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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로 가득 찬 네덜란드 농부가 ‘마이크로소프트’를 혐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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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로 가득 찬 네덜란드 농부가 ‘마이크로소프트’를 혐오합니다
테크 업계 대기업 여러 곳이 네덜란드에 대규모 초거대 규모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자 한다. 그러나 네덜란드 내 유명한 정치 운동은 테크 기업의 데이터 센터 설립을 중단하려 한다.
By MORGAN MEAKER, WIRED UK

라스 루이터(Lars Ruiter)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이미 분노에 들끓은 상태인 마이크로소프트 보안 경비원과 대치했다. 지역 위원회 구성원인 루이터는 빗속에서 네덜란드 북부 농업 지대에 완공되지 않은 채로 우뚝 선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센터 바깥에 차를 세웠다. 루이터는 데이터 센터 건설 현장을 보고 싶어 했다. 방송사 관계자를 데리고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센터를 찾은 적이 있는 루이터를 알아본 경비원은 루이터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언쟁이 심각해지면서 경비원은 루이터의 목 주변에 손을 가져다 댔다.

몇 초 뒤 경비원은 루이터가 지나가도록 했으며, 루이터는 목 주변에 붉은 표시가 남아있던 곳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차로 돌아왔을 때, 루이터는 괜찮다고 거듭 말하였다. 하지만 루이터는 기어를 변경하려 할 때 손을 떨고 있었다. 루이터는 추후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던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한 언쟁이 네덜란드에서 확장하는 데이터 센터 사업을 중심으로 둘러싼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총괄 관리자 크레이그 신코타(Craig Cincotta)는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센터 부지에서 하청업체 인력이 개입한 충돌 상황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네덜란드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 경비원 간의 갈등은 테크 업계 대기업 데이터 센터 건설이 네덜란드 시골 지역에서 반대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네덜란드 정부가 탄소 배출량 감축이라는 엄격한 환경 목표를 지정한 가운데, 여러 업계는 네덜란드 농지 공간을 두고 다툼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테크 업계 대기업은 갈수록 정치화되는 네덜란드 농부 인구와 다툼을 벌이게 되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네덜란드에 설립된 데이터 센터 수는 200개가 넘는다. 대부분 서버 공간을 다른 기업 몇 곳에서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그러나 2015년부터 네덜란드는 초거대 규모 데이터 센터 부지가 되었다. 네덜란드의 데이터 센터는 일반적으로 최소 면적 1만 제곱피트이며, 테크 업계 대기업 단 한 곳(주로 미국 기업)만을 위한 서비스를 운영한다. 갈수록 비슷해지는 유럽 인터넷 케이블과 적당한 기후 조건, 풍부한 청정에너지 등의 영향으로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해 네덜란드에 모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초거대 규모 데이터 센터 건설 기업이 되었다. 메타도 네덜란드에 초거대 규모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네덜란드 질소 위기 심화라는 배경에 맞서 초거대 규모 데이터 센터 구축은 더 큰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차량과 농업, 건설 현장에 사용하는 중공업 기계가 생성하는 질소는 위험한 오염원이 되면서 생태계에 피해를 주고, 인간의 건강을 위험에 처하도록 할 수 있다. 네덜란드의 질소 생성량은 유럽연합 평균보다 4배 더 많다. 네덜란드 정부는 2030년까지 질소 배출량을 절반 감축하기로 약속했다. 감축 노력의 일부분에는 가축 떼를 줄이거나 농업 활동 자체를 그만두도록 농부를 설득하는 방안이 포함되었다. 이에, 농부는 시위를 벌이고, 트랙터와 거름으로 도로를 봉쇄하면서 환경부 장관의 자택 바깥에 배설물을 폐기하였다.

법원도 데이터 센터 건설 계획을 상당수 중단했다. 그와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 센터와 같은 건설 작업 진행 시 질소 위기를 악화하지 않도록 입증할 허가 신청을 하도록 강행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최근 설립한 데이터 센터는 아직 질소 배출량 악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입증할 허가를 받지 않았다. 현지 환경부는 와이어드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농부와 공인중개사의 작업 모두 질소 허가 대기 계류 상태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대기 과정에 끼어들었다는 시선이 있다. 네덜란드 쿠룬 시청사를 대표하는 루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 센터 건설 전 제대로 허가를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루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 센터 건물 부지를 계속 보유하면서 건설 작업을 보류하는 것이 이중잣대가 적용된 것이라고 본다. 그는 “농부가 농지 건설 허가를 받지 않으면, 농지를 마련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 센터 건설에 필요한 제대로 된 허가를 받지 않았으나 이미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데이터 센터 총괄 책임자 어인 도허티(Eoin Doherty)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네덜란드 북부 지역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데이터 센터를 건설한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도허티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네덜란드 당국의 너그러운 결정을 받았다고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위험성을 부담하면서 데이터 센터를 계속 건설하고, 최종 허가를 기다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질소 허가를 둘러싼 분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 센터 개발이 갈수록 강력해지는 농부 커뮤니티의 직접적인 반대를 직면하는 상황에 몰아넣게 되었다. 2023년 3월 초, 농부시민운동(BBB)이라는 신설 정당이 지방 선거에서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 네덜란드 상원 의회의 최대 규모 합동 정당이 되었다. 질소 위기에 대응하여 급부상한 BBB는 데이터 센터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전직 농부인 네덜란드 북부 지역 BBB 당 대표 잉그리드 디 세인(Ingrid de Sain)은 “데이터 센터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비옥한 토지를 데이터 센터 건물 부지로 사용하는 것은 낭비이다”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 센터 단지를 언급했다. 이어, “BBB는 데이터 센터 건설을 반대한다”라고 공식 발표하였다.

