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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스타트업, 아프리카 대륙의 AI 인재 복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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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스타트업, 아프리카 대륙의 AI 인재 복귀 추진
레라파는 아프리카 현지에서 개발한 알고리즘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아프리카 기업과 비영리단체를 위한 연구소를 설립했다.
By KHARI JOHNSON, WIRED US

일본에서 엔지니어링 박사 학 과정을 졸업한 뒤 고향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돌아가던 중 페로노미 모이로아(Pelonomi Moiloa)는 아프리카 역대 최대 규모 머신러닝 커뮤니티 모임에 참석했다. 당시 모임은 모이로아의 고향에서 단 몇 마일 떨어진 곳에서 열렸다. 2017년,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교가 주관한 딥러닝 인다바(Deep Learning Indaba)에서는 22개국 출신 참석자 총 600명이 모여 아프리카인의 필요를 충족할 맞춤형 헬스케어 및 농업 해결책을 논의했다.

모이로아는 일주일 동안 진행된 모임 참석 이후 자신이 아프리카인의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고국으로 돌아가서 아프리카 대륙 전역을 위해 엔지니어링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기로 결심했다. 모이로아는 “모임 대화 주제는 대규모로 아프리카인의 삶의 긍정적인 변화라는 진정한 영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개인적으로 정말 참여하고 싶었던 일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2023년 2월, 모이로아는 딥러닝 인다바 주최 담당자 몇 명을 만나 아프리카인 10억 명이 필요한 부분을 지원할 수 있는 상용화 및 산업용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레라파(Lelapa)를 창업했다. 레라파 공동 창립자 모두 레라파가 아프리카 최고 AI 인재의 아프리카 외 이주를 막을 수 있는 요소를 개발하기를 바란다. AI 분야 최고 인재는 수년간 챗GPT(ChatGPT)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 협력사이자 AI 스타트업인 오픈AI(OpenAI)나 구글 딥마인드(DeepMind) 등 자원이 풍부한 연구소로 향했기 때문이다.

레라파는 모이로아와 같은 아프리카 출신 테크 분야 인재가 해외 일자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프리카 AI 연구 시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 해결 작업과 다른 AI 분야 인재와 더 가까운 곳에서 근무하며, 아프리카가 중요한 지역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레라파의 또 다른 공동 창립자인 프라베쉬 란초드(Pravesh Ranchod)와 함께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교 AI 연구소를 이끄는 벤자민 로스만(Benjamin Rosman) 소장은 “레라파는 아프리카 출신 테크 분야 인재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 많은 이들이 고향에 돌아오는 것과 전문 경력을 이어갈 경력을 모두 원한다. 레라파가 테크 분야 전문가가 원하는 바와 현실의 격차를 좁히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레라파는 모질라 벤처스(Mozilla Ventures), 아틀란티카 벤처스(Atlantica Ventures)의 지원으로 투자금 250만 달러를 조달했다. 레라파의 개인 투자자 중에는 딥러닝 인다바의 강력한 지지자인 구글 AI 최고 책임자 제프 딘(Jeff Dean)과 2023년 1월, 제약회사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6억 8,200만 달러에 인수한 스타트업 인스타딥(Instadeep) CEO인 카림 베귀어(Karim Beguir) 등이 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레라파는 아프리카 기업과 비영리단체를 위한 AI를 구축하여 매출을 확보하고자 한다. 레라파 공동 창립자 모두 아프리카인과 단체가 원하는 바는 미국 중심 AI 기술로 항상 충족할 수 없다고 말한다. 초기 프로젝트 중에는 남아프리카 은행용 금융 서비스 및 문해력 봇 개발과 어머니와 보건복지 전문가를 연결하기 위한 기계 번역 작업, 비영리 단체 오픈 레스티튜션 아프리카(Open Restitution Africa)의 약탈된 아프리카 유물 반환 지원을 위한 텍스트 추출 작업 등이 있다.

