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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음악의 새 시대 시작할 수 있어...무조건 나쁘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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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음악의 새 시대 시작할 수 있어...무조건 나쁘기만 할까?
AI 생성 음악 관련 대화 대부분 저작권과 아티스트의 권리라는 영리한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그 외에도 답변이 필요한 여러 질문이 더 존재한다.
By AMOS BARSHAD, WIRED UK

마이클 세이먼(Michael Sayman)은 페이스북, 구글, 로블록스, 트위터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26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세이먼은 이미 회고록인 '앱 키드(App Kid)를 출판했다. 그러나 최신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웹사이트를 제작한 적이 없었다. 세이먼은 "주말 내내 5시간에 걸쳐 웹사이트를 완성했다. 그동안 웹사이트를 제작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이제 완성된 웹사이트의 스트리밍 기록은 100만 회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세이먼이 제작한 웹사이트는 AI Hits이다. 2023년 4월 자로 웹사이트를 개설한 뒤 논란이 되는 새로운 음악을 추가했다. 드레이크(Drake), 예(Kanye West) 등 유명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우려스러울 정도로 정확하게 흉내 내는 인공지능(AI) 툴로 제작한 음악이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AI 음악을 중심으로 한 대화가 널리 확산돼, AI 음악이 의미하는 바와 AI 음악이 암시하는 바 등을 둘러싼 우려가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그러나 세이먼은 여전히 AI를 낙관적으로 보기 때문에 AI 음악 핫 100(Hot 100) 차트를 제작했다.

AI Hits는 다양한 플랫폼이 등록하는 음악의 전체 스트리밍마다 저급한 음악을 대거 유포해, 사용자의 트랙과 직접 연결한다. (물론, 사용자의 클릭을 기록한다.) 현실의 요소에 충실한다는 주목할만한 요소와 함께 드레이크의 목소리를 모방한 노래 'Heart on My Sleeve'는 AI 음악 시대 첫 번째 히트곡이자 AI Hits가 장악한 다양한 버전의 음악 중 하나가 됐다. (세이먼은 AI로 생성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AI로 흉내 낸 아리아나 그란데와 트래비스 스콧, 주스 월드(Juice WRLD), SZA,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 음악 모두 음원 차트에 등장했다.

세이먼은 대화 도중 '목소리'라는 단어를 AI가 목소리를 흉내 내는 아티스트를 언급하는 데 사용했다. '아티스트'라는 단어는 AI로 노래를 제작하는 모든 사용자를 지칭했다. 이름을 지칭하는 체계는 중요하지 않은 듯하지만, 중요하다. AI 음악과 관련된 모든 공용어를 생성하는 단계이다. AI 음악의 배경은 끊임없이 복잡한 논의를 이어간다. 그러나 세이먼이 지적한 바와 같이 현재 이어지는 AI 음악과 관련된 논쟁은 앞으로 몇 년간 풀어갈 대화의 시작을 나타낸다. 세이면은 "AI 음악을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AI 음악 제작자는 누구인가? 수익 분배는 어떻게 이루어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AI로 같은 곡을 수백 번 리믹스할 때는 AI 음악이 어떤 방식으로 제작될까?"라고 덧붙였다.

세이먼이 추가로 던진 AI의 합법성 관련 질문이 핵심이다. 스포티파이는 'Heart on My Sleeve'를 재빨리 삭제했고, 드레이크의 음반 제작사인 UMG는 스포티파이에 AI 생성 음악 수백 개를 재빨리 삭제하도록 추진했다. 아이스 큐브(Ice Cube)는 최근 출연한 팟캐스트에서 인터뷰 도중 드레이크에게 AI 음원 문제와 관련, 소송을 제기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고인이 된 아티스트와 같은 스타일의 음원을 제작하는 것이 사악한 사탄과 같은 일이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그러나 그동안 AI의 잠재적인 법적 문제나 윤리적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으나 반대로 홀리 헌든(Holly Herndon)과 같이 AI를 앞서 적극적으로 활용한 아티스트부터 펫샵보이즈(Pet Shop Boys)의 과거 음원까지 AI가 창의적 작업을 위한 수단으로 성공할 것을 기대한다.

세이먼은 AI가 누구나 접근하기 수월하면서 개방적인 음악 산업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확신한다. 세이먼은 "음반 제작사가 모든 권한을 쥐고는 했다. 과거, 음반 제작사는 음원 배포와 음원 제작 자원, 음원 제작 품질 비용을 청구했다. 이후 SNS가 음원 배포, 발견 과정에서 음반 제작사의 역할을 대체했다. 이제 AI가 음원 제작 품질을 확장한다. 따라서 음원 제작 과정의 참여자가 더 많아졌다. AI로 음원을 생성하면서 드레이크의 싱글이 더 많이 발매될 것이다. 프로듀서 두, 세 명이 음원 제작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다. 대신 아티스트가 프로듀서 수백만 명과 곡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물론, 절반은 농담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사실, 세이먼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래지향적 성향을 지닌 아티스트 그라임스(Grimes)는 실제로 음악계 비전문가가 AI로 복제한 자신의 목소리를 이용해 수많은 곡을 제작하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긴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라임스는 Elf.tech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파일을 제공한다. 다만, 목소리 이용 조건으로 음원 수익 50% 분배를 제시했다. 또, 그라임스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Elf.tech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이용한 음원 일부를 평가하고, AI로 복제한 자신의 목소리로 제작한 음원 탄생에 진심으로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라임스의 반응은 AI 음원을 향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와 동시에 AI를 향한 지나친 우려에 몹시 필요했던 균형을 형성했다.

