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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 기업 소멸 유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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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 기업 소멸 유도하나?
메타가 사용자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더 많은 링크를 추가하도록 지원한다. 프로필 링크 서비스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행보이다.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13개월 전, 제작자가 여러 플랫폼의 링크를 수집해 쉽게 볼 수 있는 페이지에 두도록 지원하는 프로필 내 링크 추가 서비스 기업 링크트리(Linktree)가 마지막으로 진행한 투자 라운드를 발표했다. 링크트리는 투자 라운드에서 인덱스 벤처스(Index Ventures)와 코투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로부터 1억 1,000만 달러를 투자받아 시가총액 13억 달러라는 많은 기업이 부러워할 만한 수준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1년이 조금 넘게 지난 현재 상황이 달라졌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링크 최대 5개를 추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프로필 내 링크추가 기능은 사용자가 가장 많이 요청한 기능 중 하나"라고 전했다.

많은 크리에이터가 저커버그의 게시글을 본 뒤 기쁨에 가득 찬 상태로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외부 플랫폼 서비스 링크를 추가했다. 지금까지 링크트리 페이지나 링크트리의 경쟁사 페이지에 모든 링크를 추가하고, 개인 프로필에 두었다. UCLA 소셜 미디어 마케팅 컨설턴트이자 강사인 리아 하버맨(Lia Haberman)은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추가할 링크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던 사용자에게는 몹시 필요한 업데이트 기능이다"라고 말했다.

메타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내 링크 추가 기능은 링크트리와 프로필 내 링크 추가 서비스 업계 경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테크 업계 일부 관측통은 오피스(The Office)의 마이클 스콧이 비명을 지르는 짧은 영상을 트위터에 게재하는 것부터 "안 된다. 제발 아니라고 말하라. 아니다. 아니어야 한다!"라는 트윗 게재까지 저커버그의 발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하지만 일부 SNS 애널리스트는 불가피한 변화라고 주장한다. LA에 본거지를 둔 디지털 마케팅 컨설턴트인 그렉 바로스(Greg Baroth)는 "메타는 사용자가 유료 서비스에 가입하는가 실험하려 했다. 특히, 구독 기능과 계정 인증 등 인스타그램에서 유료 서비스 가입 여부를 실험하였다. 따라서 인스타그램 프로필 내 링크 추가 기능은 결과적으로 링크 여러 개를 추가하도록 하고, 더 나아가 언젠가는 해당 기능 사용료를 손쉽게 청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바로스는 저커버그의 인스타그램 게시글 확인 후 "모든 프로필 내 링크 추가 서비스 기업에 애도를 표한다"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프로필 내 링크 추가 서비스를 사용하던 이와 가치 있다고 판단한 서비스에 사용료를 내던 이들이 인스타그램 프로필 내 링크 추가 기능 사용자로 등장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인스타그램의 모기업인 메타는 와이어드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은 의사이자 작가인 산드라 콜톤 메디시(Sandra Colton-Medici)를 포함한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인스타그램 프로필 내 링크 추가 기능을 실험했다. 그러나 콜톤 메디시는 링크트리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콜톤 메디시는 "팔로워가 플랫폼 이외 공간으로 향하도록 유도할 새로운 방법을 찾는 일은 SNS를 활용하는 기업의 최우선순위이다. 인스타그램의 프로필 내 복수 링크 추가 기능은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에서 링크를 선택하고는 다른 링크를 보려면, 인스타그램 앱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콜톤 메디시가 본 인스타그램의 장점 중 하나이지만, 사용자에게는 전혀 장점이 될 수 없는 부분이다.

콜톤 메디시는 인스타그램이 프로필에 추가할 링크 수를 늘린 것이 극찬할 만한 일이지만, 인스타그램이 지원하는 기능이 매우 적다고 지적한다. 링크트리는 대중이 접할 페이지를 맞춤 제작하도록 지원한다. 콜톤 메디시가 인스타그램의 프로필 내 복수 링크 추가 기능을 시험 삼아 사용했을 당시 링크 하나를 보여주고는 다른 링크 네 개를 펼쳐서 보여주는 '더 보기(see more)'를 클릭할 수 있었다. 콜톤 메디시는 "링크를 숨기고, '더 보기' 버튼을 눌러 다른 링크를 보아야 한다는 특징은 바로 링크를 자세히 보고 특정 인물을 선택하여 선호하는 계정으로 지정하도록 유도하기 어렵다. 확고한 우선순위로 지정할 팔로워가 직접 접속할 수 있는 링크 하나를 선택하고 콘텐츠 전략을 강조하는 것 대신 사용자가 확실히 집중한 링크가 없는 링크를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는 것이 사용자에게 더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로스와 하버맨은 프로필 내 링크 추가 스타업 경제의 사형 선고를 예견하는 트윗을 게재했으나 링크트리와 경쟁사인 링크인바이오(Linkin.bio)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바로스는 "링크트리와 링크인바이오는 단순한 링크 추가 이상의 기능을 제공하므로 인스타그램이 프로필 내 복수 링크 추가 기능을 제공해도 링크트리, 링크인바이오 등이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인스타그램이 기존 프로필 내 링크 추가 기능 지원 기업의 성과를 크게 바꿀 것으로 본다. 링크트리와 링크인바이오 등이 이전에 구상한 사전 계획 전략을 확실히 알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프로필 내 링크 추가 서비스 기업의 전략은 4월 17일(현지 시각), 전직 트위터 직원이자 링크트리 사업개발부 파트너이자 부사장이 된 라라 코헨(Lara Cohen)이 제때 게재한 트윗을 통해 분명해질 것이다. 많은 이들이 릴으크트리를 단순히 프로필 내에 매우 간단한 링크 제공 기능만 지원하는 기업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절대 아니다! 긱 경제와 관련하여 같은 반응을 보았다. 사용자가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프로필을 한군데로 모을 곳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코헨은 링크트리가 보유한 비법은 뛰어난 분석 기능과 사용자가 누군가의 프로필 내 링크를 클릭할 때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링크드인은 와이어드의 프로필 내 링크 추가 서비스 관련 이야기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메타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스크린샷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해당 스크린샷은 메타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도 링크트리의 링크가 포함된 사실을 보여준다. (현재 링크는 메타의 '관련 사항' 페이지로 직접 접속할 수 있는 링크로 바뀌었다.)

하버맨은 "인스타그램이 프로필 내 복수 링크 추가 기능을 제공한다고 해서 링크트리나 링크인바이오와 같은 기존의 프로필 내 링크 추가 서비스의 수요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기존 기업이 제공하는 데이터와 링크 관련 레이아웃 맞춤 제작 기능 측면에서 더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버맨은 크리에이터 사이에 인기가 많은 대형 플랫폼인 틱톡을 지목했다. 틱톡은 링크에 사용할 수 있는 최대 링크 수 제한 때문에 별도의 프로필 내 링크 추가 서비스가 여전히 필요하다.

하버맨은 인스타그램이 자체 프로필 내 링크 분석 서비스의 인기가 높은 데다가 사용자 기반 층의 요구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다면, 분석 기능을 배포할 확률이 높다고 확신한다. 바로 저커버그가 프로필에 추가할 링크 수 변화가 사용자 피드백에 따라 적용한 것이라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하버맨은 아직 결실을 거두지 못한 수많은 프로젝트를 시작한 메타가 직접 분석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하버맨은 "인스타그램의 프로필 내 복수 링크 추가 기능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다. 여러 이유로 해당 기능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면, 별도의 업데이트 없는 상태와 함께 실패한 것으로 입증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Did Instagram Just Kill Link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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