레라파는 실리콘밸리 일대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보지 않는 아프리카 남부 지역의 다양한 언어로 모델을 훈련하여 AI의 번역과 다양한 형태의 자동화 텍스트 처리 작업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커뮤니케이션과 교육, 기업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레라파의 또 다른 공동 창립자이자 프레토리아대학교 데이터과학부 학장인 부코시 마리베이트(Vukosi Marivate)는 레라파가 해외 소수 테크 기업에 의존하기보다는 아프리카인의 수요와 가치관을 우선순위로 적용한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마리베이트는 “AI 기술 분야에서 아프리카가 뒤처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기술 혁명에서 뒤처진다면, 사회적으로 부담해야 할 가치가 너무 크다”라고 말했다.

레라파 공동 창립자 중에는 마사케인(Masakhane) 오픈소스 아프리카 토속어 기계 번역 프로젝트 책임자인 제이드 애봇(Jade Abbott)도 있다. 마사케인 프로젝트는 12개국이 넘는 아프리카 출신 지원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됐다. 챗GPT나 메타의 콘텐츠 관리 작전 등 미국 중심 AI 프로젝트는 유해 콘텐츠 관리 작업을 위해 외주 인력과 계약을 체결한다. 반면, 마사케인은 공식 훈련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이들이 스와힐리어, 요루바어 등 아프리카 토속어 기계 번역 모델 훈련 시 사용할 데이터세트에 기여하도록 도왔다. 2023년 5월, 마사케인은 르완다 키갈리 국제 학습 발표 컨퍼런스에서 워크샵을 개최할 예정이다. 컨퍼런스는 아프리카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주요 AI 연구 컨퍼런스가 될 예정이다.

2022년, 흑인인 AI 전문가이기도 한 기업 창립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AI 분야의 흑인 대표 인재 양성을 시도한 어느 한 비영리 재단은 흑인 AI 인재 다수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출신 AI 인재 약 50%는 북미 대륙에서 학교를 졸업한 뒤 정착한다. 남반구 다른 지역에서도 테크 분야 인재 유출 현상 발생 원인이 되는 양상이기도 하다. 어느 한 전 세계 AI 업계 연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학의 AI 분야 박사학 과정 졸업생 다수는 타국 출신이지만, 80%는 졸업 후에도 미국에서 계속 거주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그 외 미국 주요 AI 기업은 현재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 및 관련 서비스 출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은 검색 엔진을 포함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활용 가능성이라는 미래를 입증한 AI 시스템으로 급부상했으나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하거나 유해한 텍스트를 생성할 위험성도 드러났다.

애봇은 레라파가 다량의 데이터와 막대한 컴퓨터 전력이 필요한 대규모 언어 모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다수 아프리카 토속어는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 및 관련 서비스 출시 접근방식을 택하기에는 훈련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AI 모델은 스마트폰이나 라즈베리 파이에서 웹 연결 상태가 불안정한 환경으로 구축할 정도로 빠른 속도가 필요하다.

레라파가 발표한 연구 분석 결과로 마사케인의 AfroLM을 포함한 소규모 다국어 모델의 줄루어 문장 번역 능력이 오픈AI의 텍스트 생성 프로그램인 GPT-3와 비슷하거나 더 우수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바이오테크 기업 미디엄 바이오사이언시스(Medium Biosciences) 공동 창립자 모하메드 하산 케인(Mohamed Hassan Kane)은 레라파를 포함한 AI 팀과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전 세계 이주자 연결이 아프리카 대륙의 연구, 개발 부족 문제 대응과 함께 작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태어나 MIT를 졸업한 뒤 보스턴에 거주하는 케인은 미국과 이집트, 나이지리아 출신 공동 창립자 및 엔지니어와 함께 근무 중이다.

케인은 아프리카는 중간 연령이 20세 미만이며, 인구 호황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덕분에 더 많은 기회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레라파가 완화하고자 하는 바이기도 한 아프리카 테크 분야가 직면한 것과 같은 문제 중 일부는 레라파가 직면할 어려움이 될 수도 있다. 케인이 언급한 바와 같이 AI를 아프리카 현지 문제에 맞춤화하는 것에 성공하려면, 거액의 자본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AI 기반 해결책 수익화 방안은 항상 분명하지는 않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One Startup’s Plan to Help Africa Lure Back Its AI Tal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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