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테크 업계 대규모 정리해고, 사무실 근무 혜택의 종료 시사
상태바
테크 업계 대규모 정리해고, 사무실 근무 혜택의 종료 시사
테크 업계 전체적으로 식사와 세탁 서비스 등 직장의 호화스러운 혜택 다수를 대거 줄이는 추세이다.
By ALEX CHRISTIAN, WIRED UK

2022년 3월까지만 하더라도 뉴욕에 거주하는 메타 직원은 식량이나 교통수단, 세탁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회사 셔틀버스가 직원의 집 앞에서 대기한 뒤 회사까지 이동을 돕고, 업무가 끝날 때는 다시 집까지 바로 데려다준다. 메타는 출퇴근 서비스와 함께 포장 박스에 담은 저녁 식사와 무료 세탁물 픽업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추후 경력을 고려해 가명을 요청한 메타의 맨해튼 캠퍼스 소속 소프트웨어 개발자 데비(Devi)는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는 곳이었다”라고 말했다.

2022년 3월, 기업 지출 비용 삭감 관행의 한 부분으로 직원에게 제공하던 무료 세탁 서비스가 사라졌다. 그리고 이내 일일 저녁 식사 제공 시간이 마지막 셔틀버스가 회사에서 출발하는 시간 이후인 1시간 30분 뒤로 바뀌었다. 사실상 무료 저녁 식사와 무료 귀갓길 교통수단 탑승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데비가 전한 바와 같이 이때, 직원의 분노가 이어졌다.

데비는 “고액 연봉자인 테크 분야 동료가 풍부한 직원 복지 혜택을 누리다가 무료 저녁 식사 지급 중단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이상했다. 일부 직원은 무료 저녁 식사 서비스를 선택하려 주거 비용이 비싼 맨해튼 지역에 아파트를 임대했으며, 만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현대 체육관 시설부터 개인 팝 콘서트, 현장 스시 바까지 각종 직원 복지 혜택은 테크 업계 대기업 문화에 통합됐다. 테크 업계 전체적으로 대규모 정리해고 소식을 연달아 발표하는 시기에 제공하는 직원 복지 혜택이 과도하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많은 직원이 호화스러운 복지를 기대한다. 이에, 다수 전문가가 직원 복지를 줄이는 일이 기업의 미래 직원 채용 및 인력 유지 능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런던경제대학 행동과학 부교수 그레이스 로던(Grace Lordan)은 “최고급 인재를 유지하고자 하는 테크 기업의 문제는 한동안 직원에게 상상 이상의 놀라운 복지 혜택을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인재 확보 전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고의 직원 보지를 제공하는 기업이 가장 유능한 직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테크 기업은 직원의 전문성과 개인의 삶 간의 경계가 서서히 무너지던 시기에 풍부한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일대 테크 업계 대기업은 더 나아가 탁구용 테이블과 같은 사내 오락 시설도 제공했다. 페이스북은 일부 직원에게 현장 명상 센터 접근 서비스를 제공했다. 애플은 격주 단위로 맥주와 함께하는 사교 파티를 주최했으며, 간혹 음악계 레전드의 깜짝 공연을 준비하기도 했다. 구글 직원은 업무 성과 보상으로 마사지 크레딧을 받았다. 마사지 서비스는 사내에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 업계 대기업의 과도할 정도로 호화스러운 직원 복지 혜택은 단순히 직원을 오랫동안 사내에 유지하고자 제공하는 것이 아니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경영 심리학 교수 토마스 차모로 프레무직(Tomas Chamorro-Premuzic)은 “종종 생산적인 환경에서 창의성과 혁신이 이루어진다. 그 대표적인 환경으로 업무 외 시간일 때도 즐겁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을 언급할 수 있다”라며, “창의적인 작품을 구성하는 다수 원재료와 성공적인 협력 모두 공식 회의 도중 등장하지 않는다. 구내식당이나 배구 경기장과 같이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우연히 만날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휘와 협력이 이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사무실에서 제공하는 혜택이 테크 기업의 인재 확보를 위한 홍보 전략의 일부분이 되었다.

