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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홍수·산불 피해 발생할 미래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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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홍수·산불 피해 발생할 미래 직면
뉴질랜드의 기후 위기가 이제 시작돼, 추후 기온 상승과 가뭄, 더 강력한 사이클론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By BIANCA NOGRADY, WIRED UK

뉴질랜드가 사이클론 이후 발생한 대규모 홍수 피해라는 두 가지 극한의 자연재해 피해로 애먹고 있다. 홍수 피해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이 전력 공급 중단으로 불편함을 겪었다. 강풍과 물살을 동반한 사이클론 가브리엘(Cyclone Gabrielle) 때문에 북섬의 해안가 도로가 유실되고, 다리가 갈라지고 부서졌다. 산사태 때문에 활주로가 진흙으로 뒤덮였다. 폭우 피해로 광범위한 지역에 홍수가 발생한 뒤 몇 주 만에 주택과 도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뉴질랜드는 역사상 세 번째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제임스 쇼(James Shaw) 뉴질랜드 기후변화 장관은 서둘러 자연재해의 근본적인 원인을 지목하며, 뉴질랜드 의회에 “기후변화이다”라고 말했다.

쇼 장관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후과학자 겸 빅토리아대학교 웰링턴 캠퍼스 교수인 제임스 렌윅(James Renwick)은 뉴질랜드 자연재해 귀속 연구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뉴질랜드에서 사이클론이 발생한 것 자체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뉴질랜드는 주기적으로 사이클론을 이야기하며, 경계할 정도로 면밀히 관측한다. 렌윅 교수는 “뉴질랜드는 주기적으로 적절하게 사이클론 상황을 통제했다. 사이클론은 간혹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심각하지 않았다. 반대로 재앙과 같은 심각한 피해를 일으킨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국립 수자원 및 대기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Water and Atmospheric Research) 대기과학자 올라프 모건스턴(Olaf Morgenstern) 박사는 해수 온도가 상승한 탓에 지구 기온이 상승하여 사이클론 가브리엘의 강도가 증가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모건스턴 박사는 “해양 온도 상승은 사이클론이 강타할 때 그 강도가 더 강해지는 동시에 습도와 에너지양도 증가하며, 에너지 유지 시간도 더 길어진다는 의미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는 라니냐와 관련된 해양 열파를 경험하기도 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태평양 날씨 체계인 라니냐는 지난 3년간 뉴질랜드 수역을 장악했다. 열대 사이클론의 강화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모건스턴 박사는 “평소보다 이상할 정도로 따뜻했기 때문에 사이클론의 강도가 줄어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뉴질랜드 영토를 강타할 때까지 매우 강력한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강우량과 홍수 모두 열대 사이클론이 강타하기 전에 발생하여 2023년 1월, 뉴질랜드 북섬에 심각한 피해를 주었다.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월에는 100년 만에 오클랜드의 습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강우량은 539mm로, 1월 전체 강우량 중 절반은 하루 동안 기록한 강우량이다. 렌윅 교수가 말한 바와 같이 확실히 유례없는 일이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기후변화 여파가 단순한 강우량 증가보다 더 복잡할 수도 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뉴질랜드 지역 기후의 가장 큰 영향은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불었던 바람이다. 특히, 남섬 서부 해안가의 강우량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상한 일이다. 뉴질랜드 남섬의 유명한 피오르 지역이자 인기 관광지인 밀퍼드 사운드(Milford Sound)는 지구에서 습지가 가장 높은 곳 중 한 곳이며, 연간 강우량은 6.8m이다. 남섬의 산맥은 비가 통과할 때 대기에 습기를 방출할 수밖에 없다. 결국, 동부 해안가는 상대적으로 건조한 상태가 되는 비 그늘을 형성한다.

렌윅 교수는 풍향이나 풍속의 미세한 변화를 더하면, 결과적으로 현지 기후의 큰 변화로 이어진다. 기후 모델은 서풍이 더 강력해질 확률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렌윅 교수는 “뉴질랜드에 오래 남아있을 가능성은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바람 이동 시 몇 가지 요소가 이동하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보았을 때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강력한 바람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바람 강도 증가 시 서부 해안가의 강우량이 증가하고, 동부 해안가 강우량은 감소하면서 결과적으로 기온이 상승할 수 있다.

결국, 뉴질랜드는 산불 확산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악명 높은 호주와 같은 수준으로 심각한 산불 발생 위험성을 직면할 수도 있다. 렌윅 교수는 “뉴질랜드 동부의 가뭄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2000년대 말까지 가뭄 빈도가 2배 증가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해수면 상승이다. 마오리 사회학자이자 마세이대학교 웰링턴 캠퍼스 재해 위기 감소 교수인 크리스틴 케니(Christine Kenney)는 해수면 상승은 홍수와 결합하여 뉴질랜드인 다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반 시설 건설 부문의 위협이 가장 심각하다. 케니 교수는 “뉴질랜드 공항 다섯 곳에 자연재해 피해가 발생했다. 수천km 상당의 도로와 철로가 자연재해 영향을 받았다. 뉴질랜드 국민 2/3는 홍수와 해수면 상승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지역에 거주한다”라고 언급했다.

사이클론 때문에 이미 북섬 일대의 도로와 교각 여러 곳이 붕괴되어 지역 사회가 고립되었다. 뉴질랜드 최대 국제공항도 홍수 피해로 침수되었다. 뉴질랜드 농부와 식량 제조업자의 자연재해 여파 대응은 시작도 하지 못한 상태이다. 케니 교수는 “뉴질랜드 와인 산업이 확실히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단 한 차례 발생한 폭풍이 그 원인이다”라고 전했다.

기후변화 대응 측면을 살펴보았을 때, 독립 기관인 기후 대응 트래커(Climate Action Tracker)는 뉴질랜드 국가 배출량은 지구 온도가 2℃ 상승하는 수준으로 제한하기 거의 적합하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대응과 실제 기후 목표 달성 정책 모두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뉴질랜드의 유일한 온실가스 최대 배출 요인은 농업이다. 농업 분야의 가축 메탄 배출량은 약 40%이다.

1월 연속으로 발생한 자연재해 여파로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이 2023년 10월 14일 치를 뉴질랜드 선거의 주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턴 박사는 “올해 초 발생한 자연재해는 쉽사리 잊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또, 뉴질랜드가 극단적인 자연재해가 보편화될 수 있는 미래에 대비할 방식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케니 교수는 “뉴질랜드는 자연재해 상황과 관련, 더 나은 재건이 아닌 더 영리한 재건 방식과 재건이 필요한 부분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범람원과 해안가 등 기후 노출 지역의 관리된 후퇴 개념은 지지도가 낮지만, 처음 등장한 개념이 아니다. 2011년 지진 이후 크라이스트처치 일부 지역이 주의 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복원 작업을 진행하기에는 추가 지진 활동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의미이다.

케니 교수는 기후 노출 지역의 관리된 후퇴 저항성이 크지만, 관련 대화 자체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전했다. 케니 교수는 “최근, 사이클론과 홍수 피해 이후 정부와 의회 차원에서 기후 노출 지역의 관리된 후퇴 논의가 분명한 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을 관측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New Zealand Faces a Future of Flood and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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