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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손가락의 다이아몬드 반지에 빛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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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손가락의 다이아몬드 반지에 빛 발사
까르띠에가 손가락에 착용할 수 있는 4K 보석의 모습을 생성하는 매장 내 기기와 함께 AR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택했다.
By BOONE ASHWORTH, WIRED UK

까르띠에는 명품 유통 사업에서 170년간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했다. 까르띠에는 보통 고가 보석을 생산하며, 오랫동안 충성심이 뛰어난 고객층을 대상으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에드워드 7세(King Edward VII)는 까르띠에를 "왕의 보석이자 보석의 왕"이라고 칭했다. 그리고 1902년, 즉위식 당시 까르띠에에 티아라 27개를 주문했다. 어찌 되었든 해리 왕자가 별도로 들려줄 이야기가 생겼다.

물론, 까르띠에의 제품군은 1년 단위로 신제품이 출시되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와는 다르다. 하지만 기술은 오늘날 어디에나 적용됐으며, 테크 업계와 관련이 없는 패션 브랜드도 현재 트렌드를 따르고자 갈망한다. 구찌, 버버리 등 다수 명품 브랜드가 지금까지 수년간 명품 브랜드의 전자상거래에 진지하게 관심을 보이고, 게임에 투자하는 등 명품 업계의 새로운 변신을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이제 까르띠에는 증강현실(AR) 유통 매장을 재구성하려 한다. 평범한 증강현실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까르띠에는 처음부터 AR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까르띠에는 자체 가상 쇼핑 경험을 보여주려 자체적인 시도를 펼치면서 새로운 경험을 생성했다.

까르띠에의 AR 착용 프로그램인 '루킹 글래스(Looking Glass)'는 소프트웨어 개발사 조리브레인(Jolibrain), 블루 트레일 소프트웨어(Blue Trail Software) 등과의 협력으로 제작해, 전 세계 일부 매장에 시범 도입했다. 루킹 글래스 초기 단계에서는 고객이 실제 반지를 손에 착용한 것처럼 실제와 같이 신뢰할 수 있을 정도로 모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반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현재 루킹 글래스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바니는 13종으로, 가격대는 3,000달러부터 20만 달러까지 다양하다. 까르띠에 측은 추후 프로그램 지원 제품 종류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반지를 넘어서 셔츠 소매 장식과 팔찌, 그리고 시계까지 가상 착용 프로그램 지원 제품군을 넓히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보이다.

이케아, 제니옵티컬(Zenni Optical) 등 여러 기업이 디지털 제품의 현실 세계 모습을 대략 보여주는 AR 모드를 선보였다. 구찌는 스냅챗에 자사 신발 가상 착용을 지원할 AR 기능을 출시했다. 또, 태그호이어가 AR 시계 데모를 실험한 지 10년이 넘었다. 하지만 까르띠에의 루킹 글래스 프로그램은 여러 브랜드와 달리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접할 수 없다. 매장에서 대면으로만 접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병 때문에 이어진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까르띠에는 유통 매장으로 소비자를 대거 끌어모으며, AR이 단순히 집안 소파나 연구만으로 편안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설득한다.

물론, 까르띠에는 과거에도 혼합현실(MR)을 실험한 적이 있다. 2019년, 까르띠에는 보석의 모습을 회전 홀로그램으로 생성하는 관찰 부스를 실험한 적이 있다. 까르띠에가 자사의 고가 제품의 존재를 디지털로 구현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까르띠에 제품은 희귀하면서 비싼 보석과 금속으로 제작됐으며, 종종 전작을 이을 후속 제품을 연속으로 출시하지 않는다. 따라서 까르띠에 제품은 잠재적인 고객이 관심을 보일 때 페덱스를 통해 단순히 잠재적인 고객이 다른 매장, 국가마다 운송할 수 없다. 장갑 수송차와 무장 경비원, 매장 보안 요원 등을 고려하면, 세계 각지에서 보석과 같은 고가 제품 운송에는 많은 자원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매장에 제품을 진열하고자 한다면, 긴 시간과 큰돈을 지출해야 하며, 어쩌면 탄소 배출 절감도 필요할 수 있다. 문제는 판매 실적 달성 시 실제 훌륭한 것처럼 보이는 가상 착용 이미지를 생성해야 한다.
 