그라임스는 “초기 AI 음원 중 AI 기술을 매우 깊이 들을 수 있다는 부분을 좋아한다. 5년 뒤면, 대중이 단 2개월 만에 AI 음반을 제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AI를 듣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Heart on My Sleeve’는 부분적으로 대부분 무시하기 어려운 반감을 충족했으며, 그 반응은 AI로 드레이크의 가짜 목소리를 손쉽게 생성할 수 있는 듯하다는 사실을 향한 두려움이 그 근원일 수도 있다. 그러나 H. 드류 블랙번(H. Drew Blackburn) 기자는 기사를 통해 “드레이크는 지난 몇 년 동안 AI가 구현한 것과 같은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음원을 제작했다”라고 지적했다. 대중은 AI 음악의 파장을 주제로 제시된 이론에 단체로 집착한다. 반대로 AI로 생성한 콘텐츠 전체를 통틀어 이야기할 수 있는 한 가지 질문을 잊은 듯하다. “AI 콘텐츠의 좋은 점이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대부분 복사, 붙이기로 훌륭한 예술 작품을 창작하지 않는다. 대중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요소는 항상 변화하면서 반응을 보인다. 시스템 간의 피드백 루프일 뿐이다.”
마크 비덴바움, 음향 예술가

마크 비덴바움(Marc Weidenbaum)은 작가이자 음향 예술가, 그리고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Academy of Art University) 교수이다. 비덴바움 교수는 “AI를 향한 우려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적어도 아담이 탄생하기 전부터 인공 생명체 생성을 우려했다”라고 말했다.

비덴바움 교수는 궁극적으로 ‘Heart on My Sleeve’와 같은 AI 음악이 부정적인 반응을 얻는 이유가 인류 종말이라는 확실하지 않은 주장 때문이 아니라 지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근거로 아티스트가 기계를 조작해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범위 외의 음향을 탐색하고는 제작하도록 하는 사이버 음악을 지목했다. 알레아토릭(Aleatoric) 음악도 비슷한 방식으로 제작된다. 비덴바움 교수는 “의도치 않은 결과는 버그가 아닌 기능이다. 브라이언 이노(Brian Eno)는 정원에서 작곡하는 것에 관심을 보였으며, 꾸준히 변화하였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AI를 이용해 드레이크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일은 매우 분명한 일이다. 비덴바움 교수는 “대부분 복사, 붙이기로 훌륭한 예술 작품을 창작하지 않는다. 대중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요소는 항상 변화하면서 반응을 보인다. 시스템 간의 피드백 루프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음악가 및 연합 노동자 조합(Union of Musicians and Allied Workers)을 설립한 음악가인 조이 디프란세스코(Joey DeFrancesco)는 주요 음반 제작사가 결과적으로 AI를 활용하게 될 방식을 경계하지 않는다. 디프란세스코는 “예술적 작업을 위한 AI 사용의 잠재적인 관심은 현재 음원 산업 권력 구조에 따라 발생할 수밖에 없는 기업의 AI 장악 가능성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기술 자본주의 세력은 항상 아티스트를 완벽히 제외하면서 로열티를 지급해야 할 필요성을 완벽히 제거한다는 환상에 젖어있었다"라고 말했다.

디프란세스코는 아티스트가 그동안 성공적으로 신흥 기술의 피해를 성공적으로 퇴치해 온 사실을 지목했다. 그는 “1940년대 음악가는 새로이 등장한 레코드 음반 기술 제작을 통해 얻는 수익을 음악가와 분배하도록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결국, 음악가 집단이 승리했다”라고 말했다. 또, 최근 시작된 미국 작가조합(Writers Guild of America)의 파업을 또 다른 예시로 제시하며, “대형 스튜디오는 어떠한 비용도 부담하지 않고 AI를 통제해 작가의 작업을 최대한 이용한 뒤 작가를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으려 한다. 이에, 작가 단체는 집단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AI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가능성을 우려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언급했다. UMG는 ‘Heart on My Sleeve’의 등장에 분노를 표출한 뒤 AI 기업 엔델(Endel)과 협력 관계를 체결하면서 재빨리 머신러닝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택했다.

모두 AI 채택 후 발생할 최악의 상황을 제시한 이론이 음악가와 팬 모두 당장 직면한 부정적인 상황을 무시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AI 음악을 중심으로 압박을 제기한 질문 모두 인간과 관련된 질문이다. AI 음악의 존재가 음악가가 새로운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취하게 될 것을 의미하는가? 그리고 AI 음악은 들을 가치가 있을까? 아직 두 가지 질문의 답변을 모르는 상태이다. 다만, 들을 가치가 있는 AI 음악과 관련된 질문에는 AI Hit에 등록된 자원이 갈수록 증가한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다.

현재 세이먼은 검색 기능과 AI Hit의 여러 열성 사용자의 요청 사항 처리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세이먼은 자신의 AI 음악 청취 습관과 관련,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리한나와 배드 버니의 AI 듀엣곡인 ‘Por Que’를 언급했다. 세이먼의 모국어는 스페인어이며, 가족은 페루 출신이다. 세이먼은 “‘Por Que’는 스페인어와 영어가 섞인 곡이지만, 재미있다. 스페인어 발음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세이먼이 웃으며 언급한 바와 같이 음원 생성 AI 훈련 시 사용한 데이터 세트에는 스페인어 음원 데이터가 충분히 입력되지 않은 사실이 분명하다. 어찌 되었든 세이먼에게 ‘Por Que’는 기억에 남는 경쾌한 음악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I Could Usher in a New Era of Music. Will It S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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