네덜란드에는 초거대 데이터 센터 3곳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네덜란드 크룬 지역에서 데이터 센터 두 곳을 가동한다. 그중 하나는 이미 완공된 시설이며, 나머지 하나는 현재 건설 중인 곳이다. 외부에서 보았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거대한 데이터 센터 건물은 활주로가 없는 공항 내 항공기 보관 및 정비 건물처럼 보이며, 산업단지나 형광 분홍빛 온실 옆 공간에 무허가로 건설되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22년 6월, 네덜란드에 이미 무수히 많이 건설된 초거대 규모 데이터 센터 신설 제한법을 도입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건설 중인 데이터 센터는 제한법 적용 예외가 인정되었다. 네덜란드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가공할 공간과 지역 청정에너지가 충분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중과 기존 농부 사이에서는 흉한 모습의 거대한 데이터 센터가 기존 농지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잠잠해지지 않았다. 제런 캔델(Jeroen Candel) 바헤닝언대학교 식량 및 농업 정책 부교수는 “데이터 센터 건설 후 지역 풍경이 바뀔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네덜란드는 평지이며, 목초지와 전통적으로 해수면보다 낮은 지대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라고 전했다.

여러 업계가 질소 배출이 가능한 대상을 둘러싼 사소한 다툼을 벌이는 환경에서 농민 단체는 2019년, 질소법 개정으로 하루아침에 질소 배출이 불법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농민 단체는 농부를 우선 순위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덜란드 농업 및 원예 협회(LTO) 대변인 좁 놉바우트(Job Knobbout)는 “농업 분야 기업가가 합법화된 후에만 데이터 센터 건설이나 다른 부문에서 질소 배출이 가능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센터 건설 반대 목소리는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커지는 추세이다. 메타가 지볼데(Zeewolde) 시청사에 네덜란드 최대 규모 데이터 센터 건설 계획을 제안했을 당시 지역 주민은 데이터 센터 건설 철회 발표 전까지 반대 집회를 벌였다. 당시 논쟁에 농부 집단이 영향력이 있었다. 카린 반 에스(Karin van Es) 위트레흐트대학교 미디어 연구 부교수는 “지볼데 지역에서는 데이터 센터 건설 시 정부가 농민을 위해 임대한 토지를 다국적 기업이 빼앗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긴장감이 고조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초거대 규모 데이터 센터가 건설된 곳은 네덜란드만이 아니다. 네덜란드 데이터 센터 협회(Dutch Data Center Association)에 따르면, 아일랜드에는 초거대 데이터 센터 5곳, 독일과 덴마크는 각각 4곳이 있다.

아일랜드 데이터 센터 반대 운동 세력은 더블린 북부 지역에 데이터 센터 세 곳을 새로 건설하고자 하는 아마존에 맞서 싸우고 있다. 반대 세력은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가 전기 그리드 과부하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독일은 테크 기업이 데이터 센터가 생성한 열을 재사용하도록 명령하는 법을 발의했다. 최근, 유럽 최대 탄약 제조사로 알려진 노르웨이 기업 남모(Nammo)는 틱톡의 신설 데이터 센터가 지역 잉여 전력을 마구 사용하는 탓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탄약 수요를 충족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상황을 다시 이야기하자면, 데이터 센터는 루이터에게 개인적인 문제이기도 한 동시에 정치적 문제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 센터 단지 중 한 곳은 루이터의 할아버지께서 감자 농사를 하던 곳이었다.

위원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초거대 규모 데이터 센터를 루이터의 정치 경력을 정의하는 대상으로 지정했다. 루이터는 집권 여당인 보수 성향의 VVD당과 현지 데이터 센터 건설 거래를 둘러싼 비밀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VVD당에서 퇴출당했다. 이제 루이터는 군소 정당인 OHK당을 대표하지만, 아직은 VVD 당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루이터는 많은 시민이 그동안 의존하게 된 클라우드가 가상의 개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자 데이터 센터 건설 논의를 계속 이어간다. 바로 네덜란드 북부 농지에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이다. 루이터는 많은 이들의 데이터 저장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과 인공지능(AI)의 발전이 더 많은 초거대 규모 시설 건설 필요성을 의미할 것을 우려한다.

루이터는 “물론, 데이터 센터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데이터 센터가 무조건 필요하지 않도록 인터넷 작동 방식을 재구성하고자 한다. 루이터는 “데이터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철학적 논쟁을 이어가야 한다. 중앙 시설에 온라인의 모든 것을 저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se Angry Dutch Farmers Really Hate Micro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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