[사진=Cartier]
[사진=Cartier]

까르띠에 유통 혁신 연구소(Retail Innovation Lab) 사장 앤드류 하르사거(Andrew Haarsager)는 까르띠에 샌프란시스코 매장 책상에 앉아 필자에게 루킹 글래스 프로그램 실현 과정을 보여주었다. 루킹 글래스는 책상 가장자이에 놓인 매우 멋진 스타일의 램프이다. 장비 내부에는 옆에 놓인 대형 아이패드 영상과 같다. 데스크톱 컴퓨터 박스는 책상 뒤에 놓여있다. 루킹 글래스는 딥페이크 영상 생성 시 사용하는 적대적 생성 신경망(GAN)을 활용한다.

하르사거 사장은 필자의 왼쪽 손가락 크기를 재고는 그 위에 무광 소재의 검은색 밴드를 올려두었다. 바로 다이아몬드와 같은 탄소 소재인 DLC(Diamond-Like Carbon)로 코팅한 마커 반지이다. 흰색 점 하나가 반지의 움직임 추적을 위한 움직임 포착을 위한 핵심 지점 역할을 한다. 필자는 손을 램프 아래에 계속 올려두었다. 이후 아이패드 옆에 이미지가 등장했다. 소프트웨어가 핵심 지점 추적 기능을 따라 다른 반지를 화면에 밀착시켰다. 필자가 아이패드로 본 손의 모습은 밝게 빛나는 디지털 반지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르사거 사장이 두 가지 반지 스타일을 전환한 뒤 화면 속 이미지도 바뀌었다.

까르띠에의 AR 반지 가상 착용은 스마트폰으로 접할 수 있는 다른 AR 필터보다 더 원활하면서 일관적인 기능 실행을 지원한다. 매우 선명한 4K 해상도를 지원하면서 필자의 움직임과 화면 속 손 모습 간 눈에 띄는 속도 저하 문제도 없었다. 효과는 디지털 글라스나 캣 이어가 얼굴 주변을 이동할 때보다 훨씬 더 신뢰할 수 있었다. 사실, 필자의 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디지털 반지의 능선과 홈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르사거 사장은 이를 환각 경험과 비교하면서 많은 소비자가 마커 반지를 착용하기만 할 때 깨닫는 것보다 램프 아래에 손을 두고 더 나은 반지 착용 모습을 보고자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까르띠에의 루킹 글래스는 여전히 100% 현실적인 이미지를 구현하지 않는다. 반지의 모습이 복잡해질수록 아이패드로 보는 손의 모습 왜곡 수준이 더 심해졌다. 간혹 반지를 착용한 손가락은 다른 손가락과 겹치거나 손과 분리된 모습으로 보였다. 이처럼 정교하지 않은 모습은 루킹 글래스의 모든 기능이 완벽한 인간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말하는 인공지능(AI) 생성 예술 작품과 같다는 인상을 남겼다.

