 전보를 억압하는 가운데, 임신 중절 수술을 원하는 이들에게 온라인이 중요한 정보 자원이 되었다. 그러나 거짓 정보 추적 비영리 단체인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CCDH)는 구글이 지난 2년간 여성에게 낙태 시술을 하지 않도록 설득할 목적으로 설립된 낙태 반대 진료소인 "위기 임신 센터(crisis pregnancy centers)" 광고를 게재하며, 1,000달러가 넘는 매출을 창출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새로 발행했다.

CCDH CEO 임란 아흐메드(Imran Ahmed)는 구글의 장악력과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출처라는 명성 때문에 위기 임신 센터 광고 매출을 챙긴 사실이 더 심각하다고 주장한다. 아흐메드는 "구글의 위기 임신 센터 광고로 매출을 올린 사실은 정보 출처로 신뢰를 구축한 뒤 기본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사소한 대상으로 판매했다는 점에서 지금껏 본 기업의 행위 중 윤리적으로 가장 악한 행위이다. 구글의 매출 기준 1,000만 달러는 전혀 큰돈이 아니다. '구글에 검색하라'라는 말을 한다면, 사실상 '거짓 정보를 찾아보아라'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말했다.

위기 임신 센터는 종종 의료 시설이나 진료소를 자처하지만,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채로 임신한 여성이 낙태 시술 방법을 찾는 행동을 멈추도록 설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의학협회(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는 위기 임신 센터의 운영 목표가 자칫하면 환자에게 낙태의 위험성 관련 거짓 정보를 전달하거나 '낙태 반대'와 같이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의료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위기 임신 센터가 사용하는 전략 다수는 여성이 합법적으로 낙태 시술에 접근할 시기가 지날 때까지 임신 중절 시설을 미룬 뒤 결과적으로 계속 임신할 수밖에 없는 것을 목표로 삼는 전략을 이용한다. 위기 임신 센터는 의료 진료 시설과 달리 규제 대상이 아니므로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의료 시설과 달리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환자 기밀 유지법 준수 의무가 없다.

구글은 위기 임신 센터 광고 매출 관련 의견 공개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현재 전 세계 정보 검색 서비스 중 구글 점유율은 93% 이상으로, 전 세계 검색 엔진 시장 장악력을 지녔다. 낙태 및 출산 건강 진료소 접근성 향상 방안을 모색하는 비영리단체 리프로액션(Reproaction) 부국장 시어런 로즈 사쿠리(Shireen Rose Shakouri)는 "대부분 중단하고자 하는 임신 관련 정보를 한 번 찾은 뒤 의존해야 할 곳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구글 검색으로 낙태 관련 정보를 얻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다. 구글이 낙태 정보를 검색하는 이들의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자사 플랫폼에서 확산되는 거짓 정보 퇴치 약속을 하고도 실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게도 많은 사용자의 피해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CCDH 연구팀은 SEO 데이터 사용 및 마케팅 분석 툴 셈러쉬(Semrush)를 사용해 위기 임신 센터 188곳이 구글에 광고를 게재했으며, 지난 2년간 게재한 광고 가치는 총합 1,000만 달러 이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법원이 1973년 선고된 낙태권 보호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번복한 돕스 대 잭슨(Dobbs v. Jackson) 판결을 선고하기 6개월 전 위기 임신 센터 광고가 급격히 증가했다.

CCDH가 지적한 바와 같이 주로 자선 단체를 지칭하는 501c3 비영리 단체로 등록된 가짜 진료소 다수는 구글 광고 게재 허가 권한을 마구 이용한다. 구글 광고 게재 권한을 얻은 기관은 매달 최대 1만 달러 상당의 광고를 무료로 게재할 수 있다.

CCDH 연구팀은 일부 마케팅 기관이 위기 임신 센터의 마케팅을 돕고 구글 광고 접근성 도움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와 함께 다수 사용자가 낙태 시술 관련 정보를 검색할 때 사용하는 키워드를 가로채는 방식으로 위기 임신 센터 광고가 합법적인 출산 보건 정보 옆에 노출되도록 보장하는 전략을 이용한다.