차모로 프레무직 교수는 “사무실이 각종 호화 시설을 포함한 5성급 리조트와 같은 환경이라면, 함께 일하는 동료를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사내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소속감을 느끼기 쉬울 것이다. 더불어 사무실에 더 오래 있으려 할 것이다. 업무 외 환경 요소를 사무실에 적용한다면, 작업이 개인 시간과 개인 오락 시간 등 삶의 통합 부분이라는 개념이 확고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병과 원격 근무 및 복합 근무 형태 급부상 추세 때문에 사무실 현장 근무 혜택이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이 반감되었다. 영국 테크 업계 직원이 게재한 글래스도어(Glassdoor) 게시글 7만 건 분석 결과, 2019년 작성된 리뷰 8.3%는 체육관이나 무료 식사 등 사내 혜택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2년 12월 작성된 리뷰 중 사내 혜택을 언급한 글은 단 4%로 감소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글래스도어 소속 유럽 경제학자 로렌 토마스(Lauren Thomas)는 “직원이 적어도 가끔 사무실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여 많은 기업이 사무실 근무 경험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 결과, 사내 혜택 감소가 직원의 사무실 상주 시간과 더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진단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테크 업계 대기업은 일자리 수만 개를 삭감하며, 암울한 경제 전망과 코로나 시대의 과도한 인재 채용 탓을 했다. 기업의 정리해고가 이어지는 환경에서 직원 혜택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런던에 거주하는 어느 한 테크 기업 직원은 “이제는 매일 회사 건물 로비에서 아침 식사를 받을 수 없다. 또, 사교 활동에서도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변화가 관측됐다. 기업의 예산 삭감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으며, 각종 행사도 폐지되는 추세이다”라고 전했다.

직원 대규모 해고 및 개인 편의 시설이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낮을 때, 사내 직원 복지 혜택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내 직원 복지 혜택 감소로 무료 커피나 피트니스 클래스 제공을 중단하면서 남은 직원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차모로 프레무직 교수는 “경제적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기업이 갑자기 그동안 겉으로 보인 것과 달리 사내 문화 천국이 아니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일 때, 자칫하면 인재 전쟁에서 패배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로던 교수는 테크 업계 직원이 고액 연봉을 받는 편이지만, 많은 이들이 생활비 위기 시대에 무료 식사와 드라이클리닝 서비스 제공 중단에 분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던 교수는 “단순한 경제적 비용을 떠나 무료와 현장 서비스라는 편의성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 누구도 편리한 무료 서비스가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2023년 1월, 1만 2,000명을 해고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아직 아일랜드에 있는 유럽 본사의 직원 혜택 제공 수준을 줄이지 않았다. 구글 유럽 본사는 여전히 현장 복지 센터와 바리스타, 여러 음식점과 매일 단백질 바로 채우는 간식 바 등을 제공한다. 더블린에서 근무하는 어느 한 구글 직원은 “편리한 직원 복지 혜택을 손쉽게 접근한다면, 당연히 주어지는 자격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결국, 가장 좋아하는 서비스를 접할 수 없다면, 불만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테크 업계의 풍부한 직원 복지 혜택 중단 여파가 얼마나 오래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로던 교수는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등 테크 업계 유력 인사이기도 한 CEO는 그동안 제공한 직원 복지 혜택이 과도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더 흥미로운 혜택 제공 중단은 이제 진지하게 업무에 임해야 하며, 기업의 다음 혁신 주기를 위해 이전처럼 돌아가야 할 때임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2022년 10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가장 기본적인 직원 수당 제공도 중단하면서 직원 절반을 해고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가 다수 복지 혜택이 사라지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최고 인재 유치 경쟁은 건강 보험과 추가 휴가 제공 등 핵심 복지 수당은 그대로 존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업이 풍부한 직원 복지 혜택을 내세운 것이 다소 경솔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던 교수는 “드라이클리닝 서비스가 사라지고, 건강 관련 혜택이 남은 이유이다”라며, “현재 기업이 줄이는 직원 복지 수당은 어떠한 형태든 경쟁사가 제공한 적이 없는 혜택이다”라고 말했다. 기업은 전략적인 선택과 함께 가장 뛰어난 인재가 조직을 떠나 다른 곳에서 개인이 가장 선호화는 혜택을 찾는 일이 없도록 추진해야 한다. 경쟁사가 직원 복지 혜택으로 무료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복지 혜택을 없애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ech Layoffs Signal the End of the Office Perk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