까르띠에 혁신 연구소 기술 국장 로렌 슬로위크(Lauren Slowik)는 "컴퓨터는 매우 부족하다. 단순히 사용자가 컴퓨터에 보여주는 것과 작업 지시 사항만을 따라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손 움직임이 되었든 다이아몬드로 새긴 팬더와 같은 반지 형태의 복잡함이 되었든 훈련 과정의 복잡함을 제기한다. 이에, 슬로위크 국장은 "이를 고르디아스의 매듭(Gordian Knot)이라고 표현을 수 있다. 한 가지 변수를 변경하면, 다른 여러 요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시스템은 유독 남성 손의 가상 반지 착용 모습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까르띠에가 루킹 글래스 프로그램을 여성 모델의 손으로 처음 훈련했기 때문에 필자의 손으로 가상 착용을 시도할 때 결과가 훌륭하게 동기화되지 않았다. 털이 많은 손도 특히 가상 착용 결과가 정교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루킹 글래스 프로그램에 적용된 시스템은 거칠고 어두운 털과 디지털 마커 반지를 혼동했다. 밝게 빛나는 디지털 반지를 손과 손목에 고정했다. 하르사거 사장은 루킹 글래스 프로그램의 시스템이 대부분 시스템에는 기이한 변수로 훈련 과정을 거쳤으나 여전히 다소 이상한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고 말했다. 바로 가장 비싼 설정 조건에서도 AR가 실행되는 방식일 것이다.

CCS 인사이트(CCS Insight)의 AR 및 VR 애널리스트 레오 게비(Leo Gebbi)는 "어쩌면, 실제로 풍부하고 몰입감이 넘치는 AR이 인간 주변의 현실 세계와 혼합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몰입감이 뛰어난 AR 경험을 전달하려 할 때 항상 겪는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복잡한 문제도 있다. 뛰어난 고해상도 화면 바로 앞에 손의 모습이 확대되는 것도 이상할 것이다. 화면 속 까르띠에 반지의 모습은 예뻤지만, 필자의 손은 다소 이상한 모습으로 보였다. 화면 속 필자의 손은 땅딸막한 작은 소시지 손가락이 화면에 압축된 것처럼 실제보다 더 뚱뚱하게 보였다. 하르사거 사장은 필자에게 실제 손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 그대로 직접적인 모습을 바로 당장 영상으로 보여준다"라고 언급했다.

자기 손바닥뼈를 보고 실제보다 이상한 모습 때문에 자책한 것은 필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르사거 사장은 "까르띠에는 실제보다 더 나은 손 모습을 보여주고자 작업 중이다. 루킹 글래스 프로그램 구상 당시 예상하지 않았던 흥미로운 인간 심리 요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잡티 제거나 실제보다 더 긴 손가락을 구현하는 디지털 필터 추가 문의가 쇄도해, 실제 고객의 요청을 반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고객의 요청에 따른 디지털 필터 추가는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보정 기능을 제공하는 필터는 영상과 AR 기술에서 만연하다. 스냅챗, 줌 등 사진 앱과 영상 앱 모두 잡티 제거 기능을 지원한다. 타인의 고가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자 할 때는 윤리적으로 모호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까르띠에는 자사 보석이 고객의 감정적 반응을 촉진하는 것을 판매 전략의 일부분으로 채택한다. AR 반지를 최대한 사실적인 모습으로 제작하려는 이유이다. 인위적으로 누군가의 손 모습을 강화한다면, 사용 경험이 훌륭하지 않을 것이다.

게비는 "인간은 이성적인 고객이 아니다. 소비자가 루킹 글래스로 가상 반지를 착용할 모습과 사용 경험 전체를 볼 수 있다. 루킹 글래스의 디지털 반지 가상 착용 경험은 확실히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 손을 필터나 증강현실로 강화하는 동시에 반지 가상 착용 경험을 구현하는 일은 약간의 속임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여러 기업과 브랜드가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까르띠에는 아직 디지털 필터를 추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르사거 사장과 슬로위크 국장 모두 필터 추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잠재적 고객의 손을 더 멋진 모습으로 보여줄 필터 추가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슬로위크 국장은 "결국, 명품은 단독성과 특별한 경험이 중요하다. 또, 개인적으로 약간의 인식 변화를 적용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필터가 없는 루킹 글래스 시범 프로그램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까르띠에는 지금까지 루킹 글래스를 통해 적어도 반지 몇 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까르띠에는 정확한 판매 실적 공개를 거부했다.) 또한, 루킹 글래스 시범 프로그램은 최소한 2023년 봄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까르띠에는 루킹 글래스 적용 범위를 전체 매장으로 확대할지 결정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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