CCDH 연구국장 칼럼 후드(Callum Hood)는 "위기 임신 센터 광고 접근성 향상을 돕는 마케팅 기업이 설정한 키워드 중에는 낙태 관련 키워드임이 분명하며, 낙태 시술 기관이라는 이름으로 키워드를 제공하고는 한다. '부모 계획(Planned Parenthood)'이라는 검색어는 가짜 진료소가 가로챌 목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상위 5개 검색어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부모 계획'은 실제 출산 건강 기관 이름이기도 하다.

구글 무료 광고가 제공하는 혜택이 낙태 반대 집단에 여러 이익을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천주교 단체가 운영하는 낙태 반대 진료소가 구글 무료 광고 게재로 수만 달러 상당의 이익을 취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구글은 낙태 반대 단체를 대상으로 요구하는 광고 게재 정책을 개정해, 광고 게재 단체가 실제로 낙태 시술을 지원하는 단체가 맞는지 밝힐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CCDH 보고서는 간혹 낙태 시술 제공 여부 정보 공개 의무화 정책이 위기 임신 센터 광고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사쿠리 부국장은 정책이 적용되더라도 낙태 시술 제공 정보가 위기 임신 센터와 단순히 낙태 시술을 제공하지 않는 합법적 보건 진료소 간 차이를 알지 못하는 사용자의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언급했다. 사쿠리 부국장은 "사용자가 낙태 시술 제공 여부를 밝힌 정보를 해석하는 방법은 제각각이며, 라벨은 낙태 펀드나 낙태 시술 기관 소개 서비스 역할을 하는 기관에 적용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용자의 혼란은 위기 임신 센터가 종종 합법적인 진료소 정보와 같이 등장하는  광고와 구글 지도 검색 결과로 얻는 정보로도 확장될 수 있다.

유럽 전역의 위기 임신 센터 위치 정보를 구축해 여성이 가짜 진료소를 더 자세히 파악하도록 돕는 #헤이구글(#HeyGoogle) 제작자인 산 티센(Sanne Thijssen)은 "많은 이들이 합법적인 진료소를 찾고자 할 때 디지털 자유를 찾기 어렵다. 구글 맵을 사용하면, 가짜 진료소와 합법적인 진료소를 구분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낙태 약물 접근 정보 제공 비영리 단체 PlanC 언론 책임자 마사 디미트라투(Martha Dimitratou)는 1년여 전, 공식 인증되지 않은 약물 광고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PlanC 구글 계정이 차단되었다고 밝혔다.

디미트라투는 "구글에 여러 차례 항의하려 했으나 구글은 시스템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구글은 지금도 임신 위기 센터가 낙태 반대와 임신 중절 효과를 위해 낙태 약물을 처방받은 적이 있는 여성에게 과학적이지 않은 프로게스테론 관리 방식을 홍보하는 웹사이트로 접속하도록 유도하는 광고를 게재하도록 한다.

낙태 옹호 단체 나랄(Naral) 커뮤니케이션 및 연구 부사장 안젤라 바스퀘즈 지로사(Angela Vasquez-Girouxat)는 과거, 낙태 반대 운동 연구가 여성 관련 건강 위협을 제기한 프로그램 때문에 중단된 사실에 주목했다. 바스퀘즈 지로사 부사장은 "결과적으로 인간에게 해롭다는 사실이 발견된 백신 연구가 진행되었다고 생각해 보아라. 구글은 이를 합법적인 프로그램으로 홍보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구글은 위기 임신 센터와 같은 낙태 반대 기관이 실제로 인간의 신체에 위험한데도 낙태 약물 반대와 각종 가짜 과학적 정보를 홍보하도록 둔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Google Made Millions From Ads for Fake Abortion Clin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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