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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규모 사이버 공격 피해국에 지원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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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규모 사이버 공격 피해국에 지원금 전달
백악관은 이란과 관련된 해커 세력의 공격으로 알바니아에 지원금을 전달한 뒤 코스타리카에 2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By LILY HAY NEWMAN, WIRED US

2022년 봄 코스타리카 정부가 전국의 주요 시스템이 서서히 마비되는 피해로 이어진 일련의 랜섬웨어 공격을 당했다. 코스타리카의 수출입과 보건 복지를 비롯한 각종 공공 서비스 전산이 마비되면서 로드리고 차베스 로블레스(Rodrigo Chaves Robles)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랜섬웨어로 마비된 전산을 복구하기까지 수개월간의 힘겨운 상황이 이어졌다. 코스타리카 랜섬웨어 사태 후 약 1년이 지난 시점에 백악관 관료가 기자단을 향해 미국 정부가 코스타리카의 디지털 인프라 강화에 도움이 될 사이버 보안 보조금 2,500만 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코스타리카 디지털 인프라 강화 지원금에는 현지 과학혁신기술통신부 내 보안 운영 센터 설립 지원 비용이 포함되었다. 미국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마련할 보안 운영 센터는 코스타리카 정부 전체의 주요 기반 시설 방어와 보안 침입 감지, 사건 대응 협력 등을 체계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그리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등 보안 장비는 물론이고 사이버 보안 훈련 비용도 지원금에 포함된다.

익명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한 바이든 행정부 소속 어느 한 최고위급 관료는 미국 국무부가 지급할 사이버 보안 보조금 지원에 앞서 차베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코스타리카에 방문했다. 코스타리카는 미국 국무부의 2023년 민주주의 회담을 공동 주관하였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해당 관료는 2023년 2월, 기자단을 향해 미국 정부가 알바니아에도 코스타리카 정부와 비슷한 사이버 보안 지원금 2,500만 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알바니아 정부가 이란 해커 조직의 사이버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겪은 것을 계기로 지원금 지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해당 관료는 “랜섬웨어 공격 당시 백악관은 미국 전문가팀을 즉시 파견하여 코스타리카의 전산 시스템 복구 작업을 도왔다. 랜섬웨어 공격 이후에도 코스타리카와 긴밀히 협력하였으며, 앞으로 안정성을 더 유지하기 위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라고 발표했다.

해당 관료는 바이든 행정부가 과거 발생한 사이버 공격의 심각성을 기준으로 사이버 보안 자금 지원 국가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란 해커 세력이 알바니아를 겨냥하여 개시한 사이버 공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반면, 차베스 대통령을 비롯한 코스타리카 정부 관계자는 악명 높은 러시아 사이버 범죄 조직 때문에 마비된 정부 네트워크가 랜섬웨어 공격 대상이 된 사실을 두고 코스타리카 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공격 원인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코스타리카 랜섬웨어 공격은 현재는 해체되었으나 과거 널리 세력을 확산한 사이버 범죄 조직 콘티(Conti) 및 그와 관련된 여러 조직이 주도하였다. 콘티는 랜섬웨어 공격 후 데이터 값 2,000만 달러를 요구하면서 다크웹에 수백 기가바이트 상당의 코스타리카 정부의 탈취 데이터를 게재했다. 또, 코스타리카 정부에 피해를 주려는 공격 의도도 노골적으로 밝혔다. 콘티는 코스타리카 정부와 미국 테러 조직(바이든 행정부)을 게시글 작성 대상으로 지정하며, “사이버 공격이라는 수단으로 코스타리카 정부를 무너뜨리고자 한다”라는 경고 메시지를 작성했다. 미국 국무부는 랜섬웨어 공격 당시 콘티 조직원 관련 정보 제공을 조건으로 총 1,500만 달러 상당의 보상을 지급했으며, 결과적으로 일부 조직원을 체포했다.

지난 몇 년간 디지털 위협이 심각해지면서 미국 정부는 전 세계가 랜섬웨어 및 각종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고자 협력할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 소속 최고위급 관료는 “미국 정부는 현 상황에서 우호국과 협력국의 보안 지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유럽 우호국과의 협력,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갈수록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어지는 중국과의 경쟁 등을 미국의 사이버 보안 지원금 지급 계획으로 이어진 전반적인 지정학적 배경으로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US Is Sending Money to Countries Devastated by Cyberatta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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