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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VPN, 러시아 검열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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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VPN, 러시아 검열 우회
무료 VPN 서비스인 암네지아는 사용자가 자체 서버를 구축하여 러시아 정부가 외부 세계의 포털을 차단하기 어렵도록 한다.
By MASHA BORAK, WIRED US

러시아 정부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략과 함께 전면전을 시작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1만 곳 이상 차단했다. 러시아 정부의 차단 대상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복수 독립 언론 기관이 포함됐다. 지난 몇 년간 러시아에 거주하는 러시아인은 VPN과 같은 검열 우회 수단에 의존하여 정보 차단에 맞서려 했다.

그러나 VPN 서비스 수십 개가 차단되자 사용자는 서둘러 무료 인터넷 접근 상태를 유지하려 하기 시작했다. 덩달아 현지 사회 운동가와 개발자는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중 하나는 무료 오픈소스 VPN 클라이언트인 암네지아 VPN(Amnezia VPN)이다.

암네지아 VPN 창립자 마자이 반자에프(Mazay Banzaev)는 “VPN 서비스 광고, 홍보 자체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매일 신규 사용자 수백 명이 추가된다”라고 밝혔다.

차단 가능한 기업 서버를 통해 사용자 경로를 지정하는 상용화 VPN 서비스와 달리 암네지아 VPN은 사용자가 자신의 서버를 손쉽게 구매하고 설정하도록 지원한다. 사용자는 개인 IP 주소를 선택하고는 차단이 더 어려운 프로토콜을 사용할 수 있다.

반자에프는 “러시아의 상용화 VPN 절반 이상은 손쉽게 차단할 수 있는 탓에 이미 차단되었다. 프로토콜이 아닌 IP 주소로 차단한다. 암네지아는 일반 상용화 VPN보다 회복성이 훨씬 더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암네지아 VPN은 구글 계열사 직소(Jigsaw)가 개발한 무료 오픈소스 툴인 아웃라인(Outline)과 비슷하다. 암네지아는 2020년, 러시아 디지털 권리 단체인 로스콤스보보다(Roskomsvoboda)의 지원에 따라 열린 해커톤 당시 개발되었다. 반자에프는 “해커톤 당시에도 러시아 정부 검열이 더 엄격해진다는 사실이 분명했다”라고 말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러시아 정부 당국은 지난 몇 년간 2017년, 검열 우회 툴 규제 법률 도입을 포함하여 VPN, 익명 프록시 서버 등과 같은 툴을 통제하려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러시아 정부는 정보 통제 노력을 강화했다.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에 침략하고 단 며칠이 지났을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 관련 거짓 정보 유포 행위를 형법으로 다스리는 법안에 서명했다. 러시아 정부의 관점에서 전쟁 관련 거짓 정보에 해당하는 정보를 유포한다면, 최대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대다수 독립 언론 기관이 차단되었으며, 편집자와 기자는 수감되면서 러시아는 국가 선동 광고를 계속 유포하였다.

로스콤보보다 공동 창립자이자 테크 개발 기관인 프라이버시 액셀러레이터(Privacy Accelerator) 창립자인 스타니슬라프 샤키로프(Stanislav Shakirov)는 러시아 정부의 검열 상황 때문에 VPN을 포함한 각종 검열 우회 툴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샤키로프는 “러시아 인터넷 사용자가 러시아 이외 다른 국가의 정보를 접하지 못한다면, 현 정권 변경으로 이어질 어떠한 과정도 기대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물론, 러시아 정부는 자체 검열을 포기하지 않는다. 2022년 9월, 러시아 인터넷 검열을 담당하는 핵심 정부 기관인 로스콤나조르(Roskomnadzor)는 익스프레스VPN(ExpressVPN), 노드VPN(NordVPN)을 포함한 인기 VPN 서비스 6개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에 앞선 2023년 3월, 러시아 정보 기관에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VPN 서비스 기업을 러시아에서 차단할 것이라는 계획과 함께 가상 연락처 등 익명 툴 제한 발의안이 발표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서 인기가 급격히 상승한 메시지 앱인 텔레그램은 2022년 12월부터 가상 연락처를 제공했다.

랜턴(Lantern), 사이폰(Psiphon), 토르(Tor) 등 다수 검열 방지 서비스를 지금도 러시아에서 사용할 수 있으나 러시아 당국이 익명 서비스 사용을 어느 정도 방해한다. 샤키로프는 러시아 정부가 지금까지 VPN 서비스와의 싸움에서 대부분 성공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대중화된 VPN 서비스가 현재 직면한 운명은 현재 기술과 함께 그리 밝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암네지아와 같은 서비스의 인기가 더 상승한 이유이기도 하다. 반자에프는 현재 암네지아 VPN 서비스 사용자 수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사용자 연락처를 감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네지아 VPN은 텔레그램 봇인 암네지아프리(AmneziaFree)를 제공한다. 암네지아프리는 VPN 구성을 공유해 사용자가 차단된 플랫폼과 소식을 접하도록 돕는다. 현재 암네지아프리의 사용자 수는 10만 명에 육박한다. 암네지아프리는 과부하 문제를 겪고 있으며, 사용자는 불규칙한 서비스로 불만을 제기한다. 반자에프는 암네지아팀이 제한된 예산으로 신규 서버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며, 새로운 서비스 출시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암네지아 VPN은 러시아에서만 사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트루크메니스탄과 이란, 중국 등 그동안 자유로운 웹 접근에 어려움이 있는 사용자가 있는 여러 국가로 확산되었다.

현재 러시아에서 개발 중인 검열 방지 해결책은 러시아 시민에게만 관련된 서비스가 아니다. 검열 우회 툴은 억압 정권이 장악한 여러 국가의 시민이 꾸준히 테스트한다. 검열이 시행되는 한 국가에서 효과가 입증된 기술은 또 다른 독재 국가에서 채택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모든 기능이 완벽하게 실행된다.

샤키로프는 “해외 웹사이트 차단 프로토콜에서 다른 국가보다 앞선 중국에서는 검열 우회 수단 확산과 정부의 억압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러시아에서도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Open Source VPN Out-Maneuvering Russian